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방의 말도 안 될 정도로 매혹적인 몸매를 보며 임찬혁은 자기도 모르게 침을 삼켰다.“왜 아직도 나를 막지 않는 거야? 설마 정말 나랑 여기서 그런 일을 하고 싶은 거야?”손이림은 흰 허리를 드러내자마자 옷을 내리고 못된 미소를 지으며 임찬혁을 바라보았다.“네가 할 수 있다고 했잖아?” 임찬혁이 멋쩍게 말했다.“내가 뭘 말한다고 다 믿는 게 어디 있어? 넌 너만의 원칙도 없니?”“만약 곽미선이 이런다면 너도 동의할 거지?”손이림이 계속 물었다.임찬혁은 말문이 막혔다. 솔직히 손이림의 섹시한 몸매를 보면 누구든 이성을 잃을 게 뻔했다.임찬혁이 말을 하지 않는 것을 보고 손이림은 갑자기 키득거리며 웃기 시작했는데 매우 즐거워 보였다.“장난이야. 만약 네가 정말 원한다면 할 수 없는 것도 아니긴 해.”“아니, 아니, 난 괜찮아!” 임찬혁은 얼른 손과 머리를 미친듯이 저었다.“흥! 그게 무슨 소리야? 내가 매력이 없다고 싫어하는 거지?”“내가 이렇게 주동적으로 굴었는데 거절하다니! 이건 날 모욕하는 거야!”손이림은 낮게 숨을 쉬며 임찬혁의 앞에 다가갔고, 너무 가까운 거리에 두 사람의 입술은 곧 부딪칠 것 같았다. “그럼 나는 원한다고 해야 돼, 아니면 원하지 않는다고 해야 돼?”임찬혁은 뒤로 움츠리고 조심스럽게 말했다.그는 이것도 손이림이 파놓은 함정이라고 생각했다. 만약 그가 원한다고 대답하면 나쁜놈이라고 하겠지.“정말 하고 싶으면 용무 대회에서 1위 해. 그럼 그때 내가 너에게 한 번 상을 줄게. 몰래 말이야...”손이림이 장난스럽게 말했다.“그건 안 돼, 난 이미 결혼했으니까!”임찬혁이 거절했다.“일정한 단계에 이른 사람 중에 누가 끼고 사는 여자가 두, 세 명이 없겠어? 나와 효진이는 절친이잖아. 나도 개의치 않는데 네가 뭘 신경 써?”“뭐, 정 그러면 내가 아무 명분도 원하지 않으면 되잖아. 집에 안주인 있고 밖에서 노는 여자를 따로 가지는 게 남자들의 로망 아닌가?”손이림은 남자의 마음을 이미 꿰뚫어 봤다
그러나 용운 그룹은 지금 인기 있는 그룹으로, 모든 사람들이 이 그룹의 라인에 들고 싶어 했다. 그들도 비록 용운 그룹과 합작하고 싶었지만, 줄곧 이야기 나눌 용기가 없었다.그들은 자격이 없으니까.하지만 이영이라는 용운 그룹의 부대표가 직접 그들을 위해 프로젝트를 줄 줄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다.육성재 뿐만 아니라 육소연, 하미현, 육원호와 육지영 등 모든 육씨 가문 사람들이 놀라 멍해졌다.이건 그들에게 있어서 횡재니까.“맞아요. 설마 원하지 않으시는 건가요?”이영이 웃으며 물었다.“원합니다, 원하고 말고요!”육성재는 확인한 후 얼른 고개를 끄덕이며 계약서에 서명했다.“참, 대표님, 말씀 좀 여쭙겠습니다. 왜 저희를 이렇게 도와주시는 거죠?”하미현이 갑자기 물었다.“이건 제 윗분이 직접 안배하신 거라 그분이 이미 여러분들에게 말한 줄 알았는데요?”이 물음에 이영도 약간 놀랐다.“네,네, 알겠어요...”하미현은 연이어 고개를 끄덕인 다음 사람들과 함께 떠났다. 오늘 용운 그룹은 바쁠 테니 너무 오래 방해해서는 안 되니까.“뭘 알 것 같으세요?”나오자마자 박영화가 궁금해 하며 물었다. 갑자기 이렇게 횡재를 하니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매우 궁금했기 때문이다. “이영 부대표님의 윗분이면 틀림없이 용운 그룹 대표가 분명해요.”“용운 그룹 대표가 처음 두 번 우리를 도와준 것도 모두 소연이 때문이니까 이번에도 예외는 아닐 거예요. 틀림없이 소연이 때문에 우리에게 이렇게 많은 프로젝트를 준 것이 분명하다고요. 이건 그냥 밥을 떠다 먹여주는 거잖아요, 아직도 눈치 채지 못했어요, 다들?”하미현이 아주 그럴듯하게 말했다.“맞네. 틀림없이 용운 그룹 대표가 소연이를 좋아하기 때문일 거야. 이제 육씨 가문은 수도에서 가장 강한 라인에 붙은 거야!”“소연아, 전에 비록 약간 마찰이 있긴 했지만 그건 모두 지나간 일이잖아. 우리는 한 집 식구잖니. 앞으로 네 덕 좀 볼게.”“소연이가 복이 있네. 앞으로 용운 그룹 대표에게 시집가면 정말
