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보식은 고개를 연신 끄덕이며 가짜 물건을 판 대가가 돌아오면 반드시 진서준에게 연락하겠다고 약속했다.진서준은 황보식이 말한 대가를 만나 영골을 가지고 있는지 확인하고 싶었다.진서준이 시간을 보니 정오가 거의 되어 밥을 먹으러 돌아가야 할 때였다.“황보식 어르신, 시간이 늦었으니 저는 이만 돌아갈게요.”황보식은 서둘러 말했다.“주인님만 괜찮다면 여기서 편하게 식사하세요. 제가 준비해 오겠습니다!”“아닙니다. 제 가족들이 다 차려놓고 기다리고 있습니다.”진서준은 옅은 미소를 지었다.그러자 황보식의 눈에는 실망한 흔적이 스쳐 지나갔다.하지만 그는 덧붙였다.“주인님, 내일 서울시의 고위 인사들을 소개해 드릴 테니 앞으로 주인님이 서울시에서 무슨 일 처리를 하는 데 도움이 될 겁니다.” 황보식의 제안을 들은 진서준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앞으로 서울시에서 수련을 할 때 필요한 물건이 꽤 많을 것이 분명했다. 황보식이 없으면 계속 허씨 가문을 찾아가서 부탁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황보식이 거물들을 소개해 주면 인맥을 쌓을 필요가 있는 진서준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다.“좋아요. 그럼 부탁드리겠습니다.”진서준은 고마운 듯 미소를 지었다.“괜찮습니다. 주인님을 위해 일할 수 있게 되어 영광입니다!”황보식이 서둘러 말했다.“사람을 시켜서 모셔다드리겠습니다!”...서울시 병원의 고급 병동 내부.이지성의 다리는 무릎 골절이 심해 병원 최고의 의사들도 치료할 방법이 없었다.하룻밤 휴식을 취한 이지성도 이제 깨어났고, 유지수가 그를 돌보고 있었다.“진서준이라는 놈이 감히 내 다리를 부러뜨렸으니 죽여 버려야겠어!”이지성은 큰 소리로 포효하며 분노에 가득 찬 목소리로 말했다.자신의 다리를 부러뜨리고, 아들의 백일잔치를 방해하고, 서울시의 권력자들과 부유층 앞에서 이씨 가문을 조롱거리로 만들었으니, 그는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여보, 화내지 마. 다시 경찰에 전화해서 진서준을 감옥에 보내고 남은 평생 안에서 보내게 하자.”유지수는 포도 껍질
아버지가 일단 진서준을 조사해 보겠다고 하자 이지성은 살짝 기분이 언짢았다.“아버지, 허사연이 나서겠다고 한 건 분명 그놈에게 속은 게 틀림없어요! 그 자식이 진짜 배경이 있었다면 그때 우리에게 속아 감옥에 들어가지 않았겠죠!”이지성이 화를 내며 말했다.“사람을 보내서 그놈 동생과 엄마를 납치해야겠어요. 그래도 그놈이 날뛸 수 있는지 보자고요!”자신의 아들이 이토록 멍청한 것을 보고 이혁진은 그를 노려보았다.“그 입 다물어!”이지성은 순간 깜짝 놀라 감히 더 이상 말을 하지 못했다.옆에 있는 유지수는 옷매무시를 다듬고 말했다.“아버님, 제가 진서준을 잘 아는데 정말 아무 배경도 없어요. 우리는 대학교 동창이었는데 진서준은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시고 어머니 혼자서 걔를 키웠어요. 그리고 진서준의 여동생도 돈이 많거나 권력이 있는 남자와 만난 적은 없어요.”이혁진은 유지수를 힐끗 보더니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유부녀가 뭘 안다고 그래? 