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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화

꿈이 산산조각 나면서 나는 꿈에서 깨어났다.

짧은 에피소드는 아무것도 바꿀 수 없었다.

주말 저녁, 시우가 학교로 돌아간 뒤, 나는 부업을 찾을까 고민했다. 그러면 그 쥐꼬리만 한 월급에 의지할 필요가 없으니까.

나는 영상을 보며 영감을 찾았다.

그러다 문득 익숙한 계정 하나가 나를 구독하고 있다는 걸 발견했다.

너무 놀란 나는 핸드폰을 침대에 내동댕이쳤다.

그 블로거는 여러 각도에서 찍은 자신의 복근 사진을 계속 공유했는데, 내가 구독한 수많은 미남 중 한 명이다.

난 평소에 이런 영상들을 꽤 즐겨봤다.

‘그런데 오늘 왜 갑자기 나를 맞팔했지? 손이 미끄러졌나?’

나는 홈페이지로 들어가 그 남자의 영상을 하나하나 확인했다. 모든 영상은 좋아요 수가 100만을 넘었다.

‘역시나 요즘 사람들은 이런 걸 좋아하나 봐.’

‘이런 블로거들은 돈 많이 벌겠지?’

하지만 영상을 보다 보니 나는 또 시우가 생각났다. 기억을 더듬어 보면 시우도 이 상상 속 남자와 몸매가 비슷했다.

시우 몸매는 확실히 끝내줬다.

나는 스탠드 거울 앞으로 걸어가 포즈를 취했다.

‘내 몸매도 괜찮네 뭐. 나올 데 나오고 들어갈 데 들어갔잖아.’

나는 셔츠를 입고 복근을 드러낸 뒤 검은 스타킹을 신고 다각도로 셀카를 찍었다.

그리고 거기에 비트감 있는 배경 음악을 깔아 인터넷에 올렸다.

사진을 올리자마자 유미가 내 사진 밑에 “헐”이라는 댓글을 달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내 핸드폰은 쉴새 없이 알람이 울렸다.

‘역시나 사람들은 이런 걸 보기 좋아하나 보네.’

하지만 나는 별 생각 없이 어플을 닫았다.

다음 날 아침, 나는 잔뜩 들뜬 마음으로 어플을 켰다. 어젯밤 사이에 내 사진이 인기를 끌었기를 기대하면서.

그런데 어플을 켠 순간 나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내 계정에는 규정 위반을 했다는 메시지가 도착해 있었다.

‘미치겠네.’

인터넷에 야한 동영상이 그렇게 많은 데도 심의에 걸리지 않는데, 난 노출이 심하지도 않는데 말이다.

너무 아쉬웠다. 나는 99+가 된 댓글을 보며 나는 깊은 고민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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