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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8화

작가: 낭아감자
한편, 정민아는 쏜살같이 차를 몰고 백운 별장 공사장을 향해 부리나케 달려갔다. 운전하는 내내 그녀는 수십 통의 전화를 걸면서 귀빈을 맞이할 준비를 했다.

김예훈이 대체 카풀을 어떻게 잡았는지 알 수 없지만, 이왕 이렇게 된 이상 전남산 어르신을 공사 현장으로 모신다는 자체가 백운 그룹에게 더할나위 없이 좋은 기회였다.

허둥지둥 일 처리 하는 딸아이의 모습을 바라보며 뒷좌석에 앉은 정군과 임은숙은 무슨 표정을 지어야 할지 몰랐다.

오늘 일이 이렇게 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

아무리 봐도 전남산과 접점이 없는 듯한 데릴사위가 무려 전남산 어르신을 모시고 마음대로 돌아다닐 수 있다니?

다들 마치 꿈속을 거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곧이어 정민아는 공사 현장에 도착했다.

시공사와 회사 직원들은 이미 모든 준비를 마쳤다.

현장을 깨끗이 정돈한 사람들은 전남산을 맞이하기 위해 성대한 환영식을 마련했다.

...

한편, 허름한 봉고차는 도로 위를 천천히 달렸다.

송준은 운전하는 데 집중하고 있었다.

김예훈이 대시보드에서 소주 팩을 꺼내더니 전남산에게 건네면서 피식 웃었다.

“어르신, 오랜만에 뵙는데 여전히 정정해 보이시는군요.”

전남산이 한숨을 내쉬었다.

“어쨌든 나이는 못 속이는 법이죠. 실력이 예전 같지 않더라고요. 지난번 사하라에서 예훈 씨가 나타나지 않았더라면 몇 년 전에 이미 사막에서 목숨을 잃었을지 몰라요.”

김예훈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어르신, 과찬이십니다. 다들 같은 나라 사람 아니겠어요? 그런 열악한 환경에서는 제 능력이 닿는 한 그 누구라도 구해줬을 겁니다.”

전남산이 웃음을 터뜨렸다.

“괜히 총사령관이 아니네요. 국민을 위해서 모든 걸 바칠 준비가 되어 있네요. 만약 총사령관이 없었더라면 한국은 5대 강국의 압박에 못 이겨 위태로운 상황에 부닥쳤을지도 모르죠.”

김예훈은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저 혼자서는 절대 할 수 없는 일이에요. 이게 다 최전선에서 혈투를 벌인 수많은 병사 덕분이죠.”

전남산은 한숨을 내쉬었다.