너만 아니었으면 내 아들이 이렇게 되지도 않았다! 재수 없는 년!”그러고는 말을 마치자마자 떠났다.이혁진은 며느리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이 세상에 예쁜 여자가 많고도 많은데, 자신의 아들은 왜 아무 쓸모가 없는 얼굴만 예쁜 유지수를 좋아하게 되었을까.비록 이씨 가문은 너무 유명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평범한 사람들이 함부로 넘볼 수 있는 가문은 아니었다.이혁진에게 욕을 들은 유지수는 억울해서 눈가에 눈물이 맺혔다. 반박하고 싶었지만 감히 할 수 있는 말이 없었다.자칫 잘못하면 이씨 가문에서 빈털터리로 쫓겨날 수도 있다. 이것이 바로 부유한 집에 시집간 대가이다.“망할 놈의 진서준, 절대 가만두지 않을 테야!”유지수는 이씨 가문의 사람들에게 감히 뭐라고 할 수 없어 마음속의 불만을 진서준에게 털어놓을 수밖에 없었다....황보식의 운전기사가 진서준을 골동품 거리 입구까지 배웅한 후, 진서준은 즉시 차를 몰고 자신의 집으로 향했다.그가 집에 도착했을 때 진서라는 마침 점심을 차려놓고 진서준에게 전화하
진서준이 차에서 내렸을 때 노부인은 매우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바닥에 누워 있었다.“할머니, 괜찮으세요?”진서준은 재빨리 다가가 걱정스러운 얼굴로 물었다.이때 진서라도 차에서 내려 재빨리 걸음을 옮겼다.진서준이 지금 있는 이곳은 교외여서 오가는 차량도 거의 없었다.이 광경을 본 사람들은 모두 재빨리 차를 몰고 가버렸다.“빨리 도와줘!”노부인은 고통스럽게 울부짖었다.이를 본 진서준은 즉시 허리를 굽혀 노부인을 도왔다.그런데 노부인을 일으켜 세우자마자 그녀의 얼굴이 순식간에 사나운 표정으로 바뀌었다.“나를 넘어뜨린 건 너희들이니 당장 병원비 물어줘!”진서준 남매는 순간 얼어붙었다.“할머니, 양심 있으시면 솔직하게 말씀하세요. 분명히 할머니 저절로 넘어진 거잖아요!”진서준의 눈썹을 찡그리고 불쾌한 듯 말했다.자신은 분명히 선행을 베푼 것인데 상대방은 거짓으로 그를 비난하고 있다.“헛소리!”노부인은 소리쳤다.“날 치지도 않았으면서 왜 나를 부축했어?”진서준은 어리둥절했다.선행을 베푼 것이 잘못이란 말인가?옆에 있던 진서라는 이것을 보고 즉시 그들이 노부인에게 당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2년 전부터 이런 현상이 자주 나타나기 시작했다.당시 진서준은 아직 감옥에 있었기 때문에 이러한 사실을 몰랐지만 진서라는 이와 관련하여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그때 그녀는 설마 세상에 이런 나쁜 노인이 있을 수 있겠느냐고 생각했었다.그러나 이제 본인에게 이런 일이 일어나자 진서라는 자신이 너무 단순했다는 것을 깨달았다.“오빠, 우리 지금 이 할머니한테 당하고 있어!”진서라는 진서준에게 속삭였다.“당했다고?”진서준은 미간을 찌푸렸다.얼마 지나지 않아 진서라는 진서준에게 지난 2년 동안 자주 발생했던 사건에 대해 대략적인 설명을 해주었다.이 말을 들은 진서준은 가슴 속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사람들의 선한 마음을 이용해 속이는 이런 사람은 정말 가증스럽기 짝이 없었다.이런 일이 계속 발생하면 나중에 노인이 정말 아파서 쓰러졌을 때 아무도
