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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1화

Penulis: 낭아감자
선우건은 두말없이 손뼉을 쳤다, 이내 스태프가 조심스럽게 골동품 도자기 하나를 테이블 위로 올려놓았다.

"여러분,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질서 있게 앞으로 나와 품평하시고 이 물건의 진위에 대해서 마음껏 평론하셔도 좋습니다." 선우건이 웃으며 말했다.

이 말이 끝나자, 현장에 있던 상류층의 사람들은 사양하지 않고 몰려들었다, 골동품에 깊은 흥미를 갖고 있는 몇몇 나이가 지긋한 어르신들이 앞으로 나가서 자세하게 품평하기 시작했다.

"선우건, 후덕하지 않군요, 이건 아무리 봐도 모조품 같은데 말이죠!"

"그래요! 딱 봐도 가짜 같은데요!"

"선우건, 솔직히 말해봐요, 이 물건 어디서 샀어요? 혹시 2만 원 주고 산 거예요?"

사람들의 의견이 분분하지만 선우건은 화를 내기는커녕 빙그레 웃으며 입을 열었다 "한 노점에서 산 겁니다, 만 원 주고."

이 말을 꺼내자 다들 수군거렸다.

만 원짜리 도자기가 어떻게 진짜일 수가 있겠는가?

하지만, 선우건 같은 이런 큰 인물이 어떻게 가짜를 살 수 있단 말인가?

선우건은 골동품 감정 분야의 조상님 같은 존재로 여태껏 실수한 적이 없다.

김예훈도 체면을 차리지 않고 사람들을 따라 전시대 앞으로 걸어갔다.

이 오색찬란한 도자기는 보기에 색채가 매우 조화롭지만 그 자태가 너무 아름다워서 아무리 봐도 옛 시대에 있을 기술 같지 않았다.

"제가 먼저 볼게요."

이때, 장성도 사양하지 않고 앞으로 걸어 나갔다.

장성은 골동품 협회의 회장이다, 남해시 골동품 업계에서는 엄청난 유명 인사다, 그가 걸어 나오자 주위에서 수군거리던 사람들이 이내 숨을 죽이고 지켜봤다.

수많은 시선들이 동시에 장성에게로 향했다.

남해시 골동품 협회의 회장으로서 장성은 골동품 감정 업계에서는 이미 최고봉에 이른 사람이다, 비록 선우건이 만큼은 아니지만 그 실력이 대단하다.

장성 앞에서, 아무도 감히 함부로 말을 꺼내지 못했다.

"선우건, 만 원 주고 산 이 물건 말이에요, 겉모습만 보면 확실히 정교하고 재질도 나쁘지 않네요, 하지만 이 모양을 보면 전혀 어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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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금 이 도자기를 처음 보았을 때, 사실 다들 좀 어리둥절했다.보통이라면 선우건이 주최하는 골동품 감정회에서 위조품이 나올 수가 없다, 그러나 선우건은 사람들에게 마음껏 평론하라고 했다.이런 상황에서 적지 않은 사람들은 모두 무의식적으로 이것이 가짜라고 여기고 있었는데 다만 명확한 증거가 없었을 뿐이다.이 순간, 장성이 이렇게 확신 있게 말하니 많은 사람들이 모두 감탄의 표정을 지으며 한 수 배웠다고 생각했다.이때, 장성의 확신에 찬 말투를 듣고 선우건이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장성, 이것이 골동품이 아니라 현대의 물품이라고 확신한다고 했으니 묻겠습니다, 현재 어느 도자기를 굽는 곳에서 이렇게 아름다운 물건을 만들 수 있다는 말입니까? 인사동에 가면 널리고 널렸다고 말하지 말아요."이 말을 듣고 주위에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다들 선우건이 농담을 한 줄 알았다."선우건, 당신의 뜻은..." 장성이 미간을 찌푸리고 깊은 고뇌에 빠졌다, 그는 이 도자기가 가짜라고 확신하지만 선우건의 태도를 보고 나니 다소 망설이게 되었다.바로 이때, 김예훈이 앞으로 걸어가서 말했다. "아니면, 제가 좀 보겠습니다."이 말이 나오자, 많은 사람들의 시선이 김예훈에게로 쏠렸다, 이 사람은 선우건이가 힘껏 밀어주는 젊은이다, 그런 그가 어떤 독특한 견해를 가지고 있을지 모르겠다."김예훈, 아까는 네가 얼렁뚱땅 운이 좋아서 맞춘 거야, 어디서 사람들을 속이려고 수작을 부리는 거야?""우리 스승님께서 이미 이렇게 분명하게 말씀하셨는데, 네가 왜 끼어들어!""당장 꺼져, 창피하게 굴지 말고!"장용은 김예훈에 대해 불만이 가득해서 욕설을 퍼부었다, 그리고 장용한테 아부를 떨던 인간들도 지금 이 순간 그의 뜻에 따라 욕하기 시작했다."이봐, 장성 회장님께서 이미 결론을 내리셨는데, 한번 보겠다니? 당신이 장성 회장님의 감정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인가?""젊은 사람이 겸손할 줄 알아야지, 능력이 있다고 이렇게 나대면 안 되는 거야!"옆에 서 있던 선우정아가 미간을 찌푸

