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서준이 제시한 두 가지 선택지를 들은 노부인의 가족은 순식간에 얼어붙었다.어떤 선택을 하든 그들은 큰일날 것이기 때문이었다.지난 1년 동안 이 가족은 이런 수법으로 6천만-8천만 원을 갈취했다.평범한 사람이 10년 동안 일해도 벌 수 없는 엄청난 금액이었다.그들이 경찰에 연락해서 자기 잘못을 자백하면 형량은 줄어들지만 그래도 몇 년 동안 감옥에 들어가야 할 것이다.하지만 경찰에 신고하지 않으면 진서준은 그들을 한호철과 그의 부하들에게 넘겨서 처리할 것이다.머리를 굴리지 않아도 그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짐작할 수 있었다.노부인의 가족은 급히 용서를 빌며 말했다.“선생님, 제발 저희를 용서해 주세요! 다시는 이런 짓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드리겠습니다!”“안 돼요!”진서준은 망설임 없이 바로 거절했다.그는 사회에 나쁜 영향을 끼치는 이런 사람을 용납할 수 없었다.게다가 그는 조금 전까지 이 가족에게 기회를 줬었다.진서준이 계속 자신들을 밀어붙이는 것을 본 건장한 남자는 이를 악물며 화를 냈다.“너 이 자식, 내 인내심을 건드리지 마. 너도 우리와 같이 망하게 만드는 수가 있어!”이 말을 들은 한호철은 즉시 기뻐하며 건장한 남자의 뺨을 때렸다.이 한 방에 건장한 남자는 머리가 멍해지고 눈앞에 별이 보이는 것 같았다.“젠장, 우리가 누군지 알아?”“우리는 호스텔 그룹이다! 우리와 죽을 때까지 싸울 힘이 있어?”건장한 남자는 분명 조폭 출신이었다. 그는 한호철의 자기소개를 듣자마자 다시 한번 움찔했다.그도 속한 조직이 있었지만, 그 안에서 작은 조직원일 뿐이었다.그들의 보스는 그를 위해 호스텔 그룹 사람들과 싸우지 않을 것이다.“형님, 우리가 직접 경찰에 신고해서 자백해도 괜찮을까요?”건장한 남자는 울먹이는 얼굴로 자비를 구걸했다.진서준은 한호철을 바라보며 말했다.“이 문제는 호철 씨에게 맡길게요. 난 아직 할 일이 남아서요.”“진 선생님, 저 한호철이 반드시 이 문제를 처리할 테니 안심하셔도 됩니다!”한호철은 자기 가
진서준의 차가 막 출발했을 때 허사연의 전화를 받았다.“사연 씨, 무슨 일이에요?”진서준은 길가에 차를 세우고 허사연의 전화를 받았다.“서준 씨, 지금 시간 있어요? 당신과 함께 가서 옷을 몇 벌 사야겠어요.”“옷을 산다고요?”진서준은 약간 놀란 표정을 짓더니 웃으며 말했다.“마침 서라를 데리고 옷을 사러 가는 길이에요. 저희랑 같이 가실래요?”“좋아요. 어딘데요?”허사연이 설렌 마음으로 물었다.“서라랑 지금 가는 중이니 장소를 알려주면 지금 바로 그쪽으로 갈게요.”진서준이 말했다.단순히 옷을 사러 진서라를 데리고 간다면 진서준은 그냥 큰 쇼핑몰을 찾았을 것이다.만약 허사연 이 아가씨도 함께 간다면 당연히 아무 곳이나 갈 수 없었다.“그럼 서산 쇼핑몰로 가요!”허사연이 말했다.“좋아요. 그럼 서산 쇼핑몰에서 봅시다!”그렇게 말한 후 진서준은 전화를 끊고 다시 차의 시동을 걸었다.진서라는 서산 쇼핑몰에 간다는 말을 듣고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오빠, 서산 쇼핑몰에서 파는 물건들은 너무 비싸.”진서준이 웃으며 말했다.“옷 한 벌 따위가 비싸 봤자 얼마나 비싸겠어?”