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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화

작가: 한유림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3-12-22 19:00:00
“네?”

남지유의 말에 이민혁의 표정이 심각해졌다.

상업 시장에서 경쟁은 피할 수 없는 일이지만 이렇게 보란 듯이 상대 회사를 건드리는 건 옳지 않은 일이었다.

남지유가 이어서 말했다.

“손여진 씨가 유소영 씨에게 알려줘서야 우리도 알게 된 거예요. TL 그룹에서 LK 사의 사람을 시켜 손여진 씨를 스파이로 만들려고 했대요. 고액의 현금을 주고 우리 회사의 정보를 누설하도록 하고, 회사에 불리한 근거 없는 소문도 내게 하려고 했대요. 우리 회사에 심각한 채무 문제가 있으니 곧 파산당할 거라고 하면서 말이에요. 이 요구들을 들어주면 손여진을 회사의 새로운 대표로 만들어주겠다고 했대요.”

이민혁은 깊은 생각에 잠겼다.

이러한 상업 경쟁은 정당하지 않은 것이지만 시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이었다.

내부 스파이를 찾아 요언을 퍼뜨려 회사에 대한 믿음을 깨뜨린 후 다시 밖에서 압력을 가하고, 안팎에서 갖가지 방법으로 공격함으로써 목표 회사가 흔들리도록 한 후 저가에 인수해 버리는 것이다.

그들이 내부 스파이로 손여진을 고른 것도 심사숙고한 일인 듯했다.

손여진은 나이가 어리고 사회 경험이 부족하며, 금방 높은 자리에 오르면 경솔해질 수 있기에 매수하기 쉽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이 간과한 것은 이민혁이 높은 자리를 준 데에는 손여진의 성실함과 인품을 높이 산데 있다는 것이었다.

그들이 이를 간과했기에 남지유가 가장 처음 소식을 듣게 된 것이다.

한참 시간이 지난 후 이민혁이 입을 열었다.

“서경에 이렇게 많은 상가가 있는데 LT는 왜 하필 LP 사를 골랐을까요?”

“LP 사는 규모가 크지 않지만 오래된 기업으로서 지리적 위치가 좋기에 그쪽에서 우리 회사를 인수한다면 조금만 자금구조를 바꾸어도 세력 범위를 크게 넓힐 수 있어요. 저도 이렇게 하려고 했지만 LT 가 이렇게 갑자기 손 쓸 줄 몰랐어요.”

남지유의 설명에 이민혁이 물었다.

“그럼 생각해 둔 다른 계획은 있어요?”

남지유가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대담했다.

“LP 사의 명칭을 가능한 빨리 바꾸고 K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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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표님, 정말 인수하려고요?”남지유가 놀라서 되묻자, 이민혁이 대답했다.“왜요, 무슨 문제라도 있어요?”“그게 아니고, 시간도 걸리고 자금도 많이 필요하니까요.”그러자 이민혁이 곰곰이 생각하더니 대답했다.“아직 급하지 않으니까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해요. 자금이 부족하면 제가 본사에 도움을 요청하면 돼요. LT가 감히 우리 회사에 손을 댔으니, 똑똑히 알려줘야죠. 상대를 골라도 한참 잘못 골랐다는 걸.”“좋아요. 대표님께서 직접 내린 명령이니 잘 이행하도록 노력할게요.”남지유가 입꼬리를 올리며 자신감 있는 표정으로 대답했다.남지유는 사실 조금도 걱정되지 않았다. 이민혁이 직접 나서서 도와준다는데, LT는 물론이고 포스타 회사가 와서 맞붙는다 해도 이길 싸움이었다.이때 이민혁이 일어나서 유소영을 바라보며 말했다.“상의할 일들이 남은 것 같으니 난 먼저 갈게.”말을 마친 이민혁은 바로 회사를 떠났다.이민혁이 떠나는 뒷모습을 보며 유소영이 고개를 저었다.“이렇게 바로 떠나다니.”“대표님은 성격이 소탈하니까요.”남지유가 닫힌 문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명령만 하지 본인은 손도 꼼짝 안 하잖아요.”유소영이 문득 남지유의 눈빛을 보았다. 자신이 어렸을 적 아이돌을 볼 때의 그 초롱초롱한 눈빛이었다.그것은 신처럼 숭배하고 저도 모르게 집착하는 눈빛이었다.남지유는 평소와 다름없이 의연했지만 유소영은 그 눈빛을 보고 확신할 수 있었다. 문득 그녀는 무언가 빼앗긴 듯한 불편함을 느꼈다.“소영 씨, 우린 다음 계획을 토론해 보죠.”남지유의 청아한 목소리가 깊은 생각에 잠겨있던 유소영을 깨웠다. 유소영이 정신을 차리고 얼른 대답했다.“네, 남 대표님.”...이민혁이 차를 몰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갑자기 전화가 울려서 받으니 주동겸이었다.“어르신.”“민혁 동생, 혹시 저녁에 시간 되나?”“네. 시간 있어요.”“좋아. 그럼 우리 집 한번 들렀다 가게. 소개해 주고 싶은 친구가 있어.”이민혁이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곧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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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도녀 대표님의 은밀한 유혹   제125화

