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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4화

견청오는 냉소를 지었다.

“누가 감히 우리 부산 견씨 가문의 구역에서 함부로 굴겠어? 심지어 경기도 일인자인 하정민이라고 해도 내 앞에서 깍듯하게 예의를 갖추기 마련이야. 이게 바로 우리 부산 견씨 가문의 위상이지! 물론 그동안 제멋대로 구는 사람이 있었지만, 이미 이 세상을 떠난 지 오래되었어. 솔직히 말해서 난 누가 우리 부산 견씨 가문한테 시비 좀 걸었으면 하는 바람이야. 아니면 성남시까지 왔는데 너무 심심하잖아.”

정가을은 홀린 듯이 견청오를 바라보았는데, 표정에서 진심이 우러났다.

이게 바로 진정한 금수저이자 부잣집 도련님이지 않겠는가!

자칭 성남시 금수저라고 하는 사람 중에서 누가 감히 이런 소리를 하겠냐는 말이다.

정가을은 자칫 자신의 신분도 잊은 채 견청오와 사랑에 빠질 뻔했다.

한편, 구석에 웅크리고 있는 정민아는 흠씬 두들겨 맞은 탓에 쓰러지기 일보 직전이었다.

“쾅!”

이때, 누군가 방문을 발로 걷어차자 저 멀리 날아가 바닥에 떨어졌다.

곧이어 수십 명의 병사가 뛰쳐 들어왔고, 순식간에 사방을 점령해 현장을 통제했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견청오와 정가을은 깜짝 놀랐다.

이게 무슨 일이지? 갑자기 병사들이 쳐들어오다니?

그리고 옷차림을 보아하니 전설의 당도 부대인 듯싶은데?

“민아야?”

김예훈은 들어서자마자 정민아를 발견하더니 흠칫 떨면서 재빨리 다가갔다.

정민아는 비록 상처투성이가 되었지만, 김예훈을 보자 무의식적으로 말했다.

“여보, 여긴 위험하니까 얼른 가!”

“아니야, 하나도 안 위험해!”

김예훈은 자칫 눈물을 쏟을 뻔했다. 그는 다른 건 신경 쓸 겨를도 없이 정민아를 부축하더니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아파? 너한테 무슨 짓을 한 건 아니지?”

“아니야, 괜찮아.”

안 그래도 체력이 바닥 난 정민아는 김예훈의 품에 안기는 순간 안심한 나머지 정신을 잃고 말았다.

“의사 있어? 얼른 불러와!”

김예훈이 큰소리로 외쳤다.

이내 흰색 가운을 입은 병사 두 명이 빠른 걸음으로 다가왔다. 그중 한 사람이 정민아를 꼼꼼히 살피더니 한참이 지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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