“예훈 씨 공로만 따져보면 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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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남산이 웃으면서 말했다.“젊은이 일에 이 늙은이는 빠질게요. 하지만 와이프 사업을 홍보하기 위해 날 납치해서 공사장에 데려가는 대신 한 가지 부탁 들어줘요.”김예훈이 미소를 지었다.“말씀만 하세요.”전남산이 말을 이어갔다.“간단해요. 그때 가서 총사령관 신분으로 경기도 국방부 교대의식에 참석해줘요.”“네? 왜요?!”전남산의 표정이 진지해졌다.“비록 예훈 씨가 5대 강국을 물리쳤지만, 일본과 미르 제국, 리카 제국이 아직도 못된 심보를 버리지 못했다는 소문을 들었어요. 비록 우리나라는 남이 건드리기 전에 먼저 공격하는 법은 없으나 망나니 같은 놈들이 자꾸 설치니까 눈에 거슬리긴 하네요. 총사령관은 그야말로 국방부의 신화 같은 존재이죠. 총사령관님이 현역에서 물러났기에 저놈들이 감히 말썽 피우는 거예요. 하지만 비공식적인 자리에서 모습을 비추고 몇 마디 하는 것만으로도 이 야비한 무리를 겁주기 충분하죠.”김예훈은 한숨을 내쉬었다. 사실 이런 일에 참여하고 싶은 마음은 없지만, 전남산이 이렇게까지 얘기한 이상 김예훈도 포기했다.“그럼 박인철한테 공식 발표하라고 할게요.”김예훈은 전남산이 지켜보는 앞에서 전화를 걸었다.곧이어 전국을 뒤흔든 소식이 퍼졌다.이번에 전남산 어르신이 성남시를 찾은 목적은 경기도 국방부 일인자의 교대의식 때문이며, 새로운 장관의 취임식에서 전남산은 물론 한동안 모습을 드러낸 적이 없었던 국방부의 신화, 당도 부대 총사령관도 얼굴을 비춘다고 했다.이 소식이 퍼지자 사람들은 그제야 전남산이 왜 그 누구의 체면도 봐주지 않았는지 알게 되었다.무려 총사령관을 만나러 갔을 줄이야!그리고 전남산이 왜 직접 카풀을 불렀는지도 납득이 갔다.소문에 의하면 총사령관은 현역에서 물러난 이후로 아주 검소한 생활을 이어갔는데 아무도 그의 행방을 모른다고 했다.전남산이 카풀을 부른 이유도 괜히 다른 사람 때문에 조용한 삶을 즐기는 총사령관이 방해받을까 봐 걱정했기 때문이라고 여겼다.다만 이번 경기도 국방부 장관의 취임식에 전남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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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치는 나쁘지 않네요. 힐링하기 딱 좋은 곳인데, 오래 살다 보면 각종 만성 질환을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되겠네요.”“혹시 집값이 비싸나? 만약 싸게 나왔다면 나도 한 채 계약할게!”전남산이 웃으며 말했다.“어르신, 마침 특가로 10채 싸게 내놓은 매물이 있는데, 한번 보여드릴까요? 가격이 아주 저렴하게 나왔어요. 만약 당일 계약하신다면 할인해 드릴게요.”정민아는 전남산 어르신의 성격상 공짜로 집을 선물해준다면 절대로 받지 않을 거라고 확신했다.아니나 다를까 전남산은 여느 어르신처럼 꼼꼼하게 따져보더니 크기도 적당하고 산과 호수가 한눈에 보이는 별장을 골랐다.“그럼 이거로 할게.”정민아는 흘끗 보더니 입술을 질끈 깨물었다.“가격은 10억 3천인데, 이 별장으로 하신다면 3천만 원은 안 주셔도 돼요. 그리고 앞으로 관리비도 저희가 부담해 드릴게요.”전남산은 웃으며 말했다.“그래? 그럼 계약하는 거로 해.”말을 마친 그는 블랙 카드를 꺼내 정민아에게 건넸다.이 광경은 본 사람들은 충격을 금치 못했다.비록 전남산은 겉보기에 수수하지만, 사실 돈이 없는 편은 아니었다.의학 관련 각종 발명품은 둘째 치고, 월급만 해도 꽤 많이 받았기에 별장 하나쯤은 쉽게 살 수 있을 것이다.이내 전남산이 백운 별장에 집을 샀다는 소식이 미디어 채널을 통해 빠르게 퍼져 나갔다.반면, 성남시 부동산 종사자들은 하나같이 어안이 벙벙했다.백운 별장 프로젝트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어디까지나 중심지는 아닌지라 투자할 가치는 없다고 생각했다.하지만 지금은 달랐다!전남산이 백운 별장과 계약한 이상 그곳에 입주할 수만 있다면 무려 전남산 어르신과 이웃이 된다는 걸 의미했다.10분도 안 되어 백운 별장 영업부에 전화가 폭주했다.심지어 어떤 해외 고객들은 한 두 채만 요구하는 게 아니었다.갑작스럽게 찾아온 행운에 정민아는 미처 예상하지 못한 듯 어찌할 바를 몰랐다.물론 정민아의 휴대폰도 쉴새 없이 울렸다.이제 성남시 상류층 인사들은 인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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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예훈은 손목에 찬 앤티크 롤렉스 시계를 내려다보며 눈살을 찌푸렸다.“그건 좀... 약속 시간이 다 돼서 전남산 어르신을 얼른 약속 장소로 모셔다드려야 해.”사실 이건 김예훈의 핑계다.전남산 어르신을 모시고 백운 별장 공사장에 온 것만으로도 미안해 죽겠는데, 임씨 가문까지 찾아가라니?사실 김예훈에게 임씨 가문은 아무것도 아닌 존재에 불과하다.정민아만 아니었다면 임씨 가문을 상대할 일조차 없었을 테니까.결국 김예훈은 전남산을 모시고 조용히 현장을 빠져나왔다.안 그래도 활동적인 그는 김예훈이 당도 부대 본부에 거처를 마련하자마자 냉큼 성남대병원에 가 본업에 복귀했는데, 전문의도 아닌 일반의로 단돈 2000원에 예약 후 진료를 받을 수 있게 했다.이 소식이 퍼지는 순간 성남시 전체가 들썩였다.그동안 난치병에 고생하던 사람들이 진찰을 받으려고 우르르 몰려들기 시작했다....반면, 임씨 가문에서 정성껏 준비한 음식이 차갑게 식어갔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전남산과 김예훈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약 1시간이 지난 뒤, 마침내 정민아의 전화가 걸려왔다.“외할머니, 제가 김예훈한테 얘기했는데 시간이 없다면서 얼른 전남산 어르신을 약속 장소에 모셔다드려야 한다고 가버렸어요.”“뭐라고?!”임옥희가 식탁을 내리쳤다.“내가 이미 다른 가문의 회장님을 모셔와 식사 자리까지 마련했는데, 이제 와서 그 쓰레기 같은 놈이 어르신을 모시고 갔다고 말하면 어떡해? 그전에는 무슨 수로 공사장에 데려갔는데?”정민아는 억울하다는 듯 말했다.“외할머니도 아시다시피 카풀이 시간제한이 있잖아요. 만약 4시간 안에 승객을 목적지까지 데려다주지 못하면 비용이 차감돼요. 김예훈이 수입이 마이너스가 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얼른 데려다줘야 한다고 했단 말이에요.”임옥희는 피가 거꾸로 솟는 느낌이었다.고작 이런 이유로 전남산 어르신을 모시고 갔단 말인가?임옥희가 전화를 끊자 나성군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어르신, 임씨 가문의 지위도 우리가 상상했던 만큼 대단하지는 않네요. 심지어

  • 지존 사위   제992화

    저녁이 되자 김예훈은 전남산과 식사하려고 성남대병원을 찾았다.전남산은 딱히 취미가 없긴 하지만, 그나마 노포를 찾아다니면서 현지 음식을 즐기는 걸 좋아했다.밤이 되자 김예훈은 일부러 허름한 봉고차를 다시 끌고 와서 전남산과 같이 밥을 먹으러 갔다.전남산은 모처럼 여유를 즐기며 말했다.“총사령관님, 오늘 밤 코 삐뚤어지게 마셔봅시다.”김예훈도 딱히 거절하지 않았다. 오랫동안 알고 지낸 사이로서 생사를 함께 하며 각별한 우정을 나눈 두 사람이 술 몇 잔 마시는 게 뭔 대수랴!오늘이 아니면 김예훈은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술을 입에 대지도 않을 테니까....한편, 프리미엄 가든.정소현을 포함한 정민아 가족이 모두 집에 있었다.이때, 갑자기 밖에서 한 무리의 사람이 몰려와 갖은 연장을 들고 문을 부수는 바람에 문이 산산조각이 났다.곧이어 일당은 하나같이 살벌한 기운을 내뿜으며 당당하게 걸어들어왔다.그들은 누가 봐도 조직에 몸담고 있는 사람들이다.집에 들어선 불청객들은 미안한 기색이 하나도 없이 주변을 살피다가 정민아에게 시선을 고정했다.“당신들 누구야! 왜 갑자기 남의 집 문을 부수고 난리야? 이게 얼마인지 알아? 배상할 능력은 되고?”마침 팩하고 있던 임은숙이 일어나서 버럭 화를 냈다.“짝!”맨 앞에 선 남자가 임은숙의 뺨을 세게 내리치자 마스크팩이 저 멀리 떨어져 나갔고, 임은숙은 이내 얼굴이 벌겋게 부어올랐다.감히 집까지 찾아와서 손찌검하는 사람이 있을 줄이야! 그야말로 무법천지가 따로 없었다.반면, 정민아는 침착함을 잃지 않고 벌떡 일어나서 임은숙의 앞에 막아섰다.“당신들 누군데? 무단으로 주거 침입하면 불법인 거 몰라? 게다가 손찌검까지 해? 경찰에 신고 할 거야!”앞장선 남자가 웃으면서 말했다.“정민아 양 맞죠? 딱히 폐를 끼칠 생각은 없지만, 경찰에 신고 안 하는 게 좋을 거예요. 어차피 서로 시간만 낭비하게 되는데 무슨 의미가 있어요?”그는 마치 정민아를 노리고 온 듯 확신에 찬 표정으로 말했다.“뭐?”정민아는