    이민혁이 얼른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했다.“서 책임자님, 만나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이 사람이 바로 진무도의 제1 책임자, 서영광이다.서영광은 50대로, 마침 정정하고 정치적 능력이 한창 강할 때이다. 그는 이미 진무도의 총책임자 자리에까지 올랐으니, 앞으로도 앞길이 창창하다고 말할 수 있었다.서영광은 공손하게 이민혁의 악수를 받았다.“어르신께서 어찌나 이민혁 씨 칭찬을 하시던지, 제가 만나 뵙고 싶어 견딜 수가 있어야지요. 그래서 외람되게도 어르신께 연락을 부탁드렸는데, 혹시 불편하셨나요?”한 지방의 총책임자로서 서영광은 충분히 자신을 낮추어 예의를 표했다고 할 수 있었다.그의 실력으로 치자면 어디를 가든 높이 추켜세워지고, 그는 여러 부대의 특근 보호대가 항상 곁을 지키고 있는 엄청난 인물이었다.그런 서영광의 겸손한 태도에 이민혁은 매우 의외라고 생각했다.언제부터 자신이 이렇게 대단하게 되어, 서영광 같은 직급의 인물이 자신에게 이렇게 예의를 갖추게 하고, 심지어 겸손하기까지 하게 한 걸까? 그러나 이민혁이 알지 못했던 것은, 주동겸이 자신에게 있었던 일을 모두 서영광에게 알려주었다는 것이다. 주동겸은 이민혁을 거의 신처럼 추앙하며 칭찬했다.만일 다른 사람이 서영광에게 이런 터무니 없는 얘기를 한다면 거들떠보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주동겸이 누구인가. 그는 개국공신이고 경성의 일곱 지배인 중 한 명 아니었던가. 지금 그토록 유명한 약품 제조사의 사람들조차 모두 그의 후배들이고, 그들은 모두 주동겸을 만날 때마다 허리 숙여 깍듯이 인사했다.그리고 주동겸의 신체가 건강해지고 있는 것도 확실한 사실이다.주동겸의 소개가 아니더라도 주동겸이 기사회생한 일까지도 모두 서영광이 이민혁에 대해 충분한 존경심을 가지도록 하게 했다.이미 매우 높은 자리에 있기에 한 걸음 더 위로 올라가기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그러나 주 어르신의 추천이 있으면 달라질 것이다.주동겸 어르신의 말씀이 감히 모두 맞는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의 의견에 의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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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민혁이 웃자 서원이 그의 담배에 불을 붙였다.“고마워요.”이민혁이 고개를 끄덕이며 감사를 표하자, 서원은 담배를 도로 넣으며 말했다.“너무 예의 차리지 마세요, 형. 이제 형제처럼 지내야죠.”“서 도련님, 절 이렇게 과분하게 대해주니 좀 무서울까 하네요.”이민혁은 어쩔 바를 몰라 했다. 서원이 이런 성격을 가진 사람일 줄은 전혀 예상치 못했기 때문이다.이민혁의 예상대로라면 서원은 아마 서영광의 영향을 많이 받아 마음을 잘 숨기고 기개가 있으며 듬직한 사람이어야 했다. 그러나 이 도련님은 오히려 길에서 보이는 또래 청년들과 다를 바가 없어 보였다.서원은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웃기만 했다.“어르신께 말씀 들어서 알고 있어요. 형 되게 센 고수라면서요? 저희는 앞으로 형 동생 사이이니, 무슨 일이 생기면 명령만 해주세요. 다만...”“네?”서원이 장난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제게 가르쳐 주셔야죠.”“무엇을요?”“뭐, 아무거나요. 예를 들면 오행 법술이나 무술비서, 다 괜찮아요.”이민혁은 실소를 터뜨렸다. 어쩐지, 서원이 이런 것에 흥미가 있었구나.그는 주동겸을 바라보며 말했다.“어르신, 이건 절 난처하게 하는 것입니다. 서원 씨는 총독의 아들로서 전도가 밝은 사람인데 무술을 배우게 한다고요?”“그게 뭐 어때서.”주동겸이 담담히 말했다.“서원이 배워낸다면 그것도 서원의 운이겠지. 절대 앞길에 영향 줄 일 없어.”이민혁은 숨을 깊게 들이마셨다.이제야 알 것 같았다. 주동겸이 자신을 부른 것도, 굳이 지위가 높은 서영광을 불러온 것도 모두 서원을 위해서였다.두 부자가 자신에게 이토록 예의를 차린 것, 그리고 주동겸의 체면을 위해서라도 이민혁은 승낙하지 않으면 안 되게 되었다.생각을 마친 이민혁은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그래요. 정 수행하고 싶다면 안될 것도 없죠. 하지만 저도 준비 시간이 필요하니 우선 기다려주세요.”“네. 저는 얼마든지 기다릴 수 있습니다.”서원이 흥분한 표정으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인사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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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동겸은 그저 웃기만 했다.“괜찮아. 내가 사람 시켜서 돌려보낼 거니까.”주동겸의 말에 이민혁은 조금이나마 안심이 되었다. 그는 얼른 작별 인사를 하고 집으로 돌아왔다.남지유는 아직도 돌아오지 않았다. 그녀는 틀림없이 오늘 상의했던 일에 대해 고심하며, 대표로서의 직무에 최선을 다하고 있을 것이다. 이민혁도 자신의 방으로 돌아와 얼른 잠에 들었다.다음 날 아침에 잠에서 깬 이민혁은 배고픔을 느꼈다.어젯밤 그 녀석과 음식은 제쳐두고 술배틀을 했더니 배가 고파서 견딜 수가 없었다.남지유가 아직 일어나지 않은 시각, 그는 차를 몰고 외출하여 만두 가게에 도착했다.그가 배부른 한 끼를 위해 여러 가지 음식을 주문했을 때 전화가 울렸다.“형, 어디예요?”뜻밖에 들리는 서원의 목소리에 이민혁이 당황했다.“아침 먹는 중인데 무슨 일 있어요?”“형, 저도 안 먹었어요! 지금 배고파 죽을 것 같은데 같이 먹읍시다. 기다려요, 금방 갈 테니까!”서원의 의외의 행동에 이민혁은 어쩔 수 없이 그의 카톡을 추가해 위치를 보냈다.그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었다. 서원의 신분으로 세상에 못 할 일이 없을 텐데 왜 하필 수행에 이렇게 집착하는지 알 수 없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서원은 아우디 A4를 몰고 가게 앞에 도착했다.그는 나름대로 검소한 가격의 차를 몰고 온 것이었다.“형, 미안해요. 어젯밤에 술을 너무 많이 마셔서 폐 끼쳤어요.”서원은 이민혁의 맞은편에 앉아 쑥스러운 표정을 지었다.서원은 예상과 달리 뜻밖에도 솔직한 사람이었다.이런 신분의 사람에게서 솔직함을 느낀다는 것은 매우 이상한 일이었다.이민혁이 살짝 웃으며 대답했다.“괜찮아요. 주량이 꽤 세던데요? 우선 주문해요.”서원이 고개를 끄덕이더니 만두 일 인분과 후라탕 한 그릇을 시켰고, 둘은 밥을 먹기 시작했다.바로 이때, 남루한 옷차림에 팔 하나를 잃은 채 다리를 저는 남자가 절뚝거리며 걸어왔다. 흐트러진 머리에 얼굴이 잘 보이지 않았고 나이를 분간할 수 없는 그 남자는 힘들게 만두 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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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도녀 대표님의 은밀한 유혹   제128화

