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과 관련된 모든 사람들도 모두 하씨 가문의 미움을 사게 될 거라고 해서 다들 무서워서 더 이상 아무도 저희 가게에 오지 않을 거예요. 많은 단골손님들도 와서 카드를 환불했고요.”“붉은 장미 뿐만 아니라 자야 쪽도 마찬가지에요...”홍연의 안색이 조금 어두웠다. 사실 고객이 카드를 환불하러 왔을 뿐만 아니라 많은 직원들조차도 월급도 받지 않고 미리 도망갔다.하씨 가문의 미움을 산 임찬혁은 그들의 마음속에 이미 죽은 사람이나 다름 없었으니까.“역시 그것 때문이었군.”임찬혁은 피식 웃으며 전혀 개의치 않았다.“오늘부터 붉은 장미와 자야는 휴업 할 거야. 모든 직원들에게 휴가를 주고, 두 배의 임금을 지급해. 모두가 이 기회를 틈타 재미있게 놀 수 있도록.”“용무 대회 후에 다시 영업을 하면 모든 게 다 제자리로 돌아올 거야.”임찬혁이 더없이 자신만만하게 말했다.홍연은 자기도 모르게 멍하니 임찬혁을 바라보았다.그녀는 임찬혁이 천하를 경시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눈앞의 모든 것이 그의 눈에는 하찮은 일일 뿐인 것 같았다.“네.”홍연은 공손하게 대답하고 임찬혁의 말대로 안배하기 위해 나갔다.평생 임찬혁을 따르리라고 더욱 마음 굳히며....보름 정도 후에 용무 대회가 열리는 터라 임찬혁은 요 며칠을 틈타 열심히 수련했다.경맥을 복원한 후부터 경지는 매일 높아졌는데, 지금 경지에서 또 작게 걸렸기 때문에 수련에 더욱 매진하기 위해 그는 즉시 하루 세 끼를 보내는 것 외에 누구도 그를 방해하지 말라고 분부했다.심지어 휴대폰까지 꺼진 상태였다....시간이 지나 어느덧 용무 대회 전날이 되었다.그가 천천히 눈을 뜨니 눈에 금빛이 감돌았다.이미 한계를 돌파한 그는 현재 이미 중기 무왕으로, 보통의 무왕은 다섯 명도 그의 적수가 아니었다.밖에 나온 임찬혁은 지금의 수도가 예전보다 더 떠들썩한 것을 감지했다. 이번 용무 대회를 보기 위해 거리 곳곳에는 전국 각지에서 온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다.이건 용국 전체에 있어서 보기 어려운 큰
“제가 이번에 온 건 곽 회장님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서니 안심하세요.”임찬혁은 곽해준에게 안심하라는 눈빛을 주었다.곽해준의 옆에는 곽미선도 있었는데, 임찬혁이 온 것을 보고 그녀도 마찬가지로 매우 기뻐했다.“임 선생님, 요 며칠 어디 가셨어요? 연락도 안 받으시고.”곽미선이 궁금해서 물었다.“용무 대회가 곧 시작이라 요 며칠 동안 폐관수련 했어요.” 임찬혁이 사실대로 말했다.반면 이 말을 들은 곽해준은 불안해졌다.임찬혁이 질 것 같아 벼락치기로 수련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찬우의 적수가 안 되겠군. 이번에 상대방의 손에 죽고 말 거야.’하지만 만약 임찬혁이 죽는다면 아무도 그의 병을 고칠 수 없을 것이다.“임 선생, 당신의 의술로 저를 한 번에 치료할 수 있죠?”“지난번에 용운 그룹에서 저도 당신이 말한 대로 했으니 이번에는 완전히 치료해줄 거죠?”곽해준이 활짝 웃으며 말했다.사실 그도 임찬혁이 일부러 그를 치료하지 않은 이유가 그를 협박하기 위해서라는 걸 알고있었다. “내일 제가 대회장 무대에서 내려오지 못할까 봐 걱정되시는 거예요?”곽해준의의 마음을 한눈에 간파한 임찬혁이 웃으며 물었다.