진서준의 눈에 가장 비싼 옷은 고작 몇백만 원에 불과했다.“그리고 사연 씨도 가는 거니까 마침 보답으로 옷을 사줘야겠어.”“그래, 그게 좋겠네.”진서라는 만약 싼 물건을 사줬다가 허사연이 마음에 들지 않을까 봐 걱정했다.서울시에서 가장 큰 쇼핑몰인 서산 쇼핑몰에는 모든 유명 브랜드가 모여 있었다.우리가 생각하지 못했을 뿐, 없는 물건은 없었다.진서준이 주차장에 차를 세우며 무심코 주변을 둘러보았다. 주차장 안에는 수억 원짜리 고급 자동차는 물론 수십억 원짜리 자동차도 몇 대 있었다.“가자, 먼저 안으로 들어가서 사연 씨를 기다리자.”진서준은 진서라를 데리고 먼저 서산 쇼핑몰로 들어갔다.백화점 안에는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다. 많은 선남선녀가 짝을 지어 여러 명품 매장을 드나들고 있었다.서산 쇼핑몰 안의 물건들은 비쌌지만 매일 사람들이 끊이지 않
“서라 말이 맞아요. 이 두 미친년과 싸우는 건 우리 품위만 실추시킬 뿐이에요!”허사연의 차가운 목소리를 들은 진서준은 마음이 따뜻해지는 기분이었다.유지수와 장혜윤의 표정은 빠르게 굳었다. 유지수는 언성까지 높이며 얘기했다.“누구한테 미친년이라고 하는 거예요!”“너한테 말하는 거야! 무슨 문제라도 있어?!”고고하고 도도한 허사연에게는 차가운 여왕 같은 아우라가 뿜어져 나왔다. 허사연이 담담하게 걸어오며 얘기하자 허사연을 본 유지수는 화가 나서 발을 동동 굴렀다.이씨 가문의 사람들도 건드리지 못하는 허사연을, 유지수 같은 ‘장식품’ 따위가 건드릴 수 있을 리 없었다. 진서준은 예쁘게 차려입은 허사연을 보면서 마음이 약간 떨렸다.허사연은 여전했다.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같이 비현실적인 외모, 동그란 눈, 앵두 같은 입술, 복숭앗빛으로 물든 두 볼. 그리고 가느다란 목선과 어깨를 감싼 검은 머리카락. 그 아래로는 봉긋한 가슴과 곧게 뻗은 다리가 있었다.허사연은 옷을 갈아입지 않고 은백색의 오피스룩을 입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등장에 다른 여자들은 빛은 잃은 그림자가 되어버렸다.허사연에게서는 도도하고 성숙된 도발적인 매력이 있었다.그런 여자 앞에서 설레지 않을 남자는 없을 것이다.그리고 그런 여자가 지금 진서준을 도와 유지수 같은 멍청이와 대치하고 있었다.“쳇. 집에 돈 좀 많은 거로 무슨 유세를 떨어요!”유지수가 분에 겨워 얘기했다.“돈 많으면 다죠. 안 그래요?”허사연은 유지수의 체면을 전혀 봐 주지 않고 차갑게 얘기했다.“얼른 내 친구한테 사과해요. 그렇지 않으면 앞으로 우리 허씨 가문의 산업에 발을 들일 생각은 추호도 하지 않는 게 좋을 거예요.”“저...!”부잣집에 시집간 지 2년이 넘었지만 유지수의 성격은 그대로였다.차가운 얼음 마녀 같은 허사연 앞에서 말문이 막힌 유지수는 눈시울을 붉혔다.“이건 갑질이에요! 허씨 가문의 아가씨가 나를 상대로 갑질을 하고 있어요!”유지수는 아예 일을 크게 벌이려고 마음먹은
