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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4화

임찬혁은 이수지의 말에 대답하지 않았다. 상대방은 은혜도 모르는 검은 머리 짐승이라 그는 더 이상 그녀와 말하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무시를 당한 이수지는 자신이 모욕 당한 것만 같았다.

그녀는 콧방귀를 뀌며 계속 말했다.

“뭐, 당신이 죽어도 좋네요. 그러면 준상 도련님의 화를 가라앉힐 테니까. 그럼 유씨 가문에게까지 화가 미치지 않을 테고, 효진 언니도 해탈한 셈이고요.”

“당신은 하루종일 사고 치고, 효진 언니한테 누를 끼치는 것 외에는 전혀 아무런 소용이 없잖아요.”

원래는 양심의 가책을 느꼈지만, 지금은 그녀도 임찬혁이 죽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 프로젝트도 효진 언니가 준 거지 임찬혁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잖아.’

임찬혁 여전히 말을 하지 않고 시계를 한 눈 보았다. 이미 9시가 넘었지만 장 대사는 여전히 오지 않았다.

그는 더 이상 이곳에 머물고 싶지 않았다. 이곳에는 모두 밉상들 밖에 없었기에.

그래서 그는 몸을 돌려 밖으로 나갔다.

“하하하, 무서웠나 봐? 장 대사님이 오신다는 것을 알고 도망가려는 것 보면.”

“그래봤자 손바닥 안 아니겠어? 장 대사님이 팔 한 번 휘두르면 죽을 목숨인데.”

“난 정말 저 사람이 무서워 하는 게 없는 줄 알았다니까. 그런데 역시 죽는 게 무서웠나 봐. 그게 아니라면 이렇게 욕을 먹었는데도 반박도 하지 않고 그냥 갈 리가 있겠어?”

사람들은 임찬혁의 뒷모습을 보고 미친 듯이 비웃었다.

“도망 가고 싶어도 네가 도망갈 수 있을까?”

윤준상은 임찬혁의 뒷모습을 보고 싸늘하게 웃었다.

그도 임찬혁이 장 대사를 두려워해서 나가는 거라고 생각되었다.

임찬혁이 나가자마자 키가 작고 뚱뚱한 도인이 로비로 들어왔다.

둥글고 큰 머리와 큰 귀를 가진 도인은 못생겼다고 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그가 들어오자 모두들 자기도 모르게 몸을 부르르 떨었다. 홀 전체의 온도가 몇 도 떨어진 것 같았다.

“스승님!”

윤준상은 그를 보자마자 즉시 무릎을 꿇었다. 왜냐하면 그가 바로 장 대사이기 때문이었다.

“그래.”

장 대사는 고개를 끄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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