하미현은 이미 용운 그룹 대표를 꿈속의 사위로 여겼고, 게다가 임찬혁은 이미 하찬우에게 미움을 샀기 때문에 바로 임찬혁과 선을 그으려고 했다. “형수님 말이 맞아. 너 따위가 하찬우랑 비기려고? 하찬우는 이미 반보 무왕이야. 어렸을 때부터 각종 강자들이 가르친 사람이라고. 한 수에 널 죽일 수 있어.”“너는 네가 무슨 경주 용무 대회 1위를 했다고 해서 정말 천하무적이라고 생각하니? 하씨 가문과 맞선다는 건 죽음을 자초하는 일이야!”“너는 곧 죽을 사람이니까 빨리 우리한테서 떨어져. 하찬우가 육씨 가문까지 증오하게 하지 말고. 우리가 너처럼 재수없게 만들지 마.”...육씨 가문 사람들은 끊임없이 임찬혁을 질책하였고 육소연의 눈빛도 경멸을 어렸다.비록 방금 임찬혁이 상업 대회에서 약간의 인기를 끌었다고는 하지만, 그것은 순전히 운이 좋아서였다.용무 대회가 곧 시작될 테니 그들의 눈에 임찬혁은 이미 죽은 사람과 다름이 없었다. “미안하지만 여러분들을 실망시킬 것 같네요. 곧 죽을 사람은 제가 아닐 겁니다.”임찬혁의 표정도 서늘해졌다.“네 뜻은 네가 하찬우를 이길 수 있다는 거야?”육소연의 얼굴에도 비웃음이 어렸다.“너는 세가 명문가가 얼마나 유서 깊은지 몰라. 겨우 경주 용무 대회에서 1위를 차지했다고 해서 정말 하씨 가문과 맞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너는 네 자신을 너무 과대평가 하는 경향이 있어.”“한 도시의 용무 대회에서 1위를 한 걸 보면 실력이 조금 있는 건 맞아. 전에는 내가 널 얕봤었어. 만약 네가 조용히 있었다면 아마도 좋은 미래가 있었겠지.”“하지만 넌 돌아와서 복수하기를 선택했고, 게다가 그걸 만천하에 알렸어. 이건 매우 어리석은 행동이야, 알아? 넌 곧 그 대가를 치르게 될 거야. 만약 우리 두 가문이 인연이 없었다면 난 네게 이렇게 많이 말해주지 않았을 거야.”“지금 가장 정확한 방법은 빨리 수도를 벗어나서 시골을 찾아 이름을 숨기고 사는 거야. 그렇지 않으면 넌 결국 죽게 될 테니까.”육소연은 우월감으로
“당신과 관련된 모든 사람들도 모두 하씨 가문의 미움을 사게 될 거라고 해서 다들 무서워서 더 이상 아무도 저희 가게에 오지 않을 거예요. 많은 단골손님들도 와서 카드를 환불했고요.”“붉은 장미 뿐만 아니라 자야 쪽도 마찬가지에요...”홍연의 안색이 조금 어두웠다. 사실 고객이 카드를 환불하러 왔을 뿐만 아니라 많은 직원들조차도 월급도 받지 않고 미리 도망갔다.하씨 가문의 미움을 산 임찬혁은 그들의 마음속에 이미 죽은 사람이나 다름 없었으니까.“역시 그것 때문이었군.”임찬혁은 피식 웃으며 전혀 개의치 않았다.“오늘부터 붉은 장미와 자야는 휴업 할 거야. 모든 직원들에게 휴가를 주고, 두 배의 임금을 지급해. 모두가 이 기회를 틈타 재미있게 놀 수 있도록.”“용무 대회 후에 다시 영업을 하면 모든 게 다 제자리로 돌아올 거야.”임찬혁이 더없이 자신만만하게 말했다.홍연은 자기도 모르게 멍하니 임찬혁을 바라보았다.그녀는 임찬혁이 천하를 경시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눈앞의 모든 것이 그의 눈에는 하찮은 일일 뿐인 것 같았다.“네.”홍연은 공손하게 대답하고 임찬혁의 말대로 안배하기 위해 나갔다.평생 임찬혁을 따르리라고 더욱 마음 굳히며....보름 정도 후에 용무 대회가 열리는 터라 임찬혁은 요 며칠을 틈타 열심히 수련했다.경맥을 복원한 후부터 경지는 매일 높아졌는데, 지금 경지에서 또 작게 걸렸기 때문에 수련에 더욱 매진하기 위해 그는 즉시 하루 세 끼를 보내는 것 외에 누구도 그를 방해하지 말라고 분부했다.심지어 휴대폰까지 꺼진 상태였다....시간이 지나 어느덧 용무 대회 전날이 되었다.그가 천천히 눈을 뜨니 눈에 금빛이 감돌았다.이미 한계를 돌파한 그는 현재 이미 중기 무왕으로, 보통의 무왕은 다섯 명도 그의 적수가 아니었다.밖에 나온 임찬혁은 지금의 수도가 예전보다 더 떠들썩한 것을 감지했다. 이번 용무 대회를 보기 위해 거리 곳곳에는 전국 각지에서 온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다.이건 용국 전체에 있어서 보기 어려운 큰
“제가 이번에 온 건 곽 회장님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서니 안심하세요.”임찬혁은 곽해준에게 안심하라는 눈빛을 주었다.곽해준의 옆에는 곽미선도 있었는데, 임찬혁이 온 것을 보고 그녀도 마찬가지로 매우 기뻐했다.“임 선생님, 요 며칠 어디 가셨어요? 연락도 안 받으시고.”곽미선이 궁금해서 물었다.“용무 대회가 곧 시작이라 요 며칠 동안 폐관수련 했어요.” 임찬혁이 사실대로 말했다.반면 이 말을 들은 곽해준은 불안해졌다.임찬혁이 질 것 같아 벼락치기로 수련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찬우의 적수가 안 되겠군. 