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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화

하지만 내가 깜짝 놀라 상황을 수습하려고 할 때는 이미 늦었다. 유미도 여기 열쇠를 갖고 있었고, 하필 이 셋방은 단칸방이라 문을 열면 바로 이 광경을 볼 수 있었다.

나는 얼른 시우를 이불 속으로 숨기고 유미를 향해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헐, 조은교, 너 집에 남자 숨겼어?”

“어? 내 동생은? 시우더러 먼저 와 있으라고 했는데, 쫓아냈어?”

“잠깐, 이 신발 내 동생 거잖아?”

“유미야, 3분만 밖에 나가 있을래?”

유미는 머리를 짚으며 밖으로 나갔다.

나와 시우는 얼른 옷을 갈아입고 방을 조금 정리하고 나서 유미를 안으로 들였다.

유미는 들어오자마자 시우의 귀를 잡아당기려 했지만 내가 발 빠르게 그 앞에 막아 섰다.

“이젠 시우부터 감싸네?”

시우는 내 뒤에 숨어 내 옷자락을 잡고 있었고, 유미는 그런 동생을 어이없다는 듯 바라봤다.

분위기는 단번에 긴장해졌다.

그때, 유미가 갑자기 피식 웃으며 물었다.

“너 원해서 한 거 맞아?”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잘 됐다, 얘. 이제부터 나를 언니라고 불러. 어쩐지, 돈 그렇게 많이 벌어도 이 누나한테는 일전한 푼 주지 않더라니, 자기 미래 마누라한테 주려고 그런 거였네.”

‘시우가 언제부터 돈을 벌었지?’

나는 시우를 돌아봤다. 그랬더니 시우가 유미를 향해 조용히 하라는 제스처를 했다.

“그런데, 쟤가 무슨 방법으로 돈 벌었는지는 모르는 게 좋을 거야. 안 그러면 질투할 거니까.”

“네가 괜찮으면 됐어. 눈치 없는 방해꾼은 이만 갑니다.”

말을 마친 유미는 시우를 향해 윙크를 날렸다.

유미가 떠난 뒤, 나는 시우를 침대로 끌고 와 그의 턱을 들어 올렸다.

“시우, 솔직히 말해 봐. 그럼 용서해 줄게.”

“그럼 절대 화 내면 안 돼요.”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시우는 얼른 핸드폰을 켰다. 그리고 나는 익숙한 계정과 이름을 보게 되었다.

‘이건 내가 차단한 그 재수탱이잖아?’

“누나, 내 차단은 언제 풀어줄래요?”

“오호라, 너 어린놈이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곧이어 시우는 본인 계좌를 나한테 오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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