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을은 그 자리에서 순간 놀라 멍해졌다.그녀는 황의건을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바라보며 말했다.”황 사장님,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죠?”“왜 고의로 사실을 날조하고 저를 모독하려고 하는 거죠?”황의건은 침착하게 설명하였다.”아가씨, 이것은 저희에게 있어서 반격의 중요한 단계 중 하나입니다.”“저희는 먼저 나락으로 떨어져야지 살 수 있어요.”주가을은 여전히 황의건이 무슨 일을 벌이고 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황의건은 말했다.”왜냐하면 네티즌들은 건망증이 심한 법이거든요.”“새로운 폭로가 있으면, 쉽게 이전의 폭로를 잊게 되죠.”“그리고 이 폭로들은 연예 가십들과는 비교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모두가 패션 디자인에만 관심을 가지게 되었기 때문이죠.”“그래서 이번에는 일부로 아가씨가 대학에서 김현지의 디자인을 베꼈다고 폭로한 것입니다.”“이 일은 곧 이전의 부정적인 뉴스들에게 직접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예요.”“그래서 사장님이 말씀하신 스프링 효과라는 것이죠?”“그렇죠.”황의건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너 세게 누를수록 반동은 큰 법입니다. 지금 저희는 네티즌들이 아가씨가 김현지의 디자인을 베꼈다는 점에 관심을 집중시키는 데 성공한 것이죠.”“다음으로 그들은 이전에 폭로되었던 아가씨의 과거에 대해서는 관심을 가지지 않을 겁니다.”“저희는 이 폭발점만 잘 활용하면 단숨에 상황을 역전시킬 수 있어요.”“아가씨, 미셸 쪽 자료는 다 준비되었나요?”“다 준비되었습니다.” 주가을은 황의건에게 준비된 자료들을 모두 건네주었다.황의건은 자신만만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아가씨, 그럼 이제 저희가 다시 일어설 때입니다.”비상그룹 사무실 안.전진구는 여전히 테블릿을 통해 포럼의 상황들을 살피고 있다.“주가을이 그때 당신의 디자인도 훔쳤어?”옆에 있던 김현지는 매우 놀랐다. 이 소식은 자신이 폭로한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하지만 놀라움은 냉소로 이어졌다. 그녀의 마음 속에는 주가을을 향한 냉소가 가득해졌다.뜻밖에 누군
그날 오후 황의건은 더 큰 폭로를 터뜨렸다. 내용은 이렇다.학교에서의 일이 부족하다면 한 가지 사실이 더 남아있습니다.이 일들은 확실한 증거들입니다.미셸의 증거는 이미 충분하였다.김현지는 당시 에이버리 학교에 입학하였을 때부터 에이버리 학교의 선생들과 교제를 하였다.2년 동안 그는 무려 8명의 선생들과 교제하였다.결국 이런 선생들의 도움으로 인해 구찌에 입사하게 되었다.그리고 구찌에 입사한 뒤에도 같은 방식으로 자신의 몸을 팔아 구찌 임원들과 결탁하였습니다.한편, 김현지의 성형 소식도 함께 전해졌다.급기야 구찌 측은 네이버를 통해 김현지의 구찌 퇴출 증명서를 공개하였다.이번에는 구찌의 김현지에 대한 폭로가 시작되었다.심지어 구찌의 폭로들은 김현지를 처참히 무너뜨렸다.