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이 지나 경기도의 행정구인 성남시에서.이날 성남공항에는 수많은 대가족과 대기업들이 요인을 보내 인파가 몰렸다.그리고 총을 메고 완전 무장한 병사들도 중요한 곳을 순찰하였다.3년 전 성남시에 군림했던 큰 인물이 돌아온다는 소문이 돌았기 때문이다.성남시의 상류층은 일찍부터 이 사실을 알고 있었다. 지금 많은 사람들이 이 곳에서 그 사람의 진면목을 보고 싶어 하였다.비행기에서 내린 승객들은 이 장면을 보고 무슨 일인지 궁금해 수소문 끝에 오늘 큰 인물이 나타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전설의 그 사람은 3년 전 성남시에서 으뜸가는 인물인데, 무슨 변고가 생겼는지 그가 절정에 달했을 때 갑자기 사라졌다고 한다.어떤 사람들은 그가 죽었다고 하고, 어떤 사람들은 그가 자기 가족의 사람들에 의해 암살당했다고도 하고, 또 어떤 사람들은 서울의 어느 높은 분한테 미움을 사서 어쩔 수 없이 이름을 숨기고 산다는 말도 있다.어쨌든 다양한 전설들이 난무했다.게다가 이 사람은 당시에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기 때문에, 성남시의 상류층에서도 그를 본 사람이 몇 명 되지 않았다.하지만 그의 전설은 매우 많고, 황당무계하였다.자수성가, 혼자서 10조의 비즈니스 제국을 건설, 손만 까딱하면 성남시의 금융기구가 모두 문을 닫는다 등등…아직 시집가지 않은 많은 부잣집 아가씨들도 하나같이 그를 손꼽아 기다렸다. 그는 그녀들의 남신이다. 그녀들은 이런 남자와 꼭 결혼하고 싶었다.......이때 공항 vip 통로에 정씨 가족들이 짐을 들고 나왔다.남해시에서 부자 생활에 익숙한 정동철도 통로에서 걸어나올 때 감탄의 빛이 역력했다.성남시!경기도에서 얼마나 많은 가족과 기업이 오고 싶어하는지 모른다.이 곳에서 자리를 잡아야 비로소 자신이 진정한 상류층이라고 말할 수 있다.얼마나 많은 가문들이, 몇 세대를 거쳐도 성남시에 가지 못하는지 모른다.정씨 가문이 남해시 이류 가문인데도 성남시에 발을 들여놓은 것은 기적이 아닐 수 없다.사람들이 붐비고 한눈에 봐도 높은 분
정군은 잠시 생각한뒤 말했다.“어르신, 오늘 밤 우리 처음 성남시에 왔는데 복씨 가문에서 만찬을 베풀어 우리를 초대하셨고, 높은 분들도 많이 모셨다고 합니다.”“아니면 이 분에게 초대장을 보낼까요?우리가 같은 날 공항 vip 통로를 나온 것도 인연인데 약속을 잡아볼가요?”“그래.” 정동철이 격동된 모습이었다.이런 분이 초대를 응해 정씨 가문의 환영만찬에 왕림한다면 정씨 가문은 틀림없이 주목을 받을 것이다!정씨 가문이 향후 성남시에서의 위상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높아질 것이다.정민아는 앞쪽의 북적거림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약간 걱정스러운 듯 뒤를 힐끗 쳐다보며 작은 소리로 말했다. “엄마, 나 저 뒤에 가고 싶어. 김예훈이 아직 안 나왔어.”“뭘 봐?”임은숙은 눈을 부릅뜨고 말했다. “오늘은 정씨 가문의 중요한 날인데, 그 폐물이 없으면 더 좋아!”“다 정가을 그 년 탓이야. 오늘 밤 복률이 널 좋아하게 될지 모르니까 김예훈을 꼭 데려오라고 하는 거야. 그년의 주둥이 찢어버리고 싶다!”임은숙이 욕설을 퍼부었다.정민아가 말했다. “엄마, 걔 말이 맞아. 난 이미 시집갔는데 어떻게 그럴 수 있어?”“너…시집가도 이혼할 수 있지! 어르신이 걜 편애하지 않았다면 이번에는 네가 부잣집에 시집 갈 수 있었어…” 임은숙이 이 말을 꺼내자 화가 나서 기절할 뻔했다.“이제 와서 그놈을 보러 가다니, 난 정말…”“알았어, 엄마, 오늘 엄마 곁에 있을게. 쟤도 다 큰 사람인데 잘 따라올 거야. 이따가 주소 보내면 돼.” 김예훈이 조금 걱정되지만 그럴 수밖에 없다.......다른 한편 고향에 다시 돌아온 김예훈은 감탄했다.그는 경기도 김씨 가문의 큰 도련님이자 김씨 가문의 유일하게 지명된 후계자다.대학 시절부터 김씨 가문의 일부 산업을 배후에서 조종했고, 자수성가해 조대급 그룹을 만들었다.심지어 그의 곁에 많은 재능 있는 사람들이 모여 김씨 가문이라는 오래되고 쇠약해진 가문을 다시 정상으로 돌아가게 했다.김예훈은 또 김씨 가문을 부산, 서울, 밀양,