상대방이 화를 내며 자신을 공격하려는 것을 본 진서준의 얼굴은 어두워졌다.“꺼져!”진서준이 손을 뻗어 건장한 남자의 팔을 때리자 남자는 바로 뒤로 물러났다.남자는 잠시 멈칫하더니 화난 목소리로 욕했다.“차를 몰다가 사람을 부딪친 것도 모자라 어떻게 감히 나에게 손을 대?!”진서준의 인내심은 이 사기꾼들 때문에 바닥이 날 것 같았다.그는 건장한 남자를 바라보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당장 길을 비키지 않으면 가만히 있지 않을 거야!”“가만히 있지 않겠다고?”건장한 남자는 얼굴에 경멸이 가득 찬 표정으로 웃음을 터뜨렸다.“어떻게 할지 보고 싶군!”노부인은 비열한 표정으로 진서준을 노려보았다.“오늘 돈 안 주면 못 가!”지나가던 차량 몇 대가 이 광경을 보고는 한참을 쳐다보다가 재빨리 자리를 떴다.그들 중 일부는 전에 이미 그들에게 당한 적이 있다.이 사기꾼들은 교외에 위치한 사기 치기 알맞은 장소를 선택했고 도로에는 보행자가 거의 없었다.그리고 이 길을 지나가는 사람들은 보통 사업을 하러 가는 사람들이라 돈이 적지도 않았다.부자들은 수백만 원 때문에 이런 악당들과 시간을 낭비하지 않았을 것이다.하지만 오늘 이 사기꾼들은 운이 나빠서 진서준을 만났다. 이런 불의에 대해 진서준은 절대 그들을 쉽게 놓아주지 않을 것이다.진서준은 악인을 제거할 방법이 따로 있다는 말이 떠올랐다.그래서 진서준은 즉시 휴대폰을 꺼내 강성철의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전화를 건 사람이 진서준이라는 것을 확인한 강성철은 서둘러 전화를 받고 감히 대들지 않고 정중한 어조로 말했다.“진 선생님, 무슨 일로 저를 찾으시는지 여쭤봐도 될까요?”강성철이 자세를 낮춘 것을 본 진서준은 마음이 불편했다.“성철 씨의 도움이 필요합니다.”진서준이 말했다.“뭔데요? 편하게 말씀하세요! 서울시에서 제가 해결 못 할 게 뭐가 있겠어요!”강성철은 자기 가슴을 두드리며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별거 아닌데, 건장하고 싸움 잘하는 부하 몇 명을 연북로로 보내주세요.”
진서준이 제시한 두 가지 선택지를 들은 노부인의 가족은 순식간에 얼어붙었다.어떤 선택을 하든 그들은 큰일날 것이기 때문이었다.지난 1년 동안 이 가족은 이런 수법으로 6천만-8천만 원을 갈취했다.평범한 사람이 10년 동안 일해도 벌 수 없는 엄청난 금액이었다.그들이 경찰에 연락해서 자기 잘못을 자백하면 형량은 줄어들지만 그래도 몇 년 동안 감옥에 들어가야 할 것이다.하지만 경찰에 신고하지 않으면 진서준은 그들을 한호철과 그의 부하들에게 넘겨서 처리할 것이다.머리를 굴리지 않아도 그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짐작할 수 있었다.노부인의 가족은 급히 용서를 빌며 말했다.“선생님, 제발 저희를 용서해 주세요! 다시는 이런 짓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드리겠습니다!”“안 돼요!”진서준은 망설임 없이 바로 거절했다.그는 사회에 나쁜 영향을 끼치는 이런 사람을 용납할 수 없었다.게다가 그는 조금 전까지 이 가족에게 기회를 줬었다.진서준이 계속 자신들을 밀어붙이는 것을 본 건장한 남자는 이를 악물며 화를 냈다.“너 이 자식, 내 인내심을 건드리지 마. 너도 우리와 같이 망하게 만드는 수가 있어!”이 말을 들은 한호철은 즉시 기뻐하며 건장한 남자의 뺨을 때렸다.이 한 방에 건장한 남자는 머리가 멍해지고 눈앞에 별이 보이는 것 같았다.