이 폭로와 함께 남도풍야 포럼의 열기는 더욱 뜨거워 졌다.급기야 포럼 전체의 서버가 터지기도 하였다.“@패션 붐: 맙소사. 이건 사실이였어. 세상에 어떻게 이런 뻔뻔한 여자가 있을 수 있지?””@장 언니: 비상그룹은 제대로 알아 보지도 않았나 봐. 어떻게 이런 여자를 수석 디자이너로 세울 수 있지?”“@연꽃: 징그러워. 정말 너무 더러워. 난 그 동안 비상그룹의 옷들을 많이 사 입었었는데, 다 버려야 겠어.”“@노란 단풍: 이 미친 여자를 빨리 끌어내려야 해!”“@붐붐: 김현지는 정말 천한 년이야. 주가을의 폭로도 사실은 김현지가 거짓 폭로를 한 거였어?”“@꾀꼬리: 이건 사람이 할 수 있는 짓이 아니야. 그 여자는 정말 악마야. 그동안 우리는 가을 여신을 오해했군.”“@붐붐: 맞아 맞아. 우리는 그 가을 여신에게 사과해야 해. 김현지는 우리 나라에서 얼른 꺼져. 비상그룹은 그녀를 당장 쫓아내야 해.”……오후 내내 포럼은 김현지의 악행에 대해 토론하였고. 김현지에 대한 반발은 더욱 심해졌다.예전에 주가을의 처지와 김현지의 처지를 비교하면, 그건 정말 작은 것에 불과하다.”동시에 황의건은 이 기회를 틈타 주가을의 무죄를 밝히기 위해 글을 올렸다.몇 시간 만
이때 김현지의 얼굴은 마치 공포영화에 나오는 한 장면 같았다.그 장면은 정말 공포 그 자체였다.그러나 김현지는 자신의 얼굴이 변형되었다는 사실을 몰랐다.“여보, 어떻게 날 때릴 수 있어요.”“이 일은 그래도 제가 잘못한 게 맞아요. 그러니 비긴 걸로 해요. 어때요?”“여보, 화내지 마요.”김현지는 말을 하면서 전진구를 향해 걸어갔다.이 순간 공포에 질린 전진구의 모습에 김현지는 어리둥절해했다.마치 요정 같았던 사람이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는 것 같았다.“너 누구야 도대체. 귀신이야? 사람이야?”다급해진 전진구는 김현지를 발로 차서 날려버렸다.문밖에서 어떤 사람이 안의 인기척을 듣고 급하게 문을 열고 들어왔다.그 사람도 김현지의 모습을 보고 너무 놀라 그만 주저 앉았다.“경호원. 경호원…”곧 몇 명의 거대한 경호원들이 여전히 장난을 치고 있는 김현지를 붙잡았다.“끌어내. 죽여!”전진구는 화가 치밀어 올라 피를 토했다. 그리고는 충격으로 인해 머리가 지끈지끈 렸다.이게 무슨 일이란 말인가. 그동안 자신이 사랑했던 이 여자의 본래 얼굴이이런 얼굴이라니?그는 똥을 먹은 것처럼 구역질이 나서 그 자리에서 바로 토했다.김현지는 비상 그룹의 경호원들에 의해 끌려 나갔다.그리고 이 여자는 정신에 큰 충격을 받은 듯 그대로 미쳐버렸다.그 후 오랫동안 경상도에서는 얼굴이 심하게 변형된 미친 여자 한 명이 거리를 어슬렁거리는 것을 목격할 수 있었다.그리고 그 미친 여자는 만나는 사람마다 자신이 비상그룹의 안주인이라고 하였다.몇 년 후에는 경상도에는 얼굴이 변형된 귀신이 있다는 괴담까지 떠돌게 되었다.그리고 곧 전국에서 그 무시무시한 전설이 온 도시를 휩쓸었다.어린아이들이 울면 엄마들은 이 이야기를 들려주었는데, 그 아이들은 사흘 동안 울지 않았다.집에 돌아온 전진구는 무려 열 몇 차례 목욕을 한 후 비로서 메스꺼워짐이 덜 해졌다.하지만 김현지와의 장면을 생각할 때마다 헛구역질을 하였다.다음날 전진구가 사무실에 도착하자 보좌관 이정
