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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1화

“홍인경 씨, 저 대신 말 좀 전해주겠어요? 상대방이 아무리 권력이 있는 거물이라고 해도 내 앞에서 무릎 꿇고 사과하지 않는 이상 곧 비참한 결말을 맞이할 거예요. 제가 장담하죠.”

견청오는 싸늘하게 웃으면서 말하더니 정민아 앞으로 다가가 그녀의 뺨을 있는 힘껏 때렸다.

“이게 바로 당신이 말한 날 가만두지 않겠다는 그 사람이야? 뭐 하는 놈인지 모르겠지만, 널 어떻게 괴롭히는지 내 앞에서 무릎 꿇고 지켜보게 할 거야!”

정민아의 입가에서 피가 흘러내렸다. 다만 표정만큼은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이를 본 홍인경은 깜짝 놀라 부르르 떨었다.

죽고 싶어 환장했나? 저승사자와 다름없는 그분의 여자한테 또 손을 대다니?

홍인경은 저도 모르게 외쳤다.

“청오 도련님의 말뜻은 이해했으니 그만 때려요! 지금 당장 가서 전하도록 할게요.”

말을 마친 홍인경은 허둥지둥 떠났다.

그는 두려움이 물밀듯이 몰려왔다. 만약 그분이 자기 와이프가 무슨 일을 당했는지 알게 되어 자칫 화라도 낸다면...

머릿속으로 떠오른 장면 때문에 왕년의 조직 보스조차 등골이 서늘해졌다.

이내 홍인경은 김예훈한테 찾아가 무릎을 꿇었다. 차마 거짓말할 용기조차 없는 그는 견청오가 했던 말을 곧이곧대로 털어놓았다.

그의 말에 김예훈 일행은 넋을 잃고 말았다.

“역시나 듣던 대로 건방지기 짝이 없군요. 제가 어르신의 충고를 듣지 않는 게 아니라 본인이 죽음을 자초하는데 어떡하겠어요?”

김예훈은 싸늘한 얼굴로 자리에서 일어섰다.

전남산도 한숨을 쉬었다. 그는 오늘 절대로 쉽게 넘어갈 일은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어차피 지금 설득해봤자 별 소용이 없기에 먼저 자리를 뜨기로 했다.

전남산의 쓸쓸한 뒷모습을 바라보던 김예훈은 잠깐의 침묵을 끝으로 느긋하게 말했다.

“어르신, 그래도 상황 보면서 움직일 테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전남산은 흠칫 떨더니 이내 뒤돌아서 말했다.

“그렇다면 국민을 대신해서 총사령관님에게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김예훈은 양정국을 흘긋 바라보았다.

“이제 어떡할 건데요?”

양정국은 몰래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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