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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2화

장 대사의 말투는 매우 공손했다. 왜냐하면 그가 임찬혁의 단약을 먹었기 때문이었다. 목숨줄이 상대방의 손에 쥐어져 있는 터라 가능한 한 상대방의 비위를 맞출 수밖에 없었다.

이번에 임찬혁과 한 번 만나는 김에 다음 달의 해독제도 구할 수 있었기 때문에 그는 임찬혁을 연회에 요청했다.

“저는 도를 닦는 사람이라 그 보물들은 제게 큰 쓸모가 없습니다. 그때가 되면 모두 당신께 드리겠습니다.”

장 대사는 임찬혁이 오지 않을가봐 계속 말했다.

“네가 이렇게 성의가 있으니 한 번 가볼게.”

어차피 지금 윤만성은 아직 돌아오지 않았기도 하고, 효우 광장 건설 현장에는 김연준이 총감독관으로 있기도 해 지금 그에게는 시간이 많았다.

그리고 장 대사는 용린의 사람이기에 이 기회를 빌어 상대방을 많이 알 수도 있었다. 이는 용린과 친어머니를 찾는데 유리했다.

...

이수지도 마찬가지로 전화를 받았다.

“수지야, 내일 내가 너를 데리고 거물을 만나려고 하는데, 어때? 너도 장 대사라는 사람을 들어 봤지?”

동명훈이 흥미진진하게 말했다.

“장 대사를 만나려고?”

이수지는 믿기지가 않아서 눈을 동그랗게 떴다.

장 대사는 그녀에게 전설 속의 인물이었다.

그녀는 평생 장 대사를 만날 기회가 있을 거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맞아! 이번에 준상 도련님이 연회를 여신다고 해.”

“준상 도련님이 장 대사님을 모셔서 임찬혁을 죽이려고 한대.”

동명훈은 목소리를 낮춰서 말했다.

“뭐?”

이수지는 그의 말에 깜짝 놀랐다.

“날짜는 내일이고 장소는 만화 호텔이야. 일찍 와야 해, 알겠지? 그리고 절대 이 소문을 누설하지 마. 임찬혁이 미리 도망가지 못하게.”

말을 마친 후 동명훈은 전화를 끊었다.

이수지는 입술을 오므리고 휴대폰을 들고 망설였다.

장 대사가 임찬혁을 죽이려고 한다면 임찬혁은 반드시 허망하게 죽을 것이다.

왜냐하면 장 대사는 아무 흔적도 없이 사람을 죽일 수 있다는 소문이 돌기 때문이었다. 자신이 어떻게 죽었는지 알기도 전에 죽으니 뭘 막을 수도 없었다.

만약 임찬혁에게 일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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