유지수의 표정을 본 진서준은 마음이 통쾌했다.진서준은 유지수를 위해 피 흘리며 싸우고 그녀를 위해 감옥에 가는 것도 감수했었다. 하지만 유지수는 진서준의 원수와 결혼하여 아들까지 낳았다.지금의 진서준은 유지수의 약점을 쥐고 있었다.“너... 너 헛소리 하지 마. 그렇지 않으면 이씨 가문이 널 용서하지 않을 거야.”경악하던 유지수는 두려움에 떨면서 분노에 찬 목소리로 얘기했다. 진서준은 담담하게 웃었다.“네 몸가짐을 단정히 하는 게 좋을 거야. 그렇지 않으면 지금 쇼핑몰의 모든 사람한테 이 일을 알릴 수도 있으니까.”“너...!”유지수는 화가 나서 목까지 벌게졌다.그 모습은 본 장혜윤이 궁금해하면서 물었다.“무슨 일인데?”“너랑은 상관없는 일이야. 끼어들지 마!”유지수는 갑자기 호통을 쳤다.친구한테서 욕을 먹은 장혜윤은 얼굴에 억울한 표정이 그대로 드러났다.“진서준, 네가 협박하면 내가 무서워할 줄 알았어? 네가 얘기한다고 해도 그걸 믿을 사람이 몇이나 될까?”유지수는 애써 흥분을 가라앉히며 차갑게 얘기했다.이 비밀은 그녀 혼자만 알고 있어야 한다.물론 유지수는 진서준이 어떻게 알게 된 것인지는 몰랐다. 하지만 이 일로 진서준이 자기를 골려 먹으려고 한다는 것은 눈치챘다.그래서 유지수는 두려워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유지수가 뻔뻔하게 나오는 것을 본 진서준은 담담하게 웃었다.“그래. 네가 당당하다면 괜찮아. 아까는 네가 무릎 꿇고 빌면서 그 비밀을 얘기하지 말아 달라고 할까 봐 걱정이었거든.”“네 앞에서 무릎을 꿇는다고? 꿈도 꾸지 마!”유지수는 진서준을 확 노려보고 몸을 돌려 떠났다.장혜윤은 빠르게 유지수를 뒤따라가며 얘기했다.“지수야, 기다려봐!”몰려있던 사람들도 경비원들에 의해 흩어졌다.허사연은 굳은 표정을 풀고 미소 지으며 진서준과 진서라를 쳐다보았다.“나 때문에 놀란 건 아니죠?”“당연하죠. 아까 모습, 꽤 멋있었어요.”진서준이 웃으면서 얘기했다.“사연 언니... 아까 정말 여왕 같았
허사연이 또 얘기했다.“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얘기해요.”“네. 도움이 필요하면 저도 뻔뻔하게 손을 내밀 겁니다.”진서준이 미소를 지으면서 얘기했다.이때 진서라가 하얀 반팔 티를 들고 걸어왔다.“오빠, 이 옷 어때?”평범한 반팔이긴 하지만 노점상에서 파는 것과는 확연한 차이가 있었다.노점상의 옷보다 디자인이 더욱 고급스러워 보였다.“그래. 네 마음에 들면 입어봐.”진서준이 웃으면서 얘기했다.“그런데... 조금 비싸.”진서라가 낮은 목소리로 얘기했다.“괜찮아. 내가 돈이 없는 것도 아니고. 마음에 드는 건 그냥 사면 돼.”진서준은 꿀 떨어지는 눈으로 진서라를 쳐다보며 그녀의 부드러운 머리카락을 쓰다듬었다. 이렇게 부드러운 여동생이 다시는 상처 받지 않도록 지켜낼 것이다.허사연도 옆에서 얘기했다.“그래요. 진서준 씨가 돈이 없는 것도 아니니까 마음대로 사요! 이 매장의 모든 옷을 다 사도 될 정도의 돈이 있거든요.”진서라는 환하게 웃으면서 얘기했다.“그럼 이 옷을 먼저 피팅해볼게요.”진서라는 빠르게 하얀 반팔 티로 갈아입고 피팅룸에서 걸어 나왔다.역시, 원래도 예쁜 진서라가 멋있는 옷을 입자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새 옷을 입은 진서라를 보며 진서준과 허사연은 눈이 번쩍 뜨였다.“오빠, 사연 언니. 어때요?”진서라가 부끄러워하며 물었다.“잘 어울리네.”진서준이 칭찬했다.“얼른 몇 벌 더 골라요.”“아니요. 이것만 있으면 돼요.”진서라가 급하게 고개를 저었다.하지만 허사연은 진서라의 손을 잡고 매장을 돌아 다녔다.“그럼 안되죠. 진서준 씨는 지금 돈이 엄청 많아요. 그러니까 돈 걱정은 안 해도 돼요.”허사연이 진서라를 데리고 쇼핑하며 두 사람의 손에는 7, 8벌의 옷과 두 켤레의 신이 들려졌다.“진서준 씨, 서준 씨 차례예요.”허사연이 웃으면서 카운터를 향해 눈짓했다.진서준은 은행카드를 들고 가서 계산을 했다.이 옷들은 다 합해서 200만 원 정도였다. 지금의 진서준에게는 아무것도 아니었다.하지만 진서