  • 지존 사위   제993화

    “퍽!”누군가 정군의 아랫배를 발로 걷어차는 바람에 그는 고통에 못 이겨 땅바닥에 웅크린 채 부들부들 떨었다.임은숙은 그들을 말리려 하다가 결국 싸대기를 몇 대나 더 얻어맞았다.정민아는 이내 끌려가게 되었는데, 그제야 정신을 차린 프리미엄 가든 경비원들이 막아서려고 하다가 흠씬 두들겨 맞고 바닥에 나뒹굴었다.십여 분이 지나서 김예훈의 동창이자 프리미엄 가든 영업부장인 유미니도 소식을 접했다.그녀는 아연실색하며 곧바로 김예훈에게 전화를 걸었다.“김예훈, 큰일 났어! 정체불명의 무리가 와서 너희 장인 장모님한테 손찌검하더니 네 와이프까지 끌고 갔어!”“뭐라고?”전남산과 밥을 먹던 김예훈이 벌떡 일어나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자신이 두 눈을 시퍼렇게 뜨고 있는데, 감히 정민아를 납치할 줄이야!김예훈은 곧바로 양정국에게 전화를 걸었다.“양정국 씨, 일 처리가 이래서 되겠어요? 성남시 치안이 정말 개판이네요. 10분 줄 테니까 만약 우리 와이프가 어디 있는지 못 알아낸다면 그 자리에서 물러날 준비부터 하세요!”성남시 교외, 진주와 인접한 해안가.골드코스트라고 불리는 이곳은 진주의 빅토리아 항구가 한눈에 보였다.곳곳에는 대저택과 별장으로 가득했는데, 워낙 땅값이 비싼 곳이라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그 사람의 신분과 자산을 나타낸다. 물론 일반인은 이곳에 얼씬거릴 자격조차 없다.한편, 검은 슈트 차림의 경호원 수백 명이 도처에 널린 9호 저택에는 삼엄한 경비 때문에 벌레 한 마리조차 발견하기 힘들었다.그리고 저택 정중앙 연못 위에 세워진 정자에 두 남녀의 모습이 보였는데, 겨우 스무 살 남짓한 남자는 표정이 거만스럽기 짝이 없었다.그가 바로 견청오이며, 여자는 다름 아닌 정가을이다.정가을은 바닥에 무릎을 꿇고 조심스럽게 과일 껍질을 까서 정성껏 준비한 과일을 견청오의 입에 넣어주었다.견청오는 그녀의 몸을 쓰다듬더니 이내 흥미를 잃은 듯 지루한 표정을 지었다.어쨌든 한두 명과 놀아본 정가을이 아닌지라 고작 그런 몸뚱어리로

