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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9화

전남산이 웃으면서 말했다.

“젊은이 일에 이 늙은이는 빠질게요. 하지만 와이프 사업을 홍보하기 위해 날 납치해서 공사장에 데려가는 대신 한 가지 부탁 들어줘요.”

김예훈이 미소를 지었다.

“말씀만 하세요.”

전남산이 말을 이어갔다.

“간단해요. 그때 가서 총사령관 신분으로 경기도 국방부 교대의식에 참석해줘요.”

“네? 왜요?!”

전남산의 표정이 진지해졌다.

“비록 예훈 씨가 5대 강국을 물리쳤지만, 일본과 미르 제국, 리카 제국이 아직도 못된 심보를 버리지 못했다는 소문을 들었어요. 비록 우리나라는 남이 건드리기 전에 먼저 공격하는 법은 없으나 망나니 같은 놈들이 자꾸 설치니까 눈에 거슬리긴 하네요. 총사령관은 그야말로 국방부의 신화 같은 존재이죠. 총사령관님이 현역에서 물러났기에 저놈들이 감히 말썽 피우는 거예요. 하지만 비공식적인 자리에서 모습을 비추고 몇 마디 하는 것만으로도 이 야비한 무리를 겁주기 충분하죠.”

김예훈은 한숨을 내쉬었다. 사실 이런 일에 참여하고 싶은 마음은 없지만, 전남산이 이렇게까지 얘기한 이상 김예훈도 포기했다.

“그럼 박인철한테 공식 발표하라고 할게요.”

김예훈은 전남산이 지켜보는 앞에서 전화를 걸었다.

곧이어 전국을 뒤흔든 소식이 퍼졌다.

이번에 전남산 어르신이 성남시를 찾은 목적은 경기도 국방부 일인자의 교대의식 때문이며, 새로운 장관의 취임식에서 전남산은 물론 한동안 모습을 드러낸 적이 없었던 국방부의 신화, 당도 부대 총사령관도 얼굴을 비춘다고 했다.

이 소식이 퍼지자 사람들은 그제야 전남산이 왜 그 누구의 체면도 봐주지 않았는지 알게 되었다.

무려 총사령관을 만나러 갔을 줄이야!

그리고 전남산이 왜 직접 카풀을 불렀는지도 납득이 갔다.

소문에 의하면 총사령관은 현역에서 물러난 이후로 아주 검소한 생활을 이어갔는데 아무도 그의 행방을 모른다고 했다.

전남산이 카풀을 부른 이유도 괜히 다른 사람 때문에 조용한 삶을 즐기는 총사령관이 방해받을까 봐 걱정했기 때문이라고 여겼다.

다만 이번 경기도 국방부 장관의 취임식에 전남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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