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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5화

안수지는 진서준의 말에 잠시 어리둥절해하더니 곧이어 경멸의 시선을 보냈다.

“당신이 왕 어르신을 구한다고요? 무슨 말도 안 되는 농담을 하는 거죠? 아까 차에서 모욕을 당해도 아무 말 하지 못하던 사람이 이제 와서 사람을 구하겠다고 나서는 게 말이 돼요? 너무 뻔뻔하다는 생각이 안 들어요?”

그녀는 하찮은 재벌 2세의 조롱에도 반박하지 못하던 그가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사람을 죽이는 악당을 구하러 나선다는 건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것에 불과하다고 생각했고 이내 냉소적인 표정을 지으면서 쳐다봤다.

그러나 진서준은 담담한 태도로 반문했다.

“하찮은 개미한테 분노하는 사람을 본 적이 있나요?”

“그들이 개미라는 건가요?”

안수지는 갑자기 화가 치밀어 올라와 헛웃음을 지으면서 말을 이어 나갔다.

“그 사람이 개미라면 당신은 개미보다도 못한 존재예요! 그리고 왕 어르신은 당신의 도움 따위 필요 없어요. 그 두 바보는 어르신의 적수가 아니거든요.”

“어르신이 누군지 알아요? 종사 급 무인이에요! 참, 당신 같은 사람은 종사가 뭔지도 모르죠.”

안수진은 진서준을 향해 인정사정없이 비아냥거렸다.

사실 그녀도 종사가 얼마나 대단한지 정확히 알지 못했지만, 총알을 막아낸다는 점만으로도 그녀의 마음속에서 엄청난 존재로 자리 잡았다.

“공격을 세 번만 더 받으면 무조건 질 거예요.”

안수지와 쓸데없는 실랑이를 벌이고 싶지 않았던 진서준은 조용히 기다리기로 했다.

곧이어 왕인혁의 양쪽 얼굴이 붉어졌고 중년 남자에게 대응하던 손도 희미하게 떨리기 시작했다.

그로써 그가 중년 남자의 적수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할 수 있었고 계속 싸움을 이어 나간다면 질 것이 불 보듯 뻔했다.

왕인혁은 자기를 이렇게 만든 상대가 보통 인물이 아니라는 생각에 노려봤다.

“당신, 대체 누구죠?”

그러자 그 중년 남자는 오만한 태도로 말했다.

“곧 죽을 네 체면을 봐서라도 내 이름은 알려줄게. 난 진윤호라고 해, 무도계 놈들은 날 식인호라고 부르지!”

식인호라는 말에 왕인혁과 안민수의 안색이 순식간에 어두워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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