주가을은 심호흡을 하였다. 그리고 하천의 격려에 힘입어 고개를 들고 당당하게 무대로 향했다.발표회가 정식적으로 열렸다.각종 카메라와 플래시가 주가을을 비추었다.지금 이 순간 모든 카메라들은 의심할 바 없이 주가을을 향해 있었다.주가을이 무대에 서자 마치 정교한 화장을 한 천사 한 명이 서 있는 것 같았다.여기 저기 그녀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매혹적인 분위기에 현장에 있는 사람들을 조용하게 만들었다. 많은 사람들이 첫눈에 주가을의 미모와 분위기에 매료되어 버렸다.심지어 울려 퍼지는 주가을의 목소리는 매우 청아해서 듣기 좋았다.“안녕하세요, 하을 그룹의 회장 주가을입니다.”“또한 하을 그룹의 수석 디자이너 이기도 합니다. 오늘 저희 하을 그룹의 새로운 브랜드인 하을의 새 출발을 함께해 주셔서 매우 영광으로 생각합니다.”“저희 하을은…”주가을의 개막 연설은 거의 5분의 시간이 주어졌다.그는 이 자리에서 하을 그룹의 배경과 설립 과정을 소개했다.이어 회사 브랜드의 디자인 컨셉들을 소개하였다.마지막으로 모든 것을 소개한 후 주가을은 하을 그룹의 새로운 브랜드인 하을 그룹의 출시를 공식적으로 발표하였다.연설이 끝나자 무대 아래에서 뜨거운 박수 갈채 소리가 들려왔다.주가을은 처음에는 많이 긴장하였지만, 무대에 올라서자 그녀는 평소 그녀의 기질을 모두 발휘하였다.박수 갈채 소리는 계속해서 이어졌다.그리고 새 브랜드 하을의 로고가 그녀의 뒤편 스크린에서 정식적으로 모습을 드러냈다.이번에는 5d 홀로그램 기술을 적용해 더욱 입체감 있는 모습으로 공개가 되었다.하을 로고가 새겨진 의상은 주가을 주변에 하나 둘 씩 투영이 되어 더욱 무대를 수준급 이상으로 만들었다.마지막으로 구찌와 함께 협업한 ‘하을’이 빛을 발하는 장면이 홀로그램으로 그려졌다.주가을의 곁에서는 시든 황색에서 청록색으로 바뀌는 클로버가 생기는 순간, 모든 사람들은 그 규모에 놀라 감탄을 금치 못하였다.수많은 카메라가 그녀 주변의 하을을 비추며 셔터를 끊임없이 눌렀다.또
거지의 한 마디에 현장은 술렁거렸다.그리고 무대에 서 있던 주가을은 당황하여 아무 말도 하지 못하였다.그녀의 머릿속은 매우 복잡했다.6년 전 자신과 관계를 맺은 사람은 분명 하천인데, 어떻게 또 다른 거지가 나타나 저런 말을 하는 거지?이것은 누군가 그녀를 곤란하게 만들기 위해 벌인 짓이 분명하다.주가을은 벼락을 맞은 기분이다.어떤 악랄한 사람이 이런 일을 벌일 수 있는지 그녀는 상상치도 못하였다.6년 전의 그 일은 이미 끝난 일이다.누군가가 고의로 벌인 일임을 알았지만, 주가을은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그만 제자리에 경직되어 있었다.주가을의 이런 반응은 오히려 그녀에게 불리하다.정상적인 상황에서 만약 이런 일이 벌어진다면, 그녀는 바로 반박을 하였을 것이다.그러나 지금 그녀가 아무 말도 하지 않는 행동은 암묵적으로 그 거지의 말을 동의하는 것이 된다.동시에 많은 카메라가 그녀의 반응을 보고 마구잡이로 찍어 댔다. 그리고 그 거지는 또 다시 소리 질렀다.”주가을, 넌 6년 전 나의 소탈한 모습이 마음에 든다고 하고, 나를 꼬셨지.”“그리고 나에게 너를 책임지라고 하였어.”“그러나 너는 나와 하룻밤을 보내고 도망 갔지. 나는 너를 열심히 찾았는데, 이미 너는 다른 남자와 함께 살림을 차렸더군.”“어떻게 그렇게 뻔뻔할 수 있어?”“나중에 나는 네가 내 아이를 낳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너를 다시 찾아갔지만 너는 오히려 사람을 시켜 내 손가락을 잘랐지.”“넌 정말 너무 악랄한 여자야.”그 거지는 이 말을 하면서 가슴이 찢어진다는 듯이 연기를 하였다.그는 마치 한 배역을 따 낸 배우처럼 완벽한 연기를 하였다.그 연기는 오스카 상을 받기에 충분하다.한바탕 그의 소란으로 인하여 모든 카메라가 그를 향했다.“방금 하신 말이 사실입니까?”“주가을 양은 정말 6년 전 당신과 하룻밤을 보냈습니까?”“그리고 정말 주가을 양이 당신의 손가락을 잘랐나요?”기자의 연이은 질문에 거지는 막힘없이 대답하였다.“맞아요. 제가 바로 6