이번에 상대방의 손에 죽고 말 거야.’하지만 만약 임찬혁이 죽는다면 아무도 그의 병을 고칠 수 없을 것이다.“임 선생, 당신의 의술로 저를 한 번에 치료할 수 있죠?”“지난번에 용운 그룹에서 저도 당신이 말한 대로 했으니 이번에는 완전히 치료해줄 거죠?”곽해준이 활짝 웃으며 말했다.사실 그도 임찬혁이 일부러 그를 치료하지 않은 이유가 그를 협박하기 위해서라는 걸 알고있었다. “내일 제가 대회장 무대에서 내려오지 못할까 봐 걱정되시는 거예요?”곽해준의의 마음을 한눈에 간파한 임찬혁이 웃으며 물었다.“아닙니다. 전 당연히 당신을 믿죠. 다만 이 병이 너무 괴로워서 말이에요. 제발 완전히 치료해주실 수 있나요?”“그렇게만 해준다면 뭐든 들어드리겠습니다.”곽해준이 조금 애원하며 말했다. 임찬혁이 죽든 말든 그는 개의치 않지만, 자신의 목숨은 개의치 않을 수가 없었다.“미안하지만, 곽 회장님, 저는 당신을 아직 믿지 못해서요. 그래서 한번에 치료해드릴 수 없을 것 같네요.”“당신의 병은 제가 평생 치료해드리겠습니다.”“제게 무슨 일이 생기면 회장님도 살 생각하지 마세요.”임찬혁은 미소 지으며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만약 병에 걸린 사람이 곽미선이었다면 그는 틀림없이 상대방에게 치료해 줄 것이다.그러나 곽해준은 앞과 뒤가 다른 사람이었다. 처음으로 병을 치료했을 때 우기려고 하고 지난번 용운 그룹의 협력 대회에서도 대놓고 그
손석구는 화가 나서 문밖에서 왔다갔다하며 서성거렸다. 원래는 며칠만 갇히면 손이림이 자연히 마음을 거둘 거라고 생각했었다.그러나 손이림은 마치 귀신에 홀린 것처럼 요 며칠 단식을 하면서 임찬혁을 만나러 가겠다고 떠들었다.“제 한증도 임찬혁이 치료한 거고, 아빠 병도 임찬혁이 치료한 건데, 정말 조금도 고맙지 않아요?”손이림이 문을 두드리면서 소리쳤다.“그 애가 의술을 좀 할 줄은 알지만, 그게 뭐 어때서? 나는 이미 붉은 장미 술집을 줬고 너도 그 애를 그렇게 많이 도왔으니 지금은 우리가 빚진 게 아니라, 그 애가 우리에게 빚진 거야!”참다못한 손석구가 윽박질렀다. “그럼 용무 대회에서 1등하면 하찬림과의 혼사를 취소할 거라고 임찬혁과 했던 내기도 무를 거예요?”손이림이 물었다.“그건 아니지만 내일 임찬혁은 죽게 될 거야. 그때 네 헛된 생각을 완전히 고쳐주마.”손석구가 차갑게 콧방귀를 뀌었다.“임찬혁이 질 거라고 한 이상 뭐가 무서워서 절 내보내주지 않는 거예요? 내보내 줘요, 얼른! 곧 죽을 텐데도 못 만나게 할 거예요?”손이림은 불만스러워 일부러 손석구의 신경을 긁었다.“그래, 내일 현장에 보내줄게. 임찬혁이 죽는 모습을 직접 보게 해주마!”말을 마친 손석구는 소매를 펄럭이며 머리도 돌리지 않고 떠났다....같은 시각, 곽씨 가문.임찬혁은 곽해준의 치료를 마친후 떠나려 했다. 곽미선이 임찬혁에게 밥 먹고 가라고 했지만 완곡하게 거절당했다.“임 선생님, 내일 시합에 자신이 있어요?”임찬혁을 배웅할 때 곽미선이 걱정스레 물었다.비록 임찬혁과 알게 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상대방이 자신의 마음속에 중요하게 자리잡고 있다는 것에 그녀는 다소 놀랐다.심지어 그녀는 임찬혁이 자신을 치료하는 장면을 꿈 꾼 적도 있었다.다만, 현실에서 임찬혁이 그녀를 치료할 때는 그녀가 옷을 입고 있었지만 꿈속에서는 입고 있지 않았다.“가문의 복수를 하지 못했을 뿐더러 아직 하지 못한 일이 많으니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겁니다.”임찬혁이 자
VIP석에 앉아있는 손이림은 너무 뛰어나게 예뻐서 전체 경기장에서도 눈에 띄었다.많은 남자들의 시선이 그녀에게 모였다.그녀의 곁에는 손석구도 있다.임찬혁을 본 그의 얼굴에는 싸늘한 웃음이 걸렸다.손씨 가문과 하씨 가문의 혼사는 원래 아무런 오점이 없었지만 임찬혁 때문에 유언비어가 곳곳에 퍼뜨려져 가문의 명예에 큰 영향을 주었다.그래서 그는 임찬혁이 얼른 죽기를 바랐다.임찬혁이 하찬우의 손에 죽는 것이 그가 가장 보고 싶은 결말이었다.“임 선생님!”VIP석에서 손이림과 막상막하의 다른 한 여자도 임찬혁에게 손을 흔들었는데 바로 곽미선이었다.그녀는 손이림과 함께 수도의 꽃이라고 불리는 존재였다.두 절세미인 모두 임찬혁에게 인사를 하자 많은 사람들이 임찬혁에게 질투 어린 시선을 보냈다. 손이림은 하찬림의 혼약이 있고 곽미선은 그녀를 좋다고 하는 게 모두 수도의 명문가 도련님들인데 무엇때문에 임찬혁을 좋아한다는 말인가?