  • 지존 사위   제343화

    이때, 선우건이 얕은 미소를 지으며 김예훈을 쳐다보았다.사실 정씨 일가의 사람들이 김예훈을 싫어할수록 그는 기분이 더 좋았다, 지금 이 순간, 그는 정씨 일가의 사람들이 모두 뛰쳐나와 김예훈을 가리키며 욕설을 퍼붓기를 원했다.그래야만 김예훈은 정씨 일가에 대해 철저히 체념하게 되고 심지어 정민아와 이혼하게 될 것이다, 그럼 선우정아한테도 기회가 오게 되는 것이다.그러나, 선우건이 잠시 상황을 살피는데 정씨 일가의 사람들은 누구도 앞장서지 않았다, 그는 속으로 조금 실망했다.그가 정동철을 힐끗 본 후,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여러분, 제가 이 젊은이를 골동품 감정회에 초대한 건 다 이유가 있어서 그런 겁니다, 일단 이 젊은이의 얘기부터 들어보죠."선우건이 이렇게 말하니 장내는 순식간에 조용해졌다.비록 다들 이 소문난 데릴사위를 얕잡아 보지만, 지금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김예훈은 의미심장한 얼굴로 정가을 쳐다보았다, 이 여자는 정말 어리석다, 정지용한테 이용당한 줄도 모르고 있으니 말이다.하지만 지금, 그는 말을 아끼고 앞으로 나가 눈앞의 도자기를 자세히 들여다보았다.그러나 김예훈은 장성의 조심스럽고 신중한 스타일과 달리 이리저리 살펴보더니 가끔 손가락을 내밀어 튕겨보기도 했다, 그 모습은 아무리 봐도 골동품을 감정하는 것 같지 않았다.이 광경을 보고 선우건 때문에 조용해졌던 장내가 또다시 시끌벅적해졌다.방금 사람들은 선우건의 말을 듣고 김예훈은 능력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 그의 동작을 보면 전혀 그렇게 보이지 않았다.골동품 감정?저런 놈이?듣자 하니 이놈이 지난번에 무슨 운이 있어서 운정 경매에서 "부춘산거도"를 감정했다고 하는데, 설마 이번에도 그런 운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겠지?이제, 망신당하는 것을 구경하는 것인가?이 순간, 많은 상류층 사람들이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특히 일부 젊은이들은 선우정아에 대해 모두 딴마음을 품고 있었는데 이 데릴사위 놈이 여신 급 미모의 와이프르 두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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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나 이때, 옆에 있던 장성의 눈가가 파르르 떨렸다, 그는 손을 뻗어 장용이 계속 말을 하지 못하게 막아섰다.김예훈의 동작은 보기에 매우 자유롭고 심지어 약간의 장난도 있는 것 같지만 사실 진지하게 살펴보는 중이었다.그런 점에서 보면 그가 소란을 피우는 것이 아닌 것 같다. 비슷한 수법을 어디서 들어본 적이 있는 것 같은데..."띠잉-"김예훈은 다시 손가락을 굽혀 도자기를 튕겼고, 잠시 후 귀를 도자기에 붙이고는 자세히 듣기 시작했다.그러고는 도자기를 내려놓고 선우건을 보면서 말했다. "어르신, 이 물건을 파실 생각이십니까?"선우건이 웃으면서 말했다. "알아보는 사람이 있다면 10억에 싸게 팔 생각이네.”10억?이 가격을 듣고 많은 사람이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딱 봐도 가짜인 이 물건을 10억에 판다고?10억을 주고 선우 가문과의 깊은 관계를 맺는다고 해도 이건 너무 비싼 것 같다, 이 위조품은 1만 원의 가치도 없는 물건일 것이다."10억이라면 제가 사겠습니다."결국 다른 사람이 가격을 제시하기도 전에 김예훈이 먼저 입을 열었다.선우건이 의미심장한 얼굴로 김예훈을 한 번 보고는 담담하게 말했다. "그래, 자네한테 팔겠네.""하하하..."이 장면을 보고 사방에서 많은 사람이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이 데릴사위가 제정신이란 말인가? 10억을 주고 사겠다니? 무슨 돈이 있어서?장용이 제일 먼저 비웃었다. "야, 장난해? 뭔 싸게 샀다는 표정이야, 네가 10억을 내놓을 수 있어?""이 물건은 기껏해야 만 원이야, 네가 손해 보는 거라고!""그러니까, 장 회장님이 가짜라고 했는데 무슨 배짱인 거야?"방금 선우건이가 말했듯이 다들 하고 싶은 말을 마음껏 할 수 있어 지금 이렇게 너도나도 거들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데릴사위를 조롱하는 것이니 안 될 게 뭐가 있겠는가?장성 회장의 제자, 장용이 앞장서서 그를 조롱하고 있지 않은가?남해시 골동품 업계에서는 이 스승과 제자 두 사람이 곧 권위였다.웃음소리 속, 선우정아의 안색

