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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화

“전 집 주인에 따르면 이 나무는 수백 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으며, 여러 번의 전쟁에서 조금도 다친 적이 없다고 하네.”

황보식이 미소를 지으며 소개하자 진서준이 미간을 찌푸리며 황보식에게 조언했다.

“황보 선생님, 이 정원의 온도가 낮은 이유를 알았어요.”

“그래? 자네 설마 이 나무 때문이라고 하는 건 아니겠지?”

“바로 그거예요!”

진서준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 나무는 몹시 이상해요. 오래 살고 싶으시다면 아무래도 태워버리는 게 좋을 겁니다.”

황보식은 눈썹을 찡그리고 조금 불쾌한 표정으로 말했다.

“이보게 젊은 친구 그게 무슨 말인가? 나를 죽으라고 저주하는 건가?”

이때 황보식이 진서준에게 가지고 있던 호감은 깡그리 사라졌다. 그가 구창욱 어르신의 제자만 아니었다면 진작에 쫓아냈을 것이다. 진서준은 화를 내지 않고 담담하게 말했다.

“황보 선생님, 제가 이렇게 말한 건 그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황보식은 화가나 헛웃음을 쳤다.

“이유? 자네 오늘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면 그 옥패를 당장 내놓아야 할 거야!”

황보식은 진서준이 천기각의 주인이 될 자격이 없다고 판단했다.

이렇게 아무 말이나 함부로 지껄이는 사람이 무슨 자격으로 천기각 주인이 될 수 있단 말인가?

진서준은 담담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혹시 이 나무 안에 뭐가 있는지 아십니까?”

“뭐가 있는가? 뭐 요괴나 귀신이라도 있단 말인가?”

황보식은 싸늘하게 웃으며 말했다.

지금은 21세기인데 황보식은 이런 터무니없는 말을 믿지 않았다.

“요괴는 없지만 확실히 원한을 품은 영혼이 있어요. 게다가 그 수가 꽤 많아요.”

진서준은 차분하게 계속 이어서 말했다.

“그리고 제 추측이 맞다면 수백 년 전 이곳은 아마 공동묘지였을 겁니다. 이 나무는 원혼을 억누르고 있는 진안이에요. 거대한 진이 깨진 후 원혼들이 전부 이 나무 안으로 들어왔어요. 귀신은 음에 속하고 이 정원의 온도가 낮은 이유는 이 나무 안에 원혼이 깃들어 있기 때문이죠. 저를 믿지 못하겠다면 나무 꼭대기를 보고 검은 무늬가 있는지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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