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청오는 나름 난다긴다하는 사람이지 않겠는가! 비록 지금은 온몸이 부들부들 떨리고 식은땀이 뻘뻘 흘렀지만, 여전히 이를 악문 채 물었다.“너 누구야!”“내가 누구냐고?”김예훈이 싸늘한 표정으로 말했다.“난 정민아의 남편이자 네가 그렇게 무시하는 김세자야. 나한테 비참한 결말이 뭔지 보여준다고 하지 않았어?”“뭐?!”이 말을 들은 견청오는 겁에 질려 흠칫 떨었다.정민아의 데릴남편이 전설 속의 김세자라니?이게 어떻게 가능한 일이지?한편, 옆에 있던 정가을은 비로소 정신을 차렸다.그녀는 착잡한 얼굴로 쓴웃음을 지었다.그제야 예전에 정 씨 일가에 있을 때 CY그룹이 왜 정민아만 인정하고, 김세자의 프러포즈 상대가 이미 결혼한 유부녀인지 알게 되었다.알고 보니 김예훈이 김세자라니!그는 사실만 말했지만, 정 씨 일가 사람들이 믿지 않았을 뿐이다.만약 정 씨 일가에서 그의 정체를 알고 있거나 김세자와 정민아를 조금이라도 더 잘 챙겨줬다면, 과연 오늘날의 지경까지 되었겠냐는 말이다.또한, 정가을과 정지용도 남의 하인 노릇까지 할 필요는 없었을 텐데...정가을은 땅을 치며 후회할 정도로 억울했다.물론 견청오도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 그는 당장 정지용을 찾아가서 뺨을 후려갈기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다.비록 부산 견씨 가문은 그 누구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거듭 강조하지만, 문제는 여기가 경기도라는 점이다.경기도에서 김세자는 곧 하늘과 같은 존재이다.그런 곳에서 김세자의 여자를 건드린 결과란...이내 견청오도 절망에 빠졌다.그는 크게 심호흡한 뒤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귀한 분을 몰라보고 심기를 건드려서 너무 미안해. 어찌 됐든 내가 부산 견씨 가문 사람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으니까 우리 집안의 체면을 봐서라도 용서해 주면 안 될까? 아내 분한테는 공식적으로 사과할게.”김예훈이 고개를 끄덕였다.“좋아, 기회를 줄게. 내일 우리 와이프 앞에서 무릎 꿇고 용서를 구해.”견청오는 얼굴이 일그러졌지만 이를 악물고 말했다.“알았어! 약속
경호원 팀장은 반항할 엄두도 나지 않았다.팀장은 덜덜 떨리는 손으로 식칼을 들고 바들바들 떨며 말했다.“도련님, 죄송합니다.”이 말을 한 뒤 팀장은 손에 쥐고 있던 식칼로 있는 힘껏 내리치자 견청오의 오른손이 떨어져 나갔다.“아악!!!!”돼지 멱따는 소리가 울려 퍼지며 견청오는 밀려오는 고통에 바닥을 뒹굴었다.김예훈은 불쾌한 기색을 드러내며 말했다.“이거 개나 갔다 줘.”경호원 팀장은 반항할 생각조차 하지 않고 잘린 손을 들고 뒤뜰로 뛰어나갔다.곧바로 뒤뜰에서 견청오가 키우는 셰퍼드의 짖는 소리와 씹는 소리가 들려왔다.온 바닥을 뒹군 견청오는 절망에 빠졌다.‘나쁜 새끼. 김예훈 이 천하의 나쁜 새끼!’견청오는 절망스러웠다. 세상에서 가장 실력 있는 의사를 데리고 온다 해도 개 뱃속에 들어간 잘린 손을 꺼내 붙일 수 있는 의사는 없다.견청오는 원망하는 마음이 한가득이었지만 차마 표정으로 드러내지 못하고 비위를 맞추며 김예훈을 바라봤다. 정가을은 당장 기절해도 이상하지 않은 모습으로 오줌을 질질 지리고 있었다.