  • 지존 사위   제345화

    김예훈은 담담하게 장성을 힐끗 쳐다보고 말했다. "장 회장님, 그럼 제가 전문가 앞에서 재주를 부려보겠습니다.”장성의 표정이 차갑다. 김예훈은 분명 자신을 비웃고 있는 것이다, 이놈이 무슨 말을 할지 한번 두고 보자.김예훈이 계속 말했다. "장 회장님, 문성공주를 들어보신 적 있을 겁니다."장성은 원래 거들떠보지도 않는 얼굴이었지만, 이 말을 듣고, 골동품계의 전설이 생각났다. 그가 온몸을 약간 떨면서 말했다. "네 말은..."여기까지 말하자 그가 끊임없이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불가능해, 절대 불가능한 일이야!"역사적으로 문성공주에 관한 기록은 주로 토번으로 화친하러 간 일이지만 골동품계에도 문성공주에 관한 전설이 있었다.문성공주는 어릴 때부터 도자기를 좋아했는데 당태종은 그때 당시 화친을 보내며 궁의 공물을 그녀에게 하나 주었다.그리고 이 물건은 전대 왕조 수양제가 가장 좋아했던 도자기 중의 하나라고 한다.이 도자기는 중원의 물건이 아니라 당시 수양제가 고려를 수복하러 갈 때 얻은 것이라고 한다.고려는 예로부터 모두 중국의 부속국이었고, 그 도자기를 굽는 수단도 우리나라에서 배워갔다.그러나 그 정수를 제대로 배우지 못한 탓으로 고려의 도자기 업계는 줄곧 발달하지 못했다.그러나 발달하지 않는다고 해서 좋은 것을 만들 수 없는 것은 아니었다. 반대로 고려에도 한두 가지 좋은 도자기가 세상에 전해졌다.다만 이 물건은 모두 전설에만 존재하는데 당시 당태종이 문성공주에게 하사한 것이 바로 고려에서 수나라로 전해지고 또 수나라를 통해 당나라의 손에 넘어간 이 보물이라고 한다.이 물건은 신비롭게 전해졌는데, 가까이서 들으면 그 안에서 피리 소리가 유유히 들린다고 한다, 이는 고향을 그리워하는 뜻을 의미한다.그래서 전설에 의하면 이 물건은 문성공주가 고향을 그리워하는 뜻으로 문사병이라고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이 물건은 역사상 몇 차례 나타났지만 결국 자취를 감추었고, 마지막으로 나타난 시기는 중화민국 군벌이 혼전하던 시절이었고 그리고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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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게... 이게 정말 문성공주의 문사병이란 말인가?"얼굴의 표정이 잠시 굳어지더니, 이내 장성의 표정은 의혹에서 충격으로 변했다, 마지막에는 불가사의한 표정을 지었다.문사병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고? 이 도자기의 중요성도 알고 있다고?원래 갈피를 잡지 못했던 사람들이 지금 하나둘씩 충격적인 표정을 짓고 있다.그들은 문사병이 무엇인지 모를 것이다.하지만 선우건의 어조, 그리고 장성의 충격적인 표정으로부터 쉽게 눈치챌 수 있었다, 이게 바로 수나라, 당나라 시기의 도자기라는 사실을!이런 물건은 극히 보기 드문 것이다, 게다가 황실과 연관된 것이라면 그 가치는 더욱 가늠하기 힘들다.한편, 선우정아도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멀지 않는 곳에 있는 정민아는 말문이 막혔다.김예훈, 그가 전설 속의 골동품까지 감정해낼 수 있다니?담담한 표정을 짓고 있는 선우건, 그리고 경악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는 장성, 지금 이 순간 김예훈이 또다시 사람들을 감탄시켰다는 걸 두 여자는 알 수 있었다.이 순간, 김예훈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눈빛이 모두 달라졌다.이 사람, 찌질한 데릴사위라고 하더니, 골동품을 감정하는 대단한 능력을 감추고 있었어!이때, 선우건이 웃으며 말했다. "김예훈, 자네가 도자기에 대해서도 이리 많이 알고 있을 줄은 몰랐어.""난 그날 처음 이 문사병을 본 후, 이것이 가짜라고 생각했어, 근데 생각하면 할수록 내 판단이 틀린 것 같아 구입해서 그 내력에 대해 오랫동안 연구했어.""자네가 현장에서 그 내력을 밝힐 수 있다니 정말 대단한 능력이야!"선우건의 폭풍 칭찬을 받으면서도 김예훈은 담담한 표정을 지었다.골동품을 감정하는 건, 김예훈한테 그냥 취미에 불과한 일이다, 이 방면으로 어떤 성과도 거둘 생각이 없다.장성과 장용 두 사람이 거듭 도발하지 않았다면, 애당초 그는 나설 생각이 없었다.이때, 누군가가 다급하게 물었다. "선우 어르신, 이 문사병이 가짜가 아닌 이상, 왜 이것의 가격이 얼마인지 모르는 겁니까?"선우건이 웃으며 말했다