“젠장, 우리가 누군지 알아?”“우리는 호스텔 그룹이다! 우리와 죽을 때까지 싸울 힘이 있어?”건장한 남자는 분명 조폭 출신이었다. 그는 한호철의 자기소개를 듣자마자 다시 한번 움찔했다.그도 속한 조직이 있었지만, 그 안에서 작은 조직원일 뿐이었다.그들의 보스는 그를 위해 호스텔 그룹 사람들과 싸우지 않을 것이다.“형님, 우리가 직접 경찰에 신고해서 자백해도 괜찮을까요?”건장한 남자는 울먹이는 얼굴로 자비를 구걸했다.진서준은 한호철을 바라보며 말했다.“이 문제는 호철 씨에게 맡길게요. 난 아직 할 일이 남아서요.”“진 선생님, 저 한호철이 반드시 이 문제를 처리할 테니 안심하셔도 됩니다!”한호철은 자기 가
진서준의 차가 막 출발했을 때 허사연의 전화를 받았다.“사연 씨, 무슨 일이에요?”진서준은 길가에 차를 세우고 허사연의 전화를 받았다.“서준 씨, 지금 시간 있어요? 당신과 함께 가서 옷을 몇 벌 사야겠어요.”“옷을 산다고요?”진서준은 약간 놀란 표정을 짓더니 웃으며 말했다.“마침 서라를 데리고 옷을 사러 가는 길이에요. 저희랑 같이 가실래요?”“좋아요. 어딘데요?”허사연이 설렌 마음으로 물었다.“서라랑 지금 가는 중이니 장소를 알려주면 지금 바로 그쪽으로 갈게요.”진서준이 말했다.단순히 옷을 사러 진서라를 데리고 간다면 진서준은 그냥 큰 쇼핑몰을 찾았을 것이다.만약 허사연 이 아가씨도 함께 간다면 당연히 아무 곳이나 갈 수 없었다.“그럼 서산 쇼핑몰로 가요!”허사연이 말했다.“좋아요. 그럼 서산 쇼핑몰에서 봅시다!”그렇게 말한 후 진서준은 전화를 끊고 다시 차의 시동을 걸었다.진서라는 서산 쇼핑몰에 간다는 말을 듣고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오빠, 서산 쇼핑몰에서 파는 물건들은 너무 비싸.”진서준이 웃으며 말했다.“옷 한 벌 따위가 비싸 봤자 얼마나 비싸겠어?”진서준의 눈에 가장 비싼 옷은 고작 몇백만 원에 불과했다.“그리고 사연 씨도 가는 거니까 마침 보답으로 옷을 사줘야겠어.”“그래, 그게 좋겠네.”진서라는 만약 싼 물건을 사줬다가 허사연이 마음에 들지 않을까 봐 걱정했다.서울시에서 가장 큰 쇼핑몰인 서산 쇼핑몰에는 모든 유명 브랜드가 모여 있었다.우리가 생각하지 못했을 뿐, 없는 물건은 없었다.진서준이 주차장에 차를 세우며 무심코 주변을 둘러보았다. 주차장 안에는 수억 원짜리 고급 자동차는 물론 수십억 원짜리 자동차도 몇 대 있었다.“가자, 먼저 안으로 들어가서 사연 씨를 기다리자.”진서준은 진서라를 데리고 먼저 서산 쇼핑몰로 들어갔다.백화점 안에는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다. 많은 선남선녀가 짝을 지어 여러 명품 매장을 드나들고 있었다.서산 쇼핑몰 안의 물건들은 비쌌지만 매일 사람들이 끊이지 않
“서라 말이 맞아요. 이 두 미친년과 싸우는 건 우리 품위만 실추시킬 뿐이에요!”허사연의 차가운 목소리를 들은 진서준은 마음이 따뜻해지는 기분이었다.유지수와 장혜윤의 표정은 빠르게 굳었다. 유지수는 언성까지 높이며 얘기했다.“누구한테 미친년이라고 하는 거예요!”“너한테 말하는 거야! 무슨 문제라도 있어?!”고고하고 도도한 허사연에게는 차가운 여왕 같은 아우라가 뿜어져 나왔다. 허사연이 담담하게 걸어오며 얘기하자 허사연을 본 유지수는 화가 나서 발을 동동 굴렀다.이씨 가문의 사람들도 건드리지 못하는 허사연을, 유지수 같은 ‘장식품’ 따위가 건드릴 수 있을 리 없었다. 진서준은 예쁘게 차려입은 허사연을 보면서 마음이 약간 떨렸다.