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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8화

한편, 정민아는 쏜살같이 차를 몰고 백운 별장 공사장을 향해 부리나케 달려갔다. 운전하는 내내 그녀는 수십 통의 전화를 걸면서 귀빈을 맞이할 준비를 했다.

김예훈이 대체 카풀을 어떻게 잡았는지 알 수 없지만, 이왕 이렇게 된 이상 전남산 어르신을 공사 현장으로 모신다는 자체가 백운 그룹에게 더할나위 없이 좋은 기회였다.

허둥지둥 일 처리 하는 딸아이의 모습을 바라보며 뒷좌석에 앉은 정군과 임은숙은 무슨 표정을 지어야 할지 몰랐다.

오늘 일이 이렇게 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

아무리 봐도 전남산과 접점이 없는 듯한 데릴사위가 무려 전남산 어르신을 모시고 마음대로 돌아다닐 수 있다니?

다들 마치 꿈속을 거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곧이어 정민아는 공사 현장에 도착했다.

시공사와 회사 직원들은 이미 모든 준비를 마쳤다.

현장을 깨끗이 정돈한 사람들은 전남산을 맞이하기 위해 성대한 환영식을 마련했다.

...

한편, 허름한 봉고차는 도로 위를 천천히 달렸다.

송준은 운전하는 데 집중하고 있었다.

김예훈이 대시보드에서 소주 팩을 꺼내더니 전남산에게 건네면서 피식 웃었다.

“어르신, 오랜만에 뵙는데 여전히 정정해 보이시는군요.”

전남산이 한숨을 내쉬었다.

“어쨌든 나이는 못 속이는 법이죠. 실력이 예전 같지 않더라고요. 지난번 사하라에서 예훈 씨가 나타나지 않았더라면 몇 년 전에 이미 사막에서 목숨을 잃었을지 몰라요.”

김예훈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어르신, 과찬이십니다. 다들 같은 나라 사람 아니겠어요? 그런 열악한 환경에서는 제 능력이 닿는 한 그 누구라도 구해줬을 겁니다.”

전남산이 웃음을 터뜨렸다.

“괜히 총사령관이 아니네요. 국민을 위해서 모든 걸 바칠 준비가 되어 있네요. 만약 총사령관이 없었더라면 한국은 5대 강국의 압박에 못 이겨 위태로운 상황에 부닥쳤을지도 모르죠.”

김예훈은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저 혼자서는 절대 할 수 없는 일이에요. 이게 다 최전선에서 혈투를 벌인 수많은 병사 덕분이죠.”

전남산은 한숨을 내쉬었다.

“예훈 씨 공로만 따져보면 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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