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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화

이민혁이 태연하게 앉아 담배 한 개비를 꺼내 피우기 시작했다.

그러자 부용혁이 갑자기 얼굴을 흐리며 노발대발했다.

“야. 여기 금연 구역이야. 너 진짜 쫓겨나고 싶어?”

“자신 있으면 어디 한번 그렇게 해보세요.”

이민혁이 조금도 개의치 않고 말했다.

부용혁이 콧방귀를 뀌며 바로 경호원을 불렀다.

그러자 손여진이 급히 말리며 말했다.

“민혁아, 됐어. 그만 가자.”

손여진은 일이 커져 수습도 하지 못할까 두려웠다.

이때 유소영이 저 멀리서 다급히 걸어오는 것이 보였다. 부용혁은 총총히 걸어오는 대표님을 보자마자 깜짝 놀라 눈이 탁구공처럼 커졌다. 설마 그의 말이 다 진짜였단 말인가.

그러나 그는 여전히 이민혁과 유소영의 관계를 믿지 않았다. 어쩌면 유소영은 그저 상가를 시찰하기 위해 온 것일지도 모르기에.

그는 얼른 일어나 마중을 나가며 공손히 말했다.

“유 대표님, 이곳까지 어쩐 일입니까?”

유소영은 오히려 그를 지나쳐 이민혁에게 와서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

“무슨 일이에요, 오빠?”

‘오빠’라는 호칭에 부용혁은 어안이 벙벙해졌다. 저도 모르는 사이에 언제 유소영에게 오빠가 생겼지?

손여진과 다른 동료들도 모두 어리둥절해졌다.

이민혁이 정말 유소영 대표와 아는 사이였다니. 심지어 오빠라고 부른다.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 재산이 몇천억이나 되는 대표의 오빠라는데.

굳이 예의를 차리지 않아도 되는 사이었으므로 이민혁은 가타부타 설명하지 않고 바로 말했다.

“여기 총관리자라는 사람이 자꾸 내 친구를 괴롭히길래. 해고했으면 좋겠어.”

유소영이 듣자마자 부용혁을 향해 고개를 홱 돌려 노려보았다.

“겁이 없네요. 누굴 괴롭혔어요?”

부용혁은 순간 식은땀이 흐르는 것 같았다. 비록 그가 LP 사의 오래된 직원이라 해도 유소영은 그의 대표님이었다. 대표의 권한이라면 손쉽게 총관리자를 해고할 수 있는 것이다.

부용혁은 급한 마음에 손사래를 저으며 모른 척을 했다.

“대표님. 아닙니다. 전 억울합니다.”

“그래요?”

그러나 유소영이 이민혁에 대한 믿음은 부용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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