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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0화

곽해준의 태도 전환에 사람들은 다시 한 번 눈이 휘둥그레졌다.

임찬혁이 도대체 무슨 특별한 능력이 있길래 무려 천년 세가의 가주가 그의 두세마디에 말을 바꿀 수가 있는지 사람들은 이해가 되지 않았다.

특히 육소연, 하미현 등 한 육씨 가문의 사람들이 가장 크게 놀랐다. 그들의 눈에 임찬혁은 줄곧 불량배에 불과했었으니까.

그러나 곽해준은 그들에게 있어서 우러러볼 수 없는 높은 산이었다. 상대방이 이렇게 쉽게 임찬혁에게 휘둘리니 그들은 지금 이 상황이 현실 같지 않았다.

“곽 회장님,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더 이상 침착할 수 없었던 하찬우가 버럭 소리 질렀다.

방금 전까지 가슴을 치며 자신과 손잡고 용운 그룹을 물리치겠다고 약속했던 곽해준이 어떻게 임찬혁의 두마디에 용운 그룹쪽에 설 수 있다는 말인가?

‘설마 곽해준이 임찬혁한테 무슨 약점이라도 잡혔나?’

현재 그의 쪽의 동맹수는 갈수록 적어지고 있었다. 만약 곽해준까지 정말 용운 그룹을 지지한다면 앞으로 조금의 우세도 없으리라.

“미안합니다. 나도 말 못할 사정이 있어서 그래요.”

곽해준은 한숨을 쉬며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그가 큰 병에 걸렸다는 걸 아무에게나 말해서는 안되니까. 전에 의사를 찾은 것도 모두 비밀리에 진행되었던 이유는 곽씨 가문의 원수에게 이 사실이 알려지면 기회를 틈타 가문을 무너뜨리려고 할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왜, 도대체 왜?”

하찬우는 지금 이 상황이 너무 절망적이어서 핏기 하나 없는 얼굴로 눈을 부릅뜨고 물었다.

6대 명문가 중 하씨 가문, 전씨 가문, 허씨 가문을 제외한 나머지 3개의 명문가들은 모두 용운 그룹과 합작하기를 원한다고 했고 게다가 대용문파까지 합세했으니 우세는 이미 용운 그룹이 차지했다.

“허 회장님, 지금 이미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두 용운 그룹과 합작하기를 원하는데, 회장님도 하찬우 씨와 함께 저희 그룹과 맞설 생각이세요?”

이영은 줄곧 말을 하지 않던 허원무를 바라보았다.

이에 하찬우와 구경하던 사람들도 허원무를 바라보며 그의 대답을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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