/ 현판 / 천왕궁 / 제230화 단발머리 미녀

공유

제230화 단발머리 미녀

작가: 방콕수석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10-29 19:42:56
이때 벌써 주위에 몰려와 이곳을 향해 손가락질을 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주가을은 시간을 확인했다. 잠시 후 회사에 가서 아주 중요한 고객을 만나야 하는데, 시간이 너무 지체되어 버렸다.

어쩔 수 없이 돈을 주고 떠나는 수 밖에 없었다.

그녀는 자신의 지갑을 꺼내 지갑 안에 있던 천 원을 꺼내 건넸다.

"일어나라, 내가 재수 없다고 치자, 나는 중요한 일이 있어, 이 일은 이렇게 됐어.“

상대방은 주가을의 손에 있던 천 위안을 잡았지만, 여전히 땅에서 일어날 의사가 없었다.

"20만원? 꼴랑 20만원으론 병원에 가서 검사도 못 받아! 적어도 100만원은 줘야지!”

"백..."

주가을은 숨을 한 모금 들이마셨다.

비록 지금 백만원은 그녀에게 얼마 되지 않는다고 하지만, 아무 이유 없이 백 만원을 빼앗기는 것은 그 누구라도 원치 않을 것이다.

게다가 주가을은 돈을 그렇게 많이 갖고 다니지 않았다.

"선생님, 너무하신 거 아니에요.”

"네가 나를 쳐서 내가 장애가 될 수도 있고 후유증이 생길 수도 있는데, 백만원이 많아?”

"백 만원을 주기 전까지는 떠날 생각 하지 마!"

시간이 점점 촉박해지고 있었다. 곧 그 중요한 고객과 미팅 시간이 다 되어 갔다.

하지만 이쪽은 계속 자신에게 매달리고 있어, 도저히 떠날 수 없었다. 주가을은 애간장만 태웠다.

그러나 바로 이 절체절명의 순간이었다.

사람의 그림자가 갑자기 주가을의 곁을 스쳐 지나갔다.

빵...

한 발이 나타나 그 남자의 가슴을 세게 걷어차서 날려 버렸다.

그 남자는 1미터 이상 날아가서 땅에 누워 입을 크게 벌리고 고통스런 얼굴을 하고 있었다.

"내가 제일 싫어 하는 건 바로 너 같은 쓰레기야."

"손도 있고 발도 있는데 무슨 장애인도 아니고, 왜 나와서 사기나 치는 거야."

"백만원이 갖고 싶어? 좋아.”

"내가 백만원 줄게. 대신, 이 돈은 꼭 병원에 써야 해"

이렇게 말하면서, 그 사람의 그림자는 힘차게 그 남자를 향해 돌진했다.

그녀는 진짜로 몸에서 현금 한 뭉텅이를 꺼내 그의 얼굴에 내리 쳤다.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 천왕궁   제231화 원지영

    이 단발머리 미녀는 뜻밖에도 하천을 찾아온 것이었다.게다가, 그녀가 하천과 결혼하고 싶어 하다니, 이게 무슨 상황인가?단발머리 미녀는 시크하게 대답했다. “난 외모는 보지 않아, 그래서 난 그 하천이 어떻게 생겼든 상관없어.”"또한, 어머니가 그 아이를 매우 좋아한다고 말했잖아. 나는 어머니의 눈을 믿어."“어머니께서 그에 대해 이야기할 때 눈에 총애가 가득 차 있는 걸 봤잖아, 그니까 그 하천은 정말 괜찮은 사람일 거야.”"그리고 어머니의 병을 고칠 수 있는 사람에게 시집갈 거라고 전에도 말했었지.""나 원지영한테 다른 선택지는 없어, 마치 도깨비가 자신의 가슴에 꽂힌 검을 뽑아준 도깨비 신부랑 결혼하는 거랑 똑같아.""검을 뽑은 자랑 결혼하는 거야."원래 이 아름답고 늠름한 단발머리 미녀는 원지영이라고 불렸다.그녀가 바로 전에 진혜가 하천에게 말한 그, 진지한 성격도 없이 하루 종일 제멋대로 행동만 하는 딸이었다.그녀는 바로 원중의 딸이다."하지만 아가씨, 도깨비 이야기는 원래 비극입니다.““입 다물어.”원지영은 즉시 "도경 다시 한번 말하지만, 내 일은 네가 이래라저래라 껴들 것이 아니야."라고 화를 냈다.도경은 즉시 입을 다물었지만 마음은 달갑지 않았다.그는 명목상 원지영의 경호원이지만, 사실 원지영의 죽마고우였다.원지영에 대한 그의 마음속에는 항상 불분명한 감정이 있었다."아가씨, 전에는 무슨 일이든 당신 뜻대로 따랐지만, 이번에는 한 마디 더 해야겠습니다.“"부인께서 그 하천은 이미 결혼하셨고, 그 집 딸도 벌써 다섯 살이 되었다고 말씀하셨습니다.""아가씨가 그를 찾아 가시더라도 그가 아가씨를 받아들일 리 없습니다.""결혼한 게 뭐 어때서?"원지영은 "결혼했으면 뭐 어때서?"라며 대수롭지 않은 표정을 지었다."결혼했으면 이혼하면 되는 거고, 내가 당연히 그 딸을 내 친딸처럼 키울 거야. 절대 그를 힘들게 하지 않아.”"그런데..."원지영의 아름다운 얼굴이 곧 먹구름으로 뒤덮였다.그녀의 미간은 더욱 찡그렸