성남시로 돌아온 그는 이코노미석을 타지 않고 바로 전세기를 탔다.김씨 가문이 또 다시 떠보는 것인지 그가 돌아왔다는 소식은 비밀리에 새어 나왔다.붐비는 사람들은 사실 그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김예훈는 서둘러 나가지 않고 “하은혜, 다 조사했어?”라고 물었다.하은혜는 며칠 전 미리 성남시에 와서 모든 것을 준비하였다. 그녀는 눈썹을 찡그리며 말했다.“대표님의 행적은 저희 둘만이 알고 있는데, 도대체 어떻게 소식이 유출된 것인지, 아직 조사하지 못했숩니다.” “그런데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김청미 아가씨가 메시지를 보냈습니다.”“뭐라고 했어?”김예훈가 멈칫했다.김청미는 김씨 가문의 수양딸이지만, 김씨 가문에서의 지위가 아주 높다. 당시 일은 그녀의 한 몫도 있다.“왕이 돌아왔다라고 했습니다.”하은혜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말했다.“재미있네. 언제 한번 걜 만나자. 이 여동생이 어떤 선물을 준비했는지 궁금해.”김예훈이 담담하게 말했다.하은혜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서 그녀는 “CY그룹의 건은 이미 준비했습니다. 이번에는 대표님의 분부대로 조용히 가장 은밀한 자금을 사용했지만, 김씨 가문 쪽에서 CY그룹과 대표님의 관계를 눈치챌 것입니다.”“그들을 속일 필요도 없어. 타겟이 나타났으니 오늘 밤에도 잠을 잘 수 있겠지?”김예훈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리고 오늘 W호텔에서 복씨 가문이 정씨 가문를 위해 환영 만찬을 준비했다고 들었는데, 방금 정씨 가문 사람들이 대표님을 초대하기 위해 사람을 보냈다고 합니다.”하은혜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정씨 가문은 참 웃겨, 높은 분이 옆에 있는 줄도 모르면서 무슨 초대장을 보내?김예훈이 물었다. “몇시?”“오늘 저녁 8시입니다.”“정씨 가문에게 오늘 밤 갈 거라고 전해.”김예훈이 담담하게 말했다.그의 휴대전화가 울렸다. 정민아가 오늘 밤 연회에 참석하라는 메시지였다.보아하니 시간이 겹치지 않을 것 같다.......성남시 W호텔.성남시의 새로 선 호텔로서, 성남대호텔만큼 오래된 것은 아니지만, 사치
원래 복효는 이 연회의 진행을 맡고 싶지 않았다.가문이 강제로 이 임무를 그에게 맡기지 않았다면, 그는 참가하고 싶지도 않았다.그러나 지금 그는 자신이 잘 왔다고 생각한다.복효는 진짜 사냥꾼이다. 그는 정민아, 정소현 두 자매에게 반했지만 양아치처럼 행동하지 않고 우아하게 행동했다.복효는 정민아를 향해 잔을 들고 말했다. “어르신, 오늘 제가 복씨 가문를 대신해 축하드립니다.”“정씨 가문은 인재가 자자하고 우리 성남시의 상업계에 왕림해 훗날 반드시 크게 발전할 것입니다. 이 자리를 빌어 한 잔 올리겠습니다.”정동철은 격동되 손을 부르르 떨었다.이 사람은 복씨 가문집 사람이다!복씨 가문이 정씨 가문를 위해 환영 만찬을 열었을 뿐만 아니라, 직접 술을 권하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과찬이십니다. 우리 정씨 가문 앞으로 부탁드리겠습니다!”정동철이 웃으며 말했다.복효는 정민아를 슬쩍 쳐다보고 웃으며 말했다. “저 아직 결혼 안 했는데 정씨 가문 사위가 될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습니다.”이 말이 나오자 사람들이 다 놀랐다.복효는 복씨 가문에서 권력자도 아니고 후계자도 아니지만, 그는 그래도 복씨 가문의 사람이다.평소 수많은 부잣집 아가씨들이 그의 아내가 되려고 한다.그가 오늘 주동적으로 이 이야기를 꺼낼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정동철은 허허 웃으며 말했다. “우리 셋째한테 복씨 가문이 우리 정씨 가문과 연을 맺을 의향이 있다고 들었는데, 그 분이 복효 도련님인가 봅니다.”이 말을 마치자 정동철의 눈빛이 변했다.그는 복률을 사위로 삼으려고 했고, 복효 같은 후계자가 아닌 사람은 마음에 들지 않았다.정씨 가문에 내세울 여자가 정가을밖에 없으니 함부로 시집보낼 수 없다.“그래요? 그러면 그 사람은 제가 아닐 테고, 어쩌면 우리 형님이 귀 가문과 혼인을 하려고 했을지도 모릅니다.”“전에 이해가 안 됐지만, 민아씨를 보고 이해가 갔습니다.”복효의 눈빛은 공격적으로 변했다. “민아 아가씨의 결혼 여부는 모르겠지만, 저는 아가씨를 보고