”저…”이 순간 그 거지는 정신이 나간 것 같았다.순간 그는 자신이 헛것을 보는 줄 알고, 자신의 눈을 비볐다.“하천…하천…”그 거지는 온몸을 떨었다.여러 번 확인한 결과, 그 거지는 그 사람이 누군지 알 수 있었다. 그 사람은 확실히 하천이었다.두 사람은 뜻밖에도 알고 있던 사이였다.그리고 지금 이 거지는 하천을 매우 두려워하고 있었다.두 사람 사이에는 입모양으로 이야기가 오갔다.“미친 거지야, 빨리 이 일을 해결해.”“그렇지 않으면 나는 너를 가만두지 않을 거야.”하천은 계속해서 입모양으로 그에게 말을 하였고, 그의 얼굴은 점점 더 어두워졌다.그 거지는 급기야 벌벌 떨며 얼굴은 창백해졌다.그러자 주위의 다른 사람들도 제정신이 아닌 이 거지를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았다.전진구도 이 거지가 왜 연기를 멈추었는지 궁금해서 능청스럽게 그에게 다가갔다.“거지 형제여, 걱정하지 마세요. 오늘 이렇게 많은 사람이 지금 형제를 위해 서 있습니다.”“걱정 마세요. 정의는 반드시 형제의 편입니다.”그러자 전진구는 고개를 돌려 주변을 향해 소리쳤다.”여러분, 오늘 이 형제에게 힘을 실어, 정의를 되 찾아 줍시다!”“주가을, 그렇게 모질게 굴지 마. 그저 이 형제는 자신의 딸이 보고 싶을 뿐이야. 이런 작은 요구도 들어줄 수 없는 거야?”주가을은 무대 위에서 어찌할 바를 몰랐다.그리고 하천은 눈살을 찌푸리며 몸에 살의를 드러냈다.이 미친 거지는 숨을 한 모금 들이 마셨다.마침내 그는 대책을 생각해 냈다.무릎을 꿇던 그는 갑자기 벌떡 일어났다.그 거지의 행동 하나하나는 사람들을 놀라게 만들었다.곧이어 그는 여자인 척을 하며 옷 매무새를 정리하였다. 두 손은 꽃을 들고 있는 것처럼 흉내 내며 손가락을 치켜들었다.“비상 오빠, 오늘 나 어땠어?”“오빠, 아직도 나를 사랑하는 거야?”“나 오늘 공연을 잘했으니, 이따 돌아가서 상을 줘야 해. “말을 마치자 이 거지는 빠른 속도로 전진구에게 다가가 그의 가슴을 어루만졌다.순식간에 현
뒤이어 벌어진 일은 매우 혼란스러웠다.그렇게 비상그룹의 부이사장은 철저하게 이름을 알렸다.이 놀라운 사실은 순식간에 온 인터넷을 휩쓸었다.결국 진실은 밝혀지게 되었다. 모든 것은 전진구가 그 거지에게 이 일을 사주해 벌인 것이었다.혼수상태에 빠진 전진구가 구급차에 실려간 뒤에도 그 행사는 계속 되었다.그리고 이 일로 인하여 오히려 하을은 폭발적인 인기를 끌게 되었고, 온 오프라인 둘다 엄청난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켰다. 그리고 그 행사 자리에서 주가을은 지금 현재 여러 부지를 매입하여 하을 그룹 본사건물을 지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그리고 또한 하을은 청주 내 여러 상점과 연계하여 오프라인 브랜드를 설립하였고, 동시에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그 행사는 상당히 성공적이었다.