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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5화

“짝!”

정민아는 저도 모르게 싸대기를 날리더니 바락바락 외쳤다.

“이 망나니! 변태야!”

뺨 때리는 소리가 울려 퍼지는 순간 이곳은 공기마저 얼어붙은 것 같았다.

“감히 나한테 손찌검을 해?”

견청오는 볼을 감싼 채 믿을 수 없다는 듯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우리 아빠도 나한테 손 댄 적이 없는데 네가 뭐라고 감히 날 때려?”

말이 끝나기 무섭게 견청오는 정민아의 아랫배를 걷어찼다. 이내 정민아는 저 멀리 떨어져 나가 벽에 쿵 하고 부딪혔다.

견청오는 잽싸게 따라가서 있는 힘껏 싸대기를 날렸고, 정민아의 한쪽 볼이 벌겋게 부어오르더니 입가에 피가 흐르기 시작했다.

그러나 정민아는 굴복하기는커녕 고개를 빳빳이 쳐들고 고집스러운 얼굴로 견청오를 노려보았다.

“뭘 봐? 이제부터 아예 못 보게 해줄까?”

견청오는 싸늘하게 웃으면서 당장이라도 손을 쓰려고 했다.

이때, 정지용이 서둘러 다가와 그를 말렸다.

“도련님, 진정하세요. 지금 망가뜨리면 오늘 저녁은 뭐 갖고 노시게요. 충분히 즐기고 나서 혼내도 되니까 일단은 좀 참으세요.”

정지용의 말을 듣자 견청오는 그제야 흥분을 가라앉혔다.

그래도 분이 안 풀리는지 다시 정민아를 발로 걷어차고는 의자에 털썩 앉아 씩씩거리며 말했다.

“끌고 가서 꼼꼼히 확인해. 괜히 내 몸이나 더럽히지 말고 조금이라도 흠이 있으면 그냥 죽여버려!”

“네!”

정지용은 굽신거리며 대답하더니 정민아에게 다가가 피식 비웃었다.

“누나도 청오 도련님의 말 들었죠? 누나 남편이 아직 누나를 건드리지 않을 만큼 멍청해야 할 텐데, 아니면 청오 도련님을 모실 기회조차 없잖아요.”

정지용은 마치 견청오를 모시는 자체가 자랑거리라도 되는 듯 뿌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정민아는 차가운 얼굴로 이를 악물었다.

“정지용, 넌 나중에 이 죄를 꼭 갚을 거야!”

“죄요?”

정지용이 실소를 터뜨렸다. 그는 정민아의 귓가에 바짝 다가가 나지막이 속삭였다.

“첫째, 누나가 진짜 경험이 없어서 견청오를 즐겁게만 해준다면 이보다 더 좋은 일이 어디 있겠어요? 심지어 날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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