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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3화

“퍽!”

누군가 정군의 아랫배를 발로 걷어차는 바람에 그는 고통에 못 이겨 땅바닥에 웅크린 채 부들부들 떨었다.

임은숙은 그들을 말리려 하다가 결국 싸대기를 몇 대나 더 얻어맞았다.

정민아는 이내 끌려가게 되었는데, 그제야 정신을 차린 프리미엄 가든 경비원들이 막아서려고 하다가 흠씬 두들겨 맞고 바닥에 나뒹굴었다.

십여 분이 지나서 김예훈의 동창이자 프리미엄 가든 영업부장인 유미니도 소식을 접했다.

그녀는 아연실색하며 곧바로 김예훈에게 전화를 걸었다.

“김예훈, 큰일 났어! 정체불명의 무리가 와서 너희 장인 장모님한테 손찌검하더니 네 와이프까지 끌고 갔어!”

“뭐라고?”

전남산과 밥을 먹던 김예훈이 벌떡 일어나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

자신이 두 눈을 시퍼렇게 뜨고 있는데, 감히 정민아를 납치할 줄이야!

김예훈은 곧바로 양정국에게 전화를 걸었다.

“양정국 씨, 일 처리가 이래서 되겠어요? 성남시 치안이 정말 개판이네요. 10분 줄 테니까 만약 우리 와이프가 어디 있는지 못 알아낸다면 그 자리에서 물러날 준비부터 하세요!”

성남시 교외, 진주와 인접한 해안가.

골드코스트라고 불리는 이곳은 진주의 빅토리아 항구가 한눈에 보였다.

곳곳에는 대저택과 별장으로 가득했는데, 워낙 땅값이 비싼 곳이라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그 사람의 신분과 자산을 나타낸다. 물론 일반인은 이곳에 얼씬거릴 자격조차 없다.

한편, 검은 슈트 차림의 경호원 수백 명이 도처에 널린 9호 저택에는 삼엄한 경비 때문에 벌레 한 마리조차 발견하기 힘들었다.

그리고 저택 정중앙 연못 위에 세워진 정자에 두 남녀의 모습이 보였는데, 겨우 스무 살 남짓한 남자는 표정이 거만스럽기 짝이 없었다.

그가 바로 견청오이며, 여자는 다름 아닌 정가을이다.

정가을은 바닥에 무릎을 꿇고 조심스럽게 과일 껍질을 까서 정성껏 준비한 과일을 견청오의 입에 넣어주었다.

견청오는 그녀의 몸을 쓰다듬더니 이내 흥미를 잃은 듯 지루한 표정을 지었다.

어쨌든 한두 명과 놀아본 정가을이 아닌지라 고작 그런 몸뚱어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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