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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7화

오늘 저녁 허사연을 포함한 다른 여자 일행도 술을 많이 마셨다.

진서준이 봉호를 따내는 데 성공했을뿐더러 조금 특별한 날이었기 때문이다.

허사연은 많이 마셨는지 얼굴이 발그레했고 곧 바닥에 넘어질 것처럼 몸을 비틀거렸다.

“송년회를 이렇게 많은 사람과 보내게 될 줄은 몰랐네?”

허윤진뿐만이 아니라 진서라도 예상하지 못했다.

사실 지금까지 그들은 정말 너무 외로웠다.

진서라와 유정은 집안이 째지게 가난해 친구로 지내려는 사람이 없었고 허사연과 서지은은 신분이 너무 귀하다 보니 감히 그들과 친구로 지내지 못했다.

하여 지금까지 송년회는 혼자 보냈다. 이성 친구는커녕 동성 친구도 매우 적었다. 그들에게 관심을 보이고 다가오는 이성들은 다 불순한 의도를 가지고 있었다.

“형부, 고마워요. 형부가 내 인생을 이렇게 다채롭게 바꾼 거예요.”

허윤진이 와인을 가득 부은 잔을 들고 진서준 앞으로 내밀었다.

“적당히 마셔. 몸 상할라.”

진서준이 걱정스레 말했다.

“괜찮아요. 오늘처럼 중요한 날은 기분이 좋아서 다 괜찮아요.”

허윤진은 진서준이 다리에 올라앉기까지 했다. 술에 취한 허윤진은 지금 아무것도 신경 쓰지 않았고 진서준 옆에 허사연이 앉아 있다는 것도 잊은 것 같았다.

진서준은 울지도 웃지도 못했다.

“윤진아, 너 취했어. 소파 가서 좀 쉬어.”

진서준이 허윤진을 안아 소파에 앉히려고 했다.

“싫어요. 여기 앉을래요.”

허윤진은 두 팔로 진서준의 목을 옭아맨 채 도망갈 기회를 주지 않았다.

방안은 히터가 틀어져 있어 조금 더웠기에 여자들은 입고 온 코트를 다 벗은 상태라 허윤진도 옷 한 벌만 걸친 상태였다. 허윤진이 진서준을 꼭 끌어앉자 진서준은 허윤진의 쭉쭉빵빵한 몸매를 살짝 느낄 수 있었다.

게다가 허윤진의 몸에서는 잔잔한 향기까지 났다.

순간 진서준은 심장이 벌렁거리기 시작했고 피가 그쪽으로 쏠리기 시작했다.

“윤진아, 얼른 일어나. 사람들이 보잖아.”

진서준이 얼른 이렇게 말했다.

만약 허윤진에게 추태를 들키기라도 하면 앞으로 허윤진을 볼 면목이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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