  • 천왕궁   제232화 너 하천이랑 이혼해

    뭐라고?주가을은 들고 있는 물 잔을 바닥에 쏟을 뻔했다.그녀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원지영 쪽을 바라보았고 세계관이 무겁게 충돌하는 느낌을 받았다.감히 내 앞에서 대놓고 내 남편을 뺏는다고 하다니.그리고 이 문제를 별거 아니라고 생각한다고?.이 아가씨가 사회의 무서움을 모르는 거야 아니면 너무 순진한 거야?"원지영씨, 농담이 전혀 재밌지가 않네요."주가을에겐 처음에 보여줬던 따뜻함이 느껴지지 않았고, 원지영에 대한 좋은 인상은 이미 상당 부분 소실되었다.원지영은 오히려 엄숙한 표정으로 "가을 언니, 저 지금 매우 진지하고 진심으로 대화하려고 왔어요.”라고 답했다."그래서 전 절대 언니에게 농담하는 것이 아니에요.""전 하천 씨와의 결혼을 결심했으니, 이혼하세요. 당연히 언니가 섭섭하지 않게 보상해 드릴게요.""백억 드릴 게요. 어떠세요?마지막 말을 하지 않았다면 주가을이 이렇게까지 폭발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그런데 원지영이 그녀에게 백억을 주겠다며 하천을 떠나라고 하다니, 원지영은 주가을을 도대체 뭐라고 생각하는 걸까?"원지영씨, 나와 하천의 감정을 돈으로 모욕하지 않았으면 좋겠네요."주가을의 말투는 이미 차갑게 변해 있었다.그러나 원지영은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언니, 하천을 포기 못하는 건 딸 때문이죠?""그건 괜찮아요, 당신이 하천이랑 이혼하고, 만약 딸을 원한다면 법적으로 딸을 넘겨 드릴게요.""원하지 않으면 제가 제 친딸처럼 대할 수 있어요. 절대 버리지 않을 거예요."쨍그랑...주가을은 끝내 자신의 손에 든 물컵을 바닥에 떨어트렸다.이때 원지영을 어떤 말로 표현해야 할지 몰랐다.그녀의 태도는 옛날 궁궐에서 갇혀 살았던 공주 같았다.그녀는 세상 물정을 몰랐고 그녀가 원하는 것은 남에 손에 있더라도 무조건 다 얻어야 했다.이런 여자애는 사회의 무서움을 느껴 봐야 한다.주가을은 결국 참지 못했고, 원지영에 대한 좋은 인상은 모두 사라졌다.“여기서 나가주세요.”주가을은 화가 나서 사무실 현관문을 가리키며

  • 천왕궁   제233화 하천의 천둥

    허웅과 다른 경비원 두 명은 공손히 사무실을 떠났다.사무실 안은 적막했다.허웅뿐만 아니라 옆에 있던 원지영도 의아하고 놀란 얼굴이었다.지금까지 원지영은 방금처럼 도경을 한 방에 날려버릴 수 있는 사람을 본 적이 없었다."누구세요?"원지영은 경계하는 표정으로 하천을 바라보았다.그동안 자신이 결코 외모지상주의가 아니라고 말했던 원지영 역시 하천의 잘생긴 외모에 반해버렸다."그럼 당신은 누구세요?"하천이 반문했다.원지영은 오히려 침착하게 “저는 강동 강남구 일인자 원중의 딸 원지영이라고 해요“라고 대답했다."하천을 찾으러 왔고, 그에게 시집갈 거예요”뭐라고?그 순간, 온갖 풍파를 다 겪은 영웅호걸 같은 하천마저 깜짝 놀랐다.심지어 잠시 동안 그는 아무런 반응을 할 수 없었다.강남구 일인자 원중의 딸이 나한테 시집온다고?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야.잠깐만, 강남구 일인자가 누구였지?원중?하천은 문득 진혜의 남편이라는 것이 떠올랐다.설마 생김새가 마치 하느님이 정성껏 조각한 예술품처럼 정교하게 생긴 이 여자가 진혜가 입버릇처럼 말한 자기 멋대로 산다는 그 딸인가?"돌아가세요, 저는 싫습니다."하천이는 단도직입적으로 대답했다.심지어 하천도 원지영처럼 정교한 얼굴을 본 적이 없었고, 심지어 주가을도 그녀만큼 예쁘지 않았다.하지만 하천의 눈에는 주가을만 보였다."당신이 뭔데 나 대신 결정하는 거죠? 만약 내가 오늘 하천을 못 만난다면...""잠깐만..."원지영도 "설마 당신이…?"라며 깜짝 놀란 반응을 보였다."맞습니다, 제가 하천입니다."하천은 어깨를 으쓱했다.원지영은 두 눈을 부릅뜨고 알 수 없는 표정으로 하천을 바라보며 ”어쩐지 우리 엄마가 당신을 엄청 좋아하시더라고요. 엄마 안목은 역시 틀리지 않네요.”“하천 씨, 아내랑 이혼하고 저랑 결혼해요.”원지영은 일인자가 하천에게 명령을 내린 것처럼 매우 단도 직입적이였다.하천은 다른 쪽에 있는 주가을을 한 번 보았는데 그녀의 안색이 좋지 않았다.주가을은 질투하는 것