원래는 자기가 돈을 내겠다고 했었지만 결국 허사연이 진서준의 물건을 다 사준 것이 되어버렸다.옷, 신발, 바지, 벨트, 시계... 이 모든 것을 다 합치면 거의 4억 가까이 되었다.진서준은 이런 것들을 가지는 꿈도 꿔본 적이 없다. 꿈에서도 이런 사치품들을 떠올리지 못할 정도였다.“오빠, 사연 언니가 오빠한테 이렇게 잘해주는데 꼭 붙잡아야지. 놓치면 안 돼!”차에서 진서라가 진서준을 향해 얘기했다.여동생이 놀리듯이 얘기하니 진서준의 얼굴은 금세 붉어졌다.“뭐라는 거야! 사연 씨가 나를 좋아할 리가 없잖아.”진서준이 얘기했다.“좋아하는 게 아니면 왜 4억이나 넘는 물건들을 사주는 건데.”진서라가 작게 웃으면서 말했다.“게다가 아까 옷을 갈아입고 나올 때, 사연 언니의 눈을 봤어. 좋아하는 마음은 감출 수 없다니까!”“헛소리 그만해. 나랑 사연 씨는 이제 안 지 일주일밖에 안 돼.”진서준이 급하게 해명했다.허사연은 재벌 집 딸인 데다가 성격도 좋고 이해심도 넓으며 사업에도 수완이 있었다.이렇게 완벽한 여자이니, 그녀를 좋아하는 남자들은 널리고 널렸을 것이다.하지만 진서준은 그저 의술과 도술이 조금 뛰어날 뿐, 허사연의 마음을 사로잡을 능력은 없었다.만약 허사연에게 설렌 적이 있냐고 물으면 대답은 당연히 ‘있다’였다.요조숙녀인 허사연을 싫어할 남자는 없을 것이다.하지만 설렘은 설렘일 뿐, 진서준은 자신의 상황에 대해 잘 알았다.“한 주일밖에 안 된 게 뭐가 어때서? 첫눈에 반할 수도 있는 거지!”진서라가 물러서지 않고 대답했다.“첫눈에 반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진서준은 여동생을 향해 눈을 흘기고 얘기했다.“그건 그냥 성욕을 좋게 포장해서 얘기한 거야. 상대방이 잘생기거나 예쁘지 않다면 첫눈에 반할 리가 있겠어?”진서라가 반박했다.“외모가 중요하긴 해도, 알고 지내다 보면 외모 때문에 만나는 게 아니야. 그 사람의 성격을 보는 거지. 오빠, 나도 여자야. 여자들의 마음을 잘 알고 있다고. 하여튼, 오빠는 그저 사연
오후에 쇼핑몰에서 진서준이 한 말이 사실이었다. 유지수는 확실히 바람을 피웠다.하지만 좋아하는 남자가 생긴 것은 아니고, 그저 이지성에게 복수라고 싶었을 뿐이다.유지수와 이지성이 결혼한 지 반년 정도 되었을 때, 이지성은 아직 유지수를 마음에 들어 했다.하지만 반년이 지나 서로가 익숙해질 때쯤, 이지성은 또 전과 같은 플레이보이로 돌아갔다.일주일에 집에 들어오는 건 두 번 정도였고 집에 오자마자 머리부터 박고 자면서 유지수와 같이 잔 적은 한 번도 없었다.처음에 유지수는 그저 억울함을 마음속에 담아두고 있었다.그러다가 이씨 가문의 사람들이 그녀가 아이를 낳지 못한다고 욕하기 시작하자 유지수도 참을 수 없었다.그녀는 술집에 가서 아무 남자나 붙잡고 밤을 보냈다.이튿날, 유지수는 후회막심했다.만약 이씨 가문 사람들이 그녀가 바람을 피운 사실을 알게 된다면 유지수는 한푼도 받지 못하고 쫓겨날뿐더러 진서준과 같은 모양이 될 수도 있었다.