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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7화

정민아는 한참이 지나서야 정신을 차리고 더듬거리며 말했다.

“김예훈, 장난치지 마! 어르신을 목적지까지 모셔다드리는 게 중요하지, 자칫 어르신에게 폐라도 끼친다면 책임질 수 있겠어?”

김예훈이 웃으며 말했다.

“자기야, 괜찮아. 어차피 카풀 부르기 전에 오늘 내로 목적지까지 데려다주면 된다고 이미 얘기했거든. 2천 원 내면서 빨리 가려는 건 욕심이지.”

정민아는 말문이 막혔다. 이게 대체 무슨 말이지? 어르신을 데리고 한 곳만 들르는 게 아닌가?

한편, 주위에 있는 사람은 원망이 가득한 눈초리로 김예훈을 노려보았다.

이때, 이장우가 다가오더니 호통치기 시작했다.

“김예훈, 괜히 전남산 어르신의 시간이나 지체하지 말고 꺼져. 내가 어르신을 모셔다드릴 테니까.”

“안 돼.”

김예훈이 무심하게 말했다.

“왜?”

이장우는 화가 발끈 났다.

“어르신이 다른 차 타고 가시면 누가 결제해줄 건데? 공항까지 오는데 기름값은 안 드는 줄 알아?”

김예훈이 당연하다는 듯 말했다.

“그래? 네가 원하는 건 돈이잖아. 이 정도면 기름값으로 충분하지? 이제 꺼져!”

이장우는 지폐 뭉치를 꺼내서 김예훈 앞에 던졌다.

김예훈은 무심하게 말했다.

“더러운 돈 따위 관심 없어.”

“이...!”

이장우는 화가 나서 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그제야 김예훈이 일부러 말썽부리러 찾아왔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이때, 전남산이 이장우를 빤히 바라보며 쌀쌀맞게 말했다.

“이세자, 난 살면서 남의 재산을 탐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죠. 지금 뭐 하는 거예요? 날 모욕하는 겁니까?”

폭발 직전까지 갔던 이장우는 겁에 질린 나머지 부르르 떨면서 황급히 허리를 숙였다.

“어르신, 용서해주세요. 저 무능한 놈이 감히 어르신을 모시고 여기저기 헤집고 다니겠다고 하니 마냥 지켜볼 수가 없었어요. 저한테 속죄할 기회를 주신다면 제가 어르신을 목적지까지 모셔다드릴게요.”

전남산이 무덤덤하게 말했다.

“진주 이씨 가문은 사업하는 집안으로서 이미 신용의 중요성을 알고 있지 않나요? 고작 의사에 불과한 나도 일약천금이 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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