    상황을 잘 알지 못하는 서원은 아무 말 없이 만두를 강산의 앞에 놓아주었다.통곡하는 강산을 보며 이민혁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우선 밥 먹고 나서 이야기하자.”강산은 눈물을 닦으며 묵묵히 고개를 끄덕이고는 게걸스럽게 먹기 시작했다.옆에 앉아있던 다른 손님들이 이상한 눈빛으로 바라보았고, 심지어 한 여자는 낮은 소리로 중얼거렸다.“뭐야, 개나 소나 돈만 내면 다 밥 주는 건가.”이민혁이 그 말을 듣고 화가 나 얼굴을 흐렸다. 그는 여자를 보며 똑바로 말했다.“이분은 제 군인 시절 동료입니다. 더 이상 무례한 말을 하면 가만있지 않을 겁니다.”이민혁의 차가운 눈빛에 여자는 다급히 몸을 돌려 음식을 먹는 것 외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이민혁은 픽 코웃음 치며 강산과 계속 밥을 먹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강산은 마침내 배가 불렀고, 이민혁은 휴지를 가지고 와 그의 입가를 닦아주며 물었다.“이제 말해봐.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강산은 한숨을 쉬더니 조금의 거짓도 없이 자초지종을 자세히 설명하기 시작했다.강산은 제대 후 20억의 위로금을 가지고 진무도의 고향으로 내려갔었다.그의 고향은 작은 도시였는데 수십억의 위로금이라 하더라도 남은 생을 풍족하게 살 수 있는 자금이므로 꽤 유명한 인물이었다고 한다.그런데 그의 오랜 벗이 사실을 알게 된 후 광산에 투자하면 더 큰 돈을 벌 수 있을 것이라며 함께 하자고 부추겼다고 한다.오랜 기간 함께해온 벗이었으므로 강산은 조금의 의심도 없이 시원스럽게 승낙했고, 결국 그는 20억의 큰돈을 한 푼도 남김없이 잃게 되었고, 그가 정신을 차렸을 때 벗은 이미 자취를 감추었다고 한다.부모님 노후 준비도 되지 않은 한낱 불구인 그는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이 돈을 잃은 건 한 가족의 목숨을 잃는 것과도 같은 일이었다.전장에서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든 그는 처음으로 죽을 마음을 먹었고 여러 차례 자살 시도를 했다고 한다.만일 그의 여성 친구 이수민이 이상함을 알아차리고 그를 따라다니며 구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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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도녀 대표님의 은밀한 유혹   제129화

