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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화

“뭐 준비하는데요?”

남지유는 궁금하다는 듯 앞으로 다가가 이민혁이 써놓은 그 몇 장의 종이를 봤지만 뭐라고 쓰여 있는지 전혀 알아볼 수 없었다.

이민혁이 말했다.

“그만 봐요. 어차피 봐도 뭔 뜻인지 모를 거예요. 그리고 저녁은 집에서 안 먹을 거니까 혼자 챙겨 먹어요. 주 씨 가문으로 갈 시간이 다 됐네요.”

“집이라...”

그 말에 남지유는 이유 없이 기분이 좋아졌고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미소를 지었다.

그러나 이민혁은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그 종이 몇 장을 집어 들며 집을 나섰다.

그 시각,

주동겸네 집에서는 이미 한 상 가득 요리가 차려져 있었고 주동겸 또한 오랜 시간 보관한 술을 식탁에 올려놓았다.

이윽고 주동겸, 주윤학, 주아름 세 사람은 소파에 앉아 묵묵히 이민혁이 오기만 기다렸다.

이때, 초인종 소리가 울렸고 주아름이 재빠르게 문을 열어줬다.

“드디어 오셨네요. 얼른 들어와요.”

현재 주아름이 이민혁에 대한 태도는 완전히 뒤바뀌었다. 주아름도 이제는 이민혁의 실력을 인정하게 되었다. 필경 할아버지의 건강도 점점 좋아지고 있으니 이건 기적이나 다름없는 일이다.

이민혁은 정중히 고개를 끄덕이며 거실에 들어섰다. 주동겸도 어느새 그에게 다가와 반갑게 손을 잡으며 식탁에 와서 앉았다.

“이봐, 동생. 내가 초대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아. 내 초대를 거절한 사람도 동생이 처음이고 말이야.”

주동겸이 웃으며 말했다.

이민혁이 재빨리 그에게 답했다.

“죄송합니다. 그때는 진짜 중요한 일이 있어서요.”

“그래, 당연히 알지.”

주동겸도 더는 따지지 않고 이어서 말했다.

“젊은 사람들이 바쁜 건 당연히 이해하지. 근데 시간 날 때면 자주 이 늙은이도 좀 찾아주게나.”

“죄송합니다. 앞으로 시간 날 때면 꼭 어르신 찾아뵙도록 할게요.”

주동겸의 그런 태도에 이민혁은 더욱 미안해졌다.

이때 주윤학이 이민혁과 주동겸에게 술을 부은 뒤 자기 술잔에도 술을 부었다.

주동겸이 술잔을 들며 말했다.

“내 요즘 건강상태는 마치 젊은 시절로 돌아간 것만 같아. 오늘 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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