정가을은 피도 눈물도 없는 무섭고 매정한 김예훈의 모습을 처음 봐서 예전에 자신이 김예훈을 모욕했던 기억들이 떠올라 숨이 턱턱 막혀 왔다.견청오는 끝내 이를 꽉 물고 김예훈 앞에 무릎을 꿇었다.“김세자, 오늘의 모든 일들은 다 오해야. 전부 정지용, 그 녀석이 시킨 일이야. 내가 사모님과 아무런 원한도 없는데 왜 사모님에게 그런 짓을 했겠어.”김예훈이 차갑게 말했다.“내 아내 얘기는 차차하고 먼저 얘기해야 할 다른 일이 남아있지?”“응?”견청오는 놀라 눈이 동그래졌다. ‘또 다른 일? 또 내 손모가지 자르지는 않겠지..?’김예훈이 차갑게 입을 열었다.“방금 내 아내 데리고 간 놈들 어디 있어? 다 들어오라 해.”곧바로 견청오의 부하 몇 명이 겁에 질려 벌벌 떨면서 붙들려 들어왔다.김예훈을 보자마자 이들은 무릎을 꿇고 바닥에 머리부터 넙죽 박아 댔다.“김세자님, 오해입니다. 저희는 시키는 대로 했을 뿐입니다. 모
이곳에 있는 모든 사람이 겁에 질렸다.이게 바로 김세자의 진짜 모습이다!먼저 김세자를 건드리지 않으면 김세자도 가만히 있지만 만약 김세자를 건드렸다가는 눈에는 눈 이에는 이를 넘어서 눈에서 피눈물을 흘리게 한다.옆에서 보고 있던 홍인경조차도 소름이 돋아 온몸에 털이 바짝 섰다.홍인경은 지금 자신의 권위만 잃은 것을 다행히 여기고 있다.이 모든 일을 마치고 김예훈은 견청오 앞에 쭈그려 앉아 담담히 말했다.“사과해야 할 것들, 배상해야 할 것들 다 알아서 빠짐없이 해.”“그래그래. 당연히 그래야지. 지금 바로 할게!”견청오는 고개를 끄덕이고 허리를 굽히며 답했다.김예훈은 말을 이어갔다.“부산 견씨 가문이 감히 경기도에 발을 들였으니, 지금부터 너희들은 각오하는 게 좋을 거야.”“앞으로 다시는 이런 일 없게 할게!”견청오는 이길 배짱도 없기에 그저 자신을 살려달라 애원했다....성남대병원.정군과 임은숙 그리고 정민아 모두 성남대병원에 입원해 있다.전남산이 이들을 직접 치료해 회복하는 속도도 빨랐고 대우도 최고급으로 받고 있다.이튿날 아침 댓바람부터 아직 날이 밝지 않은 틈을 이용해 견청오는 부하들을 데리고 병원을 찾아왔다. 머리 숙여 사죄하며 큰 액수의 배상금을 건네고 축 처진 어깨를 하며 황급히 자리를 떠났다.성남 일류 클럽에 소식은 빠르게 퍼졌다.이번 일은 견청오가 건드리면 안 될 사람을 건드려 한쪽 손이 부러졌고 성남에서 쫓겨나게 된 것처럼 됐다.도대체 누가 손을 쓴 건지는 베일에 감춰졌다.성남 경찰 관계자인 양정국은 아마 그가 누구인지 알 수도 있지만 누구라고는 절대로 입도 뻥긋하지 않았다. 아니 못했다....임은숙의 병실에 임은숙과 정군이 나란히 누워있었다. 김예훈이 들어오자, 임은숙은 말을 쏘아댔다.“네가 모지리니까 장모인 내가 다른 사람한테 맞기나 하지! 만약 네가 힘이 있어 봐 우리가 다른 사람한테 무시나 당하면서 지금, 이 꼴이 났겠어?”김예훈은 임은숙이 억울하게 당한 것을 알고 있어 차마 아무 말도 하지
임씨 가문.임씨 가문 큰 어르신인 임옥희는 소파에 단정히 앉아 조용히 입을 열었다.“사실 확인했어. 난 또 김예훈 이 쓸모없는 녀석이 뭐라도 되는 줄 알았잖아. 알고 보니 거물 운전해 주는 일개 기사였네. 이번에 정민아를 살릴 수 있던 것도 김예훈이 모시는 거물이 손써줘서 된 거야. 무경아, 김예훈이 모시는 거물이 누구인지는 알아봤니?”임무경은 눈썹을 찡그리며 말했다.“찾아봤는데 해외 관련된 단서들만 나왔습니다. 그래서 김예훈이 모시는 거물이 해외에서 돌아와 사업을 하는 화교가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이 화교는 아마 근본도 없고 세력도 없을 것입니다. 