  • 지존 사위   제994화

    정지용이 히죽 웃었다.“도련님, 물론 정민아의 신분이 예전 같지 않은 건 사실이지만 도련님과 비교하면 새 발의 피일 뿐, 거론할 가치조차 없죠.”견청오는 무언가를 깨달은 듯 무의식적으로 물었다.“그런데?”“그래서 제가 알아서 사람을 보내 정민아를 납치했죠.”정지용이 웃으며 말했다.옆에 있던 정가을이 옅은 미소를 지었다.“청오 도련님, 정민아보다 오만한 여자는 없을 거예요. 게다가 허세는 어찌 부리는지, 얼굴만 믿고 엄청 새침하게 군다니까요? 알고 보면 그냥 걸레 같은 년인데!”견청오는 정가을의 뺨을 때리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여기가 어디라고 끼어들어? 놀 거 다 놀고 할 거 다 한 화냥년이 어디서 남을 무시하고 난리야?”곧이어 견청오는 일어나서 주변을 서성이더니 눈살을 찌푸렸다.“만약 이전에 이런 짓을 벌였다면 그냥 넘어갔겠지. 하지만 오늘부터 그녀의 위상은 많이 달려졌어. 우린 어디까지나 외지에서 온 사람에 불과한데, 성남시에서 괜히 소란을 피워봤자 악영향만 끼칠 거야.”“도련님, 걱정하지 마세요. 툭 까놓고 말하면 정 씨 일가는 고작 부산 견씨 가문의 하인에 불과하죠. 도련님이 무엇을 하시든 어디까지나 하인을 혼낸다고만 생각하지, 감히 도련님 앞에서 왈가불가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걸요? 게다가 도련님의 시중을 든다는 자체가 정민아에게 평생 한 번 올까 말까 하는 축복이지 않겠어요? 우리 가을이는 그런 기회조차 얻기 힘들잖아요.”정지용은 히죽 웃으면서 당당한 표정으로 말했다.그의 말을 듣는 순간 견청오도 미소를 지었다. 이내 앞으로 다가가 정지용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네가 언급한 덕분에 생각났네. 정 씨 일가라 해봤자 그냥 우리 가문 하인에 불과한데, 누가 감히 우리 집안일에 참견할 수 있는지 두고 볼 거야.”곧이어 정민아는 건장한 사내들의 손에 이끌려 들어왔다.“정지용, 정가을! 너희였어?”두 사람을 발견하는 순간 정민아는 정지용과 정가을이 옆에서 부추긴 탓에 일이 이 지경까지 되었다는 걸 단번에 눈치챘다.“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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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짝!”정민아는 저도 모르게 싸대기를 날리더니 바락바락 외쳤다.“이 망나니! 변태야!”뺨 때리는 소리가 울려 퍼지는 순간 이곳은 공기마저 얼어붙은 것 같았다.“감히 나한테 손찌검을 해?”견청오는 볼을 감싼 채 믿을 수 없다는 듯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우리 아빠도 나한테 손 댄 적이 없는데 네가 뭐라고 감히 날 때려?”말이 끝나기 무섭게 견청오는 정민아의 아랫배를 걷어찼다. 이내 정민아는 저 멀리 떨어져 나가 벽에 쿵 하고 부딪혔다.견청오는 잽싸게 따라가서 있는 힘껏 싸대기를 날렸고, 정민아의 한쪽 볼이 벌겋게 부어오르더니 입가에 피가 흐르기 시작했다.그러나 정민아는 굴복하기는커녕 고개를 빳빳이 쳐들고 고집스러운 얼굴로 견청오를 노려보았다.“뭘 봐? 이제부터 아예 못 보게 해줄까?”견청오는 싸늘하게 웃으면서 당장이라도 손을 쓰려고 했다.이때, 정지용이 서둘러 다가와 그를 말렸다.“도련님, 진정하세요. 지금 망가뜨리면 오늘 저녁은 뭐 갖고 노시게요. 충분히 즐기고 나서 혼내도 되니까 일단은 좀 참으세요.”정지용의 말을 듣자 견청오는 그제야 흥분을 가라앉혔다.그래도 분이 안 풀리는지 다시 정민아를 발로 걷어차고는 의자에 털썩 앉아 씩씩거리며 말했다.“끌고 가서 꼼꼼히 확인해. 괜히 내 몸이나 더럽히지 말고 조금이라도 흠이 있으면 그냥 죽여버려!”“네!”정지용은 굽신거리며 대답하더니 정민아에게 다가가 피식 비웃었다.“누나도 청오 도련님의 말 들었죠? 누나 남편이 아직 누나를 건드리지 않을 만큼 멍청해야 할 텐데, 아니면 청오 도련님을 모실 기회조차 없잖아요.”정지용은 마치 견청오를 모시는 자체가 자랑거리라도 되는 듯 뿌듯한 표정으로 말했다.정민아는 차가운 얼굴로 이를 악물었다.“정지용, 넌 나중에 이 죄를 꼭 갚을 거야!”“죄요?”정지용이 실소를 터뜨렸다. 그는 정민아의 귓가에 바짝 다가가 나지막이 속삭였다.“첫째, 누나가 진짜 경험이 없어서 견청오를 즐겁게만 해준다면 이보다 더 좋은 일이 어디 있겠어요? 심지어 날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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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 가만두지 않겠다고? 너랑 놀고 나서 대체 나한테 무슨 일이 생길지 너무 궁금한데?”견청오가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그동안 제멋대로 살아온 그는 부산에서 절대 권력을 자랑했다.정민아의 까칠한 태도는 오히려 그를 야생마처럼 만들어 그녀를 정복하고 싶은 욕망을 자극했다.정민아는 심호흡하면서 애써 침착함을 유지했다.“이봐, 그쪽이 정지용과 정가을의 부추김에 넘어갔는지 모르지만, 좋은 말할 때 얼른 날 풀어주는 게 좋을 거야. 아니면 진짜 큰일 날 테니까! 그때 가서 일이 커져도 난 지켜볼 수밖에 없어.”정민아가 언급한 사람은 사실 김세자였다. 어찌 됐든 이 상황에서 그녀를 구할 능력이 있는 사람은 오로지 김세자 뿐이라고 생각했다.그런데 문제는 김세자가 마음먹는 이상 그 후폭풍은 아무도 짐작할 수 없다는 점이다.“하하하! 지용아, 너희 집안에 이런 사람도 있었어? 나한테 협박까지 하다니? 태어나서 처음 겪는 일이야. 날 가만두지 않겠다는 놈이 대체 누군지 점점 더 궁금해지는걸?”견청오는 순간 구미가 확 당겼다.아까만 해도 단지 정민아의 몸에 관심이 있었다면 지금은 완전히 달랐다.이제 그는 정민아를 정복하고 싶었다. 육체는 물론 마음마저 짓밟아서 모든 신념을 산산조각 내버릴 작정이다.이게 바로 견청오의 스타일이다!부산 견씨 가문은 그야말로 오만하고 난폭했다.심지어 부산이 아닌 곳이라도 견청오는 거리낌이 없었다.비록 성남시에도 제일의 명문가가 있지만, 부산 견씨 가문은 신경 쓰지도 않았다.정민아는 한숨을 내쉬었다. 오늘 결코 쉽게 넘어갈 일은 아니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다행히 견청오가 당장 그녀에게 손을 댈 것 같지 않은 느낌에 그나마 안심이 되었다.“그렇다면 어디 한번 두고 볼까. 딱 한 시간 기다려줄 테니까 날 실망하게 하지 마.”견청오는 도로 의자에 앉더니 잔뜩 기대하는 표정을 지었다.대체 얼마 만에 도전장을 내미는 사람인가! 실로 드문 기회였다.한편, 성남시 상류층은 발칵 뒤집혔다.정민아는 전남산 덕분에 이미 성남시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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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해? 화해할 자격이나 있다고 생각해?”맹승현은 차가운 눈빛으로 추문성을 바라보며 조롱하는 표정으로 지었다. 그러면서 수류탄 하나를 꺼내 테이블 위에 던졌다.“이걸 먹어버리면 내가 윤지 씨를 대신해 이른바 화해를 받아줄게!”맹승현의 행동을 지켜보던 김예훈은 그의 허리춤에 걸려있는 또 다른 수류탄들을 보고 깜짝 놀라고 말았다.그는 흑아프리카에서 돌아온 사람답게 수시로 이런 물건을 지니고 있었다.‘사고로 자신은 물론 여기에 있는 모든 사람을 죽일까 두렵지도 않은가?’다른 사람들도 수류탄을 보고 하나같이 표정이 어두워지고 말았다.몇몇 아름다운 여성들은 심지어 얼굴이 하얗게 질려 맹승현에게 잘보이려고 애쓰고 있었다.이런 살상 무기를 가지고있는 남자는 무섭기도 하지만 무한한 매력을 느끼게 했다.결국 여자들은 항상 강한 남자에게 복종하기 마련이었다.추문성은 맹승현을 무시한 채 남윤지를 바라보며 말했다.“저는 분명 화해하러 왔다고 말씀드렸어요. 강서연 씨를 납치해 갔다고 들었는데 제 체면을 봐서라도 풀어주시죠.”“강서연 씨요? 강씨 가문 강서연 씨?”남윤지의 표정은 차갑기만 했다.“손발이 다 있는 사람이 왜 저한테 있다고 말씀하세요? 그것도 모자라 납치한 걸 풀어달라고요? 추문성 도련님, 말을 함부로 하면 안 되죠.”“남윤지 씨, 제 말이 무슨 뜻인지 아실 텐데요.”추문성은 그녀에게 많은 배려를 하지 않았다.“고서희 씨가 저희 손에 있는데 당연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수밖에 없는거 아니겠어요?”남윤지의 눈빛은 차가워지고 말았다.“고서희가 당신들 손에 잡혔던 거예요? 글쎄 오랫동안 아무런 정보도 주지 않았던 거네요.”김예훈은 예리한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보았다. 남윤지의 말로부터 그녀가 바로 이번 사건의 주동자 중의 한 명임을 알수 있었다.그리고 강서연도 옥루 회관에 있는 것이 틀림없었다.양측의 대화를 듣고 있던 맹승현은 갑자기 일어나서 테이블을 내리치면서 큰소리쳤다.“추문성, 감히 옥루 회관의 사람을 잡아? 반 시간만 더 줄 테니