    이민혁에게 있어서 강산은 형제나 마찬가지인 동료였다. 두 사람은 피범벅인 전장에서 함께 살아남은 형제 같은 사이였다.강산은 강인한 사람이다. 전쟁터에서도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고 피 흘리며 돌격하던 강인한 사람.그러나 그런 사람이 지금 뜻밖에도 지방의 악성 관리로 인해 괴롭힘을 당하고 심지어 목숨을 끊을 생각까지 했다.아버지와 어머니를 생매장한 그 인간. 강산은 몇 번이고 부모님 대신 차라리 자신이 죽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자신이 혼자 이런 일을 당하는 것은 견딜 수 있었으나 부모님께서 억울하게 생매장당한 것은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일이다.“강산, 이건 모두 내 탓이야. 내가 꼭 대신 복수해 줄게.”이민혁이 이를 바득바득 갈며 말했다.그러자 강산이 눈물을 머금으며 대답했다.“보스, 제가 어리석은 탓입니다. 보스는 잘못한 게 없는걸요...”“하...”이민혁은 자기도 모르게 한숨을 쉬었다. 이들은 용병 그룹 시절 목숨을 국가에 바치고 용맹하게 전쟁터를 살아가던 사람이었다.그러나 전투를 제외한 기타 영역은 무지한 사람이다. 사회가 얼마나 악랄한지, 얼마나 차가운지 몰랐고 경계심이라고는 없는 순진한 청년이다. 다른 형제들이 사회에서 어떻게 지내는지도 몰랐다.바로 이때, ‘보안’ 두 글자가 쓰인 검은색의 차 한 대가 만두 가게 입구에 멈춰 섰다.검은색 옷을 입은 7~8명의 건장한 남성들이 차에서 내렸고, 그중 맨 앞에 선 사람이 선글라스를 쓴 채 가게 앞에서 큰 소리로 불렀다.“강산?”강산이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들어 바라보자 그 남자가 씩 웃으며 말했다.“찾았네.”그 남자는 뚜벅뚜벅 강산이 앉아있는 테이블을 향해 걸어오더니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함께 갑시다.”“누구세요?”강산이 물었다.“TD 보안업체 사장, 조철주입니다.”남자가 목소리를 낮추고 대답했다.“제가 왜 함께 가야 하는 거죠?”강산이 의아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며 물었다.“본인보다 신분이 높은 사람을 상대로 감히 신고하려 한 점, 법을 어기고 규율을 위반한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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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민혁의 말 속에 날카로움이 있었다.이에 서원이 멋쩍게 웃으며 대답했다.“형, 이건 우리도 어쩔 수 없어요. 이런 사람들이 한번 엮이면 윗선에서도 처리하기 힘들어요.”“정부에선 일이 적을수록 좋겠죠. 더 많은 걸 고려할 수도 있고.”이민혁의 담담한 말 속에 조금의 화가 묻어있는 것을 알아챈 서원이 한 발 나서며 입을 열었다.“형, 안심해요. 제가 해결할게요.”곧이어 서원이 전화를 꺼내 들고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화 연결음이 들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한 목소리가 들렸다.“서원아, 어쩐 일이니? 삼촌한테 전화를 다 하고?”“양진 삼촌, 저 지금 포레주택단지 서쪽 거리의 작은 만두 가게에 있는데, 보안 업체 사람이 와서 절 끌고 가려고 해요. 삼촌 한 번 와주면 안 돼요?”조카의 말에 양진은 머리가 돌에 맞은 듯 멍해졌다.진무도에서 누가 감히 서원을 데려간다 으름장을 놓을 수 있겠는가. 그건 정말 앞길을 자기 절로 가로막는 일이다.서원이 직접 통화하여 이르는 걸 보니 양진이 직접 가서 혼쭐을 내주길 바라는 것이 분명했다. 그럼 삼촌 된 도리로서 어떻게 조카의 부탁을 거절할 수 있겠는가.또 만약 잘 해결하지 못한다면 서영광에게 무슨 말을 들을지 모를 일이었다.잠깐 생각을 마친 양진은 바로 대답했다.“서원아. 곧 갈 테니까 기다려. 어느 겁도 없는 놈이 그런 말을 했는지 봐야겠어.”“알겠어요. 삼촌.”전화를 끊은 서원이 이민혁에게 말했다.“경찰청의 양진 삼촌이 곧 도착해서 처리하겠대요. 이제 만족하시죠?”역시 잘난 아버지를 둔 탓인지 서원은 전화 한 통으로 서경 경찰서의 일인자를 바로 불러낸다.이러한 서원의 모습과 강산의 처지를 생각하니 이민혁의 마음은 더욱 돌덩이를 매단 것처럼 무거워졌다.이민혁의 안색이 어두워지는 것을 보고 서원은 머쓱하게 자리에 앉았다. 그러나 그 역시 조철주네 무리를 매섭게 쳐다보며 사뭇 진지한 태도를 유지했다.서원이 나서게 된 이상 이민혁도 조철주랄 상대할 필요가 없게 되었다. 그는 조철주네 무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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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도녀 대표님의 은밀한 유혹   제513화

    남지유가 반쯤 잠든 채로 계속 뒤척이며 자세를 바꿀 때마다 이민혁의 몸이 반응했다.순간, 이민혁은 남지유를 안고 방에 가서 그녀를 덮치고 싶었다.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니 아직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많이 남아있어서 멈칫했다.애초에 그의 수련 공법에 큰 문제가 있었기에 만약 체질이 따라가지 못한다면 언제든지 사망할 가능성이 있었다.거기에 지금 혈신교 일까지 더해졌다.혈신교의 사도조차도 이렇게 강한데 그들의 보스는 더 강할 것이다.지금 혈신교와는 철천지원수가 되었으니, 그들을 해결하지 않는다면 아마 이민혁 본인도 편히 있지 못할 것이다.이 일을 해결하기 전까지 그는 남지유와 관계를 맺고 싶지 않았다.혹시라도 그에게 무슨 일이 생긴다면 남지유는 하루아침에 과부가 되지 않겠는가.여기까지 생각이 미친 그는 얕은 한숨을 내쉬고는 정신력으로 남지유의 영혼을 쓰다듬어 그를 깊은 잠에 빠지게 한 뒤, 그녀를 번쩍 안아서 안방의 침대에 눕히고는 이불까지 잘 덮어줬다.그러고는 거실로 나와서 잡념을 떨치고 명상을 시작했다....해골의 땅,두개골 왕좌에는 거대한 남자가 여전히 조각상처럼 비스듬히 앉아서 먼 곳을 응시하고 있었다.두개골 지팡이를 짚은 노인이 구부정한 자세로 또다시 왕좌 앞에 서서는 고개 숙여 인사를 하며 말했다.“존경하는 피의 지존님, 제7 사도의 영혼의 불이 꺼졌습니다. 체내에 있던 피의 알도 신호가 끊겼습니다.”한참의 침묵이 끝나고 거대한 그림자가 묵직한 목소리로 말했다.“보아하니 충분히 거대한 강자가 나타났나 보군.”“그런 것 같습니다. 존경하는 지존님.”또 한참의 침묵이 끝나고 그림자가 말했다.“제9 사도더러 가라고 하게. 피의 알도 하나 가지고 가라고 해.”“피의 알을 가지고 간다고 하더라도 제9 사도 혼자서는 힘들지 않을까요?”노인이 의아해하며 물었다.“싸우러 가라는 게 아니라 그 강자를 찾아서 피의 알을 전해주라는 뜻이야.”“네? 그 이유가 뭐죠? 그건 우리의 성물입니다. 얼마 남지도 않았어요.”노인이 이해되지 않는