“맞아! 오늘 아주 높은 분이 오후에 공항에 도착했다고 하던데, 귀 가문이 운이 좋아서 같이 도착했을지도 몰라!”“선우 가문, 윤씨 가문 등 일류 가문의 후계자들이 모두 와서 이 분을 만나보려고 한다는데, 아쉽게도 자격이 없대.”“김씨 가문의 김청미도 공항에 온걸 내가 봤어. 몇 시간을 기다린 것 같았지만 결국 만나지 못했어.”“혹시 그 분을 만난 적이 있나요?”“......”사람들의 말을 듣고 정동철은 고개를 끄덕이며 웃으며 말했다. “여러분, 우리 정씨 가문도 이 일을 알고 나서 그분한테 초대장을 보냈는데, 그분이 이번 연회에 참석하실지 모르겠습니다.”“그럴 리 없겠지, 그런 분이 어떻게 이런 모임에 오겠어?”김씨 가문도 못 만난 사람인데.다들 그가 오지 않으리라 믿었다.정동철도 자신이 없었다. 그냥 시도해 보았을 뿐이다.이때 정민택이 달려왔다. “아버지, 그 분의 비서가 전화 왔는데 우리 환영 만찬에 오시기로 했다며 곧 도착하신다고 해요.”“뭐? 설마 하늘이 우리 정씨 가문을 돕는 건 아니겠지?”“우리 정씨 가문에 이런 행운이 올 줄이야!”“......”정 씨 가족은 모두 흥분한 기색이다.한 가문의 흥망성쇠는 운에 따른다.그리고 오늘, 그들은 기회를 얻었다!다른 하객들은 하나같이 부러워하였다.정씨 가문은 역시 운이 좋아. 이 추세에 따르면 성남시에서 자리를 잡을 수 있을 것 같은데?정씨 가문의 아래뻘들이 모여 감탄하였다.정가을은 활짝 웃었다. “우리 정씨 가문이 일어선 건 다 삼촌 덕분이에요.”“그들 부녀도 우리 정씨 가문을 위해 많은 노력을 했어.”“그런데 정민아는 운도 없이 일찌감치 데릴사위를 얻었지.”“정가을이 복터지게 됐구나!”“맞아요, 가을 언니, 복씨 가문에 시집가면 앞으로 우릴 절대로 잊지 마요!”“네가 바로 우리 정씨 가문의 빽이야!”정지용도 정가을에게 아첨을 하였다.어쩔 수 없다. 지금의 정가을은 정씨 가문에게 아주 중요하다.“참, 정민아의 그 데릴사위는? 왜 안 왔지?” 정가을이 불쑥 말
순간 현장에 있던 김씨 가족 성원의 얼굴빛이 변했다.“이 병신 새끼가 안 온걸 잊었어!” 임은숙은 이를 악물고 말했다.이 데릴사위는 눈치도 없어?여기가 어떤 자리인데 감히 여길 오다니!그리고 왜 하필 지금인데!빌어먹을!임은숙은 정군을 매섭게 노려보았다.그가 남해시에 있을 때 나약하게 행동하지 않았다면, 이 데릴사위를 벌써 내쫓았을 것이다!방금 복효가 자기 딸한테 반한 거 못 봤어?얼마나 좋은 기회야!모든 게 다 이 병신 새끼때문에 망쳤어!정군도 눈빛이 어두워졌다.남해시는 정동철의 구역이지만, 여기서는 다르다.반드시 이 병신 새끼를 내쫓아야 한다!김예훈은 의아한 시선을 아랑곳하지 하고 한 걸음 한 걸음 어르신 앞으로 다가갔다.“어르신, 오늘 정씨 가문이 성남시에 도착했으니 축하드립니다.”김예훈의 웃음은 의미심장하고 말 속에 말이 있었다.안타깝게도 그 자리에선 아무도 알아들을 수 없었다.정동철은 김예훈을 가리키며 소리쳤다. “야! 우리가 여기에 있는 걸 어떻게 알았어? 누가 오라고 했어!”“오면 왔지 무슨 허풍을 떨며 그래? 네가 잘 났다고 생각해?”“눈치도 없는 것. 제 주제도 모르고 여기에 와?”“오늘 이 자리가 우리 정씨 가문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몰라? 여길 찾아 오다니 재수 없어.”뒤에서 정지용이 다가오더니 차갑게 말했다.“김예훈, 네가 무슨 자격으로 와!?”김예훈은 그를 바라보았다. “내가 왜 자격이 없어?”“너 이 등신같은 놈!”“너 우리 정씨 가문의 사위가 된지 3년 동안 매일 놀기만 하고 아무런 기여도 하지 않았어.”“게다가 결혼한지 3년이 지났는데 아내의 손가락 하나 건드리지 못했다고? 너 그래도 남자야?”“자기가 남자라고 생각한다면 지금 당장 꺼져!”“아니면 널 손 봐줄 거야!”정지용은 성남시에 와서 새로운 봄을 맞는 기분이였다. 그래서 그는 김예훈을 가리키며 욕설을 퍼부었다.뒤에서 정군이 갑자기 나서서 김예훈을 보며 차갑게 말했다. “김예훈, 방금 복씨 가문의 복효 도련님이 민아와 연을 맺으
“이 사람이 데릴사위라고? 그들의 태도를 보면 아무런 지위도 없는 것 같아.”“입은 옷 좀 봐. 돈도 별로 없겠지?”“이런 가난뱅이은 2억이면 충분히 먹고 살 수 있어. 저 돈 받을것 같아.”“그런데 정씨 가문도 참 재미있네, 이런 에피소드를 만들어 우리를 웃기게 하다니, 하하하…”“......”현장에 있던 손님들은 모두 구경거리를 보는 것처럼 김예훈을 바라보았다.다들 이 데릴사위가 과연 무릎을 꿇을것인지에 대해 추측하고 있었다.정지용은 기세등등하게 외쳤다. “빨리 무릎 꿇고 절해!”지금 그는 예전 같지 않다.정지용은 여러 빽이 있다.그는 김예훈이 지금 와서 감히 함부로 하지 않으리라고 믿는다.김예훈은 차갑게 힐끗 쳐다보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무릎 꿇어!”정지용은 김예훈의 어깨를 꾹 눌러 강제로 무릎을 꿇게 하려고 했다.하지만 김예훈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빨리 무릎 꿇어!!!”