  • 지존 사위   제2630화

    “게다가 추문성 도련님 누님이 진주·밀양 용전을 장악하고 있잖아요. 추씨 가문이 지금 진주·밀양에서 지위가 얼마나 높은데요. 추문성 도련님을 건드린 대가가 무엇인지 생각이나 해보셨어요? 만약에 정말 겁도 없이 죽였다가 누님이 진주·밀양 용전 사람들을 데려와서 저희 옥루 회관을 더럽히면 어쩌려고요.”남윤지는 애가 타는 표정으로 말했다.“그리고 추문성 도련님이 오늘 화해할 겸 사과하러 왔다는데 왜 총을 꺼내 들고 무릎부터 꿇게 만들어요. 이래서 어떻게 화해한단 말이에요.”남윤지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지만 말투는 차갑기 그지없었다.분명 어제 일어난 일은 마음속 깊이 새기고 있는 모양이었다.추문성이 김예훈의 사람이라면 그를 밟아 죽이는 것에 전혀 개의치 않았다.물론 추문성을 밟아 죽이기 전에 그가 도대체 무엇을 하려는지 알고 싶었다.“그래요. 윤지 씨 체면을 봐서라도 오늘 밤은 죽이지 않을게요.”이때 맹승현의 손짓 하나에 웨이터가 공손하게 샴페인을 한잔 가져왔다.맹승현은 샴페인 잔을 들고 추문성의 머리에 부으면서 냉랭하게 말했다.“제대로 사과해. 무릎 꿇으라면 꿇고 머리를 박으라면 박아. 아니면 윤지 씨 기분을 망쳤다간 제일 먼저 죽여버릴 거니까.”맹승현이 소파에 다시 앉았지만 그의 보디가드들은 물러서지 않고 여전히 차가운 표정으로 김예훈 일행을 째려보고 있었다.현장에 구경하고 있던 사람들은 조롱하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추씨 가문이 김현민의 대립 구도에 서 있다는 것은 이미 모두가 알고있는 사실이었다.‘이런 상황에서 무슨 염치로 윤지 씨한테 화해하러 온 거지? 머리가 어떻게 된 거 아니야? 그것도 모자라 저 김예훈이라는 사람을 위해 화해를 요청하다니.’김예훈은 차가운 표정을 유지하며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았다. 그저 주위를 한 바퀴 둘러보며 현장에 있는 사람들은 모조리 기억했다.남윤지는 맹승현을 비난할 생각이 없었고, 그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추문성을 쳐다보았다.“추문성 도련님, 모욕을 당하게 해서 죄송해요. 제가 맹승현 도련님

