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찬혁이 도로변을 산책하고 있을 때 장 대사의 전화가 걸려왔다.“방금 갔었는데, 네가 오지 않아서 그냥 나왔어.”임찬혁이 담담하게 말했다.“죄송합니다, 주인님. 길이 멀어서 시간을 좀 지체했습니다. 다시 와주세요.”“저 뿐만 아니라 저의 많은 착한 신도들도 모두 당신을 맞이하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장 대사는 윤준상 등 앞에서 보였던 시크함을 고치고 알랑거리면서 말했다.“모두 나를 맞이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방금 전의 윤준상 등의 얼굴을 생각한 임찬혁은 웃기지 않을 수 없었다.“네! 미녀도 많아요. 이따가 마음대로 고르셔도 됩니다!”장 대사는 목소리를 낮추고 음흉하게 말했다.“참, 그 신도들이 말하길, 최근 해주시에 임찬혁이라는 재난이 왔답니다. 저더러 죽이라고 하더군요.”“주인님 성함이 어떻게 되십니까? 이따가 제가 그 악당을 죽이고 당신의 이름을 남기면 사람들은 당신을 백성을 위해 해를 제거하는 대영웅이라고 찬양할 겁니다.”장 대사는 룡두산에서 임찬혁과 한 번 만났을 뿐, 상대방의 이름이 무엇인지 전혀 몰랐다.“나? 조금 있으면 알게 될 거야.” 임찬혁은 싸늘하게 웃으며 전화를 끊었다.‘윤준상은 매번 죽을 짓만 골라하네. 조금 교훈을 줘야겠는 걸.’...한편, 만화 호텔.장 대사는 전화를 끊고 홀 중앙으로 돌아갔다.“모두 와서 똑바로 서. 줄 제대로 맞추고. 나와 함께 귀한 손님을 맞이하자.”장 대사는 사람들을 향해 손짓하며 말했다.“빨리 와서 똑바로 서요. 스승님의 귀한 손님이 오신다니까!”윤준상도 함께 사람들을 불러 모았다.얼마 지나지 않아 홀 안의 모든 사람들이 모두 장 대사의 뒤에 와서 가지런히 섰다.장 대사가 맨 앞에 서고 윤준상, 동명훈, 이수지와 장해동 등이 첫줄에 서있었으며 미녀들은 모두 두번째줄에 서있었다.이건 장 대사가 임찬혁의 환심을 사기 위해서 특별히 배치한 것이었다.그리고 그들은 정중한 표정으로 조용히 기다렸다.모두 긴장하는 한편, 기대로 가득 찼다.도대체 어떤 사람이 되어야 장 대
홀 전체에 100여 명의 해주시의 유명한 부잣집 도련님들, 스타들, 유튜버들까지 모두 임찬혁의 앞에 무릎을 꿇었다.그러나 무릎을 꿇자마자 그들은 무언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았다.윤준상은 고개를 들어 앞을 바라보았다.‘임찬혁?’‘장 대사가 무릎을 꿇은 사람이 임찬혁이라니?!’‘이게 말이 돼?’윤준상 뿐만 아니라 동명훈, 장해동과 이수지 등도 모두 눈을 크게 떴다.‘임찬혁이 어떻게 장 대사의 귀한 손님일 수가 있어?’‘방금 장 대사에게 임찬혁을 죽이라고 했을 때 장 대사는 아무런 반응도 없었잖아. 임찬혁을 전혀 모르던 반응이었는데.’그들은 곧바로 장 대사가 곧 도착할 귀한 손님을 잘못 여긴 거라고 생각했다.“망할 놈! 감히 장 대사님의 귀한 손님을 사칭하다니. 오늘이 네 제삿날이다.”윤준상은 즉시 일어섰다. 지금 장 대사가 현장에 있으니 그는 임찬혁을 두려워할 필요가 전혀 없었다.“스승님, 무릎을 잘못 꿇으셨습니다. 이 녀석은 전혀 당신의 귀한 손님이 아닙니다!”윤준상은 장 대사를 부축하기 시작했다.다른 사람들도 모두 일어서서 노기등등하게 임찬혁을 노려보았다. 