정지용은 최선을 다해 김예훈을 무릎 꿇게 하려고 했다.“퍽!”김예훈이 갑자기 정지용에게 뺨을 후려쳤다.정지용은 7~8미터나 날아갔다.장내가 조용해졌다.쥐 죽은 듯이 조용하다.정씨 가문의 사람들은 크게 놀라하지 않았다.김예훈이 정지용을 여러 번 때렸으니 이제 놀랄만하지도 않았다.이 데릴사위가 가끔 정신이 나가니까.하지만 다른 손님들은 다 놀랐다.이 데릴사위가 무슨 짓을 했지?정지용의 뺨을 후려갈기다니?정지용은 정씨 가문의 후계자이다!“털썩...”정지용이 막 발버둥치며 일어서려 하자 김예훈은 발로 그의 얼굴을 그대로 밟고 걸어갔다.그는 어르신에게 다가가 그를 위아래로 훑어본 후에야 담담하게 말했다.“정씨 가문이 앞으로 성남시에서 사업을 하려면 먼저 저한테 보고하세요.”“당신들이 성남시에 온 지 며칠 되지 않아 뼈도 남지 않은 채 먹히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아요.”이것은 김예훈에게 흔치 않은 선의이다.원래 그의 선의는 정민아에게만 향하는 것이다.하지만 그는 정민아가 정씨 가문을 버릴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그러니 그
정민택도 의아해 했다. “오실 시간이 다 됐는데...비서한테 전화해 물어볼 게요.”곧 정민택은 풀이 죽은 채 말했다. “아버지, 그 분이 왔다 가셨다고 해요!”“뭐? 여기 오셨었다고?”“그분이 우리가 너무 어리석다고 해요…”“아차! 틀림없이 마침 김예훈 그 멍청이가 소란을 피우는 걸 보고 화가 나서 떠났을 거야!”“우리 정씨 가문이 그를 존중하지 않는다고 생각한 게 틀림없어!”정동철은 호통쳤다. “김예훈 이 못된 놈. 우리 일을 망쳤어.”다른 사람들도 알아챘다.정씨 가문의 데릴사위가 그 분을 화나게 했다!이것은 정씨 가문의 운명을 망친 것이다!김예훈이 바로 정씨 가문의 죄인이다!정씨 가문의 사람들은 모두 이를 갈고 있다. 김예훈을 통째로 잡아먹고 싶었다.정동철은 돌아서서 정군을 보며 외쳤다. “이혼을 동의한다!”“당장 민아 보고 이혼하라고 해! 그리고 썩 꺼지라고 해!”“죽여버릴 거야!”정동철은 그를 죽이려고 작정한 것 같았다.뒤쪽의 정민아는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그녀는 김예훈이 이렇게 큰 사고를 칠 줄을 생각지도 못했다.이 즐거운 환영 만찬이 이렇게 되었다니.하객들이 떠날 때 하나같이 아쉬운 표정을 지었지만, 적지 않은 사람들이 속으로 웃었다.그들도 그 분을 만나지 못했는데, 정씨 가문이 무슨 자격이 있는가?그 데릴사위 참 잘했어!......밤.정씨 가문은 성남시에 별장 한 채와 아파트 열 채를 구했다.정민아 가족은 그다지 넓지 않은 아파트를 배정받았다.하지만 이것은 땅값이 비싼 성남시에서는 이미 아주 좋은 대우였다.정민아 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앉았고 그들의 안색이 별로 좋지 않았다.“민아야, 잘 들어, 이건 기회야.”“할아버지가 그 쓸모없는 놈과 이혼하는 걸 허락하셨으니 빨리 가서 수속을 밟아!”“맞아! 네 할아버지께서 내일 복효 도련님과 함께 작은 가족 모임에 참석할 거라고 하셨어.”“그 병신 새끼를 버린 후, 반드시 복효 도련님의 마음을 잡아야 해!”“민아야, 이건 너의 운명을 바꿀 기회야. 복
“쯧쯧쯧. 강서연 씨, 그게 무슨 말이에요? 강씨 가문에서 옥루정 지분을 30%만 가지고 있다는 거 잊었어요? 그리고 저희 남씨 가문에서는 40%나 가지고 있다고요!”남윤지는 사람들과 함께 강서연 앞으로 다가가 아래위로 훑어보았다.“간단히 말해서 옥루정의 진정한 주인은 저희 남씨 가문이고, 매니저님도 저희 남씨 가문에서 고용한 매니저라고요. 강서연 씨가 때리고 욕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감히 해고할 수 있겠냐고요!”얼굴이 시퍼레진 손다미는 이 순간 거만하고 자랑스러운 표정을 지었다.남윤지가 자기편을 들어주면 강서연을 짓밟아 버릴 수 있다고 생각한 모양이다.“남씨 가문이야말로 주인이라고요?”강서연은 피식 웃고 말았다.“남윤지 씨, 먼저 가서 의사를 보이는 거 어때요? 남씨 가문이 창피를 당하기 전에 텅 빈 머리를 메꾸고 나서 다시 찾아오시죠. 주식을 양도할 때 저희 강씨 가문이야말로 옥루정의 영원한 결정권자라고 똑똑히 말했을 텐데요?”“영원한 결정권자라고 똑똑히 말했다고요?”남윤지는 한바탕 웃음을 터뜨렸다.“강서연 씨도 이 바닥에 오래 있었을 텐데 왜 그렇게 순진한 거예요? 이 세상에 계약서에 똑똑히 적혀있는 글씨 빼곤 말로만 하는 약속은 없다고요. 저희도 그때 강씨 가문에서 더 이상 옥루정의 일에 관여하지 못한다고 말했다고 하면 어쩔 건데요? 