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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2화

저녁이 되자 김예훈은 전남산과 식사하려고 성남대병원을 찾았다.

전남산은 딱히 취미가 없긴 하지만, 그나마 노포를 찾아다니면서 현지 음식을 즐기는 걸 좋아했다.

밤이 되자 김예훈은 일부러 허름한 봉고차를 다시 끌고 와서 전남산과 같이 밥을 먹으러 갔다.

전남산은 모처럼 여유를 즐기며 말했다.

“총사령관님, 오늘 밤 코 삐뚤어지게 마셔봅시다.”

김예훈도 딱히 거절하지 않았다. 오랫동안 알고 지낸 사이로서 생사를 함께 하며 각별한 우정을 나눈 두 사람이 술 몇 잔 마시는 게 뭔 대수랴!

오늘이 아니면 김예훈은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술을 입에 대지도 않을 테니까.

...

한편, 프리미엄 가든.

정소현을 포함한 정민아 가족이 모두 집에 있었다.

이때, 갑자기 밖에서 한 무리의 사람이 몰려와 갖은 연장을 들고 문을 부수는 바람에 문이 산산조각이 났다.

곧이어 일당은 하나같이 살벌한 기운을 내뿜으며 당당하게 걸어들어왔다.

그들은 누가 봐도 조직에 몸담고 있는 사람들이다.

집에 들어선 불청객들은 미안한 기색이 하나도 없이 주변을 살피다가 정민아에게 시선을 고정했다.

“당신들 누구야! 왜 갑자기 남의 집 문을 부수고 난리야? 이게 얼마인지 알아? 배상할 능력은 되고?”

마침 팩하고 있던 임은숙이 일어나서 버럭 화를 냈다.

“짝!”

맨 앞에 선 남자가 임은숙의 뺨을 세게 내리치자 마스크팩이 저 멀리 떨어져 나갔고, 임은숙은 이내 얼굴이 벌겋게 부어올랐다.

감히 집까지 찾아와서 손찌검하는 사람이 있을 줄이야! 그야말로 무법천지가 따로 없었다.

반면, 정민아는 침착함을 잃지 않고 벌떡 일어나서 임은숙의 앞에 막아섰다.

“당신들 누군데? 무단으로 주거 침입하면 불법인 거 몰라? 게다가 손찌검까지 해? 경찰에 신고 할 거야!”

앞장선 남자가 웃으면서 말했다.

“정민아 양 맞죠? 딱히 폐를 끼칠 생각은 없지만, 경찰에 신고 안 하는 게 좋을 거예요. 어차피 서로 시간만 낭비하게 되는데 무슨 의미가 있어요?”

그는 마치 정민아를 노리고 온 듯 확신에 찬 표정으로 말했다.

“뭐?”

정민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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