그들 역시 모두 장 대사가 사람을 잘못 보아서 자신들까지 임찬혁 같은 쓰레기에게 무릎을 꿇게 만들었다고 생각했다.그러나 그들은 마음속으로 모두 싸늘하게 웃었다. 장 대사가 이미 임찬혁을 죽이겠다고 약속한 상황에서 감히 돌아오다니. 이건 자살하겠다는 것과 같은 게 아닌가?짝!장 대사가 갑자기 윤준상의 뺨을 때리자 상대방의 얼굴의 절반이 부어올랐다.“너야말로 망할 놈이야. 이 분이 바로 내가 너희들에게 말한 귀한 손님이다. 나의 주인이시고!”“네가 평소에 나에게 잘해주지 않았더라면 난 지금 이 자리에서 네 머리를 비틀어 버렸을 거야!”장 대사는 화가 머리끝까지 차올랐다. 그는 눈을 부릅뜨고 말했다.방금 이것도 봐주면서 때린 거였다. 그저 윤준상에게 교훈을 주기 위해 때린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상대방은 이미 이 뺨으로 죽었을 것이다.오늘 이 모임은 윤준상이 직
동명훈과 장해동은 더욱 눈이 튀어나올 것 같이 커졌다.모두들 믿지 못했지만 믿을 수밖에 없었다. 임찬혁을 대하는 장 대사의 태도로 봐서는 상대방이 미친광이라고 해도 지금 말 한마디면 그들을 죽일 수 있었다.방금 전에 임찬혁을 조롱했던 자신을 생각하면 그들은 지금 자신의 뺨을 때리고 싶었다.“주인님, 자리에 앉으세요!”장 대사는 아첨하는 얼굴로 임찬혁을 맨 윗자리에 앉힌 후 많은 금은보화를 모두 그의 앞에 놓았다.“이것들은 모두 저의 신도들이 당신에게 드리는 것이니 받아 주십시오.”임찬혁은 금은보화를 한 눈 보고 윤준상, 장해동과 동명훈 등을 보았다.“다 나한테 주는 거라고?”그가 웃으며 물었다.“아... 네네네!”“이것들은 당신에게 바치는 것입니다!”윤준상은 허리를 구부렸다. 마치 불판 위에 있는 것 같이 그의 이마에서는 땀이 끊임없이 떨어졌다.그가 임찬혁을 얼마나 원망 하든지 간에 지금은 그저 굽실거릴 수밖에 없었다. 왜냐하면 임찬혁의 한 마디면 장 대사는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그를 죽일 것이기 때문이었다.“저희는 당신을 오랫동안 흠모해 왔습니다. 오늘 한 번 만날 수 있어서 행운입니다!”“당신은 정말 젊고 유능하십니다. 제 꿈속의 대영웅처럼요.”“이번에 오길 너무 잘한 것 같습니다. 장 대사님 뿐만 아니라 당신도 만나다니!”다른 사람들도 아낌없이 아부를 떨었다.그러나 그들은 모두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얼굴의 웃음 역시 억지로 짜낸 것임을 보아낼 수가 있었다.“임 선생님은 정말 겸손하시네요. 당신을 처음 본 순간부터 저는 당신이 대단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거물이라고 여겼어요. 임 선생님이 장 대사님의 친구분이실 줄은 생각지도 못했습니다.”동명훈의 이마에도 땀이 송골송공 맺혔다. 그는 우는 것보다 더 못생긴 미소를 지어보였다.“임 선생님, 저도 당신의 신도입니다. 책상 위의 그 황금사자 한 쌍은 바로 제가 낸 것입니다. 또 원하는게 있으시면 다 말해주십시오. 제가 다 만족시켜 드릴 테니까요.”장해동은 억지로 비위를 맞추
