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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화

“젊은이, 내가 급하게 나오느라 카드를 안 가지고 나왔네. 자네 조금 있다 나랑 같이 우리집으로 갔다 와도 괜찮겠어?”

“물론이죠.”

황보식이 웃으며 말하자 진서준이 고개를 끄덕였다.

옆에 있던 중년 남자는 번뜩 정신을 가다듬고 대뜸 화를 내며 소리쳤다.

“이 그림 안 팔 거야. 1억 돌려줄게!”

모두가 어안이 벙벙해서 고개를 돌려 중년 남자를 바라보았다.

“김씨, 자네 이건 규칙 위반이야! 내기를 했으면 결과에 승복해야지. 자네가 직접 팔아놓고 후회하면 어쩌자는 건가?”

“황보 선생님도 여기 계시는데, 자네 앞으로 골동품 거리에서 장사하고 싶지 않은 건가?”

“김 씨, 여기서 망신 사는 짓을 그만하고 빨리 돌아가!”

모두가 그를 나무라는 소리에 중년 남자가 일갈했다.

“다 입 다물어!”

자그마치 6억이다. 보통 사람이 족히 평생을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는 큰돈이었다. 중년 남자가 지금 번복하는 것도 지극히 정상적인 일이다. 이렇게 큰 유혹 앞에서는 누구라도 참지 못할 것이다.

“당장 내 그림 내놔, 이 자식아!”

중년 남자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하자 진서준이 가볍게 웃어넘겼다.

“당신 기어코 규칙을 위반할 셈인가요?”

“개소리 작작 해!”

안색이 몹시 어두워진 황보식은 중년 남자가 감히 자기 앞에서 규칙을 위반하려고 들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자네 앞으로 더 이상 골동품 장사를 하고 싶지 않아?”

황보식의 말에 중년 남자가 말했다.

“황보 선생, 내가 충고하는데 당신은 이 일에 참견하지 마요. 난 지금 눈에 뵈는 게 없으니까.”

말하던 중년 남자는 품에서 20센티미터 되는 과일칼을 꺼내 들었다. 눈부신 햇빛 아래에서 서늘한 빛을 번뜩이는 과일칼을 본 사람들은 오금이 저렸다.

이 미친개 같은 놈이 칼을 들고 설치다가 혹여 자신한테 피해라도 줄까 봐 모두 일제히 뒤로 물러섰다.

진서준은 눈썹을 살짝 찡그리며 경고했다.

“지금 떠나면 아무 일도 없었던 거로 해 줄게요.”

“개소리 작작 해. 당장 내 그림 내놔. 아니면 오늘 기필코 피를 보게 될 거야!”

이미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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