  • 지존 사위   제2629화

    맹승현은 인내하는 추문성을 보며 사악한 표정을 지었다.이때 그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말했다.“추문성, 내 앞에서 더 이상 잘난 척하지 못하겠으면 한 번만 더 물을게. 무릎 꿇을 거야 말 거야.”이 말에 동하임이 차가운 표정으로 말했다.“맹승현 씨, 너무하는 거 아니에요?”“제가 너무한다고요?”맹승현은 동하임을 아래위로 훑어보더니 냉랭하게 말했다.“동하임 씨 아버지가 진주·밀양 1인자라고 해서 제가 하임 씨를 건드리지 못할 것 같아요? 저를 방해한다면 똑같이 병신으로 만들어 버릴 거예요.”맹승현은 왼손으로 동하임의 얼굴을 쥐어 잡으며 조롱하는 표정을 지었다.그러더니 추문성에게 시선을 돌리면서 음산하게 말했다.“셋 셀 때까지 무릎 꿇으면 윤지 씨랑 이야기할 기회를 줄게. 그런데 무릎을 꿇지 않으면 죽여버릴 거야. 물론 저항해도 좋지만 그러는 순간 너희들 모조리 죽여버릴 거야.”맹승현은 피식 웃으며 숫자를 카운트하기 시작했다.“셋, 둘, 하나...”이 순간 추문성은 맹승현 몸에서 살기가 느껴지는 듯해 이를 악물고 무릎을 꿇고 말았다.부잣집 도련님인 추문성의 성격을 봤을 때 절대 굴복할 리가 없었지만 오늘 밤 목적을 생각하니 참을 수밖에 없었다.동하임이 놀라며 말했다.“추문성 도련님!”의미심장한 표정을 짓고 있던 김예훈은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큰일을 이루려는 사람은 작은 일에 얽매이지 않는다고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굽신거릴 수 있다는 것은 김예훈의 예상 밖이었다.양쪽이 대판 싸울 기세였는데 말이다.“아이고, 추문성 도련님. 어쩌다 무릎을 꿇었을까? 아까까지만 해도 거들먹거리면서 총으로 쏴보라더니. 왜 갑자기 겁을 먹었어?”맹승현은 총으로 추문성의 턱을 쳐들며 조롱하듯 말했다.“난 네가 진작에 마음에 안 들었어. 누나가 지켜주니까 맨날 잘난 척하더니 정말 자기가 뭐라도 되는 줄 알았나 봐? 내 눈에는 너 같은 사람은 아무것도 아니야. 더 자랑할 게 뭐가 있다고. 당도 부대에 3년 동안 있다가 장병급 실력자가 되어서 돌아온 거? 칵

  • 지존 사위   제2628화

    “맹승현 씨, 말조심하세요!”동하임이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이 바닥에서 지내는 사람들끼리 왜 오자마자 총부터 꺼내는 거예요? 한번 해보자는 거예요?”추문성도 냉정한 표정으로 말했다.“맹승현, 미쳤어? 지금 나한테 총을 내민 거야? 그렇게 대단하면 총으로 쏴 죽여 보든가! 날 죽이지 않으면 내가 너를 죽여버릴 거니까.”아무리 그래도 추문성은 당도 부대 출신으로 장병급 실력을 갖춘 사람이었다.비록 맹승현도 흑아프리카에서 어느 정도 이름을 날렸지만 추문성은 다른 사람들처럼 맹승현을 두려워하지 않았다.오늘 화해하는 자리만 아니었다면 바로 손을 댔을 것이다.추문성의 곁에 있던 유일한 부하가 본능적으로 나서려고 했지만 불과 몇 미터 떨어진 곳에서 일곱, 여덟 명의 검은 피부의 남자들이 허리에서 총을 꺼내 그들을 겨누고 있었다.이 사람들은 분명 맹승현이 흑아프리카에서 데려온 용병들로 하나같이 죽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들이었다.순식간에 현장에는 피비린내가 나기 시작했다.다른 보안 요원들도 서로 눈치를 보며 총을 꺼내 김예훈 일행을 위협적으로 둘러싸기 시작했다.주인인 남윤지는 이들을 말리지도 않고 우아하게 샴페인을 마실 뿐이다.눈앞에 펼쳐진 장면이 그녀가 원했던 장면인 것 같았다.“추문성, 내가 너를 죽이지 못할 것 같아?”이 순간, 전장을 지배하는 맹승현이 피식 웃었다.“너희 아버지가 밀양 1인자라고 내가 너를 건드리지 못할 것 같아? 내가 원한다면 너희 아버지도, 너희 누나도 얼마든지 죽일 수 있어! 어떻게 내륙인을 위해 우리한테 등을 돌릴 수 있어! 너 같은 사람이 내 앞에 서서 말할 자격이나 있다고 생각해? 내가 말해주는데, 내가 이번에 돌아온 목적은 바로 저놈을 죽여버리는 거야. 내가 떠나기 전에 분명 말했잖아. 윤지 씨를 건드리는 사람은 그 가족을 모조리 죽여버리겠다고. 추문성, 한마디만 더 했다간 머리를 쏴버릴 거야.”맹승현은 바로 총알을 장전하고 오른손 검지를 방아쇠에 올렸다.철컥!다른 경호원들도 하나같이 총알을 장전하

  • 지존 사위   제2627화

    남윤지도 오늘 허벅지까지 갈라진 원피스를 입고 하얗고 길쭉한 다리를 드러냈다.그야말로 유혹적인 모습이었다.인정할 수밖에 없는 것은 곧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의 안방마님이 될 남윤지는 확실히 남달랐다.최소한 누군가에게 얼굴을 맞고 난 뒤 방에 틀어박혀 자포자기하지 않고 밖에 나와서 활동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그녀의 성격과 능력을 보여주었다.김예훈이 감탄하고 있을 때, 추문성의 시선은 남윤지 옆에 앉아있는 검은 피부의 청년에게 향하면서 미간을 찌푸렸다.“맹승현 이 자식, 언제 돌아온 거지? 아무 소식도 듣지 못했는데?”동하임도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흑아프리카에서 용병 게임을 하고 있던 거 아니었어요? 심지어 최근에 금광을 발굴했다고 들었는데 왜 갑자기 돌아온 거죠? 저 사람은 그럴 성격이 아니잖아요.”두 사람의 대화 소리에 김예훈도 전투복을 입고 검은 피부의 남자에게 시선이 갔다.그가 발산하는 기운은 마치 전쟁터의 용병처럼 날카로운 살기를 품고 있었고, 전체적으로 고귀한 기품을 풍기는 것이 이곳과 어울리지 않았다.하지만 아무도 그를 가볍게 여기지 않았고, 오히려 공손하게 대했다.남윤지는 매력적인 미소를 보이며 가끔 그와 말을 주고받았고, 또 술잔까지 부딪히는 것이 서로의 관계가 좋아 보였다.김예훈은 이 사람을 쳐다보며 호기심에 물었다.“뭔가 대단한 사람인 것 같은데 뭐 하는 사람이야?”“진주·밀양 4대 명문가 중의 하나인 맹씨 가문의 도련님, 맹승현이라고 해요. 진주·밀양 4대 도련님 중의 한명이기도 하고요. 그런데 다른 도련님들과는 다르게 정치나 사업을 좋아하지 않고 피비린내 나는 생활을 좋아해요. 그동안 흑아프리카에서 여러 용병 부대를 조직해서 많은 놀라운 일을 해내기도 했어요.”추문성은 표정이 심각해 보였다. 부잣집 도련님이 이정도까지 할수 있다니 정말로 놀라울 따름이다.이때 동하임이 나지막하게 말했다.“맹승현 이 자는 항상 중립을 지켜와서 저희 젊은 세대와는 관계가 그다지 좋지 않았어요. 김현민 체면도 별로 지켜