“저... 저는 아무것도 모릅니다. 그저 방금 전에 윤준상이 그렇게 말하는 것을 듣고 따라한 거 뿐이에요.”장해동은 얼른 몸을 사리고 발뺌 했다.하지만 그 역시 윤준상과 마찬가지로 발에 차여 날아갔다.“네가 말해봐!”“넌 임찬혁의 사촌 여동생이라고 했잖아. 방금 네가 직접 그 사람을 악질이라고 말했잖아.”장 대사는 이수지의 코를 가리키며 호통 쳤다.이수지는 놀라서 벌벌 떨었다.그녀는 방금 전에 완전히 윤준상의 비위를 맞추려고 일부러 린쉬안을 그렇게 말했던 것 뿐이었다. 사실 임찬혁은 비록 보잘것없긴 하지만 나쁜 짓도 하지 않았다.그러나 지금, 윤준성 조차도 임찬혁의 앞에서 무릎을 꿇고 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만인이 존경하는 장 대사 조차도 임찬혁의 부하였다.너무 풍자적이지 않나.그녀의 눈물은 마치 실 끊어진 구슬처럼 끊임없이 흘러내렸다.그녀는 너무 난감해서 쥐구멍이라도 찾아 들어가고 싶었다.그녀는 잠시도 여기에 있을 수 없어 울면서 얼굴을 가리고 도망쳤다.“누가 가라고 했어?”장 대사가 막 쫓아가려고 할 때 임찬혁이 그를 막았다.“이름이 뭐냐고 했었지?”임찬혁은 장 대사를 한 번 본 후 윤준상 등을 일일이 훑어보았다.“내 이름을 알려줘!”임찬혁의 목소리는 천둥소리처럼 크게 울려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몸을 떨었다.“당신... 당신의 이름은 임찬혁입니다!”동명훈이 벌벌 떨면서 말했다.쿠궁.장 대사는 뚱뚱한 몸을 떨며 겁에 질린 표정으로 물었다. “너희들이 죽이라고 했던 사람이...”그는 하마터면 쓰러질 뻔했다.“나보고 죽이라고 한 사람이 임찬혁이었어?”모두가 장 대사를 볼 엄두가 나지 않아 고개를 숙였다. 표정은 울 때보다 더 보기 흉했다. 그들은 모두 속으로 '우리가 왜 말을 바꿨는지 알겠지?' 라고 생각했다. 그들이 죽이려는 사람이 바로 장 대사의 주인, 임찬혁이었기 때문이었다. 이 말을 어떻게 감히 할 수 있겠는가?털썩.장 대사는 다리가 풀려 무릎을 꿇고는 자신의 따귀를 계속 때렸다.“주인님, 저는
“안 돼!”세 사람은 얼굴이 모두 굳어졌다.팔을 베면 불구가 된다.하물며 윤준상은 두 팔을 잘릴 지경에 처했다. 이건 그를 죽이는 것과 아무런 차이가 없었다.“임찬혁, 이건 네가 나를 벼랑 끝까지 내몬 거야!”윤준상은 총을 뽑아 임찬혁을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장 대사 앞에서라고 해도 상대방이 팔을 자르도록 내버려 둘 수는 없었다.슉!장 대사가 손가락을 튕기자 보이지 않는 한기가 윤준상의 팔을 감쌌다.뿌드득.순식간에 손에 들려있는 총 뿐만 전체 팔까지 얼어붙었다.“스승님, 살려주세요!”윤준상은 매우 놀랐다. 총을 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지금 그는 팔의 존재 조차도 전혀 느낄 수 없이 완전히 마비되었다.“내가 언제 너를 제자로 인정했지?”“너를 죽이지 않은 것만으로도 이미 주인님이 인자하게 처벌하신 거다.”장 대사가 손가락으로 점을 찍자 윤준상의 얼어붙은 팔이 순식간에 산산조각이 났다.그의 어깨는 뼈까지 완전히 부서졌다.“끄아아악!”윤준상은 처량한 비명을 질렀다. 숨 막히는 듯한 고통에 그의 얼굴은 심하게 일그러졌다. 그는 땅에 쓰러져 미친듯이 고함을 질렀다. 슉.장 대사는 다시 한기를 이용해서 윤준상의 나머지 팔도 부셔버렸다.윤준상은 밀려오는 고통에 바로 기절했다.옆에 있던 장해동과 동명훈은 놀라서 오줌을 쌌다. 그들은 모두 도망가려고 했으나 그들이 어떻게 도망갈수 있겠나.슉슉.