“아닙니다. 전 당연히 당신을 믿죠. 다만 이 병이 너무 괴로워서 말이에요. 제발 완전히 치료해주실 수 있나요?”“그렇게만 해준다면 뭐든 들어드리겠습니다.”곽해준이 조금 애원하며 말했다. 임찬혁이 죽든 말든 그는 개의치 않지만, 자신의 목숨은 개의치 않을 수가 없었다.“미안하지만, 곽 회장님, 저는 당신을 아직 믿지 못해서요. 그래서 한번에 치료해드릴 수 없을 것 같네요.”“당신의 병은 제가 평생 치료해드리겠습니다.”“제게 무슨 일이 생기면 회장님도 살 생각하지 마세요.”임찬혁은 미소 지으며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만약 병에 걸린 사람이 곽미선이었다면 그는 틀림없이 상대방에게 치료해 줄 것이다.그러나 곽해준은 앞과 뒤가 다른 사람이었다. 처음으로 병을 치료했을 때 우기려고 하고 지난번 용운 그룹의 협력 대회에서도 대놓고 그
손석구는 화가 나서 문밖에서 왔다갔다하며 서성거렸다. 원래는 며칠만 갇히면 손이림이 자연히 마음을 거둘 거라고 생각했었다.그러나 손이림은 마치 귀신에 홀린 것처럼 요 며칠 단식을 하면서 임찬혁을 만나러 가겠다고 떠들었다.“제 한증도 임찬혁이 치료한 거고, 아빠 병도 임찬혁이 치료한 건데, 정말 조금도 고맙지 않아요?”손이림이 문을 두드리면서 소리쳤다.“그 애가 의술을 좀 할 줄은 알지만, 그게 뭐 어때서? 나는 이미 붉은 장미 술집을 줬고 너도 그 애를 그렇게 많이 도왔으니 지금은 우리가 빚진 게 아니라, 그 애가 우리에게 빚진 거야!”참다못한 손석구가 윽박질렀다. “그럼 용무 대회에서 1등하면 하찬림과의 혼사를 취소할 거라고 임찬혁과 했던 내기도 무를 거예요?”손이림이 물었다.“그건 아니지만 내일 임찬혁은 죽게 될 거야. 그때 네 헛된 생각을 완전히 고쳐주마.”손석구가 차갑게 콧방귀를 뀌었다.“임찬혁이 질 거라고 한 이상 뭐가 무서워서 절 내보내주지 않는 거예요? 내보내 줘요, 얼른! 곧 죽을 텐데도 못 만나게 할 거예요?”손이림은 불만스러워 일부러 손석구의 신경을 긁었다.“그래, 내일 현장에 보내줄게. 임찬혁이 죽는 모습을 직접 보게 해주마!”말을 마친 손석구는 소매를 펄럭이며 머리도 돌리지 않고 떠났다....같은 시각, 곽씨 가문.임찬혁은 곽해준의 치료를 마친후 떠나려 했다. 곽미선이 임찬혁에게 밥 먹고 가라고 했지만 완곡하게 거절당했다.“임 선생님, 내일 시합에 자신이 있어요?”임찬혁을 배웅할 때 곽미선이 걱정스레 물었다.비록 임찬혁과 알게 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상대방이 자신의 마음속에 중요하게 자리잡고 있다는 것에 그녀는 다소 놀랐다.심지어 그녀는 임찬혁이 자신을 치료하는 장면을 꿈 꾼 적도 있었다.다만, 현실에서 임찬혁이 그녀를 치료할 때는 그녀가 옷을 입고 있었지만 꿈속에서는 입고 있지 않았다.“가문의 복수를 하지 못했을 뿐더러 아직 하지 못한 일이 많으니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겁니다.”임찬혁이 자