손이림은 곽미선을 한 눈 봤고 곽미선도 시선을 돌려 그녀와 눈을 마주쳤다. 두 여자의 눈에는 불이 피어올랐는데 질투심이 섞여있는 듯 했다.그녀들 외에도 전정우가 임찬혁을 향해 증오심 어린 눈길을 보냈다. 그의 옆에 있는 전씨 가문의 다른 사람들도 전부 임찬혁을 바라보았다. 20 여 년 전, 임씨 가문을 멸문시킨데에 전씨 가문도 참여했었으니까. 임찬혁이 이번에 수도에 올라온 건 복수를 하기 위해서이므로 그가 하루 빨리 죽지 않으면 그들은 하루가 더 불안했다.또한 서씨 가문, 허씨 가문의 사람들도 모두 VIP석에 앉아있었는데 오늘 이렇게 중요한 날에 수도에 무릇 신분지위가 좀 있는 사람이라면 기본적으로 모두 자리에 있었다.“찬혁아, 만약 이길 수 없다면 일찍 패배를 인정해. 패배를 인정하면 목숨은 지킬 수 있으니까!”일반석에서 육성재가 임찬혁을 향해 소리쳤다.육소연, 육지영 등 육씨 가문 사람들도 왔지만 쉽게 들어오지는 못했다. 왜냐하면 그들의 신분과 지위로는 이곳에 들어올 수 없기 때문이었다.그러나 임찬혁을 응원하기 위해
대부분의 관중들이 이 광경에 시선을 집중했다.오늘 시합에서 많은 참가자들이 죽을 예정이긴 하나 죽으면 곧바로 스탭에게 끌려갈 것이므로 아직 아무도 관을 들고 장례식 밴드를 데려 온 적이 없었다.‘왜 아무도 안 말리는 거야?’‘이렇게 엄숙한 장소에서 어떻게 이런 짓을 할 수가 있어?’그러나 곧 모두가 이해했다.그들의 뒤를 따라 온 게 하찬우였기 때문이다.하씨 가문 정도가 되면 약간의 특권을 얻는 건 아주 쉬운 일이었다.하찬우는 사람을 시켜 모욕적인 글이 쓰여져 있는 임찬혁의 위패를 들게 한 후 임찬혁에게 걸어갔다.그의 뒤에는 송곳니를 내놓은 개들이 몇 마리 있었는데 들어오자마자 사람들을 덮칠 것처럼 미친듯이 짖어댔다. “임찬혁, 이따가 너의 살을 칼로 베어낸 후 개의 먹이로 던져줄 거다.”“너의 살을 모두 베어낸 후 관짝에 넣어줄게.”하찬우는 원망 어린 눈빛을 하고 있었다. 십여 일 전, 용운 그룹의 상업 합작 대회에서 임찬혁은 그가 체면이 깎이게 사람들의 침을 억지로 마시게 했고, 그로인해 구역질이 나서 3일동안 밥을 못 먹었다.오늘 그는 모든 사람들의 앞에서 임찬혁을 처참하게 죽이는 것으로 깎인 체면을 배로 되찾으려고 했다.“오늘 왜 너 혼자 왔지? 하찬림은?”임찬혁은 주위를 살펴보았지만 하찬우 외에 오늘 시합에 참가한 하씨 가문의 다른 사람은 보지 못했다.그는 손석구와 손이림의 약혼을 걸고 하찬림을 이기면 이 약혼을 취소하는 걸로 내기했었지만 만약 하찬림이 참가하지 않는다면 그가 일등을 하더라도 손석구가 약속을 지킬 거라는 보장이 없었기에 마음이 급할 수밖에 없었다. “형은 바빠서 올해 참가하지 않아. 설마 우리 형이랑 싸우려고 한 거야? 너 같은 병신이? 넌 내가 한 손으로도 죽일 수 있어.”하찬우가 독기 어린 눈빛으로 임찬혁을 바라보며 말했다. “만약 하찬림이 왔더라면 너희 형제를 함께 처리할 수 있었을 텐데, 아쉽게도 오늘은 너 혼자 뿐이네.”임찬혁이 안타까워하며 말했다.용무 대회는 하씨 가문의 사람들을 죽일 수
어쨌든 이 일은 그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있기에 골머리가 아팠지만 임찬혁은 어쩔 수 없이 육성재의 부탁을 들어주었다...하씨 가문.하찬림은 가죽 의자에 앉아 있었고 그의 옆에는 단발머리의 정장을 입은 여비서가 볼륨감이 넘치는 몸매를 자랑하고 있었다.늘씬하고 새하얀 다리는 검은 스타킹에 싸여 시시각각 여성스러운 매력을 발산하고 있었다.“제가 하라는 대로 다 했습니까? 효과는?”“분부하신 대로 홍보했고 이번 책임은 체스턴에게 모두 떠넘겼습니다. 중생환을 먹은 사람들에게 보상해 주겠다는 양해도 구했고요.”여비서는 공손한 표정으로 일일이 상황을 자세히 보고해주었다.“음, 아주 좋네요.”원하는 결과를 얻은 것인지 하찬림의 안색이 비로소 밝아지기 시작했다.오늘은 정말 도끼로 제 발등을 찍은 것과 다름없는 상황이었다.임찬혁을 모함하려다 오히려 임찬혁의 회춘단이 만병통치약이 되고 중생환이 독이 된 것이다.다행히 일련의 조치를 통해 여론은 쉽사리 통제되었다.“임찬혁... 두고 봐, 국제 무도 대회 날 내가 널 어떻게 짓밟아버릴지.”하찬림이 이를 갈며 임찬혁의 이름을 곱씹었다.국제 무도 대회 날 임찬혁을 이기기만 하면 하찬림은 그동안 잃었던 모든 것들을 되돌릴 수 있다.“참, 내가 알아보라고 한 건 어떻게 됐습니까? 육소연과 임찬혁이 정말 혼약을 맺었단 말입니까?”“네, 두 사람이 처음 태어났을 때부터 약혼을 맺었는데 육소연이 계속 임찬혁을 못마땅해하는 바람에 관계가 불안정했다고 합니다.”그 순간, 하찬림의 어두운 얼굴에 음침한 미소가 스쳐 지나갔다.“찬혁아... 임찬혁, 전에 네가 바로 나와 손이림을 갈라놓은 장본인이지? 두고 봐.”“이번에는 내가 기필코 육소연을 꼬셔서 손에 넣을 테니 너도 어디 한번 망신당하는 꼴을 느껴봐.”...레드 로즈 바.임찬혁은 육성재의 전화를 끊은 후 또 팽런웅의 전화를 받게 되었다.“임찬혁, 너 정말 국제 무도 대회에 참가할 거야? 만약 참가하지 않는다면 난 지금 당장 널 무도 협회에 가입시킬 수
