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342장

윤영훈이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말한다.

“당연하지, 내 동생인데.”

“오늘 한 말 잊지 마.”

이내 서정희는 매몰차게 전화를 끊어버리고 윤영훈은 화가 나면서도 어이 없었는지 웃음을 터뜨린다. 누가 서정희를 괴롭힐수 있기라도 할까?

이모부, 이모 사이의 보물 같은 외동딸인데, 그런 살점과도 같은 딸을 감히 누가 생각없이 괴롭힐수 있단 말인가.

......

퇴근 뒤, 유월영이 휴대폰을 들여다보며 지하철 역으로 걸어간다.

조서희가 요즘 일은 어떻냐며 메시지를 보내왔던거다.

기분이 별로였던 유월영이 그녀에게 오늘 일들을 하소연한다. 한 성깔하는 조서희는 속이 뻥 뚫릴 정도로 서정희를 신랄하게 욕해대더니 이내 이런 결론을 내린다.

“연재준 좋아하는 사람들은 다 제정신이 아닌것 같아.”

이를테면 백유진이나 서정희나......어?

갑자기 말을 잘못했다는 생각에 정신이 번쩍 든 조서희가 다급히 입을 막는다.

“읍, 넌 빼고.”

“나 뺄 필요 없어. 나도 전엔 정상은 아니었지 뭐.”

“젊었을때 쓰레기 같은 남자 안 만나는 여자들이 어딨냐. 넌 이미 빠져나왔으니까 포함시키면 안 되지.”

유월영도 조금 기분이 풀렸는지 입꼬리를 스윽 올린다.

이내 코너를 돌때 갑자기 앞을 막아선 건장한 체격의 남자 두 명에 본능적으로 휴대폰을 꽉 움켜쥐며 경계심을 곤두세우는 유월영이다.

허나 그들은 그저 길을 물으려는 행인같다.

“아, 안녕하세요. 길 좀 물을게요. 영안 빌딩 이 근처에 있는거 맞아요?”

유월영이 그들의 휴대폰에 켜져있는 지도를 들여다본다.

그리고는 이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데.

“죄송합니다, 저도 잘 모르겠네요. 지도로 못 찾으시겠어요?”

“지도 보고 온 건데 아무리 찾아봐도 모르겠네요.”

금방 서안에 온 유월영 역시 알리가 없었다.

“다른 분들한테 물어보시죠.”

남자가 아랑곳하지 않고 휴대폰을 들이민다.

“그럼 아가씨가 좀 봐줘요. 어느쪽으로 가야돼요?”

유월영의 그의 휴대폰 지도를 터치한다.

“보행자 모드로 바꾸면 화살표 뜰거예요. 그거 보시면서 따라가면 돼요.”

“아!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