솔직히 그동안 옥루정을 관리하지 않은 것도 사실이잖아요. 옥루정의 인사 채용부터 기타 모든 업무는 저희 남씨 가문에서 관리하고 있었다고요. 간단히 말해서 매년 30%의 이익을 챙기는 것 빼고는 할수 있는 말이 없을 거라고요. 그러니까 매니저님께 사과하시고 아까 했던 말을 다시 거두는 것이 좋을 거예요. 일이 커졌다간 강씨 가문한테도 좋은 일이 없을 테니까요. 이 언니가 지금 동생 걱정을 하는 게 안 보여요? 제 말 무슨 말인지 이제 알겠죠?”강서연이 냉랭하게 말했다.“이익? 남윤지 씨, 솔직히 말해서 언급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당신들이 그동안 허위로 회계보고를 하는 바람에 저희 강씨 가문에서
강서연이 연속으로 뺨을 열몇 대 때리는 바람에 손다미는 얼굴이 시퍼렇게 멍들어 비명을 질렀다.“우리 강씨 가문이 몇 년 동안 너무 겸손해서 함부로 건드려도 된다고 생각한 거야? 우리 할아버지가 오냐오냐해 줬더니 우리 강씨 가문을 뭐로 보는거야. 다른 주인에게 붙으면 우리 강씨 가문을 무시해도 된다고 생각한 거야?”쨕!“당장 꺼져!”강사연은 마지막으로 그녀의 뺨을 때리면서 말했다.“기회를 줄 때 짐 싸서 꺼져. 다음에 또 옥루정에서 만나면 죽여버릴 줄 알아.”아까 거만한 모습과는 달리 손다미는 머리가 헝클어지고 얼굴은 멍투성이인 모습이었다.오직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비참함만이 남아있었다.김예훈은 흐뭇한 표정으로 강서연을 힐끔 쳐다보았다.진주·밀양 용문당 회장의 손녀로서 소극적으로 행동한다면 오히려 무시당했을 것이다.그런데 눈 하나 깜빡이지 않고 단호한 모습에 다시 보게 되었다.다른 재벌 2세들도 입이 떡 벌어진 채 강서연을 쳐다보았다.평소에 온순하고 조용하기만 하던 강서연이 화가 나면 이런 모습일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이른바 군계일학이란 지금의 강서연을 두고 하는 말이었다.“강서연 씨, 옥루정은 강씨 가문에서 독점 운영하는 곳이 아니잖아요. 다른 주주들의 동의 없이 옥루정의 매니저를 함부로 폭행하고 해고하는 건 규칙에 어긋나는 일이 아닌가요?”손다미가 기어서 나가려고 할 때, 문밖에서 발걸음 소리가 들려오더니 열몇 명의 남녀가 쏟아져 들어왔다.가장 앞에 서 있는 여인은 얼굴이며 몸매가 환상적이었다.비록 최대 스물세네 살 정도로밖에 보이지 않았지만 귀부인 같은 기품을 지니고 있었다.지방시 최신 미니스커트를 입고 높은 하이힐을 신은 채 손목에 무심하게 다이아몬드 팔찌를 하고 있어 마치 선녀처럼 돋보였다.새하얀 허벅지, 입체감 있는 가슴은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단순히 말하자면 그녀의 매력과 기품은 일반 여성과는 전혀 비교할 수 없을 정도였다.그녀는 바로 진주 남씨 가문의 남윤지였다.고개 들어 그녀를 쳐다보던 김예훈 역시
남윤지라는 세 글자를 듣자마자 아까까지만 해도 화를 내던 주우섭은 바로 기가 죽어 뻘쭘하게 다시 자리에 가서 앉았다. 고개를 숙인 채 아무 소리도 내지 못했다.다른 재벌 2세들도 서로를 바라보며 어리둥절한 표정이었다.남윤지는 진주 4대 명문가인 남씨 가문의 따님일 뿐만 아니라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의 차기 수장인 김현민과 가깝게 지내는 사이라고 했다.남윤지를 건드리는 것은 김현민을 건드리는 것과도 같았다.이 자리에 있는 재벌 2세들은 김현민이라는 이름만 들어도 바로 겁이 나서 건드릴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강서연 씨, 남윤지 씨가 오겠다는데 다 설명이 된 거 아니에요?”손다미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강서연을 쳐다보았다.“괜찮으시다면 화장실 옆에 있는 테이블로 옮겨주실 수 있을까요? 잠시 후에 음료수와 맥주 같은 걸 보내드릴게요. 걱정하지 마세요. 얼마든지 드릴게요.”웃을 듯 말 듯 한 손다미의 표정에 김예훈은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었다.이런 여자는 충분히 처벌받아도 마땅했다.만약 오늘 밤 강서연이 정말 남윤지라는 이름에 겁을 먹는다면 강씨 가문, 그리고 진주·밀양 용문당의 체면은 아마도 거의 다 잃게 될 것이다.강서연이 꼬리를 내릴 거로 생각하고 있을 때, 그 아름다운 얼굴에 미소가 피어오르는 것이다.그러고선 뒷짐을 쥔채 손다미 앞으로 걸어갔다.“매니저님, 옥루정의 매니저님이면 이곳 주인이 누군지는 알고 있겠죠?”강서연이 웃으며 물었다.그런데 손다미가 조롱 섞인 말투로 말했다.“당연히 알죠. 강씨 가문도 지분을 가지고 있는 것 같던데...”쨕!손다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강서연은 바로 그녀의 뺨을 때렸다.“주인이 누구인지 알면서도 여기서 날뛰고 있다고? 개 한 마리를 방치해 뒀더니, 자기가 주인인 줄 착각하고 있나 보네.”“악!”손다미는 얼굴을 감싼 채 비틀거리며 뒤로 물러났다. 하얀 얼굴에 손바닥이 닿은 곳은 메이크업이 지워져 있었다.그 외에도 입가에서 피가 흘러나와 매우 처참해 보였다.손다미는 퉁퉁 부어오른 얼