  • 지존 사위   제2626화

    임수민의 직업적 미소가 얼마나 가식적으로 보이는지 예쁜 얼굴에 뺨 한 대 때리고 싶어질 정도였다.추문성이 곤란해진 상황에 김예훈은 흥미로운 미소를 지었다.추씨 가문은 진주·밀양에서 최상급의 가문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이런 곳을 마음대로 들락거리기는 그렇게 어려운 일도 아니었다.하지만 지금 진주·밀양 사람들이 추씨 가문이 김예훈의 편에 서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추씨 가문을 난처하게 하는 것은 솔직히 말해서 김예훈을 곤란하게 만드는 것이었다.추문성이 나서려고 할 때, 동하임이 담담하게 말했다.“추문성 도련님, 여기서 싸울 필요는 없어요. 저희 둘도 있는데 정말 싸웠다간 저희가 규칙을 지키지 않는다고 말할 거예요. 제가 회원 카드를 가지고 있어요. 그것도 최상급으로요.”동하임은 말하는 사이 가지고 있던 에르메스 핸드백에서 카드 한장을 꺼내 건넸다.이 회원 카드는 예전에 남윤지가 선물한 것으로 지금까지 한번도 사용한 적 없는데 오늘 뜻밖으로 역할을 하게 될 줄 몰랐다,“이 카드는 남윤지 씨가 직접 저에게 준 거예요. 이것도 인정하지 않으면 옥루 회관에서 일부러 저희를 괴롭히고 있다고 생각해도 괜찮겠죠?”동하임의 표정은 차갑기만 했다.추문성은 피식 웃으며 오늘 이 일을 똑똑히 기억해 두기로 했다. 비록 지금은 많이 겸손해졌지만 본성은 여전히 부잣집 도련님이라 이렇게 쉽게 모욕을 당할 수만은 없었다.임수민은 동하임이 회원 카드를 가지고 있을 줄 몰랐는지 당황하고 말았다.원래 부잣집 자식들은 얼굴을 내세우는 것을 좋아해서 이런 것을 휴대하고 다닐 리가 없었다.그녀는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무슨 그런 농담을 하세요. 회원 카드에는 당연히 아무런 문제도 없죠. 그리고 최대한 세 명까지 더 데려올 수 있고요.”임수민은 추문성을 계속 괴롭히고 싶었지만 더 이상 기회가 없었다.아무리 괴롭혀봤자 외부인의 비난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잠시만 밖에서 기다려 주세요.”추문성은 자기 부하들에게 앞을 지키라 하고 김예훈, 동하임, 그리고 한 명의 부

  • 지존 사위   제2625화

    추문성은 최대한 문제를 해결해 보려고 동하임까지 데려갔다.진주에서 자신의 힘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고 동하임을 데려간 것이다. 이로써 상대방을 압도하지는 못하더라도 적어도 말에 힘을 실어 넣을 수 있었다.뒤따르던 김예훈은 눈에 띄지 않으려고 경호원 복장으로 갈아입었다.차량 행렬은 곧 옥루 회관에 도착했다.땅값이 비싼 이곳 건물에서는 세월의 흔적이 느껴졌다.시내 중심에서 넓은 부지를 차지하고 있는 옥루 회관은 시적인 미적 감각을 보여주었다.이곳은 진주·밀양 권력자들이 즐겨 찾는 장소 중 하나로 가난한 자는 절대 들어올 수 없었다.이 사람들 외에도 많은 부잣집 따님들이 오가며 화려한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추문성은 익숙하게 정차하고 김예훈, 동하임과 함께 입구로 걸어갔다.막 들어가려던 찰나 기모노를 입고있는 한 여성이 미소를 지으며 부드럽게 말했다.“죄송한데 이곳은 개인 회관으로서 회원 카드를 제시하셔야 입장이 가능해요.”일본 여자는 환하게 웃고 있었지만 차가운 기운을 풍기기도 했다.“회원 카드요?”추문성은 잠시 당황하긴 했지만 담담하게 말했다.“저는 추문성이라고 해요. 제가 이곳을 드나드는데 회원 카드 따위는 필요 없다는 거 알고 계시잖아요.”아무리 그래도 밀양 1인자 가문의 도련님인데 예전에 방탕한 생황을 누리고 있을 때는 이곳을 제집 드나들듯이 자주 찾아왔다.그때는 이른바 회원 카드도 필요하지 않았다. 얼굴도장만 찍으면 자유자재로 드나들었다.그런데 그런 그에게 회원 카드를 제시하라고 한다고?이것은 그의 얼굴에 침을 뱉는 거나 다름없었다.일본 여자가 웃으며 말했다.“죄송한데 방금 접한 저희 아가씨 명령대로 오늘부로 회원 카드가 있어야 입장이 가능해요. 부잣집 도련님이든 김현민 도련님이 오시든 예외는 없어요. 그리고 개인 출입만 가능하고요.”추문성이 냉랭하게 말했다.“정말 회원 카드가 있어야 하겠어요? 저를 막을 수나 있겠어요?”일본 여자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저 임수민은 당연히 추 도련님을 알고 있죠... 그런데 제

