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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6화

하지만 허사연 등 사람들은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

그녀들은 모두 진서준이 지나친 행동을 할까 봐 두려웠다.

그러자 진서준은 그녀들을 한 번 쳐다보고는 미소를 지었다.

“너희들의 눈에는 내가 그렇게 경솔한 사람으로 보여?”

허사연은 진서준의 옆에 앉아 그의 팔을 꼭 껴안았다.

“아니에요. 그냥 같이 있어 주고 싶을 뿐이죠. 저도 서준 씨가 마음이 아파하는 걸 알고 있어요.”

허사연은 진서준의 마음속에는 자신을 빼고 김연아도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김연아가 이렇게 슬픈 일을 겪었으니 진서준의 마음도 분명 많이 아플 것이다.

허사연은 어떻게 사람을 위로할지 몰랐고 할 수 있는 일은 조용히 진서준의 곁을 지키는 것뿐이었다.

“괜찮아. 난 여기서 좀만 앉아 쉬고 있으면 되니 너희들은 빨리 위층으로 올라가 쉬어. 오늘 하루 종일 차를 탔으니 피곤하겠어.”

진서준은 그렇게 말하며 손을 뻗어 허사연의 긴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잠시 진서준을 지켜보고 있던 허사연이 고개를 끄덕이었다.

“그러면 먼저 올라가서 쉴게요.”

허사연은 진서준의 얼굴에 가볍게 키스하고 일어나서 계단을 올라갔다.

“형부, 내일 아침에 별장에 없으면 다시는 형부를 아는 척도 하지 않을 거예요!”

허윤진이 진서준을 향해 말했다.

허윤진은 여전히 진서준이 화를 못 참고 서씨 가문으로 쳐들어가거나 직접 르벨로 갈까 봐 걱정했다.

진서준은 담담하게 웃으면서 대답했다.

“난 너처럼 그렇게 대담하지 않아.”

“그러니까 가만히 이곳에 있겠다고 약속하면 먼저 보상을 드리죠.”

허윤진은 허사연의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재빨리 진서준의 얼굴에 뽀뽀한 후 위층으로 뛰어 올라갔다.

그러자 서지은도 재빨리 진서준에게 뽀뽀하고 위층으로 올라갔다.

진서준은 눈을 지그시 감고 조용하게 소파에 앉아 있었다.

복수는 반드시 해야 하지만 지금은 때가 아니었다.

혹은 김연아가 직접 복수하게 하고 싶었다.

아버지를 죽인 원수는 직접 갚아야 그 한을 풀 수 있었다.

진서준은 천천히 일어나서 대문 앞에 가서 고개를 들어 밤하늘을 보았다.

먹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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