하지만 운명은 항상 잔혹했다.하룻밤으로 유지수는 임신하게 되었다.게다가 임신 2개월 만에 알게 된 사실이었다.이씨 가문 사람들의 욕설을 떠올린 유지수는 굳게 마음을 먹었다.그녀는 유혹적인 속옷을 입고 이지성과 함께 밤을 보냈다.그 후에는 임신했다고 둘러댔다.이지성도 크게 의심하지 않았고 이지성의 부모도 유지수를 애지중지했다.유지수는 아이를 낳기 전, 실수하지 않기 위해 병원에서 친자확인을 책임진 의사를 매수했다.그리고 그 의사가 유지수에게 알려주었다. 이씨 가문 사람들이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바로 이지성과의 친자확인을 의뢰했다고. 유지수는 한숨을 돌리며 동시에 이씨 가문 사람들에게 실망했다.친자확인을 책임진 의사는 이씨 가문이 평범한 가문은 아니라는 것을 알고 머리를 굴렸다.이씨 가문의 사모님이니, 그 정도의 돈을 달라고 말이다. 그렇지 않으면 사실대로 얘기하겠다고 말했다.유지수는 자기의 미래를 위해 이 의사의 말을 들어줄 수밖에 없었다.의사는 처음에 돈만 요구했다.하지만 그는 유지수를 마음에
김다중은 글라리아 별장에 대해 조금 알고 있었다. 그곳에 사는 건 다 부자들이었다.유지수는 진서준이 그의 전 남자 친구라고 했다. 게다가 이지성 때문에 감옥에서 3년이나 있다가 얼마 전 갓 출소했다고 한다. 아무런 능력도 없이 얼굴 하나로 허씨 가문 아가씨의 마음에 들어 꽤 잘살고 있다고 한다.하지만 김다중은 유지수의 말을 완전히 믿지는 않았다. 만약 유지수가 그저 그를 이용하려고 하는 것이면? 그래서 김다중은 내일 사람을 찾아 진서준을 패러 갈 때, 몰래 숨어있으려고 했다.진서준은 자기가 타겟이 되었다는 건 전혀 모르고 있었다.이튿날 아침. 진서준은 일어나 아침을 먹고 운전해서 별장을 떠났다.하지만 글로리아 별장에서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아 봉고차 세 대가 그의 앞을 막아 나섰다.심상치 않은 상대들의 등장에 진서준은 미간을 약간 찌푸리고 차에서 걸어 내려왔다.“진서준이라고 했지?”가장 앞에 선 대머리 남자가 사진 속의 남자와 진서준을 비교하면서 얘기했다. 대머리의 뒤에는 야구 방망이를 든 남자가 7, 8명 있었는데 모두 험한 인상을 가지고 있었다.“나한테 볼 일이라도?”진서준은 차갑게 그들을 쳐다보며 얘기했다.“다 처음 보는 얼굴 같은데. 우리가 무슨 원한이라도 있나...”“우리를 건드린 건 아니지만 누가 돈으로 너의 목숨을 샀어.”대머리가 차갑게 웃으면서 얘기했다.그가 봤을 때 진서준은 그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일반인이었다.그런 일반인 앞에서는 그의 부하들도 필요 없었다.“누가 내 목숨을 산 거야? 알려주면 안 돼?”진서준이 담담하게 물었다.“그런 건 죽고 나서 염라대왕한테 물어봐!”말을 마친 대머리는 야구방망이를 들고 있는 한 부하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일단 다리부터 부러뜨리고 끌고 가.”차가 다니는 곳에서 일을 벌였다가는 복잡해지기 십상이다.야구 방망이를 든 부하가 진서준을 향해 걸어갔다. 그는 진서준을 보고 있지도 않고 한눈팔고 있었다.그는 야구 방망이를 들고 바로 진서준의 다리를 향해 가격했다.야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