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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2화

안수지는 진서준이 계속 말이 없자, 마음속으로 그를 경멸하기 시작했다.

‘남자도 아니야!’

경찰서의 젊은 남자 경찰들은 그녀를 빼앗으려고 자기들끼리 머리가 깨질 정도로 다퉜지만, 진서준은 잘생긴 얼굴과 달리 맞서 싸울 용기조차 없는 것 같았다.

얼마 후, 시끄러운 상황에 언짢았던 진서준은 짜증을 내면서 차갑게 한마디 했다.

“닥쳐!”

얼굴에 뾰루지투성인 청년은 어리둥절해하더니 대수롭지 않은 듯 미소를 지었다.

“여태껏 아무 말도 안 해서 말 못 하는 바보인 줄 알았지. 그런데 나한테 무례하게 말해? 내가 전화 한 통만 치면 당신을 장릉 마을에서 못 나가게 할 수도 있어!”

진서준은 천천히 눈을 뜨더니 새까만 눈동자로 청년을 차갑게 쳐다봤다.

“그렇게 대단한 사람이 버스는 왜 타지?”

사실 다른 승객들도 그 정도로 대단하다는 그가 왜 버스를 타는지 이해되지 않았다.

청년은 얼굴이 붉어진 채 한참 동안 말을 잇지 못하다가 고함을 질렀다.

“난 그냥 버스를 타는 게 좋을 뿐이야. 당신이 상관할 바는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그리고 나한테 당장 사과하지 않으면 전화해서 죽여버릴 수도 있어.”

조희선은 진서준이 화를 참지 못해 청년을 때리느라고 귀가 시간이 지체될까 봐 그를 잡아끌면서 나지막하게 말했다.

“서준아, 됐어. 조금만 참아...”

두 사람은 청년이 두려워서 피한 건 아니었지만, 다른 사람들의 눈에는 겁에 질린 것 같았다.

조희선의 태도에 청년은 더욱 오만한 표정을 지었다.

“들었어? 당신 엄마가 참으라잖아! 역시 오래 살았다고 세상 물정을 잘 아네! 내가 화나면 팔 하나쯤은 쉽게 부러뜨릴 수 있다는 걸 기억해!”

안수지는 이 정도의 모욕에도 참고 넘어가는 진서준을 보고 기개가 없다고 생각하면서 속으로 한숨을 쉬었다.

곧이어 그 청년은 계속 안수지에게 말을 걸었지만, 그녀는 차가운 얼굴로 무시할 뿐이었다.

얼마 후, 버스가 고속도로 길목에 도착했고 운전기사는 길목에 서 있는 많은 경찰들을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이때 한 경찰관이 차에 올라타면서 운전기사와 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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