  • 차도녀 대표님의 은밀한 유혹   제512화

    마설현도 급히 이민혁에게 전화를 걸었다.“오빠, 괜찮아요?”전화를 받자마자 마설현이 다급히 물었다.“괜찮아. 거기 사장이 나랑 친해서 얘기 좀 하다가 각자 집으로 돌아갔어.”마설현이 한시름 놓으며 대답했다.“다행이네요. 난 오빠한테 무슨 일 생길까 봐 너무 무서워요. 진짜 무슨 일 생기면 난 우리 오빠한테 뭐라고 해요.”“걱정하지 마. 내가 서경시에서는 좀 힘이 있으니, 앞으로 무슨 일 있으면 나한테 연락해. 내가 꼭 해결해 줄 테니까.”“알았어요. 고마워요. 오빠가 괜찮다니 이제 됐어요.”“그래. 안녕.”“안녕.”전화를 끊은 마설현의 마음속에는 작은 의혹이 생겼다.(듣고 보니 오빠 말처럼 민혁 오빠의 실력이 대단한가 보네. 근데 민혁 오빠는 도대체 뭐 하는 사람이지. 오빠도 말해주지 않고, 참 이상하네.)그때, 백수민이 상심한 얼굴로 들어왔다.김하늘이 물었다.“왜 그래?”“연락이 안 돼. 전화가 아예 꺼져있어.”백수민이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그러자 우하영이 물었다.“혹시 무슨 일 있는 건 아니겠지?”“고 대표님같이 높으신 분이 무슨 일이 있겠어. 내가 걱정하는 건, 민혁 오빠가 이렇게 난리를 쳐서 만약 고 대표님이 화가 나시면 앞으로 다들 가깝게 지내지 못할 게 뻔하잖아.”백수민이 마설현을 보며 말했다.마설현은 한숨을 내쉬고는 자기 침대로 가서 책을 보기 시작했다.마설현은 흥하고 콧방귀를 뀌고는 화장을 지우러 갔다. 누가 봐도 그녀는 마설현에게 불만이 있어 보였다. 필경 고기명은 그녀 마음속의 황금알 낳는 거위니까.이민혁은 막 해호도에 도착하자마자 안수연의 연락을 받았다.안수연이 웃으며 말했다.“덕분에 또 한 건 했네요.”“말로만 고맙다고 하지 말고 행동으로 좀 보여줘 봐.”이민혁이 대답했다.“걱정 하지 마세요. 이제 밥 살게요.”“그 약속 언제 지키는지 기다릴게.”말을 마친 이민혁이 전화를 끊고 자기 방으로 향했다.(앞으로 고기명 패거리는 설현이를 건드릴 생각을 못 하겠지.)이민혁이 허허 웃고는 방

  • 차도녀 대표님의 은밀한 유혹   제511화

    유천은 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세 사람을 향해 차갑게 말했다.“너희들이 대단하신 선배님도 못 알아보고 내 구역에서 소란을 피우다니! 선배님이 너희들의 한쪽 다리만 부러뜨리라고 하지 않았으면 오늘 내 손에서 살아서 나갈 수 없었을 거야!”고기명은 유천이 계속 다가오자, 무서움에 말까지 더듬었다.“유 사장, 당신 나한테 손대기만 해! 나도 가만히 있지 않을 테니까!”유천은 망설이지 않고 고기명의 복부를 가격했고, 그 충격으로 고기명은 고통을 호소하면서 몸을 움츠렸다.유천의 공격은 멈출 줄 몰랐고 곧이어 이민혁의 명령대로 고기명의 한 쪽 다리를 사정없이 부러뜨렸고, 고기명은 한 번의 반항도 하지 못하고 비명과 함께 바닥에 쓰러졌다.노호와 석한 또한 놀란 표정으로 한순간 제압당한 고기명을 바라보았다.다음 순간, 유천은 두 명의 부하에게 눈짓을 하자, 부하들은 노호와 석한을 단번에 제압해 버렸다.유천은 주저 없이 그들한테 다가가서 한 쪽 다리를 밟아 부러뜨렸다.고기명과 친구들은 싸워보지도 못하고 모두 바닥에 쓰러진 채 고통에 울부짖으며 식은땀을 흘렸다.유천은 이민혁의 지시에 따라 일을 처리한 후, 또다시 이민혁 앞에 무릎을 꿇었다.“선배님께서 시키신 대로 다 처리했습니다. 제가 더 할 일이 있습니까?”그러자 이민혁은 천천히 몸을 일으켜 괴로운 얼굴로 고통을 호소하는 고기명과 친구들에게 다가갔다.“너희들이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건 의견이 없지만 설현이를 괴롭히거나 귀찮게 하면 내가 가만히 있지 않을 거야! 오늘은 그냥 경고의 의미로 다리 하나만 부러뜨렸지만, 다시 내 귀에 이런 일이 들리면 각오해.”고기명과 친구들은 이민혁의 카리스마 넘치는 말투에 겁나서 고개만 끄덕였다.이민혁은 고기명의 주위에 떨어진 파란 알약에 시선이 갔고 안색이 급격히 어두워지면서 물었다.“그녀들한테 감히 이런 걸 먹이려고?”고기명은 간신히 정신을 차리고 부랴부랴 설명했다.“그냥 저희끼리 먹으려고 가지고 다녔을 뿐, 그녀들에게 먹일 생각은 전혀 없었습니다.”“내 생각