그래도 해외 출신 화교여서 양정국 쪽도 육성책으로 그를 돕는 것 같습니다. 사실 그날도 성남 경찰서 쪽 사람들이 성남 골드코스트 별장 쪽을 둘러쌓는데 이 또한 양정국이 내린 지시였습니다. 비록 양정국이 말을 하지 않았지만 대부분 사람이 그가 나섰다고 추측하고 있습니다.”“그렇게 된 일이었군.”임씨 가문 큰 어르신은 고개를 끄덕였다.“이 쓸모없는 녀석이 운이 좋을 줄은 몰랐네. 이런 거물을 알고 있었다니.”임무경은 웃으며 말했다.“큰 어르신, 기왕 이렇게 된 거 사실 우리가 이 데릴사위를 겁내 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저 거물의 일개 기사일 뿐인데 거물이 한 번 손 써줬다 해서 두 번은 안 도와줄 겁니다. 사람 간의 정이라는 게 한 번 사용할 때마다 하나씩 사라지는 것 아니겠습니까.”“그럼 어떻게 하자는 거니?”임씨 가문 큰 어르신이 눈썹을 살짝 찌푸리며 말했다.임무경은 냉정하게 말했다.“백운 별장이 돈이 됩니다. 또 전남산 어르신도 거기에 살고 계시니 나중에 10배 이상 폭등할 가능성이 큽니다. 지금, 이 기회에 정민아의 회사를 손에 넣지 않는다면 더 이상 기회는 없습니다. 정민아의 회사를 차지하면 임씨 가문은 분명 제일의 명문가가 될 수 있습니다!”임씨 가문 큰 어르신이 웃으며 말했다.“그런데 그 회사가 CY그룹의 지분을 51%나 가지고 있어...”임무경은 웃으며 말했다.“그건 문제
부산 금정산.금정산은 부산 최대 특A급 관광지이다. 평일에는 많은 참배자가 이곳에서 예불한다.하지만 금정산의 뒤쪽은 일반 사람들의 출입이 금지된 구역이다.이곳은 대규모 요양원으로 지위가 높은 사람들만 출입이 허용된다는 속설이 있다.하지만 요양원이라고 불리는 이곳은 사실 저택이다.부산 견씨 가문의 저택!한국의 10대 명문가 중 9위인 부산 견씨 가문이 소유한 저택이다.금정산 뒷산 전체가 산과 강을 끼고 있는 건축물로 가득했고, 이 건축물들은 호화로운 저택의 품격을 갖췄다. 가히 정자와 저택들로 가득 찬 그들만의 프라이빗 단지였다.이때 금정산 저택의 한 응접실에 들것 하나가 땅에 놓여 있었고 거기에는 손발이 다 잘린 정지용이 누워 있었다.창백한 얼굴의 정가을은 온몸에 식은땀을 흘리며 옆 바닥에 쭈그려 앉아 있었다.견청오는 자신의 팔을 감싸고 일그러진 표정을 하며 응접실 양옆에 깔린 의자에 앉아 허공만 바라보고 있었다.평소에 사납기 짝이 없던 견청오는 지금 이곳에서 마치 고양이를 마주친 쥐새끼처럼 숨죽이고 있었다.얼마나 지났을까. 응접실 안쪽에서 덜그럭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얼마 후 비즈 발이 걷히고 고급스러운 드레스를 입은 젊고 예쁜 여자가 천천히 걸어 나왔다.모델처럼 가늘고 늘씬한 몸매에 옅은 화장을 했지만, 아름다운 미모는 숨겨지지 않았다.이 국보급 여자는 그 어떤 남자도 한 번 보면 눈을 떼지 못했다.그러나 여자를 무지하게 밝히는 견청오는 이 여자의 눈도 못 쳐다보고 오히려 여자가 걸어오자 벌떡 일어나 밀려오는 고통을 참고 입을 열었다.“동생, 왔어?”여자는 부산 견씨 가문의 현재 실세인 견하연이다.비록 장손은 아니지만 지위는 비슷하다.견하연이 안락의자에 편하게 앉자, 누군가 와서 구두를 벗겨 주고 숄을 걸쳐 줬다.견하연은 비스듬히 걸쳐 앉아 빤히 쳐다보며 말했다.“들어보니 경기도에 가서 전남산 어르신을 모셔 오지도 못하고 거기에 배신까지 당하고 왔다며?”견청오는 온몸에 식은땀을 흘리며 말했다.“동생아. 너의 오빠인
