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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8화

허윤진은 자세를 바꾸더니 아예 진서준의 두 다리 위에 앉았다. 하지만 자리를 바꾸자마자 허윤진은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고 빨갛던 얼굴이 더 빨개졌다.

진서준은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했다. 얼른 허윤진에게 술을 먹여주고 돌아가서 한잠 자고 싶은 생각이었다.

갑자기 얌전해진 허윤진은 진서준이 술을 먹여주자 얼른 자기 자리로 돌아갔다.

“서준 씨, 나도 먹여줘요.”

서지은도 술잔을 들고 걸어왔다. 차별 대우하면 안 된다는 생각에 진서준은 거절할 수가 없었다.

다행히 서지은은 허윤진처럼 짓궂지 않고 말을 잘 들었다.

유정은 그런 서지은과 허윤진이 부러웠다. 유정도 먹여달라고 하고 싶었지만 진서준이 화날까 봐 무서웠다. 그리고 더 중요한 건 진서준을 동생으로 삼았다는 것이었다.

혈연관계는 아니라 해도 오누이라 너무 친근한 스킨십을 하면 안 되었다.

진서라는 더 말할 것도 없었다. 진서라는 진서준과 피를 나눈 오누이였다.

“다 먹었죠? 그럼 일찍 들어가서 쉬는 게 어때요? 내일 아침 일찍 금운으로 돌아가야 하잖아요.”

허사연이 이렇게 말하자 진서준은 계산하러 갔지만 매니저가 돈을 받을 엄두를 내지 못했다. 황현호도 쥐어팰 수 있는 사람을 건드릴 엄두가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진서준은 먹튀할 생각이 없었기에 바로 계산했다.

별장에 도착하니 허윤진은 이미 잠들어 있었다.

진서준은 허윤진을 방에 데려다줬고 다른 사람도 다 각자의 방으로 돌아갔다.

허사연은 진서준과 동거 중이었기에 진서준의 방에서 샤워하고 잠옷으로 갈아입은 채 침대에 누워 진서준이 잘 준비를 마칠 때까지 기다렸다.

“참느라 힘들지 않아요?”

진서준이 침대에 눕자 허사연이 나지막한 목소리로 물었다. 허사연의 손이 올라간 곳을 확인한 진서준은 멈칫하더니 아리송한 표정을 지었다.

“됐어요. 탓하려는 것도 아닌데. 정상적인 생리 현상일 뿐이에요.”

허사연이 웃으며 말하자 진서준은 그제야 한시름 놓을 수 있었다.

“그래도 벌은 받아야죠.”

허사연은 실눈을 뜬 채로 이렇게 말했다.

“내가 자라고 할 때 자요.”

...

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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