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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화

그녀는 금발 청년을 바라보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기억해. 퍼플장미를 찾더라도 모욕하지는 마. 어쨌든 한때는 우리의 일원이었으니까.”

“알겠어요. 누님.”

금발 남성은 기이하게 웃어 보이며 답했다.

...

아침.

이민혁이 거실에서 영패를 손에 들고 놀며, 그 안에 있는 신비한 기운을 느끼고 있었다.

이때 남지유가 걸어오며, 이민혁을 향해 웃어 보였다.

“좋은 아침이에요, 대표님.”

“굳이 그렇게 안 불러도 돼요.”

이민혁이 머리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남지유가 입을 열었다.

“그래도 규칙은 따라야죠. 아, 맞다. 그리고 대표님 차 수리되었습니다.”

그러면서 남지유는 차 키를 이민혁에게 건네주었다.

지난번 유진월과 장거성의 싸움으로 차가 고장 났고, 그동안 이민혁은 택시를 타고 다녔었다.

이민혁이 끄덕이며 답했다.

“고마워요.”

“유 대사님이 밖에서 기다리고 있어서 저는 이만 가볼게요. 아침 드시는 거 잊지 마시고요.”

말을 마친 뒤 남지유는 하이힐을 신은 긴 다리로 리드미컬하게 또각거리며 그 자리를 떠났다.

떠나가는 남지유의 모습을 보며 이민혁은 조용히 한숨을 내쉬었다.

이민혁은 속으로 남지유가 자기의 반쪽으로 굉장히 적합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였다. 그녀는 몸매면 몸매, 외모면 외모 어느 하나 부족한 게 없을 뿐만 아니라, 능력도 있고 성격도 좋은 데다 풍기는 아우라마저 완벽했으니 말이다.

이민혁은 자기 자신만 조금 더 적극적이면 둘이 함께할 수 있다는 사실 또한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그 둘은 상하 관계라 만약 진짜로 관계가 확정되었다 해도, 그때가 되면 아마 또 적합하지 않을 것이다.

특히 해외에 있는 옛 친구들은 이민혁이 자기 부하와 만나고 있다는 걸 알면 배꼽 빠지게 웃어 댈 것이다.

사실 이건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그의 수행에 따라 수명도 증가 될 것인데, 만약 그가 일반인과 결혼한다면 젊은이가 늙은이를 모시고 사는 꼴이 아니겠는가?

그가 현재 직면한 문제는 한두 개가 아니다. 하여 일단 감정의 문제는 뒤로 미루기로 했다.

이민혁은 고개를 저으며 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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