  • 지존 사위   제347화

    사람들이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돌리는데 입을 연 사람은 바로 장용이었다.지금 이 순간, 그의 얼굴에는 온통 경멸의 표정이 가득했다, 그의 뜻은 분명했다.그는 문사병에 관해 틀림없이 선우건이 미리 김예훈한테 알려준 것이라고 주장했다.이 말을 꺼내자 사람들이 생각에 잠긴 듯한 표정을 지었다.장성은 남해시 골동품 협회의 회장이다, 그조차도 이 문사병을 알아보지 못했는데 김예훈이 그걸 단번에 알아봤다고?이 일 자체가 이상한 점이 많다.하지만 이 상황에서 선우건이 김예훈을 도와 부정행위를 했다고 주장하는 장용의 말에 모두 감히 맞장구를 치지 못하였다.김예훈한테 미움을 사는 건 별일 아니다, 하지만 선우건의 미움을 사는 건 그야말로 골치 아픈 일이다.선우건이 담담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장용, 자네의 뜻은 내가 김예훈을 싸고돈다는 것인가?"장용이 공손한 태도로 입을 열었다. "선우 어르신, 전 그리 말한 적 없습니다.""하지만, 제 스승님조차도 알아보지 못한 것을, 저 쓸모없는 데릴사위가 단번에 알아봤으니 제가 의심을 할 수밖에요."선우건은 옅은 미소를 보이며 말했다. "그럼 자네 생각은 뭔가?""계속 대결하는 겁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선우 가문에서 내놓은 골동품이 아니어야 합니다." 장용이 입을 열었다.말을 하고 그가 차가운 눈빛으로 김예훈을 쳐다보았다, 선우건의 도움 없이 자신의 스승을 이길 거라고 그는 믿지 않았다."좋아."선우건도 거절하지 않았다, 비록 장용의 행동이 무례하긴 하나 모두가 마음껏 의견을 말해도 좋다고 한 건 선우건 본인이었다.만약 이만큼의 포용도 없었다면 선우건은 오늘 이 자리까지 올라오지 못했을 것이다.얼마 지나지 않아 선우건이의 지시 하에, 한 사람이 오래된 나무상자를 들고 다가왔다.나무상자를 든 사람은 남해시의 한 일류 가문의 수장이다.그는 웃으면서 말했다. "선우건이 씨, 장 회장님, 김예훈 씨, 실력을 겨루고 있는 이 자리에, 마침 저한테 오래전 우연히 얻게 된 그림이 하나 있는데 그 진위 여부를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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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를 생각하자 김예훈이 웃으며 말했다. "선우 어르신, 방금 장 회장님께서 괜찮다고 하셨습니다, 그렇다면 다시 대결할 필요가 있겠습니까? 전 이미 이겼으니 더 이상 증명할 필요가 없을 것 같은데요."다들 이 말을 듣고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으며 반응조차 하지 못했다, 장용이 제일 먼저 뛰쳐나와 김예훈을 가리키며 욕설을 퍼부었다. "데릴사위, 네가 언제 이겼어? 진작 알고 있었잖아, 그러고도 감히 여기서 잘난 척이야! 대결을 원하지 않는다는 건 능력이 없다는 게 들통날까 봐 그러는 거지! 찌질한 놈! 두려운 것이구나!""그러게요! 장성 회장님께서 모처럼 가르쳐주겠다고 하는 데 저리 무례하게 굴다니!""겉으로 보기에는 그럴싸한 거겠지, 배운 게 없으니 장 회장님과 대결할 엄두가 나지 않는 거야!"김예훈은 어이없는 표정으로 그들을 쳐다보고 있다. "내가 커닝을 했다고 하는데 그 뜻은 선우 어르신 같은 큰 인물이 날 위해 골동품 감정 업계의 룰을 파괴했다는 것입니까?"이 말을 꺼내자, 방금까지 떠들썩하던 사람들이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다들 김예훈을 향해 손가락질해도 선우건이한테는 감히 그러지 못했다.선우 가문의 수장이고 경기도의 일류 가문을 누가 감히 건드릴 수 있겠는가?이 광경을 보고 김예훈은 웃으며 말했다. "보아하니 다들 제 실력을 인정하는 것 같네요, 이렇게 된 이상 제가 왜 패자와 대결해야 하는지 모르겠네요!"다들 한동안 말문이 막혔다, 장성은 화가 나서 두 손을 부들부들 떨고 있는데 하마터면 숨이 넘어갈 뻔했다, 이 자식이 다시 대결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난 실력이 남보다 못하다는 오명을 뒤집어써야 할 것이다.비록 커닝을 했다고 핑계를 댈 수 있지만 이 일은 결국 선우건이와도 관련이 있는 일이다, 늙은 여우 같은 노인네, 지금은 허허 웃고 있지만 얼굴을 싹 바꾸면 정말 무서운 사람이다.생각을 마친 장성은 애써 담담한 표정을 유지한 채 장용에게 눈길을 주었다.장용은 한동안 말문이 막혔다, 어찌 됐든 선우건이와 관련된 일이니 너무 심하게 몰아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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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예훈은 싫은 표정으로 말했다. "그럴 필요까지는...""너...""설마 이 시계가 가짜는 아니죠? 내가 가져가서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골동품 시계도 감정할 줄 안다며? 이 시계는 롤렉스 오이스터 퍼페추얼 코스모 데이토나 모델이야! 설마 모른다고 하지는 않겠지?!" 장성이 차갑게 말했다.김예훈은 무의식중에 시계를 들고 몇 번 보고는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이건 확실히 그 롤렉스의 전설적인 시계이다, 데이토나의 오리지널로 80년대 미국의 유명한 배우 폴 뉴먼으로 유명해진 시계이다, 제네바 경매에서 이 시계는 한때 250억에 가까운 가격에 낙찰되었다.이렇게 보기 드문 귀중한 시계가 장성의 손에 넘어간 줄은 생각도 못 했다."뭐야? 저 시계는 전설적인 시계야, 듣자 하니 시계 수집가들도 갖고 싶어 하는 모델이라고 들었어!""이 시계의 가치는 대도시에서 집 몇 채를 살 수 있을 정도야!""장 회장님 진짜 통이 크시다, 저 데릴사위와 대결하기 위해 이런 물건을 선뜻 내놓다니.""