성남시.경기도 국방부 교대식에 총사령관과 전남산이 모두 참석한다는 소식은 이미 모든 사람에게 퍼졌다.들리는 바에 따르면 경기도 국방부 전체가 난리가 났다고 한다.총사령관은 국방부에서 신으로 여겨지며 살아 있는 전설이다. 총사령관의 실물을 보고 싶어 하는 부사관들이 얼마나 많은지 셀 수 없을 정도다. 그 때문에 이번 기회를 그 누구도 놓치고 싶어 하지 않는다.게다가 전남산 어르신까지 참석한다. 이 둘이 같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건 더욱이 흔히 볼 수 있는 게 아니다!이장우같이 평범한 사람조차도 벌써 기뻐 흥분했다.“이번에 만약 총사령관님과 얼굴을 익혀 놓으면 앞으로 진주 이씨 가문이 진주 세 명문 가문을 밟고 올라설지 누가 알아! 그리고 나도 김병욱을 한 번에 무찌를 수 있어!”임무경도 흥분했다.“만약 총사령관님이 나의 뒷배가 되어 주신다면 내가 경기도 일인자가 되는 건 더 이상 꿈이 아니야!”이 둘조차도 이렇게 기뻐 흥분했는데 다른 사람들이 어떨지는 말할 필요도 없다.국방부 교대의식 초청장 가격은 한순간에 천정부지로 치솟았다.많은 사람이 총사령관을 만날 기회를 잡으려 기꺼이 몇백만 원을 내려고 한다.이런 기회는 평생 한 번 올까 말까 하므로 이번에 놓치면 앞으로 기회는 없다....병원.정민아는 가만히 있지 못하는 사람이다.병원에서 3일을 지내고 몸이 어느 정도 회복된 정민아는 일을 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지금 회사가 직면한 상황은 이전과 또 다르다.이전에 백운 그룹은 최대한 좋게 말해서 중소기업 정도였고 직원도 몇십 명뿐이어서 일손도 부족했다. 심지어 사무실도 그렇게 크지 않았다.그러나 백운 별장 사업이 크게 인기를 끌면서 정민아는 지금이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정민아는 이 기회를 반드시 잡아 회사 규모를 키워 더 많은 땅을 가지려 주력했다.정민아는 백운 그룹이 일확천금을 얻을 수 있는 이번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그러나 지금 회사 규모를 확장 시키려면 반드시 직원을 새로 채용해야 하고 또 새로
사옥을 찾는 일은 힘든 일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쉬운 일은 절대 아니었다.김예훈은 CY그룹 인맥을 동원하지 않고 고민 끝에 유미니에게 전화했다.“유미니, 부동산 업계에 종사하는 거 맞지? 나 좀 도와줘라. 성남시 중심가에 비어 있는 사무실 있는지 한번 알아봐 줘.”“응? 빈 사무실 찾아서 뭐 하게?”유미니는 김예훈의 말이 뜬금없었다.“민아 회사가 최근에 엄청나게 잘 되고 있잖아. 이번 기회에 비즈니스 규모를 확장하고 직원도 많이 채용하려고 하는데 내가 사무실 하나 선물해 주고 싶어서.”감예훈은 아무 생각 없이 전부 말했다.휴대전화 너머에 있는 유미니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유미니는 후회하고 있었다.만약 당시에 김예훈한테 콧대 높이지 않았더라면 아니면 애초에 김예훈을 쫓아다녔더라면 이렇게 자상한 남편은 자신 옆에 있었을 텐데.한숨을 내쉬며 유미니는 머릿속에 맴도는 허무맹랑한 상상들을 전부 떨쳐버리고 대답했다.“알았어. 내가 무조건 도와줄게, 걱정하지 마.”전화를 마친 유미니는 여기저기 전화를 돌렸다.