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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화

이민혁은 밥을 먹으면서 그 외국인 남성을 힐끗 쳐다봤다.

그는 조현영이 한 말이 어딘지 모르게 이상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게다가 조현영이 어떻게 갑자기 고위층의 외국인 남성을 만날 수 있었는지도 의문이었다.

잠시 후, 이민혁은 전화하는 척하며 외국인 남성의 사진을 몰래 찍어 월가 KP 해외본부의 천재 해커이자 최고의 저격수인 그의 정보관 진이랑에게 보냈다. 그리고 리찰드타이슨이라는 그 남성의 이름도 같이 첨부하여 전송했다.

전송 완료 후, 이민혁은 웃지 않을 수 없었다. 해당 남성의 이름이 어딘지 모르게 이상했으니 말이다.

십여 분 후 그는 진이랑에게서 온 메시지를 받게 되었다.

확인해보니 월가에 카이슨이라는 재단이 있긴 했지만 리찰드 타이슨이라는 사람은 없었다. 이 남성의 본명은 로버트 잭슨이였고, 여러 사기 사건의 주범으로 이미 수배를 받고 1년 넘게 도주 중이었다.

이민혁은 조용히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마 이 남성이 조현영을 노린 듯했다.

게다가 조현영이 HT 그룹의 고위층이라는 것만 생각하면 이민혁은 머리가 아파 났다.

HT 그룹은 지금 KP 컨소시엄의 재산이다. 만약 조현영이 사기를 당해서 HT 그룹이 손해를 입었다면 그건 KP 컨소시엄이 손해를 본 거나 마찬가지인 것이다.

이런저런 생각에 이민혁은 즉시 남지유에게 메시지를 보내 조현영의 모든 직무를 바로중단하라고 했다. 그다음 일단 내부조사를 시작하여 조현영이 혹시 불법적인 행위를 했는지 확인한 다음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결정하라고 했다.

이 정도면 과거 동창생이라는 관계로 체면을 많이 봐준거나 다름없었다. 만약 모르는 사람이라면 이민혁은 바로 남지유 더러 그녀를 해고하라고 했을 것이다.

게다가 조현영의 인성은 그렇게 높은 고위층에 있기에는 적합하지 않았고, 현재는 아예 사기꾼과도 엮었으니 그 결과는 자연스레 좋을 수가 없다.

그 시각, 아무것도 모르는 조현영은 이제는 자기 자랑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그녀가 HT 그룹에서 얼마나 잘 나가는지, 김현욱도 자기 앞에서는 쩔쩔맨다든지, 어떻게 자기가 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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