또 두갈래의 한기가 장 대사의 손에서 나와 윤준상과 마찬가지로 한쪽 팔씩 부러졌다. 두 명 모두 너무 아픈 나머지 바닥에서 미친듯이 뒹굴었다.임찬혁은 바닥에 누워있는 세 사람을 보고 싸늘하게 웃었다. ‘이건 이 사람들의 응당한 결말이야.’“그 보석들은 네가 가지고 있어. 나는 관심이 없으니까.”임찬혁은 품에서 작은 도자기병 하나를 꺼내 장 대사에게 던졌다.“이 안에는 두달간의 해독제가 있으니까 잃어버리지 마.”말을 마친 그는 밖으로 나갔다.“주인님 감사합니다!”장 대사는 놀란 얼굴로 임찬혁의 뒷모습을 향해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그의 자신만만한 모습에 조금 안심했다. “이거 받아.”손이림은 품에서 정교하고 아름다운 도자기병을 꺼냈는데, 그 위에는 은은한 체향이 묻어있었다.“이게 뭔데?”임찬혁은 그녀가 준게 무엇인지 조금 궁금했다.“집원단이야. 단기간에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어. 시중에 나와 있는 이런 단약은 일반적으로 신체에 손상을 주지만 이 집원단은 우리 손씨 가문의 특별한 방법으로 만들어진 거라 괜찮아. 부작용으로 물론 잠깐 허약해질 수는 있지만 그래도 몸의 근본을 손상시키지는 않아.”손이림의 설명을 들은 임찬혁은 두 눈에 빛이 어렸다.‘좋은 물건인걸?’“이림아, 고마워.”“말로만 고맙다고 하지 마. 이 단약은 내가 집에서 훔쳐 온 거야. 그러니까 밥 한 끼 사줘.”손이림이 턱을 들고 말했다.“뭐 먹고 싶은데?”임찬혁이 웃으며 물었다.“샤브샤브 먹자. 진짜 오래 안 먹어서 먹고 싶거든.”손이림은 잠시 생각하고 나서 대답했다.그들은 곧 해주시에서 가장 유명한 샤브샤브 가게에 가서 대략 두 시간 동안 먹었다.“이게 뭐야?”그들이 막 나오려고 할 때, 휴대폰을 보고있던 손이림이 갑자기 놀라서 입을 막고 비명을 질렀다.“무슨 일이야?”임찬혁이 물었다.손이림은 부잣집 아가씨로 본게 많아서 웬만하면 쉽게 놀라지 않았다. 그런 그녀가 공공장소에서 이정도로 실태를 보였다는 건 분명 큰 일이 발생했다는 증거였다.“장 대사가 잡혔어!”“윤씨 가문에서 죄수 호송차로 거리를 돌아다니면서 장 대사의 모습을 보여줬어.”손이림이 말했다.그녀의 말을 들은 임찬혁은 미간을 찌푸리고 휴대폰을 들고 인터넷을 찾아봤다.동영상에는 죄수 호송차 안에 키가 작고 뚱뚱한 도인이 쇠갈고리에 견갑골을 뚫린 채로 묶여있는 모습이 찍혔는데 온몸이 상처투성이어서 차마 눈을 뜨고 볼 수 없을 정도였다.임찬혁은 미간을 찌푸렸다. 동영상의 주인공이 확실히 장 대사이기 때문이었다. “하씨 가문의 철갑위 세 명은 확실히 실력이 좀 있는 것 같네.”장 대사의 실력은 보통
“안심하세요, 내일 윤씨 가문에 가서 이 일을 해결할 거니까요.”말하면서 임찬혁은 싸늘하게 웃었다. ‘벌을 받으러 가는 게 아니라 윤씨 가문을 멸문시키러 가는 거지만.’“효진아, 너는 당장 임찬혁과 이혼하고 인터넷에 윤씨 가문에 대한 좋은 말을 남겨. 그래야만 용서를 받을 수 있을 테니까.”이향이 단호하게 말했다.“저는 찬혁 씨와 이혼하지 않을 거예요. 그리고 전 찬혁 씨가 이 모든 걸 해결할 수 있을 거라고 믿어요.”유효진 역시 단호하게 말했다.‘찬혁 씨가 하루면 된다고 했어.’그녀는 지금 임찬혁을 맹목적으로 믿을 수 있었다.‘그리고 해결하지 못한다고 해도 이 일 때문에 이혼하지는 않을 거야.’“쟤가 해결한다고? 