허사연은 여전했다.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같이 비현실적인 외모, 동그란 눈, 앵두 같은 입술, 복숭앗빛으로 물든 두 볼. 그리고 가느다란 목선과 어깨를 감싼 검은 머리카락. 그 아래로는 봉긋한 가슴과 곧게 뻗은 다리가 있었다.허사연은 옷을 갈아입지 않고 은백색의 오피스룩을 입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등장에 다른 여자들은 빛은 잃은 그림자가 되어버렸다.허사연에게서는 도도하고 성숙된 도발적인 매력이 있었다.그런 여자 앞에서 설레지 않을 남자는 없을 것이다.그리고 그런 여자가 지금 진서준을 도와 유지수 같은 멍청이와 대치하고 있었다.“쳇. 집에 돈 좀 많은 거로 무슨 유세를 떨어요!”유지수가 분에 겨워 얘기했다.“돈 많으면 다죠. 안 그래요?”허사연은 유지수의 체면을 전혀 봐 주지 않고 차갑게 얘기했다.“얼른 내 친구한테 사과해요. 그렇지 않으면 앞으로 우리 허씨 가문의 산업에 발을 들일 생각은 추호도 하지 않는 게 좋을 거예요.”“저...!”부잣집에 시집간 지 2년이 넘었지만 유지수의 성격은 그대로였다.차가운 얼음 마녀 같은 허사연 앞에서 말문이 막힌 유지수는 눈시울을 붉혔다.“이건 갑질이에요! 허씨 가문의 아가씨가 나를 상대로 갑질을 하고 있어요!”유지수는 아예 일을 크게 벌이려고 마음먹은
유지수의 표정을 본 진서준은 마음이 통쾌했다.진서준은 유지수를 위해 피 흘리며 싸우고 그녀를 위해 감옥에 가는 것도 감수했었다. 하지만 유지수는 진서준의 원수와 결혼하여 아들까지 낳았다.지금의 진서준은 유지수의 약점을 쥐고 있었다.“너... 너 헛소리 하지 마. 그렇지 않으면 이씨 가문이 널 용서하지 않을 거야.”경악하던 유지수는 두려움에 떨면서 분노에 찬 목소리로 얘기했다. 진서준은 담담하게 웃었다.“네 몸가짐을 단정히 하는 게 좋을 거야. 그렇지 않으면 지금 쇼핑몰의 모든 사람한테 이 일을 알릴 수도 있으니까.”“너...!”유지수는 화가 나서 목까지 벌게졌다.그 모습은 본 장혜윤이 궁금해하면서 물었다.“무슨 일인데?”“너랑은 상관없는 일이야. 끼어들지 마!”유지수는 갑자기 호통을 쳤다.친구한테서 욕을 먹은 장혜윤은 얼굴에 억울한 표정이 그대로 드러났다.“진서준, 네가 협박하면 내가 무서워할 줄 알았어? 네가 얘기한다고 해도 그걸 믿을 사람이 몇이나 될까?”유지수는 애써 흥분을 가라앉히며 차갑게 얘기했다.이 비밀은 그녀 혼자만 알고 있어야 한다.물론 유지수는 진서준이 어떻게 알게 된 것인지는 몰랐다. 하지만 이 일로 진서준이 자기를 골려 먹으려고 한다는 것은 눈치챘다.그래서 유지수는 두려워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유지수가 뻔뻔하게 나오는 것을 본 진서준은 담담하게 웃었다.“그래. 네가 당당하다면 괜찮아. 아까는 네가 무릎 꿇고 빌면서 그 비밀을 얘기하지 말아 달라고 할까 봐 걱정이었거든.”“네 앞에서 무릎을 꿇는다고? 꿈도 꾸지 마!”유지수는 진서준을 확 노려보고 몸을 돌려 떠났다.장혜윤은 빠르게 유지수를 뒤따라가며 얘기했다.“지수야, 기다려봐!”몰려있던 사람들도 경비원들에 의해 흩어졌다.허사연은 굳은 표정을 풀고 미소 지으며 진서준과 진서라를 쳐다보았다.“나 때문에 놀란 건 아니죠?”“당연하죠. 아까 모습, 꽤 멋있었어요.”진서준이 웃으면서 얘기했다.“사연 언니... 아까 정말 여왕 같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