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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화

대머리는 몸의 상처도 신경 쓰지 못한 채 다리를 절뚝이며 봉고차에 올라 빠르게 이곳을 빠져나갔다.

대머리가 떠난 후, 진서준도 자기 차에 다시 탔다.

“유지수, 난 아직 너를 건드리지도 않았는데 감히 날 죽이려고 해?”

진서준의 눈은 한기를 잔뜩 뿜어내고 있었다.

이렇게 악독한 여자를 가만히 둘 리가 없었다.

“깊은 교훈을 줘야겠어.”

먼 곳에서 자기가 부른 사람이 다 맞아서 도망가는 것을 본 김다중은 놀라서 그 자리를 떠났다.

“미친 유지수. 감히 날 속여?!”

김다중은 유지수가 자기를 속였다는 것에 매우 분노했다.

진서준이 아무것도 아니라면 어떻게 혼자서 아홉이나 상대할 수 있겠는가.

진서준은 딱 봐도 실력자였다. 어쩌면 특수부대 출신일지도 몰랐다.

김다중은 바로 유지수에게 문자를 보냈다.

[당장 날 만나러 와. 그렇지 않으면 후회하게 될 거야.]

그 시각 유지수는 병원에서 이지성의 간호를 하고 있었다.

‘그쪽’에 문제가 생긴 이지성은 요즘 유난히 폭력적이었다.

심심하면 유지수에게 화를 내고 때리고 욕했다.

“X발, 너 따위랑 결혼한 건 내 가문의 수치야! 진서준, 그 자식이 내 다리를 부러뜨리고 남자구실도 못 하게 했으니. 네가 아들을 낳은 점을 봐서 살려두고 있는 거지 그렇지 않으면 진작 널 내쫓았을 거야.”

이지성이 얼굴을 찡그리며 외쳤다.

유지수는 억울하지만 반박할 수도 없어 그저 고개를 숙이고 참았다.

이때 이혁진이 급하게 병원으로 와 병실에 들어와 이지성에게 정장 한 벌을 던져주었다.

“저녁에 이 옷으로 갈아입어. 유지수, 넌 지성이를 데리고 연회에 참석해.”

이지성은 의아해하며 물었다.

“아버지, 제가 이 모양이 되었는데 연회에 참석하라고요?”

“쓸데없는 소리는 그만 해. 이 연회는 황보식 어르신이 주최한 거야!”

이혁진이 표정을 굳히고 얘기했다.

“황보식 어르신은 서울시를 위해 큰 인물을 소개해 준다고 했어. 이 초대장도 어렵게 구한 거야! 네가 가서 큰 인물을 좀 만나보라고! 그 사람한테 빌붙으라는 게 아니라 가서 더 넓은 세상을 보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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