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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4화

전남산이 이장우를 거절할 줄이야! 게다가 그는 가스라이팅 따위는 안중에도 없는 듯했다.

이장우는 안색이 창백해졌다. 그제야 무슨 말을 하든 너무 늦었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어쩌면 괜히 가스라이팅하려다가 전남산이 진주 이씨 가문 전체에 불만을 품게 되었을지도 모른다.

“어르신, 저는 경기도 정부의 비서실장입니다. 하정민 어르신께서 점심 식사에 초대하고 싶다는데, 경기도 의료 체계에 대해 조언 좀 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하네요.”

하정민은 모습을 보이지 않았고, 대신 비서실장이 다가와서 전남산을 초대했다.

“초대해주셔서 감사하지만 제가 가르친 학생 중에서 경기도 관청에 근무하는 사람도 있는지라 기관에서 마련한 식사 자리에 함부로 참석했다가 괜히 불필요한 구설에 휘말릴 수도 있으니 어르신께서 양해해주시길 바랍니다.”

전남산은 웃으며 완곡하게 거절했다.

그리고 제일의 명문가를 대표하는 대변인들이 잇달아 나서서 전남산을 초대했다.

다들 서로 다른 이유로 접근했지만, 하나같이 거절당했다.

이장우를 비롯한 사람들은 어리둥절했다. 이게 대체 무슨 상황이란 말이지?

전남산 어르신은 대체 무슨 이유로 이곳을 찾은 걸까?

지금 그 누구의 체면도 봐주지 않는데, 설마 신분이 더 높은 사람이 그를 기다리고 있는 건가?

공항에 있는 사람들은 멀뚱멀뚱하게 서로를 쳐다보았다.

이때, 맨 뒤에 서 있던 임은숙이 정민아를 툭 밀자 휘청거리는 바람에 마침 전남산의 앞길을 막았다.

순간 모든 이의 시선이 일제히 정민아에게 쏠렸고, 하나같이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심지어 이장우마저 옆에서 조심스레 말을 걸었을 뿐인데, 감히 전남산의 앞길을 막는 여자라니? 간덩이가 부었군!

정민아를 제일 먼저 알아본 임무경은 깜짝 놀라 말까지 더듬었다.

“민아야, 뭐 하는 거야? 길막하지 말고 얼른 비켜!”

견청오는 여신급 미모를 자랑하는 정민아를 흥미진진하게 바라보며 입맛을 다셨다.

“지용아, 나 더는 못 참겠어!”

정민아에게 프러포즈한 적이 있는 김세자 때문에 그녀를 알아본 사람이 꽤 많았다.

이내 공항은 술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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