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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화

허사연이 또 얘기했다.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얘기해요.”

“네. 도움이 필요하면 저도 뻔뻔하게 손을 내밀 겁니다.”

진서준이 미소를 지으면서 얘기했다.

이때 진서라가 하얀 반팔 티를 들고 걸어왔다.

“오빠, 이 옷 어때?”

평범한 반팔이긴 하지만 노점상에서 파는 것과는 확연한 차이가 있었다.

노점상의 옷보다 디자인이 더욱 고급스러워 보였다.

“그래. 네 마음에 들면 입어봐.”

진서준이 웃으면서 얘기했다.

“그런데... 조금 비싸.”

진서라가 낮은 목소리로 얘기했다.

“괜찮아. 내가 돈이 없는 것도 아니고. 마음에 드는 건 그냥 사면 돼.”

진서준은 꿀 떨어지는 눈으로 진서라를 쳐다보며 그녀의 부드러운 머리카락을 쓰다듬었다.

이렇게 부드러운 여동생이 다시는 상처 받지 않도록 지켜낼 것이다.

허사연도 옆에서 얘기했다.

“그래요. 진서준 씨가 돈이 없는 것도 아니니까 마음대로 사요! 이 매장의 모든 옷을 다 사도 될 정도의 돈이 있거든요.”

진서라는 환하게 웃으면서 얘기했다.

“그럼 이 옷을 먼저 피팅해볼게요.”

진서라는 빠르게 하얀 반팔 티로 갈아입고 피팅룸에서 걸어 나왔다.

역시, 원래도 예쁜 진서라가 멋있는 옷을 입자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새 옷을 입은 진서라를 보며 진서준과 허사연은 눈이 번쩍 뜨였다.

“오빠, 사연 언니. 어때요?”

진서라가 부끄러워하며 물었다.

“잘 어울리네.”

진서준이 칭찬했다.

“얼른 몇 벌 더 골라요.”

“아니요. 이것만 있으면 돼요.”

진서라가 급하게 고개를 저었다.

하지만 허사연은 진서라의 손을 잡고 매장을 돌아 다녔다.

“그럼 안되죠. 진서준 씨는 지금 돈이 엄청 많아요. 그러니까 돈 걱정은 안 해도 돼요.”

허사연이 진서라를 데리고 쇼핑하며 두 사람의 손에는 7, 8벌의 옷과 두 켤레의 신이 들려졌다.

“진서준 씨, 서준 씨 차례예요.”

허사연이 웃으면서 카운터를 향해 눈짓했다.

진서준은 은행카드를 들고 가서 계산을 했다.

이 옷들은 다 합해서 200만 원 정도였다. 지금의 진서준에게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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