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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5장

유월영이 그 중 두 장을 앞으로 내밀며 말한다.

“이 두 사람 낯이 익습니다. 어젯밤 퇴근길에 두 사람이 제 앞을 가로막고는 영광 빌딩이 근처에 있는지 물었거든요.”

두 경찰관은 이내 두 남자가 길을 묻는 감시 카메라 캡쳐본을 유월영에게 보여주며 묻는다.

“휴대폰 보여주면서 그냥 길만 물었습니까?”

“네.”

“길만 묻는데 왜 감시 카메라를 피해야 하죠?”

“피한다니요?”

경직돼 굳어버리는 유월영이다.

“전 피한 적 없습니다. 지하철 역 가는 길에 마침 코너에서 절 가로막은겁니다. 그래서 멈춰서서 알려준것 뿐이고요. 엎어지면 코 닿을데가 사거리인데 그리 편벽하지도 않은것 같네요.”

경찰관은 별다른 말이 없다.

유월영이 입술을 꽉 깨물며 말을 이어나간다.

“정말 카메라를 피할 생각이었다면 여기 찍히지도 않았겠죠? 근데 지금은 버젓이 찍혀있잖아요.”

“찍히긴 했으나 뚜렷하진 않습니다. 게다가 몸을 비껴 카메라를 피하는것으로 의심되는 행동까지 보이고요.”

“......”

이쯤되니 강한 촉이 몰려오는 유월영이다.

“이 두 남자 서정희에게 몹쓸 짓을 한거군요?”

경찰관은 대답 대신 말을 돌린다.

“구체적인 사건 경위는 알려드릴수 없지만 도망가는 바람에 아직 검거하진 못했습니다.”

유월영이 주먹에 힘을 꽉 준다.

그들이 하는 말은 어딘가 앞뒤가 맞지 않아 보인다.

유월영이 경찰관들을 직시하며 침착하게 묻는다.

“두 사람과의 단순한 접촉만으로 절 의심하시는건가요? 제가 두 사람한테 사주해 서정희를 괴롭혔다고요?”

안색이 점차 창백해지는 유월영이다. 어쩌다 이 일에 엮이게 된걸까......

이내 유월영은 허리를 꼿꼿이 펴고 강단있게 말한다.

“전 그런 짓 한 적 없습니다. 두 사람은 휴대폰에 있는 지도 앱을 켜고 길을 묻고 있었을 뿐입니다. 못 믿으시겠다면 감시 카메라 화면 확대해보시......”

그 순간 머릿속에 뭔가 번뜩이는 유월영이다.

“설마 그 각도에선 휴대폰 화면이 찍히지 않은건가요?”

그게 아니라면 일부러 카메라를 피했다고 말하지도 않았겠지.

경찰관은 흥분에 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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