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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화

누군가가 나에게 천사가 어떠냐고 묻는다면, 나는 항상 그날 밤을 떠올리곤 한다. 배가 아파 죽을 것만 같던 순간, 은교 누나가 문을 열고 나타났다.

그때부터 은교 누나는 내 마음속 천사가 되었다.

은교 누나는 나를 업는 게 힘들었겠지만, 힘겹게 나를 업고 진료소까지 갔다.

그날 이후 누나와 다시 만날 날만 기다렸다.

그러다 몇 년 뒤, 친누나가 SNS 계정에 동영상을 올렸는데, 그 속에 은교 누나가 있었다.

나는 단번에 누나와 함께 사는 여자가 바로 은교 누나라는 것을 알았다.

나는 누나가 있는 곳에 놀러 가겠는데 돈이 없다는 핑계를 대며 집에서 며칠 묵게 해달라고 졸라댔다.

평소 자린고비였던 누나는 절대 내가 호텔 예약에 돈 파는 걸 두고 볼 작자가 아니었다.

그날 밤 나는 자연스럽게 누나의 집에 묵었다.

그러다 나는 참지 못하고 은교 누나에게 입 맞췄다.

은교 누나가 고개를 끄덕이는 걸 본 순간 나는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하지만 누나는 내가 미성년이기도 하고, 먹여 살릴 자신이 없다며 거젏ㅆ다.

하, 누가 저보고 먹여살려 달랬나?

하지만 누나가 신경 쓰이는 게 내 나이라면 기다리면 그만이었다. 성인이 될 때까지 얼마 남지 않았으니까.

하지만 나는 그사이 다른 놈이 은교 누나를 빼앗아 갈까 봐 걱정됐다. 누나가 그렇게 성급하게 선 자리를 잡을 줄은 몰랐다.

때문에 나는 시간 날 때마다 누나를 찾아갔다.

다행히 누나의 높은 안목 덕에, 누나를 만족시켜 줄 상대는 아무도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나의 한 여자 팬도 섹시한 사진을 올린 걸 발견했다.

하지만 내 관심사는 그 여자가 사진 찍은 배경이었다.

그건 아무리 봐도 은교 누나 집이었다.

누나가 왜 이런 사진을 올리는지 알 수 없었다.

때문에 나는 미친 듯이 신고했고, 누나가 올린 영상이 모두 삭제되어야 안심했다.

그러다가 한 번은 내가 너무 찌질한 행동을 한 바람에, 누나가 나를 차단해 버렸다.

나는 더 이상 누나를 신고할 수도 없게 되었다.

다행히 영상이 인기를 얻은 뒤 누나는 썩 기뻐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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