  • 천왕궁   제234화 원중의 초대

    밖에 천둥이 치자 주가을의 안색이 점점 더 안 좋아졌다.하천은 말없이 무의식적으로 다시 손을 내밀어 맹세하려 했다.그러나 밖에서 또 한 번의 천둥소리가 하천을 움츠러들게 했다.이때, 정욱 쪽에서 전화가 걸려 왔고, 강동에서 온 손님이 밑에서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주가을은 하천을 힐끗 보고 사무실을 떠났다.하천은 주가을이 앉아 있던 의자 위에 혼자 앉아 휴대전화를 꺼내더니 염윤수에게 영상통화을 걸었다.영상 속 염윤수는 지금 별장에서 두 여자친구가 해주는 마사지를 받고 있었다.그와 영상통화를 할 때마다 하천은 깜짝 놀란다."염윤수, 내 아내가 날 질투하는데 내가 어떻게 하면 질투하지 않게 할 수 있을까?"하천이 물었다.영상 속의 염윤수는 어리둥절하며 "형님, 무슨 상황이십니까, 제가 한 말 또 잊으셨습니까?"라고 말했다.“닥쳐”하천은 염윤수가 보이는 휴대폰 화면을 한 대 때렸다.전화기 너머의 염윤수는 하천의 안색이 좀 어두워지자 더 이상 함부로 말하지 못했다.“형수님이 질투하시는 건 형님을 아끼는 겁니다”"질투가 심할수록 형님을 더 아끼시는 겁니다.""여자는 말입니다, 삐졌을 때 그냥 뭔가를 사주고 달래 주고 맹세하면 마음이 약해져서 괜찮아질 겁니다."하천은 "내가 방금 마음속에는 그녀 하나밖에 없고, 그렇지 않으면 천벌을 받을 것이라고 맹세했어."라고 말했다."근데 내 말이 끝나자마자 밖에 천둥이 쳤어."영상 속 염윤수는 "형님, 하늘도 형님을 믿지 않는 것 같습니다"라며 웃음을 터뜨렸다."제가 도와드리고 싶은데 할 수 있는 게 없는 것 같습니다"말을 마친 후 염윤수가 먼저 영상 통화를 끊었다.하천에 멍하니 영상을 보면서 얼굴에 충격이 가득했다."염윤수, 너 정말 갈수록 대담해지는구나. 감히 먼저 영상통화를 끊다니."하천은 휴대전화를 한쪽으로 내팽개치고 이 의자에 비스듬히 기대어 밖에서 빗소리를 들었고 스스로 도통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건지 알 수가 없었다.원래 주가을은 이렇게 억지스러운 여자가 아니다.저녁에 그녀와

  • 천왕궁   제235화 강동에서 꺼져

    "하천, 너는 그 원지영이랑 아무 사이도 아니라고 했는데, 그 사람 아버지가 너를 초대했네?""어쩐지 네가 방금 강동의 상인들이 곧 찾아와 우리 하을 그룹과 협력할 거라고 하더라.""처음부터 강동의 원중에게 접근해 그 높은 위치까지 올라갈 생각이었구나."“권력에 미친거지.”하천의 안색이 갑자기 약간 어두워졌다.이전에는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는데, 이번에는 갑자기 생떼를 부리기 시작했다.원지영은 집안 배경이나 외모가 모두 훌륭해서 주가을에게 위기감을 느끼게 했다.여자가 남자를 정말 신경 쓰는 순간이었다.그녀가 이런 위기감을 느낀다는 것은 지금 하천이 주가을의 마음속 깊숙이 자리를 잡았다는 증거다.“가을아, 너 계속 이러면 나 화낼 거야.”주가을은 한숨을 내쉬며 순식간에 태도를 바꾸었다.그녀는 픽 웃으며 "장난 좀 친 거야, 너 진심인 줄 안거야?“"근데 하천 나랑 솔이는 같이 못 갈 것 같아.""원중이 초대한 사람은 너 혼자이고, 나랑 솔이가 같이 가는 것은 민폐인 거 같아."“그는 그런 사람이 아니야.”하천은 아무렇게나 대답했지만, 그 순간 그는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느꼈다.무엇인가 번쩍이는 느낌, 정확히는 육감이었다.이 육감은 주가을이라는 여자의 육감을 통해 추론한 것이다.하천과 원중은 서로 안지 얼마되지 않았지만, 수많은 사람을 알고 있는 하천은 원중이 대승적인 사람이라는 것을 확신했다.원중뿐만 아니라 진혜도 교양이 있고 지혜로운 사람이다.원중과 진혜는 모두 하천에게 아내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그래서 진짜 하천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하고 싶어서 집에 초대한 것일 것이다.보통 감사함을 표현할 때 집안 식구 전체를 다 초대하곤 한다. 이 정도의 예절은 강남구 왕은 물론 모든 집이 다 그렇게 한다.그런데 하필 원중이 전화로 하천 혼자만 초대했다.하천의 아내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이건 뭔가 잘못된 것 같았다."그가 다른 목적을 가지고 있다고?"하천은 중얼거리면서 속으로 추측하기 시작했다.하지만 그는

  • 천왕궁   제236화 너 아니면 시집 안가

    원중을 언급하자 도경의 눈동자는 살짝 움츠러들었다. 그는 강동의 소패왕으로 불렸지만 강남구 왕 원중을 매우 꺼렸 했다.그리고 지금 이 자식은 짝사랑에 완전히 정신을 잃었다.그는 하천을 최대의 연적으로 삼았고, 이번에는 원중이 하천을 집으로 초대했다고 하자 도경은 큰 위기를 느꼈다.그는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를 하천에게 빼앗기는 그 장면까지 떠올렸다.그래서 그는 그렇게 많은 것에 신경을 쓸 수 없었다."하천, 난 오늘 아무것도 신경 안 쓸 거고, 네가 강동에 발을 들여놓으면, 네 목숨을 빼앗을 거야."하천은 도경의 사나운 모습이 정말 웃겼다."난 너희 집 아가씨한테 관심 없어.""그러니까 도경, 나 건들지 마."하천은 이들을 안중에 두지 않았고 캐딜락 향해 걸어가며 돌아갈 채비를 하고 있었다.상대방이 원중의 사람인지라 하천은 그래도 조금의 체면을 남겨 주었다. 그렇지 않으면, 이 사람들은 이미 바닥에 누워있을 것이다."하천, 네가 원지영에게 관심이 있든 없든 상관없어.""하지만 원지영이 지금 당신이 아니면 시집가지 않겠다고 하니 이건 내가 반드시 관여를 해야 겠어.""마지막으로 너에게 기회를 줄게, 당장 청주로 돌아가라, 그렇지 않으면…죽일거야!"죽인다는 말이 나오자 하천의 안색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하천은 누군가가 이렇게 협박하는 것을 들은 지 오래되었다."그래?"하천은 돌아섰고 그의 입꼬리가 음흉하게 올라갔다."나는 누군가 나를 협박하는 것을 가장 싫어해."말하면서 하천은 곧장 도경 쪽으로 걸어갔다."원래 원씨 집안 체면을 봐서 너와 싸우고 싶지 않았는데""근데 너가 지금 나를 너무 화나게 했어."순간 하천의 몸에서 군림하는 기세가 폭발했다.마치 밝은 태양이 높이 비치는 하늘 위에 갑자기 뇌운이 덮인 것 같았다.무의식적으로, 도경과 그가 데려온 부하들은 모두 긴장했다.그러나 그 긴장도 잠시 그 뒤엔 분노가 극심했다.‘하천아, 너 죽을래?”"좋아, 이 기회에 널 해치우고 원지영이 널 완전히 단념하게 할 거야."말