VIP석에 앉아있는 손이림은 너무 뛰어나게 예뻐서 전체 경기장에서도 눈에 띄었다.많은 남자들의 시선이 그녀에게 모였다.그녀의 곁에는 손석구도 있다.임찬혁을 본 그의 얼굴에는 싸늘한 웃음이 걸렸다.손씨 가문과 하씨 가문의 혼사는 원래 아무런 오점이 없었지만 임찬혁 때문에 유언비어가 곳곳에 퍼뜨려져 가문의 명예에 큰 영향을 주었다.그래서 그는 임찬혁이 얼른 죽기를 바랐다.임찬혁이 하찬우의 손에 죽는 것이 그가 가장 보고 싶은 결말이었다.“임 선생님!”VIP석에서 손이림과 막상막하의 다른 한 여자도 임찬혁에게 손을 흔들었는데 바로 곽미선이었다.그녀는 손이림과 함께 수도의 꽃이라고 불리는 존재였다.두 절세미인 모두 임찬혁에게 인사를 하자 많은 사람들이 임찬혁에게 질투 어린 시선을 보냈다. 손이림은 하찬림의 혼약이 있고 곽미선은 그녀를 좋다고 하는 게 모두 수도의 명문가 도련님들인데 무엇때문에 임찬혁을 좋아한다는 말인가?손이림은 곽미선을 한 눈 봤고 곽미선도 시선을 돌려 그녀와 눈을 마주쳤다. 두 여자의 눈에는 불이 피어올랐는데 질투심이 섞여있는 듯 했다.그녀들 외에도 전정우가 임찬혁을 향해 증오심 어린 눈길을 보냈다. 그의 옆에 있는 전씨 가문의 다른 사람들도 전부 임찬혁을 바라보았다. 20 여 년 전, 임씨 가문을 멸문시킨데에 전씨 가문도 참여했었으니까. 임찬혁이 이번에 수도에 올라온 건 복수를 하기 위해서이므로 그가 하루 빨리 죽지 않으면 그들은 하루가 더 불안했다.또한 서씨 가문, 허씨 가문의 사람들도 모두 VIP석에 앉아있었는데 오늘 이렇게 중요한 날에 수도에 무릇 신분지위가 좀 있는 사람이라면 기본적으로 모두 자리에 있었다.“찬혁아, 만약 이길 수 없다면 일찍 패배를 인정해. 패배를 인정하면 목숨은 지킬 수 있으니까!”일반석에서 육성재가 임찬혁을 향해 소리쳤다.육소연, 육지영 등 육씨 가문 사람들도 왔지만 쉽게 들어오지는 못했다. 왜냐하면 그들의 신분과 지위로는 이곳에 들어올 수 없기 때문이었다.그러나 임찬혁을 응원하기 위해
대부분의 관중들이 이 광경에 시선을 집중했다.오늘 시합에서 많은 참가자들이 죽을 예정이긴 하나 죽으면 곧바로 스탭에게 끌려갈 것이므로 아직 아무도 관을 들고 장례식 밴드를 데려 온 적이 없었다.‘왜 아무도 안 말리는 거야?’‘이렇게 엄숙한 장소에서 어떻게 이런 짓을 할 수가 있어?’그러나 곧 모두가 이해했다.그들의 뒤를 따라 온 게 하찬우였기 때문이다.하씨 가문 정도가 되면 약간의 특권을 얻는 건 아주 쉬운 일이었다.하찬우는 사람을 시켜 모욕적인 글이 쓰여져 있는 임찬혁의 위패를 들게 한 후 임찬혁에게 걸어갔다.그의 뒤에는 송곳니를 내놓은 개들이 몇 마리 있었는데 들어오자마자 사람들을 덮칠 것처럼 미친듯이 짖어댔다. “임찬혁, 이따가 너의 살을 칼로 베어낸 후 개의 먹이로 던져줄 거다.”“너의 살을 모두 베어낸 후 관짝에 넣어줄게.”하찬우는 원망 어린 눈빛을 하고 있었다. 십여 일 전, 용운 그룹의 상업 합작 대회에서 임찬혁은 그가 체면이 깎이게 사람들의 침을 억지로 마시게 했고, 그로인해 구역질이 나서 3일동안 밥을 못 먹었다.오늘 그는 모든 사람들의 앞에서 임찬혁을 처참하게 죽이는 것으로 깎인 체면을 배로 되찾으려고 했다.“오늘 왜 너 혼자 왔지? 하찬림은?”임찬혁은 주위를 살펴보았지만 하찬우 외에 오늘 시합에 참가한 하씨 가문의 다른 사람은 보지 못했다.그는 손석구와 손이림의 약혼을 걸고 하찬림을 이기면 이 약혼을 취소하는 걸로 내기했었지만 만약 하찬림이 참가하지 않는다면 그가 일등을 하더라도 손석구가 약속을 지킬 거라는 보장이 없었기에 마음이 급할 수밖에 없었다. “형은 바빠서 올해 참가하지 않아. 설마 우리 형이랑 싸우려고 한 거야? 너 같은 병신이? 넌 내가 한 손으로도 죽일 수 있어.”하찬우가 독기 어린 눈빛으로 임찬혁을 바라보며 말했다. “만약 하찬림이 왔더라면 너희 형제를 함께 처리할 수 있었을 텐데, 아쉽게도 오늘은 너 혼자 뿐이네.”임찬혁이 안타까워하며 말했다.용무 대회는 하씨 가문의 사람들을 죽일 수
