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015화

허사연은 서지은을 소파에 앉혔다.

“일단 진정하고 천천히 얘기해 봐.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

서지은이 진서준을 힐끔 쳐다보더니 고통스러운 눈빛으로 말했다.

“며칠 전 서준 씨가 나를 데려가니까 화가 났던 작은 삼촌이 서울시에 연아 씨를 잡으러 갔어.”

“김연아 씨를 억지로 조카와 결혼시키고 싶어 했어. 성대한 결혼식도 없이.”

“하지만 돌아오는 길에 김형섭이 사람을 데려가서 김연아 씨를 구해냈대.”

“약이 잔뜩 오른 작은 삼촌이 아빠를 속이고 르벨에 가서 대사님을 찾아내 김연아 씨를 김씨 저택에서 억지로 데려가려 했나 봐.”

허사연의 동생이 멈칫했다.

김씨 가문에는 여러 명의 종사가 있는데 이번에 데려온 게 누구인지는 알 수 없었다.

진서준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서지은이 나머지 얘기를 다 털어놓기를 기다렸다.

“르벨에 있는 대사는 지의방 일위였어. 경성 인씨 가문에서 거의 보살을 모시다시피 모셨는데 갑자기 무슨 일이 생겼는지 경성을 떠나 르벨로 갔더라고.”

서지은이 얼른 설명했다.

이 소식은 서광문이 서지은에게 알려준 것이었다.

상대가 지의방 일위라는 말에 허사연 자매의 마음이 무거워졌다.

서씨 가문의 왕안석도 대단하긴 했지만 결국 지의방 21위까지가 끝이었다.

그렇다면 르벨 대사의 실력은 더 어마무시할 것 같았다.

“작은삼촌이 그 대사를 데리고 바로 김씨 가문에 쳐들어갔지.”

“김씨 가문의 대종사들이 연합해도 그 대사의 실력을 뛰어넘지는 못했대.”

“김형섭은 더 손 쓸 수 없는 상태가 되니까 자기 목숨으로 김연아 씨의 자유를 바꾸겠다고 했대...”

이렇게 생각한 서가은이 말을 멈췄다. 그 뒤로 있은 일은 진서준도 대략 알 것 같았다.

김형섭은 김연아를 구하기 위해 자기 목숨을 희생한 것이다.

김연아가 아까 왜 김형섭이 그녀를 구하다 죽었다고 했는지 알 것 같았다.

진서준은 전에 김형섭을 가문의 이익만 따지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생각이 바뀌었을 것이다.

어쩌면 김형섭은 김연아에게 늘 죄책감을 안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가문과 김연아 사이에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