  • 천왕궁   제237화 이간질

    하천은 문득 자신의 등에 한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느꼈다.요즘 여자들은 다 이렇게 직설적인가?만약 그가 주가을보다 원지영을 더 일찍 만났더라면 어쩌면 그는 정말 이 예쁘고 세련된 여자에게 끌렸을지도 모른다.하천은 많은 갑부와 왕실의 공주를 본 적이 있었지만 원지영처럼 세련된 여자를 본 적이 없다.그녀는 하느님이 정성껏 조각한 예술품과 같았다.하지만 지금 하천의 마음속에는 주가을만이 존재했다.하천은 캐딜락을 몰고 강동 원씨 집안으로 향했다.도경은 그 자리에서 벌겋게 달아오른 눈으로 캐딜락이 쏜살같이 지나가는 것을 바라보았다.그의 마음속에는 분노가 활활 타올랐다.“도경 형님, 괜찮으십니까?”부하 한 명이 그에게 다가와 관심을 가지고 물었다.퍽...도경은 갑자기 이 부하의 아랫배에 주먹 한 방을 먹였다.상대방은 순간 아랫배에 경련이 일었고, 그는 자신의 배를 움켜쥐고 고통스런 얼굴로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씩...씩...씩..."도경은 미친 짐승처럼 주위의 부하들을 향해 끊임없이 악을 썼다.바로 그때 포르쉐 한 대가 이쪽으로 다가와 도경 앞에 섰다.운전자는 차에서 내려 재빨리 포르쉐의 뒷좌석 문을 열었다.차에서 내린 50대 초반의 남자는 얼굴에 희미한 웃음을 띠고 있었다."도경 도련님, 무슨 일로 그렇게 화가 나셨습니까?""우리 강동의 패왕이 이렇게 화를 내는 것은 분명 바로 우리 강동의 작은 군주 때문이겠죠.""제 짐작이 맞다면 청주에서 온 하천 때문이죠?""전에 작은 군주가 강동에서 어머니의 병을 고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시집갈 것이라고 말했던 적이 있었는데.""도경 도련님, 질투하시는군요."도경의 눈빛은 순식간에 극도로 음산해졌고, 그는 포르쉐에서 내려오는 옆 남자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강씨 가문의 가주님, 저는 왜 당신이 말하는 것이 괴상하게 들리는 거죠?"이 남자는 다름아닌 강동의 대가족인 강씨 가문의 가주인 강소형이다.강소형은 잠시 멍해 있다가, 곧바로 다시 웃기 시작했다."도경 도련님, 어떻게 그렇게

  • 천왕궁   제238화 배부름

    그래서 하천은 원지영과 함께 앉았고, 그 옆에 집사 주자철은 옆에 서서 술을 따르는 일을 맡았다."하천 오빠, 우리 엄마가 오빠한테 정말 잘해주네요.""이 음식들은 내가 평소에 먹고 싶다고 아무리 떼써도 만들어 주지 않는 것들이에요.""그런데 오빠가 온다 하니 요리 솜씨를 한껏 뽐냈나 봐요.""덕분에 실컷 먹을 수 있게 됐네요."원지영은 이미지는 신경 쓰지 않고 직접 손으로 접시 위에 닭날개를 집어 입에 넣고 갉아먹었다.그러자 원중은 순간 얼굴이 굳으며 "이것 봐, 손님이 젓가락도 안 댔는데 손으로 막 잡고 말이야!"라고 호통을 쳤다."안 내려놔?! 어떻게 교양이 하나도 없어!"원지영은 아버지의 호통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계속 손에 든 닭날개를 뜯어먹었다.그러더니 하나를 집어 하천 그릇에 담고 씹으면서 "하천 오빠도 드세요. 우리 엄마 솜씨는 정말 끝내줘요."라고 말했다.하천은 좀 당황스러웠다.이 여자의 행동거지는 정말 그녀의 정교한 얼굴과 천지차이였다.원중도 자신도 어쩔 수 없다는 듯이 한숨을 내쉬며 "하천, 신경 쓰지 마. 이 계집애는 평소에 우리들에게도 버릇없이 굴거든.““일말의 예의도 없어.”원중은 원지영을 노려보며 "이렇게 살면 어떤 남자도 너한테 장가오지 않을 거야.”라고 말했다.원지영은 "나는 하천 오빠 말고는 아무한테도 시집 안 갈 거예요."라며 한 쪽의 하천을 바라보았다.하천:"…"어색하기 이를 데 없는 상황이 되자 원중은 옆에 있던 주자철에게 급히 술을 따르라고 지시해 어색한 분위기를 누그러뜨렸다.주자철은 능숙하게 두 잔을 따랐고, 원중은 "하천, 한잔합시다."라고 말했다.하천은 술잔을 들고 원중과 건배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진혜가 마지막 갈비를 들고 와 앉았다.그녀는 술을 마실 수 없기 때문에 주자철은 그녀에게 차 한 잔을 따라주었고 그녀도 하천에게 한잔 따라 주었다."하천 씨, 이모가 한잔 따라 줄게요."라고 말했다."고마워요, 이모."온 가족이 술잔을 기울였고 테이블은 화기애애해졌다.진혜는 하