사고만 치고 허세만 부릴 줄 아는 놈이?”유청미가 유효진을 비웃었다.“지난번에 용운 그룹이 너희들을 신경 써준 것도 그 그룹 대표가 네가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지, 임찬혁 덕분이 아니었어.”“그런데도 넌 아직 쟤가 못해내는 일이 없는 슈퍼맨 같아? 이 일은 유씨 가문의 존망과도 관계 돼. 그러니까 얼른 이혼하고 유씨 가문의 비위를 맞춰.”유청미는 팔짱을 끼고 강하게 말했다.“아니! 나는 그러지 않을 거야.”유효진이 싸늘하게 말했다.“윤씨 가문에서 이번에는 진짜로 움직였어. 하씨 가문의 철갑위 3명까지 빌려왔잖아. 장 대사와 같은 거물조차도 윤씨 가문의 포로가 되었어.”“우리는 그 집한테 벌레 새끼도 아니야. 순순히 항복할 수밖에 없다고. 지금 가장 좋은 방법은 우리 모두 임찬혁과 철저히 선을 긋고 임찬혁이 죽든 살든 그냥 내버려 두는 거야.”유진안도 임찬혁을 힐끗 보고 냉담하게 말했다. 나머지 사람들도 고개를 끄덕이며 그의 말에 찬성했다.그러나 유효진은 여전히 흔들리지 않았다. “그래, 유효진. 다 컸다 이거지? 겨우 남자 따위를 위해 우리 가문은 안중에도 없는 거냐!”그녀의 모습을 본 유청미의 아버지, 유진하가 소리쳤다.“이제 우리는 너까지 집에서 쫓아낼 거야. 저 건방진 놈이랑 같이 죽든 말든 니 마음대로
“맘대로 해.”유효진이 싸늘한 표정으로 말했다.“네가 어떻게 될지 기대할게.”유청미는 콧방귀를 뀌고는 몸을 돌려 떠났다.나머지 유씨 가문 사람들도 속속 떠났으나 오직 유설진만이 떠날 때 조금 미련을 보였다.방 안에는 임찬혁과 유효진 두 사람만 남았다텅 빈 방과 그녀를 떠난 가족들의 뒷모습을 보며 유효진은 코끝이 시큰거려 임찬혁의 품에 기대서 흐느끼며 울기 시작했다.지금 그녀는 이 세상에서 임찬혁의 품이 가장 따뜻하다고 느껴졌다.피가 물보다 진하다던 가족들도 모두 이익이 최우선이었다. 어떤 문제가 있기만 하면 바로 그녀를 팔아버리려고 했으니까.“안심해요, 여보. 이제 곧 틀린 건 저 사람들이고 당신의 판단이 맞았다는 게 밝혀질 거예요.”“내일이 지나면 다 괜찮아질 거예요.”임찬혁은 유효진을 안고 그녀의 귓가에 낮은 소리로 위로했다.‘이런 여자랑 결혼했는데 뭘 더 바랄게 있겠어...’...이튿날 아침.임찬혁이 잠에서 깨어났을 때 유효진은 여전히 깊이 잠들어 있었다.그는 조용히 일어나 유효진의 이마에 가볍게 입을 맞추고 밖으로 나갔다.그는 유효진이 좀 더 자길 바랬다. 아니, 사실은 그가 모든 일을 해결했을 때 깨났으면 했다....한편, 윤씨 가문.윤씨 가문의 저택은 중국식 별장으로, 부지면적이 아주 넓었고, 문 앞에는 큰 돌사자상 두개가 위엄있게 세워져 있었다. 윤씨 가문의 큰 저택 안은 인산인해를 이루었으며 매우 시끌벅적했다.맨 앞에는 위엄있어 보이는 180센티미터의 50세 남성이 서있었다.그의 얼굴 윤곽은 윤준상과 약간 비슷했는데, 그가 바로 천남성 갑부인 윤만성이었다.그의 왼쪽에는 창백한 표정의 윤준상이 의자에 누워 있었다. 그의 두 팔은 장 대사에 의해 모두 잘렸기 때문에 양쪽의 소매 모두 텅 비어 있었다. 윤준상의 옆에는 60여세의 신선같은 신비한 느낌을 주는 늠름한 노인이 서있었는데, 그가 바로 용국의 유명한 신의, 이시언이었다.그리고 윤만성의 오른쪽에는 키가 2미터가 넘는 남자가 세 명이 서있었는데 머리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