유미니는 프리미엄 가든의 팀장으로 거액의 돈을 버는 것 외에도 엄청난 인맥을 쌓아 놨다.사방팔방으로 수소문한 끝에 유미니는 성남 타워 근처에 빈 사무실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이곳은 비즈니스의 중심가로서 사방이 전부 기업들과 프리미엄 백화점들로 가득 차 있는 곳이다. 그 어떤 기업도 이곳에 쉽게 들어오지 못한다.다시 말해 이곳은 김예훈의 요구에 절대적으로 부합하는 곳이다.유미니는 김예훈한테 전화한 뒤 둘은 오후에 같이 비즈니스 중심가에서 만나기로 약속했다.약속 장소에 도착 후 김예훈은 외관을 쓱 둘러본 후 유미니를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좋아!”그 후 유미니는 건물 사장에게 전화를 걸었고 두 사람은 빠르게 건물 사장인 송대건을 만났다.50대처럼 보이는 송대건은 배불뚝이에 머리는 듬성듬성했고 얼굴은 창백한 게 딱 봐도 애주가였다.그러나 이 양반은 자기 객관화가 하나도 안 돼 보였다.유미니가 들어섰을 때 송대건 입가에는 웃음꽃이
오기 전에 유미니는 이 사무실 건물의 가격을 이미 알아보고 왔다.업계 최고가격으로 계산해 최대한 높게 불러봐야 4천억이다.그런데 이 건물주는 시장 가격보다 훨씬 높은 1조를 냅다 부르다니. 너무 터무니없는 가격이었다.김예훈은 유미니의 표정을 보고 말도 안 되는 가격이라는 것을 알아차리고는 웃으며 말했다.“송 사장, 우리 모두 비즈니스 하는 사람들끼리 신뢰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잖아. 근데 이 가격은 시세와 거리가 멀지 않나?”김예훈은 돈도 많고 이 금액을 낼 수 없는 것도 아니지만 호구 고객이 되는 멍청이가 될 수는 없었다.송대건은 눈을 가늘게 뜨고 말했다.“큰손님, 저렴한 사무실 건물을 찾는 거면 이 지역에서 못 찾아. 나도 저렴하게 주고 싶은데 부지가 워낙 좋기로 유명해서 비싼 거 알잖아. 나도 어쩔 수 없어.”김예훈이 말했다.“우리도 정말 필요한데 1조는 너무하지 않아?”옆에서 유미니가 웃으며 말했다.“송 사장님, 저희 체면을 생각해서라도 시장 가격으로 계산하시죠?”송대건은 이 말을 듣고 유미니를 위아래로 훑어본 이후 웃으며 말했다.“좋아. 아가씨 체면 생각해 줄게. 대신 가격은 나와 둘이 천천히 얘기할까? 쟤는 태도가 마음에 안 들어서 별로 얘기하고 싶지 않네.”송대건은 김예훈을 훑어보고 불쾌감을 드러냈다.유미니는 김예훈을 진심으로 도와주고 싶어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좋아요. 송 사장님 저와 둘이 얘기 나누시죠.”송대건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좋아. 그럼, 우리 들어가서 얘기 나눌까?”말이 끝난 후 송대건은 사무실 안에 있는 방으로 들어갔다.김예훈이 따라 들어가려 하자 송대건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내가 말했을 텐데. 넌 예의가 없어서 말하고 싶지 않다고. 그냥 나가. 안 그러면 안 팔아.”송대건은 김예훈이 자신이 꾸미고 있는 일을 망치게 절대 내버려 두지 않았다.유미니는 상황 파악을 하지 못하고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예훈아, 밖에서 조금만 기다리고 있어. 이 바닥 일은 공개적으로 얘기하기 어려운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