하지만 이건 장 회장님이 이길 자신이 있다는 증거 아니겠어? 내가 보기에 저 데릴사위는 아무것도 아니야!""..."이때, 옆에 있던 선우건이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장 회장님, 그때 당시 이 시계를 구하기 위해 애를 많이 쓰지 않았던가요? 어떻게 이리 선뜻 내놓는 거예요?""이 도박에서 내가 진다는 보장은 없죠." 장성이 차갑게 입을 열었다.선우건이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이었다.이런 좋은 물건이라면 김예훈도 관심이 있다, 그가 웃으며 말했다. "후회하지 마세요."장성도 두말없이 바로 그림 앞으로 다가가서 자세히 살펴보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틀림없이 전력을 다해 김예훈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려고 할 것이다.한참 동안 자세히 들여다본 후, 장성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아시다시피 당백호는 명나라 시기의 유명한 재원으로서 화가일 뿐만 아니라 시인, 서예가이기도 합니다.""그래서 그의 그림은 남송 시기 서화의 강건함도 있고, 선비의 자유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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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상철이 덤덤하게 말했다.“일본인이 말 잘하는 걸로 유명하던데 오늘 그걸 직접 경험할 줄이야. 대한민국 무신이 나한테 이런 말을 했으면 분명 믿었을 거야. 그런데 입만 번지르르하고 배신에 익숙한 일본인이 한 말을 어떻게 믿으라고. 내가 곧 죽을 나이가 된 건 맞지만 알건 다 알아. 남양국과 대한민국 간의 분쟁은 통제 가능한 범위 내에 있어. 그런데 만약 언젠가 일본이 목적을 달성하는 날이 다가온다면 우리 남양국도 좋은 날이 없을 건 확실해. 공과 사를 불문하고 내가 너의 반대편에 서 있는 것이 당연하지 않을까?”설득에 실패한 아마미네 토시로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그러면 끝까지 해보자는 거야? 얼마든지 덤벼. 지옥으로 보내줄 거니까.”아마미네 토시로는 표정이 심각해지더니 속으로는 김예훈을 죽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진주·밀양에 온 지 얼마나 되었다고? 어떻게 이 짧은 시간에 이렇게 많은 세력을 자기편으로 만들 수 있는 거지? 김예훈을 죽이지 않았다간 앞으로 일본인이 진주·밀양에서 한 발짝도 움직이지 못할 거야.”“불가능할 텐데? 지금은 물론 전성기 시절에도 나를 죽이지 못했을 거야. 나를 죽이려면 아마 야마자키파 전 수장인 야마모토 타케시를 모셔 와야 할 거야.”양상철은 태연하기만 했다.“넌 아직 그럴만한 자격이 없어.”아마미네 토시로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그분은 더 이상 속세의 일에 관여하지 않기로 했어. 너 같은 잡것들이 어르신을 방해하지 않게 내가 노력할 수밖에.”아마미네 토시로는 또 알약을 하나 삼켰다.알약을 삼키자마자 그는 근육이 수축하면서 눈동자가 새빨개지기 시작했다.다음 순간 양상철을 향해 비수를 날렸다.양상철은 넓은 소매를 휘둘러 비수를 한쪽으로 내팽개쳤다.펑.거대한 굉음이 울려 퍼지면서 숲속에 불꽃이 튀겼다.이 모습에 양상철은 속으로 일본인이 정말 뻔뻔하다고 욕했다.‘한 시대의 무신이자 검신이 정정당당한 방법을 사용하지 않고 옆길로 샐 궁리만 한다니. 정말 염치가 없네.’공격을 피한 양상철은 앞으로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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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륜 사찰 금지구역.아마미네 토시로는 복부 상처를 감싸 쥔 채 얼굴이 일그러져있었다.그는 곧 알약 하나를 삼키고는 절벽 끝에 엎드려 망원경으로 아래쪽 상황을 지켜보았다.잠시 후 그는 얼굴이 약간 창백해지더니 한숨을 내쉬며 중얼거렸다.“혜선 스님이 아직 저 자식을 죽이지 않았다니. 역시 여자 등이나 처먹는 기생오라비가 맞았어. 여자들마다 아까워서 죽이지 못하잖아.”아마미네 토시로는 조심스럽게 일어나 이곳에 남긴 흔적을 없애고는 이곳을 떠나려고 했다.그런데 일어서는 순간 뒤에서 바스락 소리가 들려왔다.아마미네 토시로는 무언가를 짐작한 듯 재빨리 거즈로 상처를 감싸고는 검을 쥐고 심각한 표정으로 뒤쪽을 바라보았다.1분 1초가 흘러가면서 주변 공기는 점점 무겁게 가라앉았다.이 순간은 1분이 마치 1년처럼 느껴졌다.잠시 후, 마침내 숲속에서 어떤 노인이 뒷짐을 쥐고 서서히 걸어 나왔다.그는 어마어마한 기세를 뿜어내면서 살기 가득한 눈빛으로 아마미네 토시로를 쳐다보았다.아마미네 토시로는 맞은편에 있는 노인을 보더니 피식 웃었다.“남양 무신 양상철?”양상철이 덤덤하게 말했다.“나를 알아봤으면 너의 아들보고 너한테 전하라고 한 말도 들었을 텐데. 지금 보니 내 말을 귓등으로 흘린 모양이군. 왜. 10년 동안 너무 조용하게 지냈더니 나를 잊은 거야?”남양 무신 양상철을 알고 있는 아마미네 토시로는 눈가를 파르르 떨었다.남양국이 이렇게 오랜 세월 동안 섬라국과 화국에 의해 멸망하지 않은 것도, 심지어 동해 해역에서 꽤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것도 양상철 덕분이라고 할 수 있었다.전해지기로는 대한민국 출신인 그의 조상님이 남양국으로 이주한 뒤 혼자 힘으로 이 나라를 일궈냈다고 했다.남양 무신은 남양인들의 존경을 받고 있을 뿐만 아니라 남양국을 쥐락펴락할만한 실력을 갖추고 있기도 했다.간단히 말해서 남양국에는 무신이 한 명뿐이지만 단 한 명으로 모든 적을 물리칠 수 있었다.적어도 아마미네 토시로는 지금 상태로는 절대 그의 상대가 될 수 없다는