최신 챕터

  • 천왕궁   제2064화 최종화

    이 말에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심장이 철렁했다. “그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입니까?” 한애와 사람들은 모두 모진남의 이 말을 전혀 받아들일 수 없었다.“이보세요, 도사님. 우리 형님이 지금까지 죽을 고비를 얼마나 많이 겪은 지 아십니까? 그것들 모두 번번이 다 이겨냈습니다.” “그런데 깨어나지 못할 수도 있다고요? 말도 안 됩니다.” 천왕궁의 성원들은 전부 감정이 격해졌고 이에 모진남은 머리만 가로 저을 뿐 더 이상 반박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때 조경운이 입을 열었다. “지금 이런 것들이 다 무슨 소용입니까? 일단 여기 남은 일부터 처리합시다. 형님이 깨어날지 말지는 나중에 다시 이야기하자는 말입니다.” 그렇게 한 차례 신령 간의 결전이 끝났다.결국 신령이 되어 돌아온 하천은 마신을 참수하고 동시에 천문을 열어버렸다. 하지만 하천은 인간 세상을 지키고 3천여 년 전의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자신의 기운과 수행을 다해 강제로 천문을 닫아 버렸다. 그렇게 그는 깊은 잠에 들어버렸고 그가 도대체 언제 깨어날 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리고 마신이 멸망한 후 1년 동안 GPE는 전 세계 세력들의 질타를 받아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 1년 후, 세계의 질서는 다시 회복되었고 모든 사람들의 생활도 다시 정상으로 되돌아왔지만 오직 이 세상의 구세주인 하천만은 깨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청주시, 만월 산장. 방 안에서 하천은 두 눈을 감고 꼼짝도 하지 않은 채 침대에 누워 있었다. 옆에는 주가을이 앉아 있었는데 그녀는 젖은 수건으로 하천의 몸을 닦고 있었다. 지금의 하천은 마치 식물인간 같았고 그가 도대체 언제 깨어날 지는 아무도 알 수 없었다. 심지어 정말 깨어날 수 있을 지도 말이다. 하천이 깊은 잠에 빠진 후 주가을은 하을 그룹의 모든 직무를 그만 두고 매일 같이 집에서 하천과 함께 했다. 주가을은 많은 시간을 하천의 곁을 지키는 데 썼고 그의 몸을 닦아주며 이야기를 했다. 그녀는 하천과의 아름다웠던 과거를 회상하고

  • 천왕궁   제2063화 천문을 닫다

    하천은 바로 마신의 앞에 서 있었고 손에 든 천궐도를 휘두르기만 하면 마신은 연기처럼 사라질 수 있었다.그런데 이 순간 하천은 갑자기 행동을 멈추었다. 분명 단칼에 마신을 참수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하천은 감시 섣부르게 행동할 수 없었다. “허허허허.” “하하하하하.” 이때 하천의 귓가에는 갑자기 마신의 험상궂은 웃음소리가 울려 펴졌고 두피가 저린 느낌이 들었다. 마신 뒤의 허공에는 블랙홀이 있었는데 뜻밖에도 그 블랙홀에 균열이 생기면서 흰 빛이 뿜어져 나왔다. 그리고 그 흰 빛 안에서는 누군가 매우 공포스러운 눈길로 이 모든 것을 엿보고 있는 듯했다. “저게 뭐지?” “무슨 일인 겁니까?” 멀리서 보고 있던 조경운 등도 모두 이 장면이 깜짝 놀랐다. 방금 하천은 마신이 만들어냈던 그 천사를 단칼에 베었고 동시에 그 뒤의 허공도 거세게 요동치기 시작했다. 그런데 아마도 힘이 너무 셌던 탓인지 허공은 갑자기 균열을 일으키며 갈라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갈라진 틈 사이로 무언가 매우 공포스러운 것이 숨어 있는 것 같았다. 쿵- 쿵-쿵- 어디선가 엄청난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는데 이건 마치 괴물 같았다. “안 돼.” “안 돼!” 한순간 조경운과 하행풍 그리고 연무명이 모두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소리를 질렀다. “왜 그러는 겁니까?” 하곤륜이 물었다. “천문이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연무명이 온몸을 파르르 떨며 말했다. “방금 하천의 그 일격으로 천문이 열린 겁니다.” “무슨 뜻이죠?” 많은 사람들이 의아한 듯 물었다. 그러자 연무명은 깊은 숨을 들이쉬더니 당시 인황이 신령을 봉인했던 그 일을 여러 사람들에게 다시 한번 이야기했다. “3천여 년 전, 신령이 이 세상에 강림해 인간들에게 해를 끼치고 다녔습니다. 그런데 마침 인족 중에서 대능력자가 나타났고 그가 신령들을 물리친 겁니다.” “그리고 다시는 신령이 인간 세상에 나타나 혼란을 주지 못하도록 자신의 수명을 이용하여 신계와 인간계의 공간을 봉인했습니다.”

