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87화

손여진이 다급히 입을 열었다.

“그렇게 말하지 마.”

“왜? 내가 뭐 틀린 말 했어?”

조현영은 오히려 당당하게 답했다.

“걔 아직 제대로 된 직업도 없는 월급쟁이잖아. 너 괜히 걔한테 속지마.”

손여진은 어이가 없어 머리를 저었다. 조현영은 아직 이민혁이 대체 얼마나 강한 존재인지 모르는 듯했다.

“걔가 날 속이긴 뭘 속여.”

손여진은 이렇게 답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조현영은 아예 그녀 옆에 다가가 앉으며 말했다.

“너 LP사 총관리자 됐다며?”

“그냥 부서를 관리하는 총관리자야.”

손여진은 그녀의 말을 정정했다.

조현영은 웃어 보이며 그 말에 답했다.

“거봐, 말이 맞아떨어지잖아. 너 지금 총관리자 되니까 이민혁 그놈이 너에게 들러붙으려는 거야. 걔 지금 제대로 된 직업도 없으니까 동창 관계를 이용해 너에게 접근해서 널 이용하려는 거라고. 이래도 모르겠어?”

한 사람을 이렇게나 어둡고 나쁜 사람으로 만들 수 있다는 거에 대해, 손여진은 조현영의 생각 회로가 전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이윽고, 손여진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네가 생각하는 그런 거 아니야. 오늘도 내가 민혁이를 먼저 불러낸 거고.”

“뭐?”

이번에는 조현영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듯 되물었다.

“그런 놈과 붙어먹으려고? 걔가 뭐 볼 거나 있다고?”

손여진은 난처해하며 답했다.

“그냥 밥 한 끼 먹는 거뿐이야. 너무 그런 쪽으로만 생각하지 마.”

“밥만 먹는다고?”

조현영이 눈을 흘기며 말했다.

“그걸 누가 믿니? 배우자를 찾는 거 또한 신중해야 하는 거야. 이건 한평생의 일인 거라고. 너 만약 이민혁 같은 놈 선택하면 네 후반생은 고생길 열린 거나 다름없어.”

그녀의 말에 손여진은 어이가 없어 조현영에게 조금의 정보를 살짝 노출해주려 하였다.

괜히 이따가 만난 후 서로 어색해질 일 없게 말이다. 이민혁은 그녀가 알고 있는 거지가 아니라 그 어디에도 비할 수 없는 인간이란 걸 알게 해주고 싶었다.

손여진이 말했다.

“현영아, 지난번 우리 모임 때 기억나? 민혁이가 우릴 도와 그 일 해결해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