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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3장

유월영이 무뚝뚝하게 말한다.

“사장님, 전 지하철 시간 맞춰야 해서요. 먼저 가겠습니다.”

연재준은 유월영을 막아서지 않는다. 허나 겨우 몇미터 가지도 못한채 발목을 잡아끄는 경적소리에 의해 결국 멈춰서 복잡하고 짜증 섞인 심정으로 뒤를 돌아보는 유월여이다.

연재준은 여전히 아무 말도 없이 가로등 불빛 아래 가만히 서있기만 한다.

“......”

뒤에서 경적소리를 울려대던 차주는 똑같은 숫자 배열로만 이루어진 값비싼 앞차 번호판을 보고는 연재준이 쉽게 건드릴만한 사람이 아니란걸 눈치챈것 같다.

이를 꽉 깨문 유월영이 결국 차에 올라탄다.

문이 닫히자 기사가 묻는다.

“사장님, 어디로 모실까요?”

“너한테 묻잖아.”

유월영은 어쩔수 없이 자신의 휴대폰으로 지도를 켜 기사의 네비게이션에 입력해준다.

“하 비서님은요?”

“너한테 시비 건 사람 신주 데려다주러 갔어.”

연재준이 다리를 꼬고 앉아서는 이마를 만지작거리며 말한다.

“사과하려면 이 정도 성의는 보여줘야지.”

......

하정은이 서정희를 찾아낸 곳은 다름 아닌 바였다.

서정희는 벌써 두 세병은 동낸듯 취기가 잔뜩 올라와있다.

“아가씨.”

“응?”

서정희가 반쯤 풀린 눈으로 하정은을 바라본다.

“하 비서네요. 하 비서가 여긴 웬 일로? 재준 씨가 보낸거예요?”

“네, 서안에서의 업무는 끝나셨으니 저더러 오늘 밤으로 신주 데려다 주시랍니다.”

“서안을 떠나라? 참나......”

서정희가 몸을 비틀대며 일어난다.

“나 안 가! 왜 내가 유월영한테 자리 내줘야 하는데? 싫다고!”

“아가씨, 사장님 성격 아시잖아요. 하란대로 안 하는거 제일 싫어하십니다.”

서정희가 또다시 소파에 털썩 주저앉는다.

“......오늘 밤에 꼭 가야 돼요?”

“네.”

“근데 내일 무슨 날인지 알아요?”

하정은이 고개를 저어보이자 서정희가 대답한다.

“내일은 내 생일이라고.”

잠시 주춤하는 하정은이다.

“미리 생일 축하드립니다.”

서정희가 고개를 들고 입술을 꽉 깨물며 하정은에게 묻는다.

“생일만 보내고 다시 가면 안 돼요? 오빠가 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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