  • 천왕궁   제2062화 이럴 리가 없어

    이때 금색 신용은 미친 듯이 몸부림을 치며 그 손의 속박에서 벗어나려 했고 포효를 하더니 그 거대한 천사의 손을 물었다. 동시에 하천도 다시 손에 천궐도를 들었다. “절세간.” 하천은 칠식도의 주의 제6식은을 어렵지 않게 시전했다. 이것은 원래 신령의 기술이었고 지금 신령이 된 하천은 자연히 이 칠식도의의 위력을 극도로 발휘할 수 있었다. 하천의 이 일격은 허공에 거대한 균열을 만들며 마신을 향해 날아갔다. 그리고 이 공포스러운 일격에 마신 또한 방심할 수 없었고 곧바로 장벽을 만들어내 하천의 공격을 막아내려 했다. 하지만 하천의 이 일격은 마신의 장벽을 완전히 부숴버렸고 마신조차 뒤로 날아가 버렸다. 이때 다시 몸을 일으키는 마신은 몸이 약간 떨려왔고 그의 얼굴색조차 약간 굳어졌다. 그리고 다시 하천을 바라보는 마신의 마음은 처음처럼 홀가분하지 않았다.... 한편 하행풍과 연무명 그리고 모진남 등도 모두 신조와 함께 이곳에 도착했다. “저쪽에서 싸우고 있습니다. 우리가 너무 늦진 않았나 봅니다. 신령들의 전쟁이 채 끝나지 않았습니다.” 하행풍 등은 조경운 근처에 착륙했고 이들을 본 많은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모진남 선배님.” 용조의 성원이 돌아온 모습에 조경운이 가장 먼저 인사를 건넸고 동시에 옆에 있는 연무명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묘아, 당신 선대 왕조의 묘지에 있던 거 아닙니까?” “젠장, 누가 묘아야. 난 연무명이라고 해.” 연무명은 용조의 성원들을 한번씩 노려보며 매우 불쾌해했다. 이와 동시에 하곤륜도 하행풍의 앞으로 가서 자신의 손자를 살폈다. “할아버지.” 하행풍은 곧장 하곤륜에게 절을 했다. “행풍아, 너 어떻게 이 사람들과 같이 있었던 거냐?” “할아버지, 말하자면 길어요.” 하행풍이 웃으며 말했다. “하천이 저 신령을 해치운 뒤 다시 이야기합시다.” “음.” 그렇게 모든 사람들은 다시 하천과 마신의 싸움에 시선을 돌렸다. 이때 두 신령의 싸움은 이미 절정에 이르렀

  • 천왕궁   제2061화 신령의 전쟁

    마신은 공포가 그에 달하는 두 번째 에너지를 응축하여 아래로 발사했는데 그 느낌은 마치 거대한 운석이 우주에서부터 떨어지는 것 같았다. 삽시간에 눈 앞은 온통 흰 빛으로 가득했고 기 공포스러운 에너지는 반신의 경지에 오른 고수들도 순식간에 죽여버릴 듯했다. 이 순간 반신이든 일반 고수든 모두들 죽음이 눈 앞에 닥쳤음을 인식했고 이 죽음을 피해갈 방법은 전혀 없음을 뼈 저리게 느끼고 있었다. “망했네.” 조경운 또한 눈을 감았다. 주신대진은 마신의 두 번째 공격 전부터 완전히 붕괴되었고 모두가 죽음을 담담히 맞이하고 있었다. 쾅- 두 번째 에너지가 떨어졌지만 이들이 생각했던 것처럼 순식간에 모조리 파괴되진 않았고 오히려 어떠한 공간 속에 들어선 듯했다. 그들은 공포스러운 에너지가 전방에 확산되고 있는 게 분명 눈에 보였지만 몸에는 아무런 고통도 느껴지지 않았던 것이다. 그들은 죽지 않았고 모두 살아 있었다. 잠시 후, 모든 사람들을 주위에 황금빛 에너지 장벽이 그들을 감싸고 있음을 발견하고 완전히 멍해졌다. 이 장벽은 대체 누가 만든 것이고 어디서 나타난 건지 도저히 감을 잡을 수 없었던 것이다. 심지어 누가 이런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기에 마신의 파멸적인 일격을 막아낼 수 있는 지 또한 의문이었다. 이때 하늘에서는 용의 울음소리가 들려왔고 황금색 용 한 마리가 공중에 나타났는데 그 용의 머리 위에는 한 사람이 서 있었다. 그 사람은 온몸에 공포스러운 기운을 발산하고 있었는데 그 기운은 마신에게 조금도 뒤지지 않았다. 그리고 이 사람은 바로 하천이었다. “형님.” “형님!” “하천!” “하천 선생.” 아래에 있던 사람들 중 누군가 먼저 침묵을 깼고 순간적으로 열렬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그들의 희망이자 마지막 의지이고 이 세계의 구원자인 하천이 드디어 돌아온 것이었다. “형님.” 조경운이 고개를 들어 금빛 용의 머리 위에 서 있는 하천을 바라보았고 이 순간 온몸의 힘이 다 빠진 채 땅바닥에 쓰러져 버렸다. 하천이 돌아

  • 천왕궁   제2060화 하천의 귀환

    지금 이 순간, 거의 절반 이상의 고수들이 마신의 위압감에 목숨을 잃었고 천왕궁에도 대량의 사상자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마신은 다시 앞으로 1킬로미터 전진했고 이미 많은 사람들의 머리 위에 떠 있었다. “더 이상 버티지 못 할 것 같습니다. 하천은 얼마나 남았습니까?” 백리와 하곤륜 모두 피를 토했고 마신이 뿜어내는 압박감에 당장이라도 몸이 부서질 것만 같았다. “지금 당장 오지 않으면 우리 모두 여기서 죽을 겁니다.” 그러나 조경운은 더 이상 천기판을 바라보지 않았고 주신대진에만 집중했다. 조경운음 마치 무언가 이 진법에 힘을 응축하고 있는 듯 보였는데 곧이어 주위에 미약해졌던 빛기둥이 다시 하늘로 치솟기 시작했다. “모두들 진법을 다시 가동시켜야 합니다.” 조경운이 소리 쳤다. “하천은 이미 신령이 되어 돌아오는 중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마지막 반 시간만 버팁니다.” 하천이 신령이 되어 돌아왔다는 말이 전해지자 이미 절망했던 많은 사람들은 다시금 희망을 되찾았고 일시에 전력을 다해 주신대진에 힘을 실었다. “기린!!!” 조경운의 고함과 함께 하늘의 거대한 소용돌이 속에서 갑자기 거대한 생물이 나타났다. 양의 머리에 늑대의 발톱, 사슴의 몸과 용의 꼬리를 가진 이 기린은 온몸이 새하얗기 그지없었다. 거대한 기린은 족히 20미터는 넘어 보였는데 소용돌이 속에서 나타난 후 마치 거대한 산이 공중에 떠있는 것처럼 보였고 그의 포효소리에 하늘 전체가 흔들리는 듯했다. 그리고 갑자기 모습을 드러낸 기린에 아래에서 진법에 힘을 쏟고 있던 여러 고수들을 깜짝 놀라고 말았다. 이 신수는 비록 주신대진에 의해 현화된 허상이었지만 진짜 신수와 별반 차이가 없어 보였고 이는 보는 사람들에게도 적지 않은 충격을 주었다. 그리고 마신 또한 이 장면을 보고 흠칫 놀라고 말았다. “동방의 신수 기린?” “음!! 좀 재밌네.” 말이 끝나자마자 마신의 손에는 다시 자주색의 광선검이 나타났고 그 기린을 향해 거침없이 휘두르기 시작했다. 마신의 검기는 수