  • 차도녀 대표님의 은밀한 유혹   제510화

    유천은 가게를 운영하는 입장에서 고기며과 친구들이 VVIP였기 때문에 이민혁의 진정한 신분을 알기 전까지는 움찔해서는 안 되고 최대한 당당해야 한다고 생각했다.이민혁은 담담하게 유천에게 자기 신분을 말했다.“잘 들어! 장호를 주먹으로, 민경호를 칼로 베어 죽인 사람이 바로 나야! 이제 내 정체를 알았으니 너희 같은 쓰레기들의 일에 내가 나선 걸 영광으로 알아야 하지 않겠어?고기명과 친구들은 이민혁의 말한 말이 무슨 뜻인지 모르고 그가 더욱 오만한 태도로 나오는 것이 더욱 맘에 들지 않아 유천에게 따졌다.“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정신이 어떻게 된 거야? 말 같지도 않은 소리를 하고 있네!”“유 사장, 더 이상 듣고 싶지도 않으니 빨리 처리해!”그들은 이민혁의 싸움 실력을 본인들이 상대하기에는 버겁다는 걸 알기에 유천이 빨리 나서서 처리하기를 바랐다.하지만 유천은 전에 장호와 민경호가 모두 이씨 성을 가진 젊은이한테 죽임을 당했다는 것을 들은 적이 있었고, 이민혁의 말이 사실임을 알기에 얼굴이 창백해져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게다가 그는 이민혁이 소문으로 들었던 그 젊은이라면 네 사람이 결코 무사하게 이곳을 빠져나가지 못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이민혁은 얼굴이 창백해진 유천을 보고는 웃으면서 휴대폰을 꺼내더니 물었다.“민씨 가문의 현 수장인 민준한테 연락해서 확인까지 시켜줘야 하나?”이때 유천은 겁에 질린 얼굴로 갑자기 이민혁 앞에 무릎을 꿇었다.“선배님, 잘못했습니다. 아까는 제가 눈이 멀어서 높으신 분한테 무례하게 행동했습니다, 제발 너그러운 마음으로 용서해 주십시오.”유천은 이민혁이 민씨 가문의 현 수장인 민준까지 안다는 걸 보면 그 전설 속의 인물이 틀림없는 것 같아 목숨이라도 건지기 위해서는 무릎을 꿇고 손이 발이 되도록 비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그러나 고기명과 친구들은 철석같이 믿고 있던 유천이 갑자기 몇 마디에 무릎까지 꿇자, 엄청난 충격을 받게 되었다.고기명이 먼저 멀뚱멀뚱 유천을 바라보면서 물었다.“유

  • 차도녀 대표님의 은밀한 유혹   제509화

    이민혁은 짜증 섞인 말투로 말했다.“넌 또 누구야?”유천은 어이없는 듯 웃었다.“서경에서 나 유천을 모르는 사람이 있다고?”“유천? 처음 들어보는데?”유천은 그 말에 안색이 완전히 굳어졌다.“좋게 해결하려고 했더니 이렇게 건방지게 나오면 나도 더 이상 못 참지!”고기명도 이민혁의 도발에 더욱 화가 났다.“유 사장, 당장 처리하지 않고 뭐 하는 거야?”유천은 자존심이 많이 상했지만, 장사꾼인지라 일말의 여지를 남겨두면서 차갑게 말했다.“고 대표님이 어떤 분인지 알고 이렇게 건방지게 행동하는 거야? 당장 이분들한테 사과해! 그렇지 않으면 내가 당신을 여기서 두 발로 걸어 나갈 수 없도록 만들 테니까 조심해!”이민혁도 인상을 팍 쓰면서 말했다.“사과? 먼저 건방지게 행동하면서 다른 사람 심기를 건드린 건 저놈들인데 내가 왜 사과를 해야 하지? 당신이 저놈들 정신 차리게 한다면 나도 더 이상 문제 삼지 않을게. 그렇지 않다면 네 사람 모두 다시는 서경에서 발을 붙이고 살지 못하게 될 거야!”고기명과 친구들은 도저히 참지 못하고 유천에게 한마디씩 했다.“유 사장, 건방지게 떠드는 걸 봐주는 것도 한계가 있지 않아?”“유 사장, 처리하지 않고 뭐 하는 거야?”“저놈이 다시는 건방진 말을 못 하도록 당장 처리해!”하지만 유천은 오랫동안의 사업 경력으로 보아 이런 불리한 상황에서도 태연하게 반응하는 이민혁이 믿는 구석이 있을 거로 생각했다.그리고 그는 이민혁을 떠보기로 마음먹었다.“젊은이, 쓸데없는 유혈 사태는 피해야 하지 않겠어? 당신이 강호 쪽 사람이라면 얼른 이름을 말해.”이민혁은 그 말에 유천을 더 비웃었다.“당신 보아하니 강호 쪽 사람인 것 같은데 어디 함부로 겁도 없이 내 이름을 묻는 거지?”유천의 얼굴이 더욱 굳어졌다.“당신 설마 민씨 가문에 대해서 아는 거야? 장호에 대해서 아는 거야?”“그럼, 네가 민씨 가문의 사람인 건가?”하지만 유천은 쉽게 답할 수 없었다.그도 그럴 것이 몇 년 전, 민씨 가문이 정씨 가문,

