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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화

유지수가 대놓고 이름을 얘기하지는 않았지만 이지성은 그 사람이 바로 진서준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이지성은 휠체어에 앉아 유지수가 가리키는 방향대로 고개를 돌렸다. 진서준이 귀티가 흐르는 양복을 입고 홀로 휴대 전화를 들여다보고 있었다.

“날 저기까지 데려다줘.”

이지성의 두 눈에 원망이 가득했다. 오늘 밤 진서준도 올 거라고는 전혀 생각지 못했다. 이렇게도 중요한 자리에 감옥에 다녀온 적이 있는 진서준이 뻔뻔스럽게 오다니!

허사연의 모습이 보이지 않아 이지성은 배짱이 더욱 두둑해졌다.

곧이어 유지수가 이지성을 진서준의 앞에 데려다줬다.

이지성은 비록 휠체어 신세였지만 표정만큼은 무척이나 오만방자했다.

“비싼 양복을 입었다고 해서 자신이 부자라는 생각은 버려.”

진서준은 고개를 들고 이지성과 유지수를 싸늘하게 쳐다보고는 코웃음을 쳤다.

“적어도 난 다른 사람의 아이를 대신 키워주지 않았어.”

그의 말에 유지수는 마음속의 분노가 순식간에 치밀어 올라 진서준에게 고래고래 고함을 질렀다.

“진서준, 날 함부로 모함하지 마! 우리 남편이 네 이간질에 넘어갈 것 같아? 목적을 이루지 못하니까 핑계를 대는 거 다 알아. 너 같은 사람은 사회의 쓰레기야, 인간쓰레기!”

허사연이 없으니 유지수도 진서준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았다. 진서준이 이렇게나 많은 사람 앞에서 그녀에게 손찌검할 수 없다고 확신했다.

오늘 밤 연회에 참석한 사람들은 전부 진짜로 권력이 있고 지위가 높은 사람들이었다. 그날 이씨 가문의 연회와는 완전히 다른 레벨이었다.

진서준이 경멸 섞인 웃음을 지었다.

“욕 다했어?”

진서준이 자신의 말을 아예 귓등으로 듣자 유지수는 더욱 화가 치밀었다.

“어제 백화점에서는 그렇게 시건방을 떨더니 오늘 허씨 가문의 큰아가씨가 없으니까 쫄았어? 퉤! 무능한 자식!”

유지수는 진서준에게 침을 뱉었다. 진서준은 눈빛이 싸늘해지더니 몸을 살짝 비틀어서 유지수가 뱉은 침을 가볍게 피했다.

“내가 여기서 널 못 때릴 것 같아?”

이지성은 두 손으로 휠체어를 꽉 잡고 흉악한 표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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