  • 천왕궁   제2059화 마신의 위력

    “마신이 오고 있습니다.” 저 멀리 하늘가로부터 휩쓸고 오는 극한의 힘에 에베레스트 쪽의 모든 사람들은 긴장이 되기 시작했다. “진법을 가동합시다.” 이때 조경운이 한 마디 외쳤고 이에 모든 사람들은 혼신의 힘을 다해 주신대진에 힘을 쏟아부었다. 삽시간에 무수한 빛줄기가 하늘로 치솟아 하늘 위의 거대한 소용돌이와 이어졌다. “검기 종횡, 삼천리.” 슈슈슉- 순간 수십 만 개의 검기가 그 소용돌이 속에서 빽빽이 차올랐고 홍수처럼 마신을 덮쳤다. 이 순간 허공은 미친 듯이 진동했고 검기 또한 십여 킬로미터의 거리를 순식간에 날아갔다.“주신검.” 마신은 공중에 뜬 채 마구 밀려드는 그 검기를 보면서 얼굴에는 약간 흥분한 듯한 웃음이 떠올랐다. “이런 대진으로 내 흥미를 불러일으키다니, 재밌군.” 말이 끝나기 무섭게 마신은 순식간에 자주색의 장벽을 만들어냈고 그 수많은 검기들은 끊임없이 그의 몸을 강타하며 탁탁거리는 소리를 냈다. 하지만 검기가 아무리 대단할지라도 마신이 만들어낸 그 장벽을 전혀 뚫을 수는 없었고 단지 장벽에 조금의 흔적만 낼 뿐이었다. 그 후 마신은 자주색 장벽은 점점 커지더니 한 마디 포효소리와 함께 그 많은 검기를 순식간에 소멸해 버렸다. 마신은 에베레스트와 5킬로미터 더 가까워졌고 방대한 실력으로 검기를 전부 밀어낸 순간 조경운과 수많은 고들은 한 줌의 피를 토해냈고 심지어 거의 백여 명의 사람들이 이 짧은 찰나 죽고 말았다. “약해, 정말 너무 약해.” 검기를 전부 밀어버린 마신은 공중에 뜬 채로 연신 고개를 저었다. “다시!!!” 이때 조경운은 숨을 크게 들이쉬며 창백해진 얼굴로 다시 손을 들었고 주위의 고수들도 다시 한번 주신대진에 힘을 불어넣었다. 둥둥둥- 허공의 그 소용돌이 안에서는 갑자기 북을 치고 경적을 울리는 소리가 들려왔는데 이는 마치 옛날 전장에서 전쟁의 서막을 알리는 소리 같았다. 이어 천군만마가 그 소용돌이 속에서 뛰쳐나왔고 그들은 방대한 힘으로 집결되었는데 갑옷으로 완전무장을 한 그

  • 천왕궁   제2058화 주신대진

    극한의 땅, 하늘 높이 솟은 수정탑 위에 마신의 몸은 마치 자색 수정으로 만들어진 것처럼 온몸이 자줏빛으로 가득 찼다. 그 아래에는 십자교황과 어둠의 신부를 비롯한 수많은 GPE의 고위층들이 마신을 향해 무릎을 꿇고 있었다. 하늘 위에는 거대한 소용돌이가 형성되어 있었는데 이 소용돌이는 극한의 땅 전체의 영기가 모여 이루어진 것이었다. 이때 마신은 공중으로 날아올라 큰 입을 벌리고 그 소용돌이를 향해 맹렬히 빨아 마셨고 삽시간에 그 거대한 소용돌이는 그의 체내로 빨려 들어갔다. 크악- 하늘에 울려 퍼지는 커다란 고함 소리와 함께 허공에는 갑자기 천둥번개가 쳤다. 잠시 후 마신의 등에는 여러 갈래의 균열이 생겨나더니 곧이어 황금색의 날개가 그의 등에서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두 개의 날개, 네 개, 여섯 개... 점점 많아지더니 결국 16개의 날개가 그의 등에서 나타났고 그 모습은 아주 위협적이고 공포스러웠다. 한편 이 모습을 본 십자교황 등은 모두 흥분을 금치 못했다. 허공 위에 떠있던 마신은 날개를 퍼덕거리며 천천히 고공에서 내려왔다. “일은 어떻게 됐어?” 마신은 입을 열었지만 목소리는 그의 몸에서 나오는 것 같지 않았고 허공에서 나고 있었다. 그러자 십자교황이 바로 대답했다. “주인님, 지금 대부분 세계의 세력들은 전부 우리의 손에 장악되었지만 아직 H국과 R국만이 여전히 버티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전에 저희 쪽에서는 이미 M국과 각 국의 연합 세력을 이용하여 그 두 나라에게 군사적 진압을 시작한 상태입니다. 알아보니 그들은 마지막 희망을 신령에 걸고 있다고 합니다.” “신령?” 마신이 웃으며 말했다. “내가 바로 이 세상의 유일한 신령이야.” 이때 어둠의 신부가 손에 들고 있던 성경을 펼치며 말했다. “주인님, 그 H국 고대 무림계는 하늘의 선택한 자를 찾았다는 소문이 돕니다. 때문에 줄곧 그 자가 5서를 찾아 신령이 되길 바라고 있답니다.” “현재 H국과 R국의 반신들이 에베레스트에서 우리 세력을 막고 있는데