“손다미 매니저님, 어떻게 된 일이에요? 주문한 지 반 시간도 되어가는데 왜 음식이 아직도 나오지 않는 거예요? 지금 저 주우섭을 무시하는 거예요?”자신을 드러내고 싶어 하는 주우섭이 일어나 손목에 있는 오메가 시계며 BMW 차 키를 흔들며 거만하게 말했다.“여러분, 안녕하세요.”손다미는 피식 웃을 뿐 주우섭을 쳐다보지도 않았다. 대신 한 바퀴 쭉 둘러보고는 강서연에게 시선을 고정했다.“여러분, 죄송해요. 방금 알게 되었는데 이 룸은 이미 예약된 룸이더라고요. 그리고 지금 여유 있는 룸도 없는데 밖에 나가서 드시면 안 될까요? 회장실 옆에 테이블 하나 추가했거든요. 제 성의를 보여드리기 위해서 20% 할인해 드릴게요.”손다미는 미소를 지으며 자신의 목적을 말했다.“이미 예약된 룸이라고요?”주우섭은 바로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다.“서연이가 예약도 했고, 들어와서 앉아있는지도 언젠데 이제 와서 다른 사람이 먼저 예약했다고 했어요? 저희보고 나가라고요? 무슨 농담을 하시는 거예요.”“그래요? 그런 일이 있었어요? 직원이 저한테 미리 말하지 않았나 봐요. 제가 잘 조치하도록 할게요.”손다미는 여전히 웃고 있었다.“그런데 진주에서 내로라하는 여러분들도 알다시피 이 룸은 웬만한 신분을 가지고 있지 않고서는 들어오지 못한다는 거 아시죠? 솔직히 말씀드리면 여러분은 이곳에 들어올 자격도 없는데 제가 특별히 화장실 옆에 테이블을 마련해 드린 것만 해도 여러분들의 체면을 세워준 거예요. 그래서 말인데 여러분들도 예의를 좀 지켜주시기를 바랄게요.”손다미가 계속해서 의미심장하게 말했다.“이따 귀한 분들이 오셔서 여러분들이 여전히 여기에 있는 것을 보게 되면 어떻게 될지 저희도 모르는 일이에요. 저도 여러분들을 위해서 이러는 거 못 느끼겠어요?”제벌 2세들은 하나같이 얼굴이 어두워졌다.옥루정은 원래 진주·밀양 용문당에서 운영하던 곳으로 현재 일부 지분을 내놓았다고 해도 그중에 강씨 가문에서 30% 지분을 가지고 있었다.간단히 말해서 손다미를 포함한 직원들은
강씨 가문 따님인 강서연은 평소에 옥루정에서 소비하는 일이 드물었다.지금 친구들까지 불러온 걸 보면 허영심이 크게 만족을 얻은 모양이다.이 순간 그녀는 김예훈의 의견도 묻지 않고 태블릿 PC로 거침없이 요리를 주문했다.그러고서 친구들과 크게 웃고 떠들기 시작했다.김예훈은 그 모습을 보고도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비록 강준이 이 둘을 맺어주고 싶어 했지만 김예훈은 이 어린 계집애에게 아무런 관심도 없었다.그냥 온 김에 밥이라도 먹고 가려고 했다.아무 말도 없는 김예훈과 달리, 강서연과 그녀의 친구들은 자꾸만 힐끔힐끔 쳐다보았다.강준이 직접 소개해 준 남자인데 분명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남자친구들은 김예훈이 조용히 있는 것을 보고 옥루정의 스케일에 깜짝 놀란 줄 알고 하나같이 가소로운 표정을 짓고서 서로를 칭찬하기 시작했다.꽤 유명한 제벌 2세만 아니었다면 강서연과 어울릴 수도 없었다.이들은 가끔 손목에 있는 롤렉스 시계며, 오메가 시계며, BMW 차 키, 그리고 벤츠 차 키까지 꺼내 부유함을 과시했다.강서연의 여자친구들은 여기에 넘어가 하나같이 매력 발산하기 시작했다.오직 강서연만은 거들떠보지도 않았다.진주·밀양 용문당이 겸손하긴 해도 충분히 진주 4대 명문가와 어깨를 나란히 할수 있었다.그래서 이런 어린아이 같은 장난에 강서연은 전혀 관심도 없었다.오히려 항상 침묵을 지키고 조용히 차를 마시고 있는 김예훈이 더욱 매력적으로 느껴졌다.물론 부잣집 따님이라 김예훈이 먼저 말을 걸기 전까지 절대 먼저 다가갈 리가 없었다.시간이 일분일초 흘러 반 시간쯤 지나고, 김예훈이 보이차 한 주전자를 다 마시기까지 여전히 주문한 음식은 감감무소식이었다.이때 주우섭이라는 재벌 2세가 벌떡 일어나 문을 벌컥 얼면서 소리쳤다.“웨이터 어디 갔어! 왜 지금까지 음식이 올라오지 않는 거냐고! 문 닫고 싶어?”옥루정은 진주에서 오래된 브랜드의 술집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상류 인사들은 거의 모두 이곳 주인이 사실 진주·밀양 용문당인 것을 알