...모두의 눈빛이 밝아지고 사람들은 기대 어린 눈빛으로 그들을 바라보았다.어쨌든 용운 그룹이 옹호 그룹의 모든 자산을 삼켰고 하씨 가문의 사람까지 죽여 하씨 가문을 벼랑 끝까지 몰아붙였다. 게다가 지금은 명문 가문에 뒤지지 않는 영향력을 갖고 있지 않은가.만약 육소연이 정말 용운 그룹의 대표와 결혼을 하게 되면 그들 모두가 함께 덕을 볼 수 있다.“안 된다.”육성재가 단호한 목소리로 단칼에 잘라버렸다.“넌 이미 찬혁이와 약혼했는데 어떻게 다른 남자에게 고백할 수 있단 말이냐? 정녕 창피하지도 않단 말이냐?”임찬혁과 육소연 사이에는 이미 혼약이 잡혀있다. 이는 그와 임찬혁의 죽은 아버지가 정한 것인데 육성재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이 혼인을 성사시켜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무슨 얼굴로 구천에 있을 친구의 얼굴을 본단 말인가?그러니 용운 그룹의 대표가 아무리 훌륭하다고 해도 그는 꿋꿋이 임찬혁을 선택할 것이다.“아빠! 그 임찬혁 얘기는 꺼내지도 마! 임찬혁은 대리권을 육지영에게 줄지언정 나에게 주지 않는데 내가 왜 그런 무정한 사람과 결혼해야 하는 건데?”육소연이 얼굴을 홱 돌리며 화가 난 목소리로 외쳤다.“그 입 다물지 못해? 그 일은 찬혁이 탓이 아니야. 네가 먼저 찬혁이를 의심했잖니.”육성재 역시 회춘단 대리 문제에 관한 자초지종을 알고 있었고 임찬혁과 육지영 사이에 거래가 있었으니 임찬혁이 대리권을 육지영에게 주는 건 전혀 문제가 될 게 없었다.그리고 육성재가 보기에 그 회춘단에는 분명 놀라운 부의 가치가 숨겨져 있을 것이다. 그런데 자신의 딸이 임찬혁과 결혼한다면 그 재산 역시 공동 재산이 되지 않겠는가?하지만 육성재는 굳이 이 말을 하지 않았다. 그에게 있어 돈은 중요하지 않았다. 육성재는 오직 육소연이 임찬혁과 결혼하는 것만 간절히 바랄 뿐이었다.“싫어. 난 용운 그룹 대표가 좋아. 당장 내일이면 대표님한테 달려가서 고백할 거야.”“만약 아빠가 자꾸 임찬혁과 결혼하라고 달달 볶으면 차라리 죽어버리고 말테야.”육소연은 결연
방금 조용히 현장을 빠져나가는 체스턴을 발견한 임찬혁은 곧바로 상대가 도망갈 것을 예상하고 청룡을 파견하여 체스턴을 잡아 오라고 당부했다.사실 체스턴은 중생환을 가지고 용국에 들어오면서부터 이미 그의 죽음의 블랙리스트에 올랐다....같은 시각, 육씨 가문.육소연은 침실에 숨어 몰래 울음을 삼키며 절친 배두나와 통화를 하고 있었다.“흑흑, 두나야, 임찬혁에게 정말 회춘단이 있었다니. 그런데 임찬혁이 회춘단의 대리권을 육지영에게 줬어. 이건 분명 일부러 나를 괴롭히는 거라고!”육소연의 입장에서 아무리 그녀가 임찬혁을 오해했다고 하더라도 회춘단의 대리권만큼은 그녀에게 넘겨줬어야 했다.육지영이 그녀와 사이가 좋지 않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대리권을 육지영에게 줬다는 건 일부러 육소연과 맞서겠다는 뜻 아닌가?“임찬혁、 이 천벌 받아도 싼 놈... 네 아버지가 그렇게 잘해줬는데 그걸 그새 잊었던 말이야? 정말 배은망덕한 놈이 따로 없네.”배두나는 이번 발표회에 참석할 자격을 얻지 못했지만 발표회에서의 일은 진즉 전해 들었다.지금 회춘단은 서울에서 가장 핫한 상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러니 이 시점에 회춘단의 대리권을 가진 사람이라면 분명 떼돈을 벌고도 남을 것이다.그리고 그녀가 보기에 임찬혁은 줄곧 육소연에게 잘 보여 육씨 가문의 사위가 되기 위해 하염없이 노력해왔었다. 그러니 육소연이 어떤 태도를 보이든 임찬혁이 한결같이 육소연에게 잘 보여야 하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지금처럼 육소연에게 냉담하게 굴면서 다른 여자에게 사랑에 빠지는 것이 아니라.“흥, 설령 임찬혁이 나에게 대리권을 준다고 해도 난 그걸 원하지 않았을 거야.”육소연이 퉁명스럽게 대꾸하며 입을 삐죽였다.“괜찮아, 네 말대로 임찬혁은 정말 쓰레기 같은 남자야. 그러니 그 남자를 위해 슬퍼할 가치도 없어. 지금은 작은 성과를 거뒀을지 몰라도 용운 그룹 대표와는 비교할 가치가 되지 못해.”배두나가 육소연을 다독여주며 투덜거렸다.“너도 용운 그룹 대표가 정말 날 좋