  • 차도녀 대표님의 은밀한 유혹   제508화

    고기명은 마설현이 계속 고집을 부리는 모습에 화가 치밀어 올랐다.“참는 것도 한계가 있어! 더 이상 볼 것 없으니 그냥 때려!”그 말에 노호와 석한은 술병을 집어 들고 이민혁을 에워쌌다.마설현은 놀라서 소리쳤다.“뭐 하는 거야! 경찰에 신고할 거야!”백수민은 마설현을 끌고 밖으로 나가면서 말했다.“너 미쳤어? 그냥 겁주는 거잖아! 설마 무슨 일 있겠어? 학교에 알려지면 복잡해지니까 빨리 돌아가자!”그녀들이 나가자, 이민혁의 얼굴은 순식간에 굳어졌다.“친구 여동생 앞이라 너희들 체면을 세워줬더니 진짜 뭐라도 되는 줄 알고 까부는 거야?”그 말에 고기명은 화를 내면서 술병을 깨뜨렸다.고기명은 화를 내면서 술병을 깨뜨렸다.“제기랄, 아무것도 아닌 놈이 죽지 못해서 안달 났네!”이민혁은 한 치의 망설임 없이 발로 고기명을 구석으로 걷어차 버렸고, 소파에 천천히 걸터앉으면서 말했다.“이놈들이 하늘 무서운 줄 모르고 제멋대로 날뛰네!”노호와 석한은 갑작스러운 행동에 놀라서 멍해 있었고, 고기명은 괴로운 듯 얼굴을 감싸 쥐면서 발악했다.“감히 날 때려? 넌 오늘 끝났어!”“그래, 네가 뭘 하든 기꺼이 상대해 줄게.”이민혁은 남자들이 돈만 믿고 싹수없는 행동을 하는 것이 가소롭게만 느껴졌다.이때, 고기명은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누군가에게 급히 연락했다.“유 사장, 내가 황족 노래방에서 어디서 나타난 건지도 모르는 놈한테 맞았는데 당신은 지금 어디서 뭐 하는 거지? 당장 처리하지 않으면 내가 직접 처리할 줄 알아!”잠시 후, 고기명은 전화를 끊고 이민혁을 바라보면서 말했다.“넌 끝났어! 오늘 널 내 앞에 무릎 꿇게 못 하면 내가 네 성을 따르지.”“하하하! 난 너같이 재수 없는 아들을 둘 생각이 없는데?”고기명은 계속되는 비꼬는 말에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딱 기다려! 유 사장이 오고 나서도 당당할 수 있는지 보자고!”“유 사장이 그렇게 대단한 사람인가?”“너 같은 놈이 알 수가 없지! 유천이라고 황족 노래방의 대표이자 서

  • 차도녀 대표님의 은밀한 유혹   제507화

    고기명은 썩은 웃음을 한번 짓더니 말을 이어 나갔다.“서경에서 누가 허락도 없이 마음대로 내가 만든 자리를 망치려고! 대체 날 뭐로 보는 거야!”그러자 백수민이 마설현에게 말했다.“설현아, 네 맘은 알겠지만 더 이상 고 대표님 심기 건드리지 말고 빨리 보내.”백수민은 고기명과 친구가 된 반년 동안 그의 주변 부자 친구들도 많이 만났고 그에게서 값비싼 선물과 돈도 받았었다.그녀는 젊고도 돈 많은 부자를 만날 기회는 흔치 않다는 것을 알고 어떻게 해서든 고기명의 마음을 사로잡아 남은 인생 돈 걱정 없이 편하게 살려고 마음먹었다.그래서 백수민은 갑자기 나타난 이민혁 때문에 고기명의 미움을 사고 싶지 않았다.게다가 그녀는 부자들의 심기를 건드리면서까지 별 볼 일 없는 이민혁을 감싸고 도는 마설현의 행동이 도무지 이해되지 않았다. 하지만 마설현은 끝까지 방을 나가려고 했다.“됐어, 민혁 오빠랑 먼저 갈 테니 재밌게 놀아!”마설현과 이민혁이 방을 나가려고 일어서자, 석한이 벌떡 일어나 크게 소리쳤다.“이민혁 씨, 오늘 당신이 두 발로 방을 빠져나간다면 내가 당신 성을 따르지.”마설현은 그의 선포에 놀랐다.“뭐 하려는 거야?”노호도 덩달아 일어나면서 소리쳤다.“네가 막무가내로 나오는데 우리도 네 체면을 세워줄 필요 없는 거 아니야?”그러자 이민혁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래, 설현아, 여기는 나한테 맡기고 너 먼저 가.”백수민은 당당한 이민혁의 말에 놀란 눈으로 그를 쳐다봤다.“웃겨! 당신이 뭐라고 여기를 맡기고 가라는 거죠?”마설현은 무례한 백수민의 말에 눈살을 찌푸렸다.“민혁 오빠, 안 돼요! 같이 가야죠!”고기명은 계속되는 고집에 화가 치밀어 올랐다.“마설현, 그만해! 수민이만 아니었으면 진작 가만두지 않았을 거야!”이때 김하늘과 우하영도 사태의 심각성을 느끼고 일어나서 말렸다.“설현아, 그만해! 고 대표님도 진정하시고 오늘은 시간도 늦었으니 헤어지고 다음에 기분 좋게 또 마셔요.”백수민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이미