이는 다 전진구의 도움 덕분이다.행사 후 주가을의 온 몸은 땀으로 흠뻑 젖어 있었다.무대에서 내려왔을 때 주가을의 머릿속은 여전히 웅웅 거렸다.“여보, 오늘 아주 잘했어. 정말 축하해.”주가을은 그제서야 긴장이 풀렸는지, 바로 하천의 품에 안겼다.주가을의 행동에 하천은 매우 놀랐다.“가을아, 지금 뭐하는 거야?”주가을은 품 속에 안겨 펑펑 울었다.“여보, 아까 그 거지 정말 너무 무서웠어요.”“울지마 뚝. 다 지나간 일이야.”하천은 주가을의 등을 부드럽게 손으로 쓰다듬었다.방금 하천은 무대 뒤에서 주가을이 6년 전 그 일에 대해 언급했을 때, 그녀의 반응을 똑똑히 보았다.하천은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았다.6년 전 주가을은 원래 집에서 사랑받는 손녀 딸이자 딸이었으며, 그녀는 누구보다 아름다운 삶을 살고 있었다.6년 전 그날 밤으로 인해 주가을의 삶은 180도 바뀌었다.그 날 밤 이후 6년 간 주가을과 주솔이는 온갖 시련을 겪었다.이제 하천이 돌아왔고, 주가을도 다시 일어섰다.그러나 그 가슴이 찢어지는 아픔, 그 상처는 여전히 주가을의 마음 한 구석에는 자리를 잡고 있었다.하천은 주가을이 6년 간 묵묵히 견뎌내고 자신을 기다린 점이
이 미친 놈을 한 대 때리고 나니 하천은 비로소 마음이 편안 해졌다.그는 이 미친 거지에게 손을 뻗어 강제로 땅에서 일으켰다.“이 늙은 거지야. 넌 해외로 간다 하지 않았어? 왜 다시 한국으로 돌아온 거야?”“게다가 어찌해서 내 아내에게 그런 짓을 저지른 거야?”하천은 집안에서 쫓겨나 거지로 전락한 해에 거지 촌에서 떠돌아다니며 생활을 하였다.그때 알게 된 그의 첫 번째 친구가 바로 이 미친 거지이다.그때 그들은 만두 하나 때문에 인연을 맺게 되었는데, 그때 그 미치광이 거지는 하천보다 세살이 많았기에 형 행세를 하며 때렸었다.그 후, 그들은 화해를 하고 친구가 되었다.그들은 고난을 함께 해 온 동지이다.그때 그들은 함께 길거리에서 구걸하였으며, 함께 다리 밑에서 자고, 때론 거리의 들개에 도망쳐 다니며 살아왔다.이 미친 거지의 말이 맞다. 그날 밤 하천은 고열로 죽을 고비를 지나고 있었으나, 이 거지가 하천을 도와 살려주었다.그는 당시 자신의 누더기 옷을 다 벗어 하천에게 덮어주었다.그래도 좀처럼 하천의 열은 내리지 않았다. 그래서 이 거지는 자신의 온 몸으로 하천을 끌어안았다. 그렇게 하천은 그 생사의 고비를 견뎌낼 수 있었다.극한의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그들은 단단한 형제애를 드러냈다.그들은 누구보다도 애틋했다.그러나 아직까지도 하천은 그의 취향을 이해하지 못하였다.때때로 그는 그 미친 거지가 말한 농담이라 생각하였지만, 그는 이 녀석이 자신을 보는 눈빛이 이상하다고 생각한다.하천은 대답했다.”나는 그 당시 만난 늙은 거지와 해외에 나가 그 곳에서 새 삶을 얻었어.”“응!”그 미친놈은 그를 가리키며 말했다.”그럼 너는 어찌하여 청주에서 가정을 꾸린 거야?”“6여년 전 내가 잡혀간 그날 밤 기억나?”그 미친 거지는 멍하니 고개를 끄덕였다.”당연하지, 그날 밤 네가 돌아온 후에 엄청난 고열에 시달렸잖아.”하천은 웃으며 말했다.”바로 그날 밤에 한 여자와 하룻밤을 보내게 되었어.”“엄마야…”미친 거지는 두 눈을 크게 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