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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5화

견청오는 나름 난다긴다하는 사람이지 않겠는가! 비록 지금은 온몸이 부들부들 떨리고 식은땀이 뻘뻘 흘렀지만, 여전히 이를 악문 채 물었다.

“너 누구야!”

“내가 누구냐고?”

김예훈이 싸늘한 표정으로 말했다.

“난 정민아의 남편이자 네가 그렇게 무시하는 김세자야. 나한테 비참한 결말이 뭔지 보여준다고 하지 않았어?”

“뭐?!”

이 말을 들은 견청오는 겁에 질려 흠칫 떨었다.

정민아의 데릴남편이 전설 속의 김세자라니?

이게 어떻게 가능한 일이지?

한편, 옆에 있던 정가을은 비로소 정신을 차렸다.

그녀는 착잡한 얼굴로 쓴웃음을 지었다.

그제야 예전에 정 씨 일가에 있을 때 CY그룹이 왜 정민아만 인정하고, 김세자의 프러포즈 상대가 이미 결혼한 유부녀인지 알게 되었다.

알고 보니 김예훈이 김세자라니!

그는 사실만 말했지만, 정 씨 일가 사람들이 믿지 않았을 뿐이다.

만약 정 씨 일가에서 그의 정체를 알고 있거나 김세자와 정민아를 조금이라도 더 잘 챙겨줬다면, 과연 오늘날의 지경까지 되었겠냐는 말이다.

또한, 정가을과 정지용도 남의 하인 노릇까지 할 필요는 없었을 텐데...

정가을은 땅을 치며 후회할 정도로 억울했다.

물론 견청오도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 그는 당장 정지용을 찾아가서 뺨을 후려갈기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다.

비록 부산 견씨 가문은 그 누구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거듭 강조하지만, 문제는 여기가 경기도라는 점이다.

경기도에서 김세자는 곧 하늘과 같은 존재이다.

그런 곳에서 김세자의 여자를 건드린 결과란...

이내 견청오도 절망에 빠졌다.

그는 크게 심호흡한 뒤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귀한 분을 몰라보고 심기를 건드려서 너무 미안해. 어찌 됐든 내가 부산 견씨 가문 사람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으니까 우리 집안의 체면을 봐서라도 용서해 주면 안 될까? 아내 분한테는 공식적으로 사과할게.”

김예훈이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기회를 줄게. 내일 우리 와이프 앞에서 무릎 꿇고 용서를 구해.”

견청오는 얼굴이 일그러졌지만 이를 악물고 말했다.

“알았어!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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