  • 차도녀 대표님의 은밀한 유혹   제506화

    마설현의 말에 세 남자는 서로를 한 번 쳐다보았다.노래를 부르던 남자가 마이크를 내려놓고 소파에 앉으면서 이민혁에게 물었다.“설현이 친구면 뭐라고 불러야죠?”“이민혁입니다.”그러자 백수민은 눈살을 살짝 찌푸리며 마설현에게 말했다.“마설현, 사람이 왔으면 네가 소개를 해줘야지.”“아는 사이에 그냥 놀면 되지 무슨 소개가 필요해.”백수민은 한숨을 내쉬더니 이민혁에게 말했다.“그러면 제가 소개해 드릴게요.”이민혁이 고개를 끄덕이자, 백수민은 노래를 부르던 남자를 가리키면서 말했다.“이분은 JS그룹의 고기명 대표님이신데 자신이 600억 원 정도 되고 저와는 오래된 친구 사이입니다.”“고 대표님, 안녕하세요.”이민혁이 미소를 지으며 인사를 했고, 고기명은 그저 웃기만 했다.“그리고 이분은 HT그룹 노호 사장님이시고 연봉이 6억 원 정도 되십니다.”“노 사장님, 안녕하세요.”“마지막으로 이분은 음료를 만드는 에너지 회사의 석한 대표님이시고 연간 매출이 100억 원이 넘습니다.”“석 대표님, 안녕하세요.”백수민은 소개를 하면서 자기가 이러한 고위계층의 친구들이 있다는 것에 어깨가 으쓱했다.간단한 소개가 끝나고 고기명이 물었다.“이민혁 씨는 무슨 일을 하고 있나요?”“지금은 별일 없이 한 기업의 잔심부름을 하고 있습니다.”이민혁은 KP그룹에서 아직 제대로 된 직함이 없어 잔심부름을 해준다고 말했다.고기명은 그를 비웃더니 고개를 가로저으며 테이블 위의 양주 몇 병을 가리켰다.“이민혁 씨, 테이블 위에 있는 이 술들이 가격이 얼마인지 아시나요?”이민혁은 어깨를 한번 들썩이더니 말했다.“글쎄요, 제가 양주는 잘 안 마셔서 모르겠네요.”고기명은 계속 비꼬면서 말했다.“양주 몇 병에 600만 원 이상이 나오니까, 오늘 전체 소비가 적어도 1000만 원은 나오겠네요.”이민혁은 고기명의 돈 자랑에도 끄떡없이 웃으면서 말했다.“역시 사장님들이라 그런지 규모가 남다르시네요, 대단하세요!”이민혁이 살짝 비꼬면서 말하자, 고기명의 얼굴이 급

  • 차도녀 대표님의 은밀한 유혹   제505화

    남지유는 이민혁에게 퉁명스럽게 물었다.“민혁 씨, 또 무슨 일이에요?”이민혁은 미안한 표정으로 답했다.“마장현의 여동생이 급한 일이 생겼다고 연락이 와서 가봐야 할 것 같아요.”그녀는 얼굴색이 급격하게 어두워지면서 이민혁의 팔을 붙잡았다.“그래요, 선영이랑 좋은 시간 보냈으니, 이제는 대학생을 만나러 가는 건가요?”이민혁은 그녀의 말이 황당하기만 했다. “무슨 소리예요? 친구 동생일 뿐이에요.”남지유는 이민혁을 뚫어져라 쳐다보면서 계속 물었다.“그럼, 중해에서 선영이랑 무슨 일 있었던 거죠?”이민혁은 황급히 답했다.“맹세하는데 아무 일도 없었어요.”“선영이도 민혁 씨랑 같은 생각이었을까요? 그래도 명색에 연예인이잖아요.”이민혁은 몹시 당황했지만, 더 이상의 해명을 하지 않고 급하다는 핑계로 빠져나왔다.“설현이가 지금 급하다고 연락이 와서 빨리 가봐야 할 것 같아요.”남지유는 이민혁이 떠난 후에도 한참 동안 소파에 기대어 한숨만 쉴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녀는 오선영이 이민혁에게 관심이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하지만 이민혁이 중해에 가 있던 동안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물어볼 사람도 없었고 심지어 속 시원하게 자기 속마음을 털어놓을 사람도 없어서 엄청 괴로웠다.이민혁의 공식 여자 친구로서 항상 너그러운 마음으로 남들을 대하고 싶어도 엄청난 능력과 매력을 겸비한 이민혁을 여자들이 결코 가만히 놔두지 않아 신경 쓰이고 마음이 아픈 건 어쩔 수 없었다.그럼에도 남지유는 자기의 선택을 원망도 후회도 할 수 없었고 이민혁을 믿고 이 상황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그녀는 생각을 정리한 후, 소파에 누운 채로 잠이 들어버렸다....이민혁은 떠나기 전, 그는 마설현에게 문자를 보냈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에게서 답장이 왔다.마설현의 말로는 백수민이 친구들과의 식사 자리에 자기를 포함한 세 명의 룸메이트를 데리고 나갔고 백수민의 친구들이 2차로 기어코 노래방을 가자고 해서 어쩔 수 없이 따라나섰다고 했다.하지만 과음으로 인해 수위와 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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