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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화

황보식은 진서준이 돈을 원한다고 생각해서 재빨리 말했다.

“서준 씨, 이 나무를 지킬 수만 있다면 원하는 가격을 말해 주세요!”

진서준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저는 돈을 원하는 게 아니라 여기 영골이 있는지 알고 싶어서 어르신을 따라온 겁니다.”

영골?

황보식도 처음 들어보는 단어라 새로웠다.

“서준 씨, 여기에는 영골이 없는데 안에 들어가서 둘러보는 건 어떨까요?”

황보식이 제안했다.

“그것도 좋습니다.”

진서준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 후 진서준은 황보식을 따라 이 마당 안의 방으로 들어갔다.

방 안에는 백여 점에 가까운 보물들이 놓여 있어 보는 이들의 눈을 현혹했다.

진서준은 슬며시 미소를 지었다. 황보식이 이토록 장수할 수 있었던 이유를 깨달았다.

이 보물들은 모두 저마다의 영기를 지니고 있어서 원혼이 깃든 나무로부터 분리될 수 있었다.

하지만 몇 년만 더 지나면 이 보물들의 기운도 사라지고 황보식의 생명도 끝날 것이다.

게다가 원혼과 싸우기 위해 이 보물을 사용하기에는 너무 아까웠다.

“진사님, 제 보물은 모두 여기 있으니 어느 것이 영골인지 보시죠.”

황보식이 말했다.

하지만 그가 말하기 전에 진서준은 이미 둘러보고 있었다.

백 개의 보물이 있었는데, 그중 아흔 개 이상이 진짜였고 가짜는 몇 개에 불과했다.

게다가 이 몇 개의 가짜 보물은 풍수 기법을 적용하여 진품과 똑같이 보이게 만들었다.

풍수 기법을 지우면 이 보물들은 일반 쓰레기와 다를 바 없는 가짜로 보일 것이다.

진서준은 누군가 풍수 기법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는 청룡이 진주를 뱉어내는 모양의 보물을 가리키며 물었다.

“어르신, 이 보물은 어디서 구했습니까?”

황보식은 그 보물을 보고는 말했다.

“서준 씨께서는 안목이 좋으시네요. 이건 제가 한 대가에게서 산 겁니다! 이 외에도 황금 두꺼비와 칠성 거울도 있는데, 모두 그 대가께서 저에게 팔아 주신 겁니다!”

그러나 황보식이 말한 나머지 두 개의 보물도 가짜였다.

진서준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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