남윤지는 단기간에 급성장한 평범한 사람이 전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믿기 어려웠다.이 바닥에서는 재벌 2세든, 3세든 고개를 숙이고 다녀야 했는데 말이다.거만한 자가 때로는 건드려서는 안 되는 사람을 건드리면 결국 죽음을 맞이하게 될수도 있었다.남윤지가 감탄하고 있을 때, 갑자기 핸드폰이 울렸다.그녀는 재빨리 전화를 받더니 놀란 표정을 지었다.“강준 그 늙은 여우가 김예훈을 직접 접대하지 않았대요. 옥루정에 데려가서는 자기는 핑계를 대고 떠나고 강서연더러 접대하라고 했대요. 정말 손녀를 팔아먹을 생각인가 봐요. 아니면 정말 김예훈과 우정을 쌓으려는 생각일까요?”남윤지는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만약 김예훈이 강준과 친분을 쌓게 된다면 진주·밀양에서의 영향력이 점점 더 커질 것이다.이것은 김현민에게 절대 좋은 일이 아니었다.“강서연이라...”김현민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담담하게 말했다.“강준이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면 제대로 경고해야지. 나 김현민 구역을 벗어나려면 쉽지 않다는 것을 똑똑히 알려줘야지. 진주·밀양은 결국엔 안동 김씨 가문의 구역이야. 김예훈일지라도 아무도 이 구역에서 마음대로 행동할 수 없어.”...진주 옥루정. 김예훈은 메인 자리에 앉아 한숨을 내쉬고 있었다.그의 맞은편에는 보기에 스무 살도 채 안 된 소녀가 수줍게 웃고 있었다.하지만 그녀는 날씬한 몸매에 아름다운 이목구비를 지니고 있었다.강준이 자리에 앉자마자 급한 일이 생겼다면서 떠나는 바람에 이곳에는 김예훈과 강서연뿐이다.바로 소개팅 자리였다.맞은편의 소녀가 자신을 이상하게 쳐다보길래 김예훈은 강준이 뭘 하려는지 바로 이해했다.그는 자기의 소중한 손녀를 김예훈에게 소개하려는 것이다.이 순간 김예훈은 울지도 웃지도 못했다.비록 나쁜 일은 아니었지만, 아무 이유 없는 소개팅은 결사반대였다.김예훈이 이상한 표정을 짓고 있을 때, 강서연은 일어나 그에게 차 한 잔을 따라주었다.“도련님, 저희 할아버지께서 정말 급한 일이 있어서 가셨으니 절대
남윤지는 원망 가득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이번에 김현민이 만반의 준비를 한 것도 오직 김예훈을 한 번에 짓밟아 버리기 위해서였다.강준이 장현준의 부름을 들었다는 소식에 특별히 김현민과 함께 구경하러 온 것이다.그런데 전혀 예상하지도 못한 장면을 볼 줄 몰랐다.항상 거만하고 기세등등하던 강준은 장무준을 도와줄 생각은커녕 오히려 공손하게 김예훈에게 식사를 대접하고 싶다고 했다.‘도대체 이게 무슨 일이지?’“남윤지, 내가 몇번을 말해. 사람이 차분해야 한다고. 그렇게 초조해할 필요가 뭐가 있어?”김현민은 모든 것이 계획대로 잘 진행되고 있다는 듯이 담담하기만 했다.“내가 이미 소식을 들었는데 전에 진주·밀양 용전 사건 때 용문당 당주님이 나타나서 김예훈의 편을 들어줬다는 거 강준이 알게 되었다고 했어. 여우 같은 성격을 봤을 때 쉽게 누구의 편을 들어줄 사람이 아니야. 오늘 김예훈에게 저녁을 사는 것도 강해 보이니까 도대체 어떤 사람인지 탐색하려는 의도일 것이야. 김예훈이 여자 등이나 처먹는 사람인 걸 알게 된 순간 지금 공손한 만큼 잔인해질지도 몰라. 사실 마리아가 한 말도 틀리지 않았어. 강씨 가문은 영국 제국 덕분에 일어난 것이 맞거든. 김예훈이 용문당 당주님의 후계자가 아닌 것을 알게 되는 순간 직접 김예훈을 죽여버릴 거야. 한편으로는 영국 제국에, 한 편으로는 용문장 집법부대에 제대로 된 설명을 내놓는 거지. 마지막으로 장씨 가문에도, 우리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에도 할 말이 있지 않겠어? 그야말로 꿩 먹고 알 먹기인 거지.”김현민은 확신이 가득한 표정이었다.이때 남윤지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도련님, 정말 김예훈이 용문당 당주님의 후계자가 아닌 것이 확실해요?”“당연히 아니지.”김현민이 담담하게 말했다.“용문당은 오직 용씨 가문의 용문당일 뿐, 다른 사람의 용문당이 될수 없어. 외부인을 후계자로 선택한다면 용문당 내부의 사람들이 동의하더라도 용 도련님은 절대 동의하지 않을 거야. 아니면 용문당 집법부대가 머나먼 진주까지 찾아