  • 지존 사위   제2757화

    “총사령관님은 젊고 멋있는 분이야. 포스까지 장난 아니라고. 그분은 우리 대한민국 국방부의 살아있는 전설이라고. 무슨 염치로 자기가 총사령관이라고 하는 거야? ‘총사령관’이라는 이름을 더럽혔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혜선 스님은 경멸스러운 눈빛으로 그를 쳐다보았다.“이 이유만으로도 난 네가 너무 싫어졌어. 오륜 사찰에 사람을 함부로 죽여서는 안 되는 규칙만 없었더라면 넌 오늘 살아서 나가지도 못했을 거야.”김예훈이 어깨를 으쓱이며 말했다.“내가 한 말은 다 사실인데 믿든 말든 마음대로 해. 이 지경에 이르렀는데도 그런 말을 하다니. 정말 쓸모없는 인간이네.”혜선 스님은 김예훈이 우상인 총사령관의 이름을 더럽혔다는 생각에 화가 치밀어 올랐다.그녀는 뒤로 한 걸음 물러서며 말했다.“김예훈을 쫓아내. 저 자식이 원하든 말든 진주 밖으로 쫓아내라고. 그리고 앞으로 김예훈이 총사령관이라고 자칭하거나 진주·밀양에 발을 내딛는 순간 오륜 사찰에서 죽여버릴 거라는 공식적인 입장도 전해.”혜선 스님은 말을 끝내자마자 뒤돌아 떠나려고 했다.다음 순간, 열몇 명의 오륜 사찰 제자들이 나타나 검으로 김예훈을 겨냥했다.그중 한 명이 차가운 얼굴로 말했다.“김예훈, 꺼져.”김예훈은 이들을 무시한 채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혜선 스님을 바라보며 말했다.“혜선 스님,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여전해. 나를 오륜 사찰에서 쫓아내는 건 상관없는데 진주·밀양에서 쫓아낼 생각은 하지도 마. 내가 총사령관이 아니라고 생각된다면 한마디만 물을게. 김현민이 곧 9대 국방부 총사령관이 될 거라는 소문이 돌고 있는데 걔가 과연 전설 속 당도 부대 총사령관일까? 나이, 실력은 막론하고, 정말 김현민이 총사령관이라고 생각해? 총사령관님은 유라시아 전쟁에서 5대 강국을 단숨에 제압하고 혼자 힘으로 일본의 수많은 검신, 음양 대가들을 물리치신 분이야. 총사령관님 같은 분이 굳이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의 수장 자리를 탐내서 일본인에게 굽신거릴까? 솔직히 말해서 김현민 같은 사람한테 총사령관이라는

  • 지존 사위   제2756화

    “24시간 내로 진주에서 꺼져주시면 예전에 있었던 일을 따지지도 않을게요. 어쩌면 저희가 약간의 혜택도 드릴 수 있어요.”혜선 스님의 진지한 말투에 김예훈은 피식 웃고 말았다.“성녀님, 저희 오늘 두 번째로 만나는 거 아니에요? 제가 그렇게도 싫으세요? 제가 정말 진주를 떠났으면 좋겠어요?”“네. 김예훈 씨가 진주에 오고부터 세상이 이상하게 돌아가고 있어요.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 내부에서도 분열 조짐을 보이고 있고요.”혜선 스님은 차분한 모습으로 제자가 건넨 차를 마시며 말했다.“안동 김씨 가문은 진주·밀양의 기둥과도 같아요. 김예훈 씨 존재만으로도 진주·밀양에 피바람이 불고 있는데 하루빨리 떠났으면 좋겠어요. 안동 김씨 가문을 위한, 진주·밀양을 위한, 김예훈 씨 자신을 위한 일이라 생각하고 이 간단한 조건을 들어주시면 안 될까요?”김예훈은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웃는 얼굴로 말했다.“혜선 스님,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이 안 들어요? 이렇게 많은 일이 벌어진 걸 보면 김현민이 수장 자리에 앉을 자격이 없는 거 아니겠어요? 제가 있든 없든 수장 자리를 지켜낼 자격이 없는 거잖아요. 그래서 말인데 저랑 아무런 연관도 없는 일이 아닐까요? 이런 일로 제가 진주 떠나는 일은 절대 없을 거예요.”혜선 스님이 눈살을 찌푸리며 차갑게 말했다.“김예훈 씨, 왜 그렇게 고집을 부리는 거예요?”“고집을 부리는 게 아니라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못해서 그래요. 제가 왜 진주를 떠나야 하는 거죠?”김예훈은 어깨를 으쓱이며 직설적으로 말했다.“이곳이 별로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제 자유 아닌가요? 아무도 저한테 뭐라 할 자격이 없는 것 같은데요? 오륜 사찰이 아직 저한테 해명해야 할 것이 있는 건 둘째치고, 그런 일이 없었다 하더라도 제가 실수로 보지 말아야 할 것을 봤다고 꺼지라는 거예요? 혜선 스님, 장사를 너무 잘하시네요. 오히려 제가 그 보잘것없는 몸매를 보고 눈을 버릴 뻔했는데도요? 서로 없었던 일로 하는 건 괜찮은데 이걸로 저를 협박해서 진주에서 쫓아내려

  • 지존 사위   제2755화

    옷을 갈아입고 나온 혜선 스님은 정말 선녀와 다를 바 없었다.그녀는 유리알 같은 눈동자로 김예훈을 차갑게 쳐다보면서 말했다.“제 목욕탕에 무단 침입했으니 김예훈 씨를 죽일 수도 있었어요. 그런데 전에 선재 스님 사건 때 저희 오륜 사찰에 해명을 요구했었죠? 이제 서로 빚진 것이 없을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세요?”“혜선 스님.”오륜 사찰 여제자들은 하나같이 멍한 표정을 지었다.‘성녀님의 알몸까지 봤는데 이대로 넘어간다고? 아, 선재 스님 사건을 해명하지 않아도 된다고? 그러면 누가 손해 보는 거지?’이때 한 여제자가 무의식적으로 혜선 스님을 힐끔 쳐다보며 눈가를 파르르 떨었다.‘설마 오륜 사찰과 맨날 사이가 안 좋던 저 자식을 성녀님이 인정해버린 걸까?’김예훈은 그저 어이없기만 했다.그는 이 세상 사람이 아닌 것 같은 이 여자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전혀 알 수가 없었다.하지만 오늘은 어쨌든 잘못한 것이 있으니 천천히 목욕탕에서 나와 혜선 스님이 살벌한 눈빛으로 쳐다보고 있는 가운데 향긋한 수건으로 물기를 닦아냈다.그의 아무렇지 않은 행동에 한 제자가 말했다.“그건 성녀님께서 몸 닦는 수건인데...”퍽.제자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혜선 스님은 얼굴이 빨개지면서 앞으로 걸어가 김예훈의 가슴팍을 쳤다.퍽.김예훈은 재빨리 손으로 막았지만 뻘쭘한 마음에 별로 힘을 쓰지도 않았다.다시 정신을 차려보니 혜선 스님이 이미 수건을 빼앗아 간 후였다.혜선 스님의 표정은 다시 냉랭해지면서 김예훈을 차가운 시선으로 쳐다보았다.“이제 저희 오륜 사찰에 볼일 없을 것 같은데 이만 가시죠.”김예훈은 상대방의 분노를 느끼고 눈꺼풀이 살짝 떨렸다.더 이상 도망가지 않으면 그녀가 칼을 빼 들고 죽일 것만 같았다.김예훈은 피식 웃으며 돌아서서 말했다.“가긴 가겠지만 한마디만 할게요. 오늘 이 일이 정말 우연이라면 제가 해명해야 되겠지만...”김예훈은 말을 하다 말고 눈빛이 차가워지고 말았다.“만약에 오륜 사찰이 일본인과 손잡고 저를 함정에