이 모든 것은 임찬혁을 믿었기 때문이다.“걱정 마. 약속은 반드시 지킬 거야.”결국, 육씨 가문 전체에서 육성재를 제외하고 임찬혁을 믿어주는 사람은 오직 육지영뿐이었다.게다가 방금 어머니까지 모시고 와 약을 시험해 본 것도 작은 도움이 된 셈이니 임찬혁은 당연히 약속을 어길 리가 없었다.“잘됐네, 지영아. 네가 찬혁이를 믿은 건 옳은 선택이었어.”박영화와 육지영이 감격에 겨워 소리를 질렀다.임찬혁을 믿었다는 이유만으로 판이 이렇게까지 뒤바뀌리라고는 생각도 못 했을 터.그러나 다른 한쪽에 서 있던 육소연의 안색은 종잇장처럼 창백하게 질려 있었다. 도무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짓고 부들부들 떨리는 몸을 애써 진정시키는 그녀의 아름다운 모습이 지금, 이 순간만큼은 바보처럼 느껴졌다.믿을 수 없다기보다는 이 사실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다.처음에 임찬혁은 그들에게 회춘단의 대리권을 주겠다고 제안했지만 그녀는 오히려 시큰둥하게 거절해버렸다.그런데 임찬혁의 말이 거짓이 아니었다니. 언제부터 사람 보는 눈이 이렇게까지 없었던 거지?지금 서울의 모든 사람들은 임찬혁 회춘단의 이 대리권을 구하기 위해 피 터지도록 경쟁하고 있다. 돈을 벌기 위해서라면 체면 따위는 상관없었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오직 육소연만이 도무지 자신의 체면을 내려놓을 수가 없었다.과거 너무 절대적으로 말을 해버렸기 때문이다.게다가 마음속의 그 거만함도 그녀가 먼저 고개를 숙이는 것을 용납할 수가 없었다.깊은 회의감이 솟구쳐올라오며 육소연은 감히 임찬혁을 바라볼 수가 없었다.“찬혁아, 이렇게 좋은 제품이 있는데 왜 진작 말하지 않았어?”“우리 사이에 대리 하나 맡겨주지 않는 것도 말이 안 되지?”육지영은 차마 티를 낼 수 없었지만 하미현은 아예 얼굴에 철판을 깔고 임찬혁에게 대리를 내놓으라며 요구했다.“허허, 전 분명 기회를 드렸고 거절한 건 숙모셨잖아요. 그런데 이제 와서 또 갖고 싶으세요?”임찬혁이 하미현을 빤히 쳐다보며 냉소를 지었다.조금 전까지만 해도 하미현은 다른
이어 임찬혁은 또 혼수상태에 빠진 창운 도인에게 회춘단 한 알을 먹였다.“콜록콜록!”얼마 지나지 않아 연신 기침을 하더니 창운 도인이 정말 서서히 눈을 뜨는 게 아닌가. 순간 현장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되었다.“대박, 회춘단이 이 정도로 신기하다고?”“죽은 줄 알았던 생쥐도 회춘단을 먹으니 다시 살아났다니까.”“혼수상태에 빠진 창운 도인도 살릴 수 있다니. 회춘단은 정말 미용 제품이 아니라 만병통치약이야.”현장에 있던 사람들이 너나없이 입을 모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그리고 방금 중생환을 먹은 사람들은 마치 지푸라기라도 잡은 것처럼 연이어 임찬혁에게 무릎을 꿇기 시작했다.“제발 회춘단 하나만 주세요.”“저도 하나만 주세요. 죽고 싶지 않아요.”“당신이 내 목숨만 구해줄 수 있다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든 하겠습니다!”그들은 임찬혁에게 연이어 머리를 조아리며 애원했다.아직은 몸에 큰 반응이 없지만 미래의 어느 날 갑자기 중생환의 부작용이 닥치면 그땐 정말 끝장일지도 모른다.“걱정하지 마세요. 사람은 쥐보다 훨씬 강한 저항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당신들 역시 모두 중생환을 복용했지만 목숨을 위협할 정도는 아닐 거예요.”“그리고 회춘단은 곧 서울에서 판매될 예정이니 몇 알 복용하면 중생환의 악영향 정도는 쉽게 없앨 수 있습니다.”임찬혁은 눈물을 쏟아내는 사람들을 다독여주며 싱긋 미소를 지어 보였다. 사람들도 괜찮다는 임찬혁의 말을 듣고 나서야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지만 여전히 두려움에 떨고 있는 사람들이 있었다.임찬혁의 말을 믿지 않는 건 아니었지만 당연히 회춘단 한 알을 바로 먹을 수 있는 것이 가장 좋은 선택이었다.“임 선생님, 회춘단 대리점을 하고 싶은데 지금 200억의 계약금을 낼 수 있습니다. 그러니 샘플을 주실 수는 없을까요?”한 여자가 물었다.“가능합니다.”그 말에 임찬혁은 즉시 여인에게 회춘단 한 알을 건네주었다.“저도 회춘단 대리를 하고 싶습니다.”“저도 하겠습니다.”“임 선생님, 저한테도
