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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화

오후에 쇼핑몰에서 진서준이 한 말이 사실이었다. 유지수는 확실히 바람을 피웠다.

하지만 좋아하는 남자가 생긴 것은 아니고, 그저 이지성에게 복수라고 싶었을 뿐이다.

유지수와 이지성이 결혼한 지 반년 정도 되었을 때, 이지성은 아직 유지수를 마음에 들어 했다.

하지만 반년이 지나 서로가 익숙해질 때쯤, 이지성은 또 전과 같은 플레이보이로 돌아갔다.

일주일에 집에 들어오는 건 두 번 정도였고 집에 오자마자 머리부터 박고 자면서 유지수와 같이 잔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처음에 유지수는 그저 억울함을 마음속에 담아두고 있었다.

그러다가 이씨 가문의 사람들이 그녀가 아이를 낳지 못한다고 욕하기 시작하자 유지수도 참을 수 없었다.

그녀는 술집에 가서 아무 남자나 붙잡고 밤을 보냈다.

이튿날, 유지수는 후회막심했다.

만약 이씨 가문 사람들이 그녀가 바람을 피운 사실을 알게 된다면 유지수는 한푼도 받지 못하고 쫓겨날뿐더러 진서준과 같은 모양이 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운명은 항상 잔혹했다.

하룻밤으로 유지수는 임신하게 되었다.

게다가 임신 2개월 만에 알게 된 사실이었다.

이씨 가문 사람들의 욕설을 떠올린 유지수는 굳게 마음을 먹었다.

그녀는 유혹적인 속옷을 입고 이지성과 함께 밤을 보냈다.

그 후에는 임신했다고 둘러댔다.

이지성도 크게 의심하지 않았고 이지성의 부모도 유지수를 애지중지했다.

유지수는 아이를 낳기 전, 실수하지 않기 위해 병원에서 친자확인을 책임진 의사를 매수했다.

그리고 그 의사가 유지수에게 알려주었다. 이씨 가문 사람들이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바로 이지성과의 친자확인을 의뢰했다고.

유지수는 한숨을 돌리며 동시에 이씨 가문 사람들에게 실망했다.

친자확인을 책임진 의사는 이씨 가문이 평범한 가문은 아니라는 것을 알고 머리를 굴렸다.

이씨 가문의 사모님이니, 그 정도의 돈을 달라고 말이다. 그렇지 않으면 사실대로 얘기하겠다고 말했다.

유지수는 자기의 미래를 위해 이 의사의 말을 들어줄 수밖에 없었다.

의사는 처음에 돈만 요구했다.

하지만 그는 유지수를 마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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