김예훈이 담담하게 말했다.“강 회장님, 저들이 회장님을 자기가 키우던 개라고 말하더라고요. 이제 문을 닫고 개를 풀어 저를 물어 죽일 준비를 하고 있었어요.”눈가를 파르르 떨던 장무준은 김예훈의 목을 졸라 죽여버리고 싶었다.하지만 지금은 고개를 낮춰 말할 수밖에 없었다.“강 회장님, 오해예요. 다 저희가 총사령관님의 칼을 잊어버려서 급한 마음에 헛소리한 것뿐이에요. 부디 신경 쓰지 마세요. 저희는...”쨕!강준은 장무준의 뺨을 때려 바닥에 넘어뜨리고는 실크 손수건으로 손바닥을 닦으며 말했다.“법을 어긴 놈들을 다 끌어내. 그리고 손과 발을 다 부러뜨려.”강준은 장무준의 사과를 받아들일 생각이 없었다.김예훈 같은 냉혹한 사람 앞에서는 사과해봤자 아무런 의미도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용문당 당주님이 그를 이 정도로 신경 쓰는 걸 보니 어쩌면 후계자로 키우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렇다면 이참에 김예훈에게 잘 보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김예훈을 위해 집법부대와 맞서는 것은 불가능했지만 김예훈을 위해 보잘것없는 사람들을 짓밟는 건 손해 보는 장사가 아니었다.강준의 명령을 들은 건장한 용문당 제자들은 장무준을 끌고 나가 그의 손발을 부러뜨리려 했다.“강준! 넌 무준 씨를 해칠 자격이 없어!”마리아가 앞을 막으면서 영국 제국 시민권을 꺼내 자랑스럽게 말했다.“이거 잘 봐. 무준 씨는 이미 영국 제국의 사람이라고! 무준 씨를 건드리는 건 나 마리아, 그리고 영국 제국과 맞서는 거라고!”쨕!그녀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강준은 직접 나서서 마리아의 뺨을 때려 바닥에 넘어뜨렸다.그러고는 담담하게 말했다.“이 년도 데려가서 손발을 부러뜨려! 아, 그리고 아까 우릴 보고 자기가 키우던 개라고 했댔지? 이참에 혀까지 잘라버려!”...한 시간 뒤, 구급차 몇 대가 동씨 가문에 도착해 장무준과 마리아를 데려갔다.이들은 최소한 병원에서 반년은 보내야 할 운명이었으며, 언제 퇴원할지는 아무도 몰랐다.추문성은 추씨 가문에 전화해
체면을 안 준다고?이 말은 질문처럼 들리겠지만 사실 친구 사이의 대화였다.그런데 이 간단한 한마디로 별장 전체가 조용해지고 말았다.장무준과 마리아 등은 순간 표정이 굳어지고 믿을 수 없다는 듯이 김예훈을 멍하니 쳐다보았다.알다시피 강준은 겸손한 사람이긴 해도 항상 거만하고 폭력적인 사람으로 유명했다.그런데 어떻게 여자 등이나 처먹는 사람한테 이 정도로 공손할 수 있겠는가.진주 1인자조차, 홍성파 우두머리조차 그에게는 별로 대접받지 못하는데 말이다.장무준이 장씨 가문의 사람이 아니었다면, 마리아가 영국 제국의 사람이 아니었다면 강준을 만날 자격조차 없었을 것이다.이 순간, 강준은 공손하게 김예훈 앞에 서서 심지어 그를 존경하는 것으로 보였다.추문성과 동하임은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모르지만 충격일 뿐이다.김예훈이 강준을 힐끗 보더니 담담하게 말했다.“강 회장님, 저희 초면이 아닌가요?”“비록 초면이긴 하지만 용문당 당주님이 저번에 진주·밀양을 방문하셨을 때 용문당은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하셨거든요. 저도 이 말이 맞는다고 생각해서요.”강준의 진지한 표정에 김예훈은 웃을 듯 말 듯 한 표정을 지었다.‘진주·밀양 용전의 일이 끝난 지가 언젠데 내내 오지도 않다가 용문당 집법부대를 건드렸다고 와? 이게 무슨 뜻이지? 집법부대를 압도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생각해서 이 타이밍에 온 건가?’웃는 얼굴에 침 뱉지 않는다고, 김예훈은 웃으면서 말했다.“강 회장님 말씀이 맞으세요. 용문당은 한목소리를 내야 하죠. 사실 강 회장님을 연회에 초대하려고 했는데 아직 처리해야 할 일이 있어서요. 양해해 주시기를 바랄게요.”장무준과 마리아는 눈가를 파르르 떨면서 거의 욕이 나올 뻔했다.‘김예훈, 이 뻔뻔한 자식. 감히 강 회장님을 이용하려고 하다니.’방금 강준이 나타났을 때 구세주를 만난 줄 알고 김예훈을 짓밟을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김예훈의 두세 마디에 강준이 총구를 돌릴 줄 몰랐다.강준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김 회장님, 진주·밀양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