  • 지존 사위   제2754화

    “성녀님? 도포? 오륜 사찰? 당신이 바로 혜선 스님이에요?”보지 말아야 할 모습까지 다 봐버린 김예훈은 표정이 일그러져있었다.오륜 사찰의 성녀인 혜선 스님의 목욕탕에 빠질 줄은 상상도 못 했다.티끌 하나 없이 깨끗한 얼굴을 보니 왜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라고 하는지 이해할 것만 같았다.‘성녀의 목욕탕에 빠뜨리는 것이 바로 아마미네 토시로의 계획이었나? 정말 그의 계획이라면 김현민이 자기를 죽일까 봐 걱정되지도 않았을까? 그리고 내 기억이 맞는다면 김현민 그 자식이 성녀 혜선 스님을 마음에 품고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혜선 스님은 약간 당황하긴 했지만 애써 감정을 추스르면서 김예훈을 쳐다보았다.잠시 후, 갑자기 자기 목욕탕에 나타난 이 건방진 자가 누구인지 알 수 있었다.이때 혜선 스님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김예훈 씨?”“뭐? 몇 번이고 우리 오륜 사찰의 얼굴에 먹칠하고 경매회까지 망친 그 김예훈?”“선재 스님을 해친 것도 모자라 3일 안에 제대로 된 설명을 내놓으라고 하지 않았어?”“어떻게 이렇게 뻔뻔할 수가 있어.”“성녀님, 저 자식이 이곳에 나타난 건 성녀님 인생에 있어서 가장 큰 모욕이에요. 죽여야 한다고요.”오륜 사찰의 한 제자가 분노에 가득 찬 얼굴로 곧장 달려들어 김예훈을 검으로 찌르려 했다.퍽.이때 혜선 스님이 손가락을 튕겨서 검을 날려버리고는 뒤돌아 병풍 뒤로 가서 옷을 갈아입으며 말했다.“진주에 어쩌다 천연 온천이 생겼는데 여기서 피를 볼 순 없지.”제자들 모두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성녀님, 저희가 너무 성급했나 봐요. 지금 바로 저 자식을 데리고 나가서 죽여버릴게요.”제자들은 검을 빼 들고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아직 목욕탕에서 나오지 않은 김예훈을 째려보았다.‘계속 우리 오륜 사찰을 건들던 놈이 감히 성녀님 목욕탕에 뛰어들다니. 죽고 싶어서 환장했나 보네.’“툭하면 죽이느니 마느니 하지 말고 제 설명 좀 들어보면 안 될까요?”김예훈은 한숨을 내쉬었다.아무리 그래도 여자 목욕탕에 뛰어들어 못 볼 꼴

  • 지존 사위   제2753화

    쨕.아마미네 토시로는 옆으로 날아가더니 세게 바위에 부딪히면서 피를 뿜어냈다.그는 얼굴이 일그러진 채 눈빛이 어두워지면서 긴장하기 시작했다.비록 처음부터 온갖 함정까지 파놓으면서 김예훈을 평생의 적으로 대했지만 김예훈이 이런 상황에서도 전혀 흔들리지 않고 침착함을 유지할 줄 몰랐다.연기까지 하면서 겨우 이곳까지 끌고 왔는데 김예훈을 죽이지도 못하고 오히려 뺨 맞을 줄은 더더욱 몰랐다.‘정말 괴물이네.’퍽.아마미네 토시로는 얼굴에 뺨 자국이 나 있는 채로 이를 꽉 깨물더니 말없이 공중으로 뛰어올라 검을 휘둘렀다.칼날은 마치 하늘에서 떨어지는 유성처럼 빠르고도 정확했다.김예훈도 무심한 표정으로 검을 휘둘렀다.‘쨍’하는 소리와 함께 두 사람은 또다시 스쳐 지나갔다. 김예훈은 절벽 끝에 서 있었고, 아마미네 토시로는 울창한 숲 변두리에 서 있었다.“대단한데?”아마미네 토시로는 칼날을 만지작거리면서 험악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너 같은 사람은 몇 년 더 지나면 아마 내가 너의 상대가 안 될지도 몰라. 하지만 지금은 널 얼마든지 죽일 수 있어.”김예훈이 담담하게 말했다.“정말 자신 있었다면 왜 이런 꼼수를 부린 거지? 일본인은 무신 경지에 이르렀어도 결국엔 본성을 잃지 못하네. 네가 도망치려고 바다에 뛰어든 순간부터 넌 영원히 나를 따라잡을 수 없었어. 지금까지 너를 죽이지 않았던 이유도 네가 또 어떤 꼼수를 준비했는지 알고 싶어서였어. 그런데 너무 실망이네.”“실망하긴 아직 이른 것 같은데?”아마미네 토시로는 피식 웃고 말았다.“김예훈, 여기가 어딘지는 알고 있어? 여기에 있으면 어떻게 되는지 알고 있냐고. 모르고 있었다면 내가 알려줄까?”아마미네 토시로는 검으로 힘껏 바닥을 내리쳤다.쿵.격렬한 진동이 울리면서 김예훈이 서 있던 절벽이 순식간에 갈라졌다.김예훈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손에 쥐고 있던 검을 앞으로 던졌다.“풉.”몸에 검이 제대로 꽂힌 아마미네 토시로는 전혀 후회되지 않는 듯 미친 듯이 웃으며 뒤로 물러났다.반면으로