중생환에게 정말 문제가 생겼다.이 일로 하찬림은 영원히 씻을 수 없는 악명을 뒤집어쓰게 될 것이다.“하찬림 이 망할 자식아, 내가 널 얼마나 철석같이 믿었는데 나한테 독약을 먹여?”곧이어 한 중년 부인이 하찬림의 눈앞에 달려들어 멱살을 부여잡고 해명을 요구했다.방금 하찬림의 설득 하에 그녀도 중생환을 먹었기 때문이다.하여 우리 안에서 점점 죽어가는 쥐를 보며 화들짝 놀란 중년 부인은 당장이라도 눈물이 터져 나올 것만 같았다.“나도 중생환을 먹었는데... 설마 나도 저 생쥐들처럼 죽게 되는 건가? 하찬림 이 개자식아!”“당신 제대로 해명 안 하면 가만 안 둘 거야.”방금 중생환을 먹었던 사람들이 모두 필사적으로 달려들어 하찬림을 에워쌌다.이제 목숨도 보장받지 못하는데 하찬림의 신분과 지위가 뭐가 중요하단 말인가?하찬림 역시 아무리 내공이 강해도 감히 일반인에게 손을 쓸 수도 없는 노릇이다.잘못하면 하씨 가문 전체가 나락으로 갈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제게 잠시만 시간을 주시면 꼭 합리한 설명을 하겠습니다.”“체스턴 군, 이게 대체 무슨 일이야?”하찬림은 많은 사람들의 공격에 대응하며 다급히 체스턴을 찾아 헤맸지만 상대는 이미 감쪽같이 사라진 뒤였다.조금 전, 중생환의 일이 탄로 날 것을 미리 눈치챈 체스턴은 진즉 뒤꽁무니를 빼고 도망쳐버렸던 것이다.“체스턴!”“체스턴!”털끝 하나 보이지 않는 체스턴에 하찬림의 마음도 차갑게 식는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그제야 비로소 깨달았다. 이놈에게 속았구나.한편, 덩달아 당황해하는 하찬림의 모습을 보며 사람들은 더더욱 중생환에 문제가 있음을 단정했다.중생환을 먹은 사람들은 심지어 당장이라도 하찬림을 죽이고 싶은 마음마저 생겼다.“하찬림, 내가 널 죽여버릴 테다.”한 중년 아주머니가 손을 뻗어 하찬림의 얼굴을 도려냈다.악!외마디 비명과 함께 하찬림이 눈을 질끈 감았다. 아무리 내공이 높아도 일반인들의 공격은 전혀 피할 방법이 없었고 얼굴에는 핏자국이 번지며 하찬림의 모습은 더욱 초라해
시간이 1분 1초 흐르고 사람들의 시선은 전부 열 마리의 생쥐에게로 향해 있었다.“시간이 이렇게 흘렀는데 중생환을 먹은 생쥐들도 멀쩡하잖아. 그렇다면 중생환도 아무 문제 없다는 말 아냐?”20대 정도 되어 보이는 한 여자가 먼저 말을 꺼냈다. 그녀는 이 구역에서 작게 소문난 부잣집 딸인데 이번에도 중생환의 분대리로 선발되었다.중생환에 문제가 생기지 않는 한, 그녀 역시 얼마 지나지 않아 하찬림의 뒤를 따라 부자가 될 수 있다. 그러니 당연히 임찬혁의 말이 전부 거짓이길 바라는 것이다.“맞아요, 임찬혁이 헛소리를 한 게 틀림없어요. 만약 중생환에 정말 문제가 있다면 우리 하 대표가 모를 리 있겠어요? 그리고 또 어떻게 이렇게 많은 사람 앞에서 실험을 받아들일 수 있겠어요?”“임찬혁도 괜히 하 대표가 질투 나서 태클을 걸고 있는 게 분명하다니까. 하 대표의 제품이 회춘단 못지않게 훌륭하니까 일부러 이런 소란을 피우는 거 아니겠어. 이런 사람과 무슨 이야기를 더 하겠어. 당장 쫓아내자고...”...눈치를 보던 다른 대리상들도 너나없이 나서서 말을 보태기 시작했다.지금 그들에게 있어 임찬혁은 그들의 장사를 방해하러 온 눈엣가시일 뿐이다.어렵게 중생환의 대리권을 얻고 드디어 큰돈을 벌려는데 웬 낯선 남자가 이곳에 찾아와 중생환에 문제가 있다고 선포를 하니 이건 그들과 맞서고 들려는 게 아니면 뭐란 말인가?곧이어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의심이 가득한 눈초리로 임찬혁을 쏘아붙였다. 비록 임찬혁의 회춘단은 확실히 엄청난 효과를 지니고 있었지만 아무리 장사에 눈이 멀어도 난데없이 중생환이 위험하다고 유언비어를 퍼뜨릴 필요는 없었다.어쨌든 하영 그룹은 유명한 대기업이고 하찬림은 또 남부 군신의 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으니 돈 때문에 자신의 명예를 훼손할 필요는 없었다.그러니 확신이 없는 상태에서 이렇게 대대적으로 중생환의 발표회를 열 수도 없었을 것이다.오히려 임찬혁이야말로 질투에 눈이 멀어 난데없이 소란을 피우러 온 입장이 되어버렸다.육소연의 눈동