  • 천왕궁   제2057화 돌아가다

    이때 하천은 비록 모진남 등과 10여 킬로미터 밖에 떨어져 있었지만 그들은 하천에 대해 넘치는 경배심을 참을 수 없었다. 심지어 선대 왕조 황제의 환생인 연무명조차 다리가 후들후들 떨려오는 느낌이었다. 크오오- 황금빛 용의 포효소리는 천지에 끊임없이 울려 퍼졌다. 잠시 후 하천은 황금용을 타고 허공 위에서 내려왔고 신용은 공중을 맴돌았다. “하천, 신령이 된 걸 축하해.” 하행풍 등이 모두 마음속의 흥분을 억누르지 모하고 하천을 향해 걸어왔다.“네.” 말하면서 하천은 몸의 강력한 기운을 거두어 들였고 몸을 감싸고 있던 황금빛도 순식간에 사라졌다. 이때 하천은 완전히 다시 태어난 듯 온몸에는 힘이 넘쳤고 마치 환골탈태한 느낌이었다. “하천, 신령이 된 건 어떤 느낌이야?” 연무명이 빙그레 웃으며 물었다. “정말 천계로 사라진 줄 알았잖아요.” 하천은 연무명의 어깨에 손을 얹으며 말했다. “고마웠습니다.” “허허, 고맙긴. 난 내가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 걸.” 몇 사람은 한바탕 인사를 나누었고 잠시 후 하천은 연하산의 방향을 돌아보았다. 그 9번의 천뢰가 가진 위력은 정말 너무너무 컸기 때문에 연하산은 완전히 파괴되어 버렸고 허공 속의 그 블랙홀 또한 짧은 시간 내에 회복되지 않을 듯 보였다. 이 순간 하천은 갑자기 가슴이 먹먹해졌다. 왜냐하면 그의 어머니인 강릉평이 자신이 아들이 신령이 되는 걸 돕기 위해 스스로 연하산에서 희생했고 모자 상봉을 하고도 몇 마디 말도 제대로 나누지 못했으니 말이다. 하천의 머릿속에는 어머니가 죽기 전에 남긴 그 말들이 끊임없이 메아리 쳤다. 결국 하천은 깊은 숨을 들이마시더니 연하산의 방향으로 무릎을 꿇고 절을 세 번 올렸다. “어머니, 부디 편히 가세요. 어머니의 말씀대로 반드시 가족들을 지켜낼 겁니다.” 말이 끝나자 하천은 다시 몸을 일으켜 공중을 바라보았다. “우리는 이곳에 너무 오래 있었습니다. GPE의 마신은 이미 신령이 되었을 지도 모르니 빨리 가서 그 재난을 막아야 합니다

  • 천왕궁   제2056화 신령이 되다

    “아잇, 참!” 연무명은 연신 손사래를 쳤다. 모진남 같은 용조의 고수까지 자신의 별명을 알고 있다니, 자신의 별명이 용조에서 이렇게 많이 퍼져 있을 줄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것이다. “전 묘아가 아니라 연무명이라 합니다.” 그러자 모진남은 다시 연무명을 위아래로 살펴보더니 무언가 생각난 듯 물었다. “연무명 형제, 소문에 우리 용조가 전에 당신을 요청하여 하천과 함께 선대 왕조의 묘지를 탐험하게 했는데 그 안에서 당신은 백만 대군들과 함께 허공 속으로 사라졌다 했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이곳에 다시 나타난 겁니까?” “하천 형제가 나중에 말한 바에 따르면 당신은 선대 왕조의 황제가 환생한 후 그 백만 대군을 데리고 천계로 갔을 가능성이 높다고 하던데 말입니다.” “천계는 무슨.” 연무명은 투덜거리더니 아홉 번째 뇌겁을 기다리고 있는 하천을 바라보며 말했다. “제가 허공을 깨뜨리고 사라진 건 다 저 녀석 때문입니다.” “그게 무슨 뜻이죠?” 모진남과 하행풍 모두 멍해졌다. 그러자 연무명이 대답했다. “약 3천년 전, 신족이 세상에 강림하여 백성들이 편히 살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후 엄청난 실력을 가진 대능력자가 나타나 그 신족을 몰아냈고 이 세계를 봉인하여 다시는 신족이 이 세계에 얼씬하지 못하게 했답니다.” “하지만 그 대능력자는 먼 훗날 이 세계에 또다시 재난이 닥치고 신족이 강림할 것을 대비하여 그 자는 후세에 대한 여러가지 조치를 취해 주었답니다.” “그는 천지의 기운을 이용하여 5서를 만들고 이 세계 각 지에 숨겨두었습니다.” “만약 신족이 다시 나타난다면 하늘이 선택한 자가 나타나 이 5서를 이용하여 신령이 되고 세상을 보호할 수 있도록 말이죠.” “그러나 세계를 봉인해버린 뒤로 영기가 고갈되어 사람이 신령이 되는 건 매우 어려워졌고 9번의 뇌겁을 견뎌내는 것 또한 말이 안 되는 일로 변해버렸습니다.” “그래서 대능력자는 이런 상황을 대비하여 한 수를 남겨두었답니다.” “설마 저 용?” 모진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