주최측에서는 이미 명단을 전부 작성했다.이번에 전국 용무 대회에 참가한 사람은 모두 백여 명이고 경기장에는 모두 십여 개의 링이 준비되어 있었기에 10라운드도 안 되어 절반이 떨어져 나갈 수 있었다.오늘 가장 인기가 높은 것은 바로 임찬혁과 하찬우였다.그 두 사람은 보통 참가자가 아닌 가문의 원한과 개인적인 원한이 있는 사이기 때문이었다.그러나 누가 이길지에 대해서는 큰 분쟁이 없었다. 하찬우는 반보 무왕이었기 때문이다. 어디 그 뿐인가, 우월한 환경에서 자라난 그는 어렸을 때부터 각종 유명한 전문가들의 가르침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헤아릴 수도 없이 많은 귀한 약재들을 먹고 살아왔다.아직 30살도 되지 않은 나이에 이미 반보 무왕의 실력을 가지고 있다는 건 그가 천재라는 걸 뜻했다.반면 임찬혁도 명문가 후손이긴 했지만 임씨 가문이 사라진 이후 생활이 어려운 탓에 지금까지 사는 것도 쉽지 않았을 것이다.경주의 용무 대회 1위를 차지할 수 있었던 것은 이미 그가 달성할 수 있는 최고의 성과였다.수도에 와서 행패를 부린 건 죽음을 자초한 행위라는 거다. “나는 굳이 하찬우가 아니더라도 임찬혁이 1라운드만에 떨어질 것 같아.”“경주는 작은 지방이잖아. 오늘 다른 지방 참가자들 중에 그 녀석보다 강한 사람이 많고도 많을 걸?”관중석에서 하미현은 입을 삐죽거리며 말했다.시합에 참가한 백여 명 중, 모든 참가자들이 한 지방의 1위를 차지하고 온 사람들이었기에 그녀는 임찬혁이 제일 약할 거라고 단정했다.“나도 그렇다고 생각하지만 그것도 나름대로 좋은 일이지.”육소연이 말을 이었다.“만약 다른 사람한테 진다면 살 기회라도 있겠지만 하찬우와 붙는다면 죽고야 말 테니까.”“하찬우가 방금 전에 살점을 모두 잘라서 개 먹이로 주겠다고 했잖아.”“조용히 좀 해, 제발. 찬혁이가 무사하기를 바랄 수는 없어?”그들의 대화를 듣던 육성재가 소리쳤다.그러나 사실 그도 임찬혁이 다른 사람에게 지는 게 더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만약 정말 결승전에 진출해서
‘임찬혁이 운이 좋은 건가?’임찬혁의 진짜 실력을 보고 싶어 했던 관중들은 일이 뜻대로 되지 않아 안타까워하며 그가 너무 쉽게 이겼다고 감탄했다.한편, 임찬혁도 조금 놀란 상태였다. 상대방이 일부러 넘어진 것 같다고 느껴졌기 때문이다.곧 2라운드 경기가 시작되었다.이번에 임찬혁과 맞붙은 사람은 50대의 마른 남자로, 1라운드에서 아주 쉽게 상대를 이긴 고수였다.“정청송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심판의 경기 시작이라는 외침소리와 함께 임찬혁은 공격하려고 했지만 정청송은 갑자기 안색이 바뀌더니 배를 꽉 잡았다.“아이고. 배가 너무 아파서 화장실에 가야 할 것 같네. 내가 졌습니다!”말을 마치자마자 정청송은 바로 링에서 내려왔다.“임찬혁, 승!”2라운드 역시 임찬혁은 손도 대지 않고 승리를 거두었다.“헐. 설마 승부 조작한 거야?”“설마 임찬혁이 능력 좀 있어서 돈으로 모든 선수들을 매수한 후 자기를 이기게 해달라고 한 거 아니야?”“한 번은 우연이라고 할 수 있지만 두 번은 불가능하잖아.”...관중석에서 사람들이 따지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기 시작했고 그걸 들은 임찬혁 또한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이유를 몰라 답답했다.