“게다가 당신의 중생환은 사실 사람의 잠재력을 착취하는 부작용이 있잖아요. 심지어 강한 중독성까지 지니고 있으니 이것이야말로 나라와 국민에게 재앙을 끼치는 마약과도 같은 존재 아니겠어요?”임찬혁의 매 한 마디, 한 글자가 모두의 귓가에 때려 박혔다.뭐라고?임찬혁의 말을 들은 사람들은 모두 그 자리에 얼어붙고 말았다.그들에게 있어 중생환은 신약과도 같은 존재로 모두가 하찬림을 숭배하며 존경해왔다. 그런데 설마 정말 임찬혁의 말처럼 그런 일이 생길까?체스턴의 파란 눈동자에 순간 당혹스러움이 스쳐 지나갔다.다른 사람들은 아직 잘 모르겠지만 체스턴만큼은 중생환의 뒤에 숨겨진 비밀을 잘 알고 있다. 임찬혁의 말은 정말 모두 사실이었다.‘뭐지? 임찬혁이 어떻게 이걸 알게 된 거지?’그의 중생환이 서양 국가에서 환영받지 못했던 이유도 바로 임찬혁이 말했던 부작용 때문이었다.하여 이곳저곳 쫓겨 다니다 결국 어쩔 수 없이 용국의 시장을 노리게 된 것인데 이것마저 임찬혁에게 들켜버리다니...“건방진 소리!”하찬림이 불같이 화를 내며 으름장을 놓았다.“증거 있어? 증거도 없이 무작정 물어뜯는 건 예의가 아니지.”하찬림이 번뜩이는 눈빛으로 임찬혁을 노려보았다. 하찬림을 모욕하기 위해 이렇게까지 중생환을 비하하다니. 체스턴은 분명 그에게 중생환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보장했단 말이다.“그럼 제 회춘단에 금지 성분이 있다고 하셨는데 증거 있습니까?”“제 회춘단은 어떤 검사도 받을 수 있고 조금이라도 금지 성분이 검출된다면 어떤 대가도 치를 수 있습니다.”임찬혁은 두 눈을 부릅뜨고 하찬림을 똑똑히 바라보며 반박했다. 대화가 오가고 두 사람 사이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맴돌았다.“물론 내 중생환도 얼마든지 검사를 받을 수 있지요. 조금이라도 부작용이 있다면 나도 어떤 대가라도 달게 받겠어.”하찬림도 임찬혁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제품에 자신감이 넘쳤다.애초에 하찬림은 중생환을 받을 때부터 모든 검사를 거쳐 조금의 금지 성분도 없다는 결과를 받게 되었었다. 하
하찬림뿐만이 아니다.체스턴, 전정우, 허원무, 곽해진 그리고 손강오까지 현장에 있던 모두가 깜짝 놀라고 말았다.그들은 모두 비즈니스계의 정상에 있는 인물이기에 식견이 매우 넓은 편이었다.그런데 회춘단의 효과가 이렇게 어마어마할 줄이야.이건 성공적인 프로젝트일 뿐이 아니었다. 아마 전 세계를 뒤져 보아도 이 정도의 돈줄은 찾아볼 수 없을 것이다.직접 보지 않았다면 아마 임찬혁이 이렇게 좋은 제품을 내놓았으리라고 꿈에도 예상치 못했을 것이다.조금 전까지만 해도 그 누구도 회춘단에 관심을 가지지 않았는데 막상 회춘단의 상업적 가치를 확인하니 모두의 마음속에 욕심이 피어오르기 시작했다.만약 회춘단의 대리권을 얻을 수만 있다면 분명 떼돈을 벌 수 있을 것이다.이럴 줄 알았으면 그렇게 절대적으로 말을 하지 않는 건데...한편, 육소연도 깜짝 놀란 듯 두 눈을 휘둥그레 뜨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임찬혁이 했던 말이 전부 사실이라니.회춘단이 보여준 효과만 봐도 중생환을 넘어서는 건 물론이고 아마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을 정도의 돈을 벌 수 있을지도 모른다. 게다가 가장 중요한 건 회춘단은 임찬혁이 직접 참여하여 연구 개발한 제품이라는 것이다. 그러니 회춘단의 모든 권한은 자연히 임찬혁의 손에 있다.회춘단의 대리권만 손에 쥔다면... 중생환의 대리를 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다.“우와! 회춘단의 효과가 이렇게 신기하다니...”육지영이 뛸 듯이 기뻐하며 외쳤다.회춘단을 먹고 생긴 변화는 단지 발의 흉터가 사라진 것 뿐만이 아니었다. 피부도 훨씬 좋아지고 안색도 전과 다르게 눈에 띄게 좋아졌다. 한 알을 복용했을 뿐인데 이 정도의 효과라니... 계속 복용하면 얼마나 예뻐질지 말할 필요도 없었다.“내가 시험해줄게요. 나한테도 한 알 줘봐요.”“저도, 저도.”...금세 수많은 여자들이 몰려들었고 현장은 아수라장이 되어버렸다. 회춘단처럼 쉽게 비주얼을 끌어올릴 수 있는 제품을 마주하니 여자들은 전부 이성을 잃고 만 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