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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1화

“김평안!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더니, 이렇게 또 만날 줄은 몰랐네.”

황현호는 음침한 표정을 지으며 진서준과 조민영에게 다가갔다.

방금 진서준을 본 순간, 황현호는 자기 눈을 의심할 정도였다.

진서준은 한때 신농 테스트를 통과하고 순조롭게 선발되어 들어간 사람이었다.

일단 신농에 들어간 무인은 특별한 이유가 없으면 절대 신농 밖으로 나올 수 없었다.

신농의 지옥 같은 처음 훈련을 버텨내지 못하고 죽든가 아니면 평생을 신농에서 보내는 것이 일반적이었기 때문이다.

진서준처럼 신농에 잠깐 들어갔다가 다시 나온 사람은 황현호도 처음 보았고 심지어 전에 이런 소문도 듣지 못했다.

“이봐, 넌 도대체 어떻게 신농에서 나온 거냐? 설마 네 실력이 바닥을 쳐서 신농이 널 버리고 내보낸 거야?”

황현호는 진서준을 바라보며 비아냥거리는 표정을 지었다.

여기는 양씨 가문의 집안이니 진서준이 여기서 자기에게 함부로 손을 대지 못할 거라고 생각한 황현호는 마음대로 진서준을 조롱해도 안전하다고 판단했다.

진서준은 황현호를 한 번 쓱 쳐다보고 단 두 글자만 내뱉었다.

“꺼져.”

“껌딱지 같은 인간이 또 여기까지 따라와서 질척대네요.”

조민영도 입술을 삐쭉 내밀며 황현호를 불쾌하게 바라보았다.

이제 막 아저씨랑 단둘이 있을 수 있었는데 이 귀찮은 놈이 갑자기 나타나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망쳐버린 것이다.

진서준에게 욕을 먹는 건 그렇다 쳐도 조민영에게 이런 식으로 무시당하자 황현호는 속이 꽉 막히는 답답한 느낌이 들었다.

여태껏 어디 가든 호감형 존잘로 통한 자기가 조민영의 눈에는 왜 40대 아저씨만도 못 한 존재로 보이는 건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신농에서 돌아온 후, 황현호는 이내 조민영의 정체를 알아냈다.

동북 조씨 가문 가주의 딸이자 조기강의 조카라는 화려한 사실을 알아챈 것이다.

황현호의 황씨 가문이 아무리 대한민국 최고의 부자 가문이라고 해도 이런 명문대가의 앞에서는 고개를 숙이고 겸손하게 대할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황현호의 아버지도 현재 대한민국에 없으니 조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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