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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0화

정동철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하은혜가 그의 말을 끊고 담담하게 말했다. “정 회장님, 그런 일은 물어보지 않으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지금 회장님께서는 눈앞의 일이나 생각하세요. 제가 바빠서요, 5분 더 드리죠.”

“도대체 어떻게 할지 상의해보세요. 5분 뒤에 다시 오겠습니다.”

하은혜는 말을 마치고 자리를 떴다. 정씨 일가의 사람들한테 생각할 시간을 주기로 한 것이다.

정동철의 안색이 무척 어둡다.

지금, 정씨 일가는 궁지에 몰리게 된 것이다.

6천억 원을 배상하든지 아니면 땅을 잃든지.

아니면 정씨 일가의 회사 소유권을 잃든지.

어떤 면으로 보나 이건 엄청 어려운 선택이었다.

바로 이때, 정가을이 갑자기 차갑게 말했다. “정민아, 언니가 그 대표랑 어떤 사이인지는 모르겠으나 정말 우리 가문이 궁지에 몰리는 꼴을 그냥 두고만 볼 거예요?”

“그래! 정민아, 넌 어떻게 이렇게 양심이 없어?”

“정민아, 이게 네가 생각해낸 해결 방법이니?”

“민아야, 방법을 좀 생각해보거라.” 정동철도 별다른 방법이 없자 뻔뻔스럽게 입을 열었다.

정민아는 기가 막혀서 웃음이 나왔다. 방금 전까지도 내가 있든 없든 똑같다고 하더니 지금 나보고 방법을 생각해보라고?

정민아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할아버지, 제가 나서지 않으려는 게 아니라 전 대표를 만난 적이 없어요. 근데 어떻게 도와달라고 사정하겠어요?”

정가을이 비꼬는 말투로 말했다. “정민아, 그 사람이 언니한테 마음이 있어서 그런 거 아니에요? 언니 제 발로 그 사람을 찾아가요, 그럼 일이 해결될지도 모르죠.”

“탁-”

정가을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김예훈이 손에 들고 있던 물컵을 던졌다. 정가을에 부딪히지는 않았지만 그녀의 곁에 떨어졌다.

“정가을, 말 함부로 하지 마.” 김예훈이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비록 자신이 YE 투자 회사의 새 대표이기는 하지만, 그녀가 정민아와 자신의 사이가 불순한 관계인 것처럼 말하는 게 언짢았다.

정가을이 벌컥 화를 내며 일어서서 김예훈을 가리키며 소리쳤다. “찌질한 인간, 감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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