  • 지존 사위   제2752화

    “풉!”핏덩이를 토해낸 아마미네 토시로는 한숨을 내쉬었다.“김예훈, 역시 대단해. 어린 나이에 탑 무신 급 경지에 이르다니. 내 눈으로 직접 보지 않았으면 절대 믿지 않았을 거야. 너 같은 사람이 우리 일본의 귀족이라면 얼마나 좋았을까.”김예훈이 덤덤하게 말했다.“아마미네 토시로, 아무리 쓸데없는 소리를 해도 난 널 살려줄 마음이 없어. 요트에 있을 때 이미 이 구역 통신을 차단하라고 했거든. 간단히 말해서 네가 방금 나 몰래 보낸 메시지, 아무도 볼 수 없다는 뜻이야.”아마미네 토시로는 얼굴이 살짝 굳으며 무의식적으로 핸드폰을 꺼냈다. 그런데 몇 분 전에 보낸 구조 요청 메시지가 발신 실패로 떠 있는 것이다.“이런 제기랄!”이 순간 아마미네 토시로는 본능적으로 고함을 질렀다.“정말 나랑 끝까지 해보자는 거야? 받아라! 불사참!”아마미네 토시로는 분노의 함성을 지르며 양손에 들고 있던 검을 힘껏 내리쳤다.칼날이 얼마나 매서운지 마치 귀신이 울부짖는 듯한 소리가 들려왔다.김예훈은 아무런 무기도 없었기에 어쩔 수 없이 미간을 찌푸린 채 뒤로 한 걸음 물러섰다.하지만 아마미네 토시로가 이 기세를 몰아 검을 휘두를 거라 생각하고 있을 때, 김예훈을 스쳐 지나 산꼭대기 쪽으로 달려가는 것이다.김예훈은 어리둥절하기만 했다.‘무신이라는 놈이 어떻게 이렇게 뻔뻔할 수가 있지? 공격하는 척하면서 또 도망쳐?’“아마미네 토시로, 그만 도망치지?”김예훈이 차갑게 말했다.“김예훈, 그만 쫓아오지?”아마미네 토시로는 고개도 돌리지 않고 계속 울창한 숲을 이용해 김예훈을 따돌리려 했다.김예훈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아마미네 토시로의 움직임을 지켜보면서 전혀 급할 거 없이 10미터 정도의 거리를 유지했다.한 사람은 도망치고, 한 사람은 쫓아가는 것이 마치 사냥꾼이 사냥감을 쫓는 듯했다.곧 두 사람은 산 정상에 가까운 한 공터에 도착하게 되었다.먼저 땅에 발이 닿은 아마미네 토시로의 얼굴에는 음산한 기운이 가득했다.다음 순간 그는 땅을 구르더니 미리

  • 지존 사위   제2751화

    야마자키파 검신, 일본 무신, 황실 어의인 아마미네 토시로는 분명 눈치가 있는 놈이었다.오늘 여덟 명의 바람의 아들들까지 불러내면서 만반의 준비를 했는데 한 방에 무너질 줄 몰랐다.이런 상황에서 아마미네 토시로가 정말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한 남아서 김예훈과 맞서 싸울 일은 없었다.그래서 상대를 존중하는 척 부하의 뺨까지 때리고, 부하의 시체로 요트 엔진을 고장 내서야 쥐도 새도 모르게 도망친 것이다.게다가 도망치는 경험까지 풍부해서 바다 한가운데에 있던 그는 눈 깜짝할 사이에 바닷가에 도착해 있었다.김예훈은 요트 위에 남아있는 잔병들을 힐끔 쳐다보았다.이들은 하나같이 정신이 혼미해져 마치 어떤 신념이 완전히 무너진 듯했다.이들과 말 섞기도 싫은 김예훈은 누군가에게 문자를 보내고는 곧바로 바다에 뛰어들어 아마미네 토시로가 도망친 방향으로 쫓아갔다.어쨌든 한 시대의 무신이자 검신이었기에 아무리 겁을 먹었다고 해도 실력이 있는 것은 분명했다.김예훈은 오늘로써 한 방에 끝내고 싶었다.아니면 어딘가 숨어서 언제 또 습격할지 몰랐다. 김예훈은 상관없었지만 주변 사람들의 안전 또한 고려해야 했다.아마미네 토시로도 김예훈이 놔줄 생각이 없어 보이자 속도를 내 바닷가의 울창한 숲속으로 뛰어들었다.이 지역은 진주 태산 뒷산으로 진주 상류 인사들이 휴양하는 곳이라 절대 개발이 허락되지 않았다.이곳은 산짐승이 많은 것으로 유명한데 진주에서 보기 드문 한적한 곳이었다.아쉽게도 지금의 아마미네 토시로는 전혀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할 여유가 없었다.얼마나 많은 노력을 들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온 힘을 다했더니 마침내 절벽 끝에 오래 방치된 정자 하나를 발견했다.그런데 숨을 돌리기도 전에 멀지 않은 숲속에서 김예훈이 뒷짐을 쥔 채 태연하게 걸어 나왔다.“김예훈, 내가 이렇게까지 멀리 왔는데 좀 쉬면 안 돼? 요트에 그 많은 사람의 목숨으로는 부족했어? 왜 하필 나를 따라다니는 거야. 노인을 공경할 줄도 몰라?”아마미네 토시로는 어쩔 수 없다는 듯이 한숨을 내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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