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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4장

이 매니저가 전해준 말에 의하면 어젯밤 친구들과 바에서 놀다가 갑자기 음악이 끊기고 조명이 밝아지며 경찰들이 들이닥쳤다는거다.

일상적인 도박이나 마약 불시 점검을 하러 온줄 알았지만 유독 한 방 앞에만 사람들이 가득 둘러싸서는 경찰들이 한 여자를 데리고 나갔단다.

술에 취해 몹쓸 짓을 당했다는 여자는 고개를 푹 숙인채 옷으로 머리가 덮여져 있어 얼굴을 보아낼수가 없었다.

하지만 이 매니저는 여자가 입고 있는 옷을 보고는 단번에 오전에 행패를 부리러 온 서정희가 입고있던 옷임을 알아차렸다.

생각지도 못한 전개에 제법 놀라는 유월영이다.

서정희와의 묘한 대치와 신경전이 싫증나긴 했지만 단 한번도 이런 일이 생기라고 빈적은 없는데......게다가 하필 어젯밤?

연재준이 어젯밤에 서정희를 서안으로 돌려보낸다고 하지 않았나?

샤브샤브집에서 연재준이 무심결에 내뱉었던 “마음대로 하라고 해”라는 말이 떠오른다.

그러니까 그 연락 뒤에 저런 일을 당했다?

유월영이 이내 휴대폰을 들어 하정은에게 메시지를 보낸다.

“서정희한테 무슨 일 생겼어요?”

“네.”

질문을 이어나가려는 찰나, 낯선 연락처로 누군가 연락을 해온다.

“여보세요, 누구시죠?”

“안녕하십니까, 서안 경찰서입니다. 혹시 유월영 아가씨 맞으십니까?”

“......”

유월영은 자리에서 일어나 사람이 없는 창가 쪽으로 가서야 입을 연다.

“네, 맞습니다만.”

경찰이 묻는다.

“아가씨, 서정희라는 분 아십니까?”

“네, 아는데 무슨 일이시죠?”

“어제 사고가 좀 있어서요. 오늘 서로 와서 수사에 협조 좀 해주시겠습니까?”

유월영이 미간을 찌푸린다.

“서정희와는 안면만 있지 친하지도 않습니다......무슨 일 생겼죠? 저한테서 뭘 알아내시려는 겁니까?”

“시간 내서 한 번 내주시죠. 언제 퇴근하십니까?”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는건 국민으로서의 응당한 의무다.

유월영이 시계를 내려다 본다.

“일곱시 쯤에 끝나서 건너갈게요.”

“그럽시다.”

별다른 말없이 끊는 경찰에 유월영은 그저 관례적인 조사를 하려나 보다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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