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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2화

한편, 성남 공항 게이트 앞에 포르쉐가 한 대가 어렵게 주차할 곳을 찾아 멈춰섰다.

운전석에서 내린 정민아는 눈앞의 광경에 저도 모르게 긴장감이 몰려왔다.

“엄마, 아빠, 진짜 전남산 어르신을 모시러 갈 거예요?”

정민아가 머뭇거리며 말했다.

오늘 아침 집에서 전남산이 성남시에 온다는 뉴스를 보자마자 임은숙과 정군은 그녀한테 같이 가자고 꼬드겼다.

이때, 임은숙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딸아, 너희 회사에서 지금 백운 별장을 짓고 있지 않아? 시공 일정대로 진행한다면 아마 한두 달 뒤부터 매매할 수 있겠네?”

정민아는 생각에 잠기더니 이내 대답했다.

“네, 비슷해요.”

임은숙은 손뼉을 치며 말했다.

“그러니까 이제 어떻게 홍보할지도 고민해 봐야지. 그동안 대체 어디 가서 광고 모델을 찾아야 하나 고민했는데, 지금 눈앞에 떡하니 나타날 줄이야!”

“무슨 뜻이죠?”

정민아는 아리송했다.

“전남산 어르신 말이야! 만약 우리 백운 별장 공사 현장에 찾아가서 얼굴이라도 비춘다면 나중에 전남산 어르신마저 인정한 살기 딱 좋은 곳이라고 홍보하면 그만이잖아! 그렇다면 별장 매매가도 쑥쑥 오르지 않겠어?”

비록 무식하게 행동할 때가 대부분이지만, 임은숙은 어디까지나 부잣집 출신으로서 사업 감각은 타고났다.

정민아는 눈이 반짝 빛났다가 이내 어두운 얼굴로 말했다.

“이렇게 하면 분명 홍보 효과는 톡톡히 보겠지만, 엄마 아빠도 보셨다시피 현장에 고급 차들이 즐비해 있잖아요. 다들 유명한 가문이나 대기업에서 찾아온 분일 텐데, 우리처럼 자그마한 회사에서 대체 무슨 자격으로 전남산 어르신을 초대하겠어요?”

이때 정군이 목을 가다듬었다.

“딸아, 자신감을 가져. 넌 무려 김세자가 공개 프러포즈한 여자라는 걸 잊지 마! 이따가 자기소개할 때 김세자의 약혼녀라고 하면 되잖아. 과연 경기도 일인자인 김세자의 체면마저 안 봐주는 사람이 있을까?”

정군과 임은숙은 결연한 표정으로 서로를 바라보았다.

두 사람은 어떻게든 이 일을 성사시키고 싶었다. 사실 전남산을 이용하여 홍보하는 것보다 정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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