  • 지존 사위   제2624화

    김예훈을 추문성에게 전화해서 현장을 처리해달라고 했다.동하임에게도 전화하려고 했지만 여자한테 이런 피비린내 나는 장면을 보여주기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하여 그냥 포기하기로 했다.얼마 후, 주우섭은 인근 병원으로 이송되어 상처를 치료받았다.추문성은 아까 쓰러진 고서희를 알아본 듯 미간을 찌푸렸다.“왜? 무슨 문제라도 있어?”김예훈은 추문성의 표정을 캐치하고 물었다.추문성이 고개를 끄덕였다.“네. 고서희는 옥루 회관 사람이거든요. 옥루 회관은 진주 4대 명문가 중의 하나인 남씨 가문의 구역인데 어젯밤 남윤지를 건드린 것도 모자라 옥루 회관까지 건드렸으니 남씨 가문에서 가만히 있지 않을 거예요.”“남씨 가문?”김예훈은 실성하고 말았다.“남씨 가문이 나에게 함정을 파놓은 것이 아니라 내가 남씨 가문을 건드렸다고 어떻게 확신하는 건데?”추문성은 멈칫하더니 생각에 잠긴 듯한 표정을 지었다.“조사해 보라고 한 건 어떻게 됐어? 강서연 씨가 정말 잡혀갔어?”김예훈이 화제를 돌리자 추문성이 나지막하게 말했다.“맞아요. 제가 받은 정보에 의하면 남씨 가문이 화해의 의미로 강서연 씨를 데려갔다고 했는데 사실 반강제로 끌려갔다고 했어요.”“그러면 강준 씨는 이 사실을 알고 있고?”김예훈이 물었다.“강준 씨는 집법부대 사람들에게 끌려가 심문을 받고 있어서 아무도 그와 연락할 수 없었어요. 이 중요한 순간에 강서연 씨가 옥루 회관으로 끌려간 걸 보면 위험한 상황에 부닥쳐 있을지도 몰라요. 그런데 강준 씨는 늘 조심스러운 사람인데 어떻게 갑자기 남씨 가문을 건드렸을까요?”추문성은 어제 사건의 세부 상황을 전혀 모르고 있었기에 의아하기만 했다.“내 편에 서기로 했거든.”김예훈은 담담한 표정으로 일어섰다.“겉으로는 남씨 가문이 강씨 가문을 공격하는 것처럼 보이겠지만 사실 나를 노리고 있어. 나랑 함께 옥루 회관에 가보자고. 강서연 씨를 무사히 데려오지 못하면 아마 진주·밀양에서 아무도 나한테 투자하지 않으려고 할 거야.”추문성은 이제야 이해한 표정이었다

  • 지존 사위   제2623화

    “그래. 지금 놔줄게.”김예훈은 그를 힘껏 바닥에 던져버렸다.“푸!”정장남은 바닥에 떨어지는 순간 목구멍이 달아오르고 눈앞이 어두워지는 느낌에 절망적인 표정을 지었다.동시에 입에서 피가 쏟아져나와 그를 절망에 빠뜨렸다.그는 필사적으로 입을 벌려 숨을 쉬고 싶었지만 마치 누군가에 의해 목이 조여진 것처럼 전혀 공기를 들이마실 수가 없었다.김예훈이 이 정도로 강하게 나올 줄 몰랐던 그는 그래도 기절하고 말았다.퍽!김예훈은 정장남을 발로 차서 그녀 앞으로 날려 보내고는 담담하게 말했다.“풀어줬어. 이제는 됐어?”이 장면을 지켜보던 주우섭은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이것이 바로 그가 원하던 결말이었다.“죽여버려!”이때 일곱, 여덟 명의 정장남들이 서로 눈치를 보더니 소리를 지르며 김예훈을 향해 달려들었다.두목이 쓰러졌는데 김예훈을 죽여버리지 않으면 어떤 끔찍한 결말을 맞이할지 몰랐다.쨕! 쨕! 쨕!김예훈은 뒤로 물러서지도 않고 오히려 앞으로 나가 그들의 뺨을 가차 없이 때렸다.잠시 후, 이들은 모두 저 멀리 날아가 얼굴이 퉁퉁 부어오르고 입과 코에서 피를 흘리는 채로 바닥에 널브러지고 말았다. 눈에는 말로 형용할 수 없는 두려움이 가득했다.이들은 눈앞에 서 있는 이 남자가 이 정도로 무서운 존재인 것을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김예훈을 마주했을 때 이 일곱, 여덟 명의 장정들은 반격은커녕 전혀 피할 수조차 없었다.아까 그녀는 눈빛이 반짝이더니 곧바로 소리쳤다.“김예훈, 넌 이제 큰일 났어!”쨕!김예훈은 앞으로 다가가 뺨 한 대로 그녀를 바닥에 넘어뜨렸다.그녀가 비명을 지르며 겨우 일어나려고 할 때, 김예훈은 그녀의 머리를 밟아버렸다.“말해. 누가 나를 괴롭히라고 보낸 건지.”김예훈은 휴지로 손가락을 닦으며 태연하게 입을 열었다.“누가 너를 괴롭힌다고 그래? 분명 네가 먼저 우리의 좋은 일을 망쳤잖아. 죽고 싶어?”그녀는 비명을 지르며 멀리 있는 총을 다시 잡으려 했다.하지만 김예훈은 다른 한 발로 그녀의 손가락을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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