육성재, 육소연, 손이림과 곽미선 등은 모두 어리둥절해졌다.그러나 이때 하찬우가 시합 상대를 이기고 팔짱을 끼며 걸어왔다.“이미 네가 무사히 결승전까지 갈 수 있도록 다 준비해놨으니까 걱정마. 넌 나랑 붙어야지.”“네 목숨은 내 거니까!”하찬우가 음흉하게 웃었다. 그가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는 임찬혁이 다른 사람에게 지면 안되기 때문이었다. 그러면 그를 직접 죽일 수 없을 테니까. “그래? 고맙네.”임찬혁은 하찬우의 행위가 너무 유치하게만 느껴졌다.진짜로 맞붙는다고 하더라도 쉽게 결승전에 진입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었다.그러나 상대방이 이렇게까지 준비한 이상 굳이 사람들을 상대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그는 더 이상 따지지 않았다. 이 대화를 들은 후 관중들은 깊게 깨달았다.“아, 이건 찬우 도련님의
경기장 안의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두 사람에게 쏠렸다.대부분이 오늘 임찬혁이 어떻게 하찬우의 손에 죽게 되는지 보고 싶어 온 것이기 때문이다.‘드디어!’모두가 숨을 죽였다.비록 그들 모두 임찬혁이 하찬우의 손에 죽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직접 보기 전까지는 마음을 놓을 수가 없었다.“임찬혁과 생사전을 겨루기를 신청합니다. 한 사람이 죽지 않는 이상 이 시합은 끝나지 않을 겁니다. 패배를 인정해도 쓸모 없어요. 그리고 누구도 끼어들어서는 안 됩니다.”하찬우가 갑자기 심판을 향해 입을 열었다.“이건 대방도 동의해야 합니다.” 심판은 50대의 노인으로, 용국의 상무였다.만약 선수들 사이에 정말로 해결할 수없는 모순이 있다면 생사전을 겨루어도 됐었다. 다만 이것도 쌍방이 모두 동의해야만 가능했다.“정말 하찬우 선수와 생사전을 벌이겠습니까?”심판이 물었다.“아니요!”임찬혁이 입을 열기도 전에 관중석에 앉아있던 육성재가 먼저 소리쳤다.이건 딱 봐도 하찬우가 파놓은 함정이었다. 만약 임찬혁이 정말로 생사전을 겨루겠다고 한다면 그는 더 이상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반면 다른 사람들은 모두 얼굴에 웃음을 띠고 임찬혁을 바라보았다. 그들은 임찬혁이 목숨을 지키기 위해 물러설 건지 아니면 하찬우와 정면으로 승부할 건지 궁금했다.“네, 그러겠습니다.”임찬혁은 싸늘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생사전은 반드시 한 사람이 죽어야 했다. 패배를 인정해도 쓸모 없다는 거다.이건 그가 원하는 거였다. “동의했네요!”하찬우는 임찬혁이 번복할까 봐 얼른 말했다.“본 시합은 생사전이며 승부가 나기 전까지 누구도 끼어들어서는 안 됩니다.”심판은 큰 소리로 선포한 후에 링 위에서 내려왔다.“정말 멍청해. 만약 동의하지 않았더라면 오늘까지는 살 수 있었을 텐데.”“하지만 지금 넌 더 이상 기회가 없어.”하찬우가 발을 구르자 철근 콘크리트 바닥으로 된 링이 갑자기 분열되었다.이 장면을 본 모두가